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롤드컵] 마치 '제미니' vs 쑤닝 '소프엠', 개성 넘치는 정글러간 대결

게임뉴스 | 김병호 기자 | 댓글: 1개 |



정글은 플레이어의 개성이 가장 잘 보이는 포지션이다. 초반 자유도가 높아서 플레이어의 선호에 따라 다양한 면모를 보여줄 수 있다. 갱킹을 갈지, 성장을 할지, 오브젝트를 취할지, 매 순간이 선택의 연속이고 플레이어는 처해진 상황 속에서 가능한 수를 추리고, 그 안에서 자신만의 해답을 찾아나간다.

마치 e스포츠 정글러 '제미니'는 PCS 리그의 재평가를 이끌고 있는 선수다. 굉장히 공격적인 모습으로 초반부터 활발하게 갱킹 다니기를 좋아하고, 가는 곳마다 성과를 꽤 잘 내고 있다. 팀 리퀴드를 상대로는 초반에 미드와 탑에 연달은 갱킹으로 득점했고, 결정적인 순간에 상대 오리아나를 끊어내면서 팀의 첫 승을 이끌었다. G2 e스포츠와의 대결에는 그레이브즈로 '얀코스'의 니달리를 스토킹하다시피 쫓아다니면서 킬을 기록하기도 했다.

마치 e스포츠의 체급이 그리 좋지 않아서 중, 후반에 접어들면 여러 가지 한계가 드러나는 편이다. 그럼에도 마치의 경기력이 만만치 않아 보이는 이유는 '제미니'가 초반부터 경기를 흔들어놓기 때문이다. 팀 리퀴드가 희생양이었고, G2 e스포츠도 '제미니'의 공격성에 정글이 무너질 뻔하기도 했다. 마치 e스포츠의 경기는 '제미니'의 초반 행보를 주목하면서 지켜봐야 한다.

그룹 스테이지에서 정글러의 개성을 잘 보여주는 또 하나의 선수가 있다. 쑤닝 게이밍의 정글러 '소프엠'이다. LPL 리그 최초의 비한국인 용병인 '소프엠'은 베트남 국적의 선수다. 자국 내에서 인기는 이전 롤드컵에서 활약했던 '리바이'와 1, 2위를 다툴 정도로 많아 베트남에서 LPL 리그의 인기를 견인하는 중이다.

'소프엠'은 독특한 아이템 트리로 화제를 모았다. 지난 G2 e스포츠와의 대결에서는 정글러 전용 아이템 '척후병의 사브르:용사' 이후에 정령의 형상, 기사의 맹세, 워모그의 갑옷이라는 굉장히 일반적이지 않은 아이템 트리를 보여줬다. 올라프 정글로 체력을 채우는 아이템 '구원'을 먼저 가는 템트리를 개발한 선수다운 놀라운 발상이었다.

템트리만 눈에 띈 건 아니다. '소프엠'은 G2 e스포츠와의 대결에서 리 신으로 불리한 한타를 역전시키는 최고의 활약을 보여줬다. 아군이 한 명 죽은 상황에서도 적진으로 뛰어들어 적 챔피언 셋을 한 번에 공중으로 띄우는 용의 분노는 그날 경기의 하이라이트 장면으로 뽑혔다. 독특한 아이템 트리에 대해 쉽게 뭐라 평가하기 어렵게 만드는 활약이었다.

'제미니'와 '소프엠', 개성으로 말하자면 월드 챔피언십에서도 손에 꼽히는 두 정글러가 6일 중국 상해에서 열리는 리그 오브 레전드 2020 월드 챔피언십 4일 차 마치 e스포츠와 쑤닝 게이밍의 경기에서 격돌한다. 양 팀은 모두 1승 1패인 상황, 2라운드를 앞둔 시점에 토너먼트 진출을 위해서는 꼭 이겨야만 하는 경기다. 자신만의 개성으로 팀을 승리로 이끌 선수는 누가 될까? 이 경기의 승패에 베트남과 대만 팬들의 눈길이 쏠릴 전망이다.


■ 2020 LoL 월드 챔피언십 그룹 스테이지 4일 차 일정

1경기 G2 e스포츠 VS 팀 리퀴드
2경기 쑤닝 VS 마치 e스포츠
3경기 DRX VS 플라이퀘스트
4경기 탑 e스포츠 VS 유니콘스 오브 러브
5경기 프나틱 VS 젠지 e스포츠
6경기 TSM VS LG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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