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RCK라는 깜짝 선물 선사한 '울프, "팬들의 사랑에 보답하고 싶었다"

인터뷰 | 신연재 기자 | 댓글: 48개 |



LoL 팬이라면 누구나 손꼽아 기다리고 있는 대회가 하나 있다. 바로 오는 11일 오후 6시부터 진행되는 '리턴 오브 챔피언스 코리아(이하 RCK)'다.

단 하루 진행되는 단순한 이벤트성 대회지만, RCK는 팬들에게 큰 의미를 갖는다. 한 시대를 풍미했던 내로라하는 '네임드' 은퇴 선수들이 대거 출전하기 때문이다. 이제는 개인 방송이 아니면 볼 수 없는 선수들이 한자리에 모여 5대 5 경기를 펼친다는 것 자체가 엄청난 볼거리다.

'루퍼' 장형석, '앰비션' 강찬용, '다데' 배어진, '프레이' 김종인, '울프' 이재완이 데마시아 팀으로, '마린' 장경환, '인섹' 최인석, '폰' 허원석, '피글렛' 채광진, '매드라이프' 홍민기가 녹서스 팀으로 출전한다. 경기는 1세트 시그니처 픽, 2세트 블라인드 픽, 3세트 대회형 드래프트 밴픽으로 구성됐다.

RCK를 처음 기획한 '울프' 이재완은 RCK가 '팬들에게 보답하고자 하는 마음'에서 시작된 대회라고 설명했다. 팬들에게 즐거움을 줄 수 있는 콘텐츠를 고민하다 떠오른 것이 은퇴 프로게이머가 주인공이 되는 콘텐츠였다고. 그는 LoL 프로게이머를 사랑해준 팬들에게 깜짝 선물 같은 콘텐츠를 하고 싶었다.

다른 선수들 역시 같은 마음이었다. 오래된 인연들이라 연락처를 확보하기 힘들었을 뿐이지, 연락만 닿으면 다들 취지에 공감해 흔쾌히 참여하겠다고 했다고 한다. 그렇게 은퇴한 프로게이머들과 팬들이 함께 꾸미는 RCK라는 무대가 탄생했다.

다음은 이재완과의 인터뷰 전문이다.



Q. RCK를 기획하게 된 계기가 무엇인가요?

프로게이머라면 다들 그렇듯, 저도 은퇴 후 여러가지의 진로를 놓고 고민하고 있었어요. 여러 진로와 제안들이 있었지만, 다소 개인적이고 자유로운 활동이 보장되는 인플루언서로서 활동하기로 했어요. 그냥 마냥 편한 생활이 아니라, LoL에서 가지고 있는 나의 영향력을 활용해서 좋은 취지의 프로그램이나 대회를 주최해보고 싶다는 생각을 가지고 있었습니다.

여러 콘텐츠를 고민하던 중에 제 팬분들이 문득 생각나더라고요. 제가 건강 문제로 은퇴를 했을 때도, 개인방송을 소소하게 시작할 때도 단지 '울프'라는 이름 하나만 보고 찾아와주고, 응원해주시는 팬분들이 계셨거든요. 어려운 시기에 저에게 정말 큰 힘이 되어주셨던 분들인데, 이쪽으로 생각을 하다보니 이 팬분들께 감사한 마음을 담아 보답하고 싶다는 생각이 강해졌습니다.

올드팬분들에게 어떤 콘텐츠가 즐거움을 드릴 수 있을까 생각하다가 예전부터 LCK를 봐주시던 분들을 위한, 은퇴 프로게이머들이 주인공이 되는 콘텐츠라는 기획을 떠올렸고, 구체화하다보니 여기까지 오게 된 것 같습니다.

결국 한마디로, 저와 LoL 프로게이머들을 사랑해주셨던 팬들분들에게 보답하는 의미의 깜짝 선물같은 콘텐츠를 하고 싶다고 생각한게 계기였네요. 물론 저뿐만 아니라, 함께 이벤트에 참여해주시는 전 프로게이머 동료분들도 같은 마음을 가지고 계셨었습니다. 그래서 생각보다 오히려 수월하게 이벤트가 성사될 수 있었습니다.


Q. 정말 큰 호응을 얻고 있는데, 예상하셨나요?

사실 취지는 좋지만 대회 준비라는 게 혼자 할 수 없잖아요. 저 혼자만 생각하고 있다가 조심스럽게 취지와 기획을 소속사인 샌드박스에 설명하고 제안을 드렸는데, 생각보다 훨씬 적극적으로 수용하고 추진해주셔서 실제로 이 이벤트를 제작까지 하게 되었어요.

사실 샌드박스도 그렇고 저도 그렇고, 처음 진행해보는 이벤트 겸 대회다보니 이렇게 큰 화제가 될 줄은 몰랐어요. 개인적으로는 목표를 동시청자 2~3만정도로 잡았는데 많은 분들이 너무나 좋아해주셔서, 지금은 내심 '생각보다 더 많은 팬분들이 찾아주시지 않을까?' 하는 즐거운 기대도 하고 있습니다.





Q. 기획 단계부터 멤버 섭외까지 직접 다 하셨다고 들었습니다.

우선, 제가 섭외를 다 했다고 알려져있지만 사실 제가 직접 전달드린 연락처는 '마린' 형과 '피글렛' 형 두 분 뿐이에요. 실제로는 샌드박스에서 어떻게 멋진 분들을 다 섭외해주셨더라고요. 조금 민망하긴 하지만, 이 기회를 빌려서 한 번 더 말씀드리자면 섭외를 포함해 제가 상상만 했던 이벤트를 실제로 멋지게 준비해주신 샌드박스에 정말로 감사드립니다.


Q. 특별히 섭외에 어려움을 겪었던 선수가 있었을까요? 아무래도 은퇴 후 각자의 삶을 살아가고 있다보니 한데 뭉치는 일이 말처럼 쉽지는 않았을 것 같은데요.

어려움이라고 한다면 너무 오래된 인연들이라 연락처를 확보하기 힘들었다는 정도? 그것 외에는 크게 없었다고 들었어요. 오히려 연락만 되고 나면, 다들 취지에 공감해주셔서 흔쾌히 참여를 결정해주셨기 때문에 섭외 과정에 특별히 어려움을 겪은 선수는 없었던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Q. 마지막으로 기대하고 있는 팬들에게 한 말씀 부탁드려요. 적극적인 홍보도 잊지마시고요!

감사하게도 LoL e스포츠와 프로게이머를 사랑해주시는 팬분들이 정말 많지만, 그동안 팬분들이 즐길 수 있는 e스포츠 콘텐츠는 LCK, MSI, 월드 챔피언십 크게는 이렇게 세 개로 한정되어 있었다고 생각해요. 특히 이마저도 은퇴한 프로게이머들은 많은 무대를 누리지 못해, 은퇴 프로게이머 스스로와 팬분들 모두 다소 아쉬움이 있었다고 생각합니다.

이번 RCK를 통해 이런 아쉬운 점들을 극복하고, 은퇴 프로게이머와 팬분들 모두 만족하실 수 있는 시간을 만들어갈 수 있으면 좋겠어요. 또 이번 1회차에 그치지 않고 앞으로도 지속적으로 개최해서 팬분들이 정말 재밌어하시고, 보고싶어하시고, 기다리시는 컨텐츠가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더불어 저도 LoL 전 프로게이머로서, 또 오랜 팬으로서 이렇게 옛날에 같이 뛰던 동료 선수들과 함께 경기를 한다는게 정말 기대되고 가슴이 뜁니다. 많은 기대와 관심 주셨으면 좋겠습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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