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간 통계] 롤드컵에서 '너구리'도 사용! 탑 영향력 늘려가는 '룰루'

게임뉴스 | 양동학 기자 | 댓글: 12개 |
리그 오브 레전드에는 탑, 정글, 미드, 원딜, 서포터의 다섯 포지션이 존재합니다. 챔피언들 또한 특정 포지션을 염두에 두고 만들어지기도 합니다만, 꼭 챔피언 디자이너가 의도한 라인으로만 쓰이지는 않죠.

가령 '노틸러스'는 챔피언 스포트라이트에서 정글러로 소개되었지만, 지금은 완전한 서포터로 기용되고 있습니다. 이처럼 특정 챔피언을 기존과 다른 포지션으로 사용하려는 모습은 리그 오브 레전드에서 자주 찾아볼 수 있는 현상이며, 최근 주목 받고 있는 '룰루' 역시 마찬가지입니다.




▲ 서포터를 탑 라인으로? 탑 영향력 늘고 있는 '룰루'


지난 4일, 롤드컵에서 담원 게이밍의 탑 라이너 '너구리'가 탑 '룰루'를 사용, 게임을 승리하면서 화제가 되었습니다. 탑 '룰루'는 이전부터 랭크 상위권을 중심으로 어느정도 유행을 타고 있었지만, 많은 유저들이 지켜보는 롤드컵 무대에서 '너구리'가 사용한 것이 기폭제가 되어 많은 유저들이 인식하게 된 것입니다.

이에 따라 이전에는 소폭 증가 추세였던 탑 룰루 픽률이 최근 더욱 큰 증가 폭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승률은 51~52% 구간을 유지하는 모습이며, 픽률은 약 1.2%에서 한달 만에 3.5%까지 증가 했습니다. 특히 4일 이후 픽률 증가 폭이 컸던 것은 '너구리'의 롤드컵 픽이 다수 유저들에게 영향을 끼친 것으로 해석할 수 있습니다.




▲ 탑 룰루는 '너구리'가 롤드컵에서 사용하며 픽률이 크게 뛰었다 (통계 출처: lolalytics.com)


많은 사람들이 꼽는 탑 룰루의 강점은 초반 단계에 뛰어난 견제와 라인전 능력입니다. 패시브를 통해 부리는 '픽스'는 추가 대미지를 가할 뿐만 아니라, '반짝반짝 창(Q)'을 멀리 날리는 용도로도 활용됩니다.

중후반부터는 다양한 지원 능력도 빛을 발합니다. 이전부터 '룰루'는 아군 원딜에 힘을 강하게 실어 줄 수 있는 픽이었고, 이는 탑으로 활용해도 변치 않습니다. 궁극기 '급성장' 또한 강력한 스킬로, 상대의 공격을 받아내고 반대로 공격에 나설 수 있게 해줍니다.

탑 룰루의 약점으로 이야기 되는 것은 갱킹에 취약하다는 점입니다. 이는 인게임 플레이를 통해 극복해 내거나, 강한 라인전 능력을 기반으로 먼저 라인을 밀어 놓고, 정글러와 함께 상체 지역을 점령하면서 상쇄하는 모습을 볼 수 있습니다. 이런 모습은 실제로 담원이 로그를 상대로 실천한 전략이기도 합니다.


▲ '너구리'의 룰루와 함께 롤드컵 1승을 챙긴 담원 (영상 출처: LCK 유튜브 채널)


특정 챔피언이 새롭게 조명될 때에는 크게 두 가지 원인이 작용합니다. 패치 변화가 챔피언의 성능을 바꾸었거나, 기존과 다른 새로운 역할이 연구 되는 것이죠. 탑 '룰루'의 경우는 후자에 속합니다. 일반적으로 서포터로 사용되던 '룰루'가 지금은 탑 챔피언으로서의 가치를 발견한 것입니다. 이에 따라 '룰루'의 포지션 비중도 대부분 서포터였던 과거에 비해 탑 라인 지분이 증가하고 있습니다.

한편, 패치는 현재 탑 '룰루'에 큰 영향을 끼치진 않은 것으로 보입니다. 오랫동안 패치 변화가 없었고, 최근에는 9월 30일 적용된 10.20 패치를 통해 오히려 너프를 받았기 때문입니다. 해당 패치에선 룰루의 '변덕쟁이(W)'의 추가 공격 속도를 5~10% 깎아냈습니다. 다만 랭크 통계를 살펴볼 때, '룰루'의 하향 조정 이후 늘어난 픽률과 함께 승률은 다소 내려간 모습이 관찰 되기도 합니다.




▲ 탑 포지션 비중이 늘어가고 있는 '룰루'
(통계 출처: leagueofgraphs.com)


이렇게 영향력을 늘려가는 탑 '룰루'의 빌드는 어떨까요. 탑 룰루 유저들이 꼽는 핵심 룬들은 '콩콩이 소환', '마나순환 팔찌', 주문 작열'과 보조 룬으로 '비스킷 배달', '시간 왜곡 물약'입니다. 이러한 룬들은 탑 룰루의 강점인 라인전 능력을 강화 시켜주며, 부족한 마나를 보충하는 데에도 도움이 됩니다. 일부 상황에서만 '콩콩이 소환'을 '난입'으로 바꾸고, 룬 능력치를 교환해 주는 모습입니다.

솔로 라인에 서는 룰루이지만, 아이템은 역시 보조 비중이 높습니다. 가장 많은 선택을 받은 '아테나의 부정한 성배', '불타는 향로'는 아군 보조에도 도움이 될 뿐만 아니라, 일정 수준의 주문력 확보도 가능한 아이템들입니다. 여기에 '구원', '슈렐리아의 몽상', '미카엘의 도가니' 등 상황에 맞는 다양한 아이템이 조합될 수 있습니다. 이외에 특기할 점은 초반 라인전에 힘을 주기 위해 '부패의 물약' 스타팅을 하며, 다른 챔피언에 비해 '신속의 장화' 채택률이 높은 점이 있습니다.







▲ 많은 유저들이 사용한 탑 '룰루' 빌드 (통계 출처: leagueofgraphs.com)


탑 라인 '룰루'는 지금까지 좋은 모습을 보여주고 있는 듯합니다. 하지만, 솔로 랭크에선 다소 사용하기 까다로울 수 있는 운영 난이도와 앞으로 서포터 사용 중심으로 적용될 수도 있는 패치가 이후 탑 라인에서의 활약에 걸림돌이 될 수도 있을 것으로 예상됩니다.

서포터에서 탑 라인까지 포지션을 확장해가고 있는 '룰루'. 롤드컵 등장 이후 관심이 집중 되고 있는 가운데, '룰루'가 탑 라인을 주력 포지션으로 발전시킬 수 있을지 궁금해지는 상황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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