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획] 스승을 살해한 억울한 누명을 쓴 채, 도망자 신세가 된 야스오

게임뉴스 | 원유식 기자 | 댓글: 17개 |
리그 오브 레전드의 챔피언들은 각각의 특색을 지니고 있습니다. 이러한 특색은 챔피언 자체의 스토리나 스킬 구성 등 여러 요인으로 결정되곤 합니다. 특색은 곧 이미지가 되기 마련인데, 좋지 않은 의미의 이미지가 자리 잡은 챔피언들도 있습니다. 예를 들면 야스오처럼 말이죠.

'용서 받지 못한 자' 야스오는 실제로 리그 오브 레전드에서 유저들에게도 용서를 받지 못하고 있는 비운의 챔피언입니다. '야필패', '과학' 안 좋은 별명을 많이 가지고 있기도 하죠. 그럼에도 야스오의 멋진 모습은 가끔 픽 창에서 욕심을 내게 만드는 마성을 지니고 있습니다.




▲ 아이오니아 - 아이오니아의 삶 (출처: LoL 유니버스)


야스오는 레전드 오브 룬테라에서도 화려함과 강함을 겸비하고 있는 챔피언 카드입니다. 특히, '선제공격' 키워드를 가지고 있는 만큼, 공격에 능한 모습을 보여주죠.

야스오는 '기절'과 '귀환' 효과의 연계가 핵심입니다. '기절' 또는 '귀환' 5회라는 레벨 업 조건을 달성하면, 이후에는 '기절' 및 '귀환' 시킨 유닛을 타격하는 효과를 가지고 있기 때문이죠. 또한, 아이오니아의 추종자와 주문에는 이러한 '기절'과 '귀환' 효과를 부여하는 카드가 다수 포진되어 있어, 높은 시너지를 낼 수 있는 장점을 가지고 있습니다.

'용서 받지 못한 자'라는 타이틀은 야스오의 스토리를 함축하고 있는 단어입니다. 바로, 자신의 스승을 죽였다는 억울한 누명을 쓰고, 도망자의 신세가 되었기 때문이죠.




▲ 억울한 누명을 쓰고, 도망자 신세가 된 야스오


야스오에겐 이부형제인 '요네'가 있었습니다. 요네는 예의 바르고 조심스러우며, 성실한 아이로 야스오와는 정반대의 성격으로 묘사되고 있죠. 요네는 마을의 유명한 검술 학교에서 견습 생활을 시작했고, 어린 야스오는 이런 형을 따라가 거센 장맛비를 맞으며 무작정 밖에서 기다렸습니다. 마음 약한 선생들이 문을 열어주게 되었고, 요네와 함께 검술을 익히기 시작했습니다.

타고난 재능을 보인 야스오는 전설적인 '바람의 검술' 마지막 전수자인 '수마' 원로의 시선을 사로잡게 됩니다. 수마는 야스오의 잠재력을 높이 샀지만, 마치 회오리바람에 굴레를 씌우기라도 하는 것처럼 학교의 가르침을 무시했다고 합니다. 이에, 요네는 오만함을 버리라고 당부하며, 학교의 가장 큰 교훈인 '겸손'을 상징하는 단풍나무 씨앗을 주었습니다.

야스오에게 단풍나무 씨앗을 주는 요네의 시점으로 야스오를 바라본 '칼집 없는 검'에선 이런 야스오에 대한 형의 걱정을 살펴볼 수 있습니다. 충동적이고 자만심이 강한 야스오는 스승들의 가르침을 무시했고, 인내하는 법을 모르는 철없는 모습으로 비추죠. 그 때문에 겸손을 상징하는 단풍나무 씨앗을 전했고 그의 명예에 호소했습니다. 단풍나무 씨앗을 받은 야스오는 다음 날 수마 원로의 제자가 되기로 서약했고, 호위무사라는 직책을 받아들이죠.




▲ 이런 야스오의 '자만심' 가득한 모습은 챔피언 대사에서도 찾아볼 수 있다


요네는 이제 야스오가 진정한 검사에게 요구되는 인내와 덕목을 배우게 될 것이라 생각했습니다. 하지만, 녹서스가 최초의 땅 아이오니아를 침공하며, 사건이 시작되게 됩니다. 야스오는 대의를 위해 검을 뽑기를 열망했지만, 남아서 원로들을 보호하라는 명령을 받게 되었습니다.

전쟁으로 불거진 침공. 야스오는 자신이 대세를 역전할 수 있을 것이라 생각하며, 명령을 어기고 자리를 떠나게 됩니다. 하지만, 전쟁의 처참한 광경을 목격하고 돌아온 야스오에게 시련이 찾아오게 됩니다. 수마 원로를 죽였다는 오해를 사게 된 것이죠. 빨리 손을 쓰지 않으면, 진범을 찾을 수 없을 것이라 판단한 야스오는 자신의 혐의가 사실로 굳어질 수 있다는 위험을 인지하면서도 학생들과 싸우며 도망치게 됩니다.

이제 도망자 신세가 된 야스오는 진범의 실마리를 찾아 헤매게 됩니다. 이 과정에서 자신을 오해하고 있는 동료들이 끊임없이 추적해왔기에 그들과의 싸움을 피할 수 없었습니다. 단편 소설 '파멸을 향한 길'에선 야스오를 추적해 온 검사들과의 싸움이 묘사되어 있습니다. 여기서 자신을 추적해 온 요네를 만나게 되고, 이내 야스오는 형인 요네를 쓰러트리게 됩니다.

도망자 야스오와 요네의 비극적인 재회는 레전드 오브 룬테라의 상호 작용으로 알 수 있습니다. 필드에 야스오가 있는 상태로 요네를 소환하면, 요네가 "드디어 널 찾았구나"라고 이야기하고, 야스오는 "형... 지금이라도 돌아가..."라고 말합니다. 걱정과 근심이 가득한 듯한 야스오의 목소리가 둘 사이의 비극을 대변해주고 있는 것처럼 들리기도 합니다.




▲ 요네는 진실을 알지 못한 채, 야스오 손에 죽음을 맞이하게 된다


스승을 죽였다는 누명도 모자라 자신의 손으로 형까지 죽이게 된 야스오. 칼집 없는 검처럼 산속을 방랑하며, 전쟁과 상실의 고통을 술로 달래고 있었습니다. 우연히 마주친 슈리마의 바위술사 '탈리야'에게 야스오는 뜻밖에도 학생의 모습을, 자기 자신에게는 스승의 모습을 보게 되며 놀라죠. 이후 탈리야에게 원소 마법을 전수하며, 수마 원로의 가르침을 이제야 진심으로 깨닫기 시작합니다. 또한, 수마 원로의 죽음은 사고였으며, 녹서스 출신의 추방자 '리븐'이 저지른 실수 때문이었다는 것을 알게 되기도 하죠.

오해가 빚어낸 비극. 야스오의 이러한 슬픈 스토리는 '부러진 검날의 고백 - 제 3부'에서 리븐이 자신이 과거에 저질렀던 일을 잊지 않고 살아가는 것으로, 야스오도 꿋꿋하게 자신의 과거를 직시하게 될 것을 암시하며 마무리됩니다.

야스오는 리븐과도 스토리의 밀접한 관계를 가지고 있는 만큼, 리그 오브 레전드에서 이 둘은 각종 이스터에그를 가지고 있습니다. 리븐이 궁극기 '바람 가르기'를 사용하면, 야스오가 "바람의 검이 또 있었단 말인가?", "누구한테 배운거지?"라는 대사를 하기도 하죠.

바람의 무게를 짊어진 야스오는 방랑을 이어가고 있습니다. 누명을 벗고 리븐을 용서했음에도, 과거의 자기 자신을 용서할 수 없었기 때문이죠. 아이오니아의 챔피언들은 녹서스의 침공을 시작으로 가지각색의 사연을 갖는 것 같습니다. 과거를 마주하고, 스승의 가르침을 깨닫기 시작한 야스오는, 이제 어떤 미래를 향해 나아가고 있을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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