[기획] 말 달리자 - LCK 챔피언 티어

기획기사 | 박범 기자 | 댓글: 10개 |
11.5 패치로 진행됐던 2021 LCK 스프링 스플릿 정규 시즌 일정이 마무리됐다. 지난 18일부터 28일까지 2주간 이어졌던 LCK, 다양한 변화가 있었던 11.5 패치와 함께 어떤 차이를 보였을까.

저번 기사에서 언급했던 것의 연장선으로 헤카림이 당당히 모두를 자신의 발아래에 뒀다. 범접할 수 없는 곳에 헤카림이 네 발을 딛고 우뚝 솟았다. 패왕으로 지냈던 우디르의 기세는 한풀 꺾었다. 어김없이 11.4 패치에선 숨죽이고 있던 챔피언들도 이번엔 고개를 들었다.

이제 더는 11.5 패치로 진행되는 LCK는 볼 수 없다. 플레이오프는 11.6 패치로 이어진다. 그때의 데이터는 그때 또 살펴보도록 하고, 이번엔 11.5 패치의 LCK를 리뷰해보자.




챔피언 티어 구분이 평소와 조금 달라졌다. 11.5 패치의 LCK에선 특정 챔피언들만 높은 점수를 받고 나머지는 비슷비슷했기 때문이다. 이 때문에 B티어와 B-티어를 따로 둘 수밖에 없었다.

나르와 렐을 두고 고민을 많이 했다. 나르는 총점 294점, 렐은 242점이다. 둘 사이에 큰 격차가 있다. 저 나르가 골칫거리였다. A티어에 두자니 세라핀과의 점수 격차가 상당했고, 렐과 같은 티어에 두자니 총점 차이가 52점에 달했다. 그렇다고 렐을 B-티어로 내리기에도 모호했다. 트리스타나와의 총점 차이가 크기 때문이다. 결국, 나르는 총점 300점이 넘지 않는 만큼 B티어에 뒀고 렐은 나르와 큰 격차를 보이긴 하지만, 밑에 있는 챔피언들과는 격이 다른지라 나르와 같은 티어에 올리기로 했다.

헤카림의 S티어 등극으로 한동안 패왕으로 군림했던 우디르의 기세가 꺾였다. 부동의 S티어에서 A티어로 내려왔다. 헤카림과의 총점 차이는 26점. 아무래도 11.5 패치에서 너프를 당했던 것과 헤카림이 건재했다는 사실이 프로 팀들에게도 체감됐던 모양이다. 그래도 헤카림을 제외하면 여전히 우디르는 '갓'이다. 그 뒤로는 이전 기사의 주인공이었던 쓰레쉬를 포함해 레넥톤과 세라핀 등 언제나 상위 티어에 있었던 친구들도 건재함을 자랑했다.




LCK를 강렬한 기마병이 짓밟아버렸다. 헤카림이 S티어로 올라섰다. 저번 11.4 패치에서 B티어에 이름을 올렸던 헤카림에 대한 프로팀들의 사랑이 극에 달했다. 과거 11.5 패치 라이브 서버에서 유저들의 사랑을 듬뿍 받았던 헤카림인지라 예상됐던 바다.

11.6 패치에서 너프를 받았던 헤카림은 랭크 게임 기준으로 여전히 정글 1티어 챔피언이다. Q스킬의 대미지를 소량 감소시키는 패치였는데 헤카림은 꿈쩍도 하지 않았다. 그렇다는 말은 헤카림이 LCK 플레이오프에서도 여전히 S티어로 군림할 가능성이 충분하다는 뜻이다.

티어가 오른 나머지 친구들은 헤카림을 제외하면 그리 큰 차이를 보이지 않았다. 그라가스와 알리스타, 니달리, 오리아나 모두 지난 C티어에서 B-티어로, 상대 평가이기에 가능했던 티어 상승을 경험했다. 저 챔피언들의 총점 차이는 오리아나를 제외하면 지난 패치들과 엄청난 차이까진 보이지 않았다. 나르와 렐, 특히 나르에게 고마워해야 할 거다.




앞서 말했던 우디르보다 더 가파른 내리막길을 걷게 된 챔피언이 있다. 렐이다. 렐은 S티어에서 단숨에 B티어까지 떨어졌다. 렐의 방어력 너프가 11.5 패치에 있었는데 그 체감이 컸던 모양이다. 또한, 렐의 카운터 역할을 할 수 있거나 상대하기 쉬운 챔피언들이 연구되면서 렐의 가치가 떨어졌다. A티어이자 서포터 최고의 챔피언인 쓰레쉬 뿐만 아니라 알리스타도 렐의 카운터 역할을 할 수 있다.

정글에 헤카림과 우디르가 최고로 자리 잡으면서 릴리아의 인기도가 급락했다. A티어에서 B-티어까지 곤두박질쳤다. 헤카림이나 우디르가 없으면 릴리아에 손이 가는 게 일반적이지만, 그 빈도수가 크게 줄었다. 11.6 패치에도 랭크 게임 내 헤카림과 우디르의 티어가 굳건한 만큼, 릴리아의 LCK 챔피언 티어도 지금과 비슷하게 유지되지 않을까.




한동안 정체기처럼 보였던 원거리 딜러 쪽에 변화의 바람이 크게 일었다. 트리스타나와 카이사의 티어가 조금 내려앉는 동안에 세나와 이즈리얼이 새롭게 등장했다. 당장 최근 LCK에서 세나와 이즈리얼이 활약한 경기를 떠올려보라고 하면, 다들 한두 경기쯤은 쉽게 답할 수 있을 거다.

재미있는 건 11.5 패치 랭크 게임 기준으로 세나와 이즈리얼의 티어는 심각한 수준이었다. 특히, 승률이 최악이었는데 프로 게임은 확실히 랭크 게임과는 장르가 다른 것 같다. 11.5 패치의 LCK에서는 트리스타나와 카이사 못지않게 세나와 이즈리얼의 초상화도 자주 밴픽 단계에 등장했다. 세나야 그렇다 쳐도 '또즈리얼'은 또 스멀스멀 고개를 들고 있다.

탑 라인에서 주목할 만한 점은 아트록스의 부활이다. 최근 탑 라인에는 탱커 메타가 성행 중이다. 사이온과 그라가스를 필두로 덩치 큰 챔피언들이 대세를 이뤘다. 그걸 뚫기 위해서는 피오라처럼 아예 양날의 검과 같은 챔피언을 꺼내는 게 최선인데, 대회에선 그러기 힘들다. 그보단 좀 더 다재다능한 카밀은 어떨까. 카밀은 11.5 패치의 LCK에서 총점 62점으로 33위에 머물렀다.

이에 대한 차선책으로 나오는 게 아트록스다. 탱커를 상대하는 건 아트록스가 가장 잘하는 일이다. 상대에 몸으로 비비는 챔피언들이 많을수록 아트록스가 탄력을 받는다. 아트록스의 C티어 등장은 그런 의미로 해석하면 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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