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획] '페이커-데프트'는 한마음..? 선수들이 추천하는 LCK 명경기

기획기사 | 김홍제, 남기백 기자 | 댓글: 33개 |
라이엇 게임즈는 지난 6일을 기점으로 코로나19의 추가 확산 방지 및 리그 구성원들의 안전을 위해 ‘2020 우리은행 LoL 챔피언스 코리아(이하 LCK) 스프링’의 잠정적인 휴식기를 선언했다.

리그 재개 시점은 코로나19의 국내 진행 상황에 따라 추후 고지될 예정이며, 아직 발표된 바는 없다. 라이엇 게임즈는 “코로나19의 확산세가 지속적으로 증가함에 따라 구성원들의 안전 확보를 위해 LCK 및 챌린저스 리그의 잠정적인 휴식기를 결정했다”며 “리그 재개 시점은 현시점에서 정해진 바 없으며, 진행 상황을 예의주시하며 판단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리그는 중단 중이지만, 팀들은 2라운드 준비에 열을 올리고 있는 상황이고, 건강 관리에 신경 쓰는 모습이다. LoL 팬들은 LCK뿐만 아니라 챌린저스 코리아도 중단됨에 따라 팬들의 볼거리도 현저하게 줄어들어 아쉬움을 토로하고 있다. 팬들의 아쉬움을 조금이나마 달래고자 게임단과 선수들은 '자신들이 뽑은 LCK 명경기'를 직접 추천했다.

'페이커' 이상혁과 '데프트' 김혁규는 한마음.. (+제니트)
17시즌 SKT vs KT 스프링 3세트




'페이커' 이상혁과 '데프트' 김혁규. 각 포지션을 대표할만한 LCK 대표적인 선수들이자 같은 고등학교 동창인 그들, 서로 통한 게 있는 걸까? 팬들에게 추천하고 싶은 LCK 명경기에 같은 경기를 지목했다. 바로 17 시즌 SKT VS kt 롤스터의 스프링 3세트. 당시 kt 롤스터는 슈퍼팀이라는 별명이 생길 만큼 강력한 스쿼드를 갖추며 SKT의 대항마로 떠오른 팀이다.

쟁쟁한 선수들을 보유하고, 영원한 라이벌인 두 팀의 대결답게 명승부의 향연이 펼쳐졌다. 결과적으로 승자는 SKT 였지만, 패배했던 '데프트' 김혁규 선수도 이 경기를 추천한 걸 보면 다시 안 볼 수가 없다.

해당 경기를 추천한 이유로 '페이커' 이상혁은 "경기가 끝나기 전까지 정말 많은 전투가 있었고, 넥서스가 먼저 터질뻔했던 기억이 있는데, 정말 쫄깃한 경기였다"고 말했다. '데프트' 김혁규 선수 역시 "라이벌 매치이기도 했고, 애쉬를 해서 많이 죽었지만, 게임 자체가 난타전 양상이라 경기 내내 너무 재밌었던 기억이 있다"고 전했다. 또한, 한화생명 '제니트' 전태권 역시 팬의 마음으로 다들 좋아하는 선수들의 대결이라 정말 재밌게 봤던 기억이 있다"고 말했다.



'쿠로' 이서행, 감격의 눈물...
16 시즌 섬머 결승전 락스 타이거즈 VS kt 롤스터 결승전 5세트




kt 롤스터 '쿠로' 이서행은 공교롭게도 현재 소속팀인 kt 롤스터를 꺾고 우승을 차지했을 때를 가장 먼저 떠올렸다. 16시즌 섬머 결승전, 락스 타이거즈와 kt 롤스터의 경기인데, 당시 락스 타이거즈는 정규 시즌을 항상 1위로 마무리하며 결승에 직행했으나 우승과는 인연이 닿지 않았던 팀이다.

kt 롤스터와 결승전 당시에도 5세트까지 이어진 접전이 펼쳐졌는데, 2:2가 된 상황에서 많은 팬들과 관계자들은 락스의 패배를 떠올렸다는 후문... 하지만, 당시 락스는 징크스를 깨고 감격의 첫 우승을 차지했고, 또 다른 준우승의 아이콘 '스코어' 고동빈은 준우승을 차지했다.

'쿠로' 이서행은 "별 고민 없이 이 경기가 가장 먼저 떠올랐다. 우승에 목말랐던 시절이기도 하고, LCK 첫 우승의 감격, 그 느낌은 지금도 잊을 수 없는 짜릿한 순간"이라며 팬들에게 해당 경기를 자신 있게 추천했다.



'스피릿' 이다윤 "배치기의 추억"
17 시즌 롤드컵 선발전 2라운드 아프리카 VS 삼성 3세트



▲ 배치기를 하지 않았더라면..

다음은 '스피릿' 이다윤의 추천 경기다. '스피릿' 이다윤은 아픔이 있던 경기를 가장 먼저 떠올렸다. 롤드컵 진출을 노리는 2017 롤드컵 선발전 아프리카와 삼성의 대결, 당시 아프리카는 2:0으로 이기고 있는 상황에서 3세트도 괜찮은 구도로 경기를 풀어가고 있었다.

그러나 중요 순간에 '스피릿' 이다윤의 그라가스의 배치기 스노우볼로 아프리카는 해당 세트에서 패배했고, 승승패패패라는 거짓말 같은 스코어로 탈락하고 만다. 그리고 이 스노우볼은 여기서 멈추지 않고, 삼성이 롤드컵 우승까지 이어졌다.

'스피릿' 이다윤은 간결하게 해당 경기에 대한 코멘트를 전했다. "그때 배치기를 하지 않았더라면.."



변수로 똘똘뭉친 '익수' 전익수의 픽
2020 스프링 시즌 APK VS kt 롤스터




APK 프린스는 시즌 전 최약체로 언급되었지만, 현재 2승을 거두고 있으며, 패배한 경기에서도 자신들의 색깔과 저력을 확실히 보여주며 강팀들의 간담을 서늘케 하는 도깨비 같은 팀이다.

APK 프린스의 대표 선수 '익수' 전익수는 가장 최근 경기를 뽑았다. 바로 이번 시즌 APK의 LCK 첫 승을 신고한 kt 롤스터와 대결. '익수' 전익수는 "APK가 처음으로 LCK에서 승리를 따낸 매치업이다. 당시 승리를 통해 우리가 성장하고 있다는 걸 느끼고, 팬들에게 메시지를 전한 뜻깊은 경기"라고 전했다.



그때부터 였을까? 너는 내 운명.. 이상호와 박진성의 94분(+라바)
2018 LCK 스프링 SKT VS 진에어 3세트




그때는 같은 팀이 될 거라 생각하지 못했다. 신예의 티를 벗어 던지며 원거리 딜러로 미친듯한 활약을 펼치기 시작한 '테디' 박진성과 순수 SKT 출신으로 이제 막 데뷔한 '에포트' 이상호. 그 둘의 머릿속엔 2018 LCK 스프링 SKT VS 진에어의 94분 혈전이 강하게 남아 있었다. '테디' 박진성은 "18년 스프링 T1과 94분 경기를 떠올리면 어떻게 그리 오래 경기를 했는지 신기하고, 승리해서 더 기억에 강렬히 남아 있다"고 전했다.

'테디' 박진성의 말처럼 94분이라는 시간이 말해주듯 엄청난 장기전이었고, 경기 내용은 전혀 지루하지 않았다. 약속의 시비르는 후반으로 갈수록 위엄을 제대로 뿜어냈다. 게다가 '테디' 박진성의 시비르였으니. SKT T1 입장에서는 경기가 끝나야 하는데 끝낼 수 없던 그 경기. 당시 진에어와 SKT 막내였던 두 선수는 2년이 지난 지금 같은 팀에서 바텀을 책임지는 든든한 선수들로 성장했다.

해당 경기에서 출전한 두 선수를 제외하고 한화생명e스포츠 '라바' 김태훈도 해당 경기를 추천했다. '라바' 김태훈은 "CS를 어떻게 저리 먹을까? 신기해하며 봤던 기억이 난다. 94분이라는 긴 장기전에서 엄청난 집중력을 발휘해 이긴 진에어가 멋있다고 느꼈다"고 말했다.



전설의 시작, 삼성 갤럭시의 반란 - '큐베' 이성진
2016 롤드컵 선발전 삼성 갤럭시 VS kt 롤스터 5세트




현 젠지의 전신이라 할 수 있는 삼성 갤럭시는 강팀이 아니었다. 삼성 왕조 이후 선수 전원이 바뀌고, LCK 결승 한 번 가보지 못한 그런 팀이었다. 하지만, '룰러' 박재혁이라는 보물의 발견과 '큐베' 이성진의 각성, 노력의 천재 '크라운' 이민호, 정글러로 돌아온 '앰비션' 강찬용, 만개한 서포터 '코어장전' 조용인은 드라마를 써냈다.

2016 시즌 삼성 갤럭시는 지역 선발전을 통해야만 롤드컵으로 향할 수 있었다. 그런데, 최종 관문 상대는 kt 롤스터. 당시 삼성 갤럭시는 kt 롤스터를 상대로 최고 세트 기준 19연패. 즉, 만나기만 하면 졌던 천적이다. 그런데 삼성은 거짓말처럼 3:2로 kt 롤스터를 격파하며 롤드컵으로 향해 첫 진출에 준우승이라는 쾌거를 달성했다.

당시를 회상한 '큐베' 이성진은 "kt 롤스터만 만나면 움츠러들 정도로 이겨본 기억이 없었다. 그런데 중요한 순간에 승리했고, 우리가 마지막에 웃었다"고 이야기했다.



베인의 첫 경험 by '룰러'
2019 LCK 스프링 젠지 VS 그리핀 1세트




뭐든지 처음의 기억은 아련하다. '룰러' 박재혁도 그랬다. 원거리 딜러에게 '베인'이란 애증의 존재일 터. '룰러' 박재혁은 롤드컵 선발전이나 기타 다른 중요한 매치업보다 베인을 처음 대회에서 꺼낸 이 경기를 뽑았다.

'룰러' 박재혁은 "베인을 대회에서 처음 사용해서 더 기억에 남고 스스로 생각해도 잘했던 거로 기억에 남아 있다"며 검은 선글라스의 차가운 매력을 지닌 그녀를 회상했다. 그동안 얼마나 베인을 하고 싶었을까.



한타 우와.. '큐베'님 멋있어요! - '쇼메이커' 허수
2018 LCK 섬머 젠지 VS 그리핀 2라운드 2세트




'쇼메이커' 허수 만큼은 자신의 아칼리 경기를 뽑을거라 생각했는데, 의외로 다른팀 경기를 뽑았다. 그리핀의 돌풍이 시작된 2018 LCK 섬머 시즌. 롤드컵 우승 경력의 탑 라이너 '큐베' 이성진의 진가가 나왔던 경기기도 하다.

'쇼메이커' 허수는 "진짜 한타도 정말 멋있고, 그리핀이 승기를 거의 잡았다고 생각하며 봤는데, '큐베' 이성진 선수의 나르가 시간을 버는 플레이가 정말 일품이었다고 느꼈다. 그리핀 입장에서는 거의 이긴 경기를 내줘 아쉽겠지만, 보는 입장에서는 정말 손에 땀을 쥐는 멋있고 제일 재밌던 경기로 기억된다"고 해당 경기에 대한 의견을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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