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롤드컵] 위기에 빠진 LCS, 첫 번째로 시험대에 오른 팀 리퀴드

게임뉴스 | 김병호 기자 | 댓글: 13개 |



9전 2승 7패, 4대 메이저 지역 중 하나로 뽑히는 북미 LCS가 이번 월드 챔피언십 그룹 스테이지에서 거둔 성적이다. 북미 전통 강호 TSM, 신흥 명문 게임단 팀 리퀴드, 서머 시즌 파란을 일으켰던 플라이퀘스트까지, LCS를 대표하는 팀들이 그룹 스테이지에서 뛰고 있지만 성과는 이름값에 미치지 못하는 중이다.

LCS의 하락세는 몇 해 전부터 이어져 왔다. 리그 오브 레전드가 세계적으로 흥행을 시작하던 2012년에는 종주국의 입지로 고평가를 받았고, 이후 LCK가 떠오르면서 LCS에 대한 평가가 조금씩 내려가기 시작했다. 이어 LPL 리그가 떠오르고, LEC 마저 리프트 라이벌즈 및 각종 국제 대회에서 LCS보다 좋은 성적을 거두면서 LCS는 지금 4대 지역의 최하위 리그로 인식되고 있다.

LCS의 가장 걱정되는 부분은 인재 풀이다. LCS 지역 월드 챔피언십 참가 선수들의 평균 나이는 23.3세다. 포지션 별 가장 나이가 많은 선수로는 탑 '솔로'(27세), 미드 '젠슨'(25세), 봇 '더블리프트'(27세)로 LCS가 다섯 개의 포지션 중 세 개 부분을 차지했다. 가장 나이가 많은 서포터 '벤더'(26세)는 '코어장전'(26세)과 동갑이다. 나이가 많다고 실력이 무조건 부족하다 할 순 없다. 그러나 젊은 신예 선수들이 눈에 띄지 않는 점은 LCS 리그의 미래를 염려하게 만든다.

LCS 1시드 팀으로 월드 챔피언십에 참가한 TSM은 북미팀 중 가장 나쁜 성적을 기록했다. 롤드컵을 앞둔 가장 중요한 서머 시즌에 우승을 한 팀임에도 플레이-인 스테이지를 힘겹게 뚫고 올라온 LGD 게이밍을 상대로 체급 차이가 느껴졌다. 질리언, 르블랑 등 메타와 맞지 않을뿐더러 픽의 이유도 보여주지 못한 의아한 밴픽 전략이나 공격적으로 움직이면서도 상대에게 치명적이지 못한 인-게임 플레이 등 아쉬운 점도 많았다. 2시드 플라이 퀘스트 역시 팀원과 합이 맞지 않는 장면이 연달아 나와 아쉬움을 자아냈다.

아이러니하게도 LCS 팀 중 가장 좋은 지표를 보이는 팀은 3시드인 팀 리퀴드다. 15분 골드 격차가 -973으로 -1,367을 기록한 TSM이나 -2,201의 플라이 퀘스트보다 높고, KDA도 0.9로 LCS 팀 중 1위, 퍼스트 블러드 확률도 67%의 의미 있는 기록도 가지고 있다. 플레이-인 스테이지에서는 LCS의 입지를 지켜주는 성적을 거뒀고, 그룹 스테이지에서도 그나마 안정적인 경기력을 보이는 중이다.

8일, 중국 상해에서 리그 오브 레전드 2020 월드 챔피언십 그룹 스테이지 5일 차 A조의 경기가 열린다. 8강 토너먼트 진출이 걸린 데스 매치에 LCS 3시드 팀 리퀴드가 가장 먼저 시험대에 오른다. 팀의 토너먼트 진출 여부도 중요하지만, 지역의 명예와 시드권 배분에 영향을 주는 경기이기도 하다. 3시드 팀인 팀 리퀴드가 뭔가를 보여준다면 LCS의 1, 2 팀들에게 긍정적인 영향을 줄 수 있을 것이다.

LCS는 많은 한국인 선수와 코치가 활동하고 있는 리그다. '임팩트' 정언영, '코어장전' 조용인, '뱅' 배준식 등 월드 챔피언십 우승 경력을 가진 뛰어난 선수들과 '레퍼드' 복한규, '쏭' 김상수, '카인' 장누리 등 저명한 코치들이 활약하고 있다. 이들이 걸어온 행보가 가벼이 평가되지 않을 수 있도록, LCS 팀들의 선전이 어느 때보다 필요한 시기이다.

■ 2020 LoL 월드 챔피언십 그룹 스테이지 5일 차 일정

1경기 팀 리퀴드 VS G2 e스포츠
2경기 마치 e스포츠 VS 쑤닝 게이밍
3경기 G2 e스포츠 VS 마치 e스포츠
4경기 쑤닝 게이밍 VS 팀 리퀴드
5경기 팀 리퀴드 VS 마치 e스포츠
6경기 쑤닝 게이밍 VS G2 e스포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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