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e스포츠와 패션, 힘을 합치다 - 샌드박스 게이밍과 코오롱FnC

인터뷰 | 박범 기자 | 댓글: 5개 |
얼마 전 나이키 코리아가 T1과의 파트너십을 발표했다. 나이키는 이미 LPL의 슈퍼스타 '우지'와 파트너십을 체결한 바 있다. 전세계에서 인정받는 패션 브랜드인 루이 비통은 지난 2019 LoL 월드 챔피언십(이하 롤드컵)에서 라이엇게임즈와 협업해 트로피 트레블 케이스를 디자인했다. 이처럼 e스포츠 업계에는 각종 패션 및 스포츠 브랜드가 뛰어드는 추세다.

그에 발맞춰 코오롱FnC와 샌드박스 게이밍이 파트너십을 체결했다. 나이키 코리아와 T1의 파트너십 발표보다 훨씬 전부터 이야기를 진행했다고 한다. 샌드박스 게이밍 역시 코오롱FnC의 헤드(HEAD)에서 직접 제작한 유니폼과 다양한 굿즈를 활용하고 있다. 앞으로도 더 다양한 협업을 진행할 것이라고 밝혔다.



▲ 코오롱FnC 이재상 이사(좌), 샌드박스 네트워크 이필성 대표(우)

샌드박스 네트워크의 대표이자 샌드박스 게이밍의 구단주인 이필성 대표, 그리고 코오롱FnC의 이재상 이사를 직접 만나 파트너십에 대한 이야기를 들어볼 수 있었다. 이들은 두 회사 간 파트너십부터 패션 및 스포츠 브랜드와 e스포츠의 합심에 거시적 의견까지 자세하게 풀어냈다. 그 속에서 샌드박스 네트워크와 샌드박스 게이밍, 코오롱FnC와 헤드는 어떤 역할을 하려고 하는지도 알 수 있었다.


Q. 샌드박스 게이밍과 코오롱FnC가 파트너십을 맺게 된 이유와 과정을 설명해달라.

이재상 이사 : 코오롱FnC에서 FnC는 패션(Fashion) 그리고 문화(Culture)다. 그만큼 예전부터 문화 쪽에도 관심을 많이 가지고 있었다. 다양한 방면의 지원을 오래 해오다 보니 우리도 좀 더 젊은 소비자들이 있는 곳에 관심을 가지자는 방향성을 갖게 됐다.

젊은 친구들이 좋아하는 걸 찾아보니 많은 이가 유튜브나 MCN을 꼽았다. 거기서 가장 선두에 있는 기업은 샌드박스 네트워크라고 할 수 있다. 이들과 당장 해볼 수 있는 걸 고민하다가 e스포츠 구단을 운영하고 있다는 걸 알게 됐고 가능성이 느껴져 파트너십을 맺기로 했다. 사실 꽤 오래 전부터 함께 하자는 의견을 공유했고 계약서도 정말 오랫동안 검토했다. 올해부터 본격적으로 같이 해보기로 했다.

이필성 대표 : e스포츠 게임단에게 스폰서십이라는 건 항상 어렵고 고민되는 부분이다. 게임단 입장에서 스폰서십이라는 건 주된 수입원이고 팀 운영에 많은 도움을 주는 존재다. 그러면서 회사의 얼굴이 되기도 하기에 샌드박스 게이밍이라는 브랜드와 더 잘 어울리는, 그리고 선수들에게도 더 도움이 되는 파트너를 찾아야 했다. 스폰서십을 하는 입장에서도 좋은 팀을 선택하고 싶겠지만, 우리 입장에서도 좋은 브랜드를 선택할 필요가 있다. 그러다 보니 신중하게 접근을 했다.

현재 e스포츠는 스포츠로 인정 받는 단계에 놓여 있다고 생각한다. 그래서 정통 스포츠 브랜드와 함께 하게 되면 좋겠다는 생각을 갖고 있었다. 코오롱FnC는 다양한 스포츠 브랜드를 보유하고 있는 회사라 끌렸다. 개인적으로 이사님과 친분도 생겼는데 작년에 경기를 함께 보면서 더욱 가까워졌다. 지금도 기억나는게, 당시 우리가 T1전에서 승리하게 되면서 이사님이 우리 팀 팬이 되기도 하는 등 과정 대부분이 자연스러웠던 것 같다.

패션 관련 세부 취향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는 추세다. 거기선 결국에 전문성이라는 것이 중요한데 우리가 가지고 있는 e스포츠와 보는 게임 문화를 이끌어 가는 전문성, 코오롱FnC가 가지고 있는 패션과 유통에 대한 전문성을 장기적으로 가져가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다. 단순히 유니폼에 회사명만 부착하는 수준의 스폰서십은 하고 싶지 않았다. 장기적인 관계를 가져가고 그 시작을 e스포츠부터 해보자고 대화가 이어졌다. 이후에도 정말 다양한 분야에서 함께 일하기로 계획 중이다.

이재상 이사 : '확산'이라는 측면에서 설명을 덧붙이고 싶다. 코오롱FnC는 백화점이나 직영 매장 같은 전통적인 유통 구조만 가지고 있었다. 그 안에서는 나름 잘하고 있다고 생각하지만, 세상이 끊임없이 변하는 와중에 어떻게 하면 새로운 유통 구조를 만들고 새로운 소비자를 찾아갈 수 있을지 고민 중이었다.

그에 대한 고민을 하다 보니 크리에이터들이 눈에 띄었다. 그들이 최근엔 하나의 브랜드이자 유통의 역할을 하고 있다고 봤다. 이걸 잘할 수 있는 파트너를 찾다 보니 자연스럽게 가장 먼저 샌드박스 네트워크와 손을 잡게 됐다. 우리도 그냥 소위 '돈 주고 로고 박는' 접근은 원치 않았다.

선수들이 멋진 옷을 입고 멋진 플레이를 보여주면 팬들이 늘어나고, 그 팬들이 자연스럽게 선수들의 유니폼과 다양한 굿즈에 관심을 가지게 되면 그게 하나의 브랜드이자 유통 구조가 된다고 생각했다. 개인적으로 이런 것들이 스포츠에서의 진정한 스폰서십이라고 생각한다.





Q. e스포츠로 구체화시킨 이유는?

이재상 이사 : 아까 말했던 것처럼 모든 과정이 굉장이 자연스럽게 이어졌다. 크리에이터와의 협업은 비지니스 대 비지니스로도 충분히 가능한 분야였다. 우리가 하고 있는 스포츠 산업의 확장으로 봤을 땐 e스포츠야말로 우리가 뛰어들어야 할 분야라고 생각했다.

난 게임을 예전부터 좋아했던 1세대 플레이어에 가깝다. 그래서 스포츠 브랜드인 우리 회사 내에서 난 게임도 스포츠라고 생각했다. 우린 e스포츠에 특화된 내부 팀도 꾸렸다. e스포츠의 사업화를 위해 매주 TF 팀도 꾸리고 있고 디자인실도 따로 마련했다. 그때 당시 샌드박스 네트워크도 e스포츠 구단을 창단한 뒤에 함께 할 파트너를 물색하던 중이었다.


Q. 코오롱FnC의 헤드가 스포츠 브랜드 런칭도 많이 하고 리뉴얼도 많이 했다. 그 속에서 샌드박스 게이밍과의 파트너십은 어떤 방향성을 갖는가.

이재상 이사 : 헤드는 테니스에서 시작된 브랜드다. 테니스 인구가 줄어들어 다른 스포츠로 확산을 하다 보니 축구 등 타 종목 뿐만 아니라 스트리트 패션으로도 진출하는 중이다. 소비자군이 이동하는 걸 계속 따라가고 있다. 코오롱FnC에선 여러 스포츠 분야에서 활약하고 있는 선수들을 후원하고 파트너십을 체결 중이다.

게임으로 진행되는 e스포츠도 스포츠라는 관점으로 보면 젊은 층에 좋아하는 게임, 즉 e스포츠와 어떤 식으로 협업할 수 있을지 항상 고민하다 보니 자연스럽게 헤드가 그 역할을 하게 됐다.


Q. 코오롱FnC와의 파트너십으로 유니폼 뿐만 아니라 선수단 관련 굿즈 등을 제공 받는다. 이를 더 강조하고 알릴 방법은?

이필성 대표 : 가장 기본적인 건 성적이 좋아야 한다(웃음). 이를 통해 방송에 자주 노출되면서 팬들에게 유니폼 등이 멋지다는 걸 어필해야 한다. 롤 파크에 오시는 분들 중에 고정적으로 샌드박스 게이밍을 보러 오시는 팬들은 아직 그리 많지 않다. 그 분들에겐 롤 파크를 방문하는 것 자체가 새로운 경험이다. 롤 파크를 찾는 모든 분들에게 오프라인 유니폼 판매 등 다양한 이벤트를 하면서 두 회사 간 협업의 긍정적인 면을 알려 헤드가 e스포츠, 더 나아가 젊은 세대를 생각하는 브랜드라는 걸 인상을 심어주는 게 목표다.

공격적인 마케팅을 활용하진 않을 것 같다. e스포츠 팬들에게 헤드라는 브랜드가 자연스럽게 스며드는 방법을 생각 중이다. 결국, 스포츠 웨어라는 건 자연스럽게 멋있다는 마음이 들어야 사고 싶고 알려지는 거라고 생각한다. 물론, 우리도 마케팅을 아예 놓진 않겠지만, 마케팅이라는 게 인위적으로 되는 거라고 생각하진 않는다.

일단, 선수들이 편하게 입을 수 있고 좋은 퍼포먼스를 보일 수 있는 기능성 등에 신경을 많이 써서 LCK 과정 속에서 팬들이 자연스럽게 느낄 수 있게 하고 싶다. 물론, 옷이 멋도 있어야 한다. 곧 샌드박스 스토어에서 판매 예정이며, 무관중 경기가 끝나면 롤 파크에서도 판매할 것이다.

이재상 이사 : 우리가 할 수 있는 방법 중에 최고는 게임이라는 것 자체에 대한 인식 변화다. 게임이라는 건 현재 단순히 학교 끝나고 PC방에 가서 하루종일 붙들고 있는 것, 사회의 시선에서 놓고 보면 부정적인 이미지를 가지고 있다. 그런데 우린 스포츠 브랜드다 보니, 게임도 건전한 스포츠라는 인식, 프로게이머들이 멋진 스포츠 웨어를 입고 경기에 나서는 게 멋있다는 인식을 만들고 싶다. 그래서 인위적인 마케팅보다는 게임이라는 소재를 가지고 어떻게 하면 이를 스포츠와 동등하게 만들 수 있는지를 중점에 두고 있다.


Q. 다양한 현장 이벤트를 준비했다고 들었는데 관련된 자세한 사항을 알려달라.

이필성 대표 : 유니폼이라는 건 사실 선수들에게 맞춰져 있다. 레플리카를 구매한다는 건 그들처럼 되고 싶다는 욕구를 충족시키는 방식 중 하나라고 생각한다. 그 욕구를 우리들의 유니폼이나 굿즈를 구매하는 걸로 충족할 수 있도록 만들고자 한다. 샌드박스 게이밍이 가지고 있는 아이덴티티를 헤드가 이해한 방식으로 표현해준 굿즈들로 말이다.

내부적으로는 e스포츠 팬들에게 샌드박스 로고가 붙어있지 않더라도 멋있다고 느껴지는 옷을 제작하는 걸 목표로 하고 있다. 덧붙여, 게임을 좋아하는 분들이 선수들을 보고 구매하는 방식 뿐만 아니라, 예쁘고 멋진 옷을 샀는데 거기에 샌드박스 게이밍의 아이덴티티가 녹아있도록 하는 걸 고민 중이다. 또, 우리는 콘텐츠 회사이므로 새로운 것들이 나오면 다양한 콘텐츠들을 통해서 알리는 것도 생각 중이다.

이재상 이사 : 더 나아가 순수한 게이밍 웨어라는 걸 2, 3분기 중에 함께 출시해서 판매할 예정이다. 옷을 만드는 부서들 중에 TD(테크니컬 디자인)팀이 있다. 옷을 입었을 때 활동과 움직임에 대해 연구하는 팀이다. 사람들은 자신이 어떤 선수나 크리에이터를 좋아하는지와 관계 없이 요가를 할 땐 요가복을 입고 축구할 땐 축구화, 농구할 땐 농구화를 찾는다. 우리도 여기에 착안해 게임을 할 땐 우리가 함께 제작한 게이밍 웨어를 찾을 수 있게 하는 게 목표다.

스포츠 웨어를 만들 때 정해진 규정 내에서 옷을 입은 사람의 움직임을 최대한 편하게 만들려는 연구가 많다. 등산복에는 팔을 위로 뻗는 움직임이 많아 겨드랑이 쪽에 절개 디자인이 들어간다. 프로게이머들은 앉아있는 시간이 길고 상체, 특히 팔 쪽에 움직임이 많으며 손목 하단부에는 쓸림 현상이 자주 발생한다. 나이키도 이번에 프로게이머를 자신들의 광고 모델로 활용하면서 이와 관련된 연구를 이미 시작할 걸로 알고 있다. 우리도 국내에서 이런 연구들을 잘 진행하려고 한다.





Q. 해외 리그들을 보면 스포츠 브랜드나 패션 브랜드들이 적극적으로 참여 중이다. 이런 움직임이 어떤 변화를 일으킬 수 있을까?

이재상 이사 : 보여지는 형태는 후원과 스폰서십이지만, 업계 관점으로 봤을 땐 그 분야를 좋아하는 사람들이 얼마나 사줄 건지에 대한 고민을 할 수 밖에 없다. 옷을 사는 트랜드가 예전과 비교해 많이 바뀌었다. 최근엔 직장으로 출근한다고 무조건 정장을 갖춰 입고 소위 '월화수목금 셔츠'를 입진 않는다. 소비자들은 옷을 살 때 내가 집에서 편하게 입을 수도 있고, 친구들을 만날 때나 출근할 때도 입을 수 있는 옷을 사게 된다.

게임을 많이 하는 사람들은 내가 산 옷을 입고 게임도 하고 나가서 친구를 만나고 회사에 가서 일을 하거나 학교에 가서 공부를 하길 원한다. 게임을 좋아하는 인구는 점점 늘고 있고 게임을 하는 시간도 점점 늘어난다. 그러면 자연스럽게 게임을 좋아하는 내게 좀 더 친숙하거나 편하고 보기 좋은 옷을 구매할 수밖에 없다. 업계에선 e스포츠 후원이 그러한 시장 변화의 시작이라고 보고 있다.

이필성 대표 : 스포츠 웨어 시장의 발전이 보통 기능에서 시작되고 그게 좋은 퍼포먼스와 연결되면 멋있어 보이고, 구매의 동기가 된다. 다들 에어 조던을 농구를 하려고 구매하진 않는다. 그 멋 자체가 구매를 이끄는 원동력이 된다. 패션 업계와 e스포츠의 협업도 그렇게 되어가는 과정의 시작이 아닐까 싶다.

선수들이 한 자리에 앉아 오랫동안 집중하다보니 땀을 많이 흘리므로 땀 배출도 중요하고 손이 시려워 핫팩을 활용하는 선수들이 있을 정도라 보온도 중요하다. 또 손목과 팔 등 상체 움직임도 어느 정도 요구하기 때문에 동선에서의 편안함도 필요하다. 또한, 유니폼도 옷이라 선수들이 입었을 때 전제적인 느낌이나 핏에서 멋있어야 한다. 이처럼 e스포츠 유니폼은 기능과 멋을 동시에 잡아야 한다고 생각하며, 그러기 위해서 패션 브랜드와 손을 잡는 초창기 흐름이 시작됐다고 생각한다.





Q. 전통 프로 스포츠에서는 어떤 팀이 어떤 브랜드의 유니폼을 착용하는지도 팬들에게 또 하나의 재미 요소다. e스포츠에도 그런 날이 올까?

이재상 이사 : 나이키가 LPL을 공식 후원을 하면서 기존 스포츠를 좋아하던 사람들의 인식도 바뀌었다고 생각한다. 롤드컵에 갔을 때 중국 팀들이 나이키 로고를 유니폼에 박고 나오면 일단 사람들이 좋아하고 놀라게 마련이다. 사실 나이키가 e스포츠를 스포츠라고 인정했으면 스포츠 브랜드 쪽에서는 이미 e스포츠는 스포츠다. 내가 봤을 때 질문과 같은 시기도 분명히 올 거다. 만약, 아디다스까지 본격적으로 참전을 하면 더 재미있어질거다(웃음).

시장 자체가 커지기 위해서는 산업군에 있는 가장 큰 브랜드들이 움직여줘야 한다. 나이키에 이어 아디다스까지 뛰어들면 좀 더 많은 사람들에게 e스포츠라는 것이 알려지고 저변이 확대될 거라고 생각한다. 그들이 방대한 양의 커뮤니케이션과 마케팅 능력을 발휘하면 시장 전체가 더 성장하리라 믿는다. 게임 자체에 대한 인식도 크게 바뀔거다. 그러면서 우리 코오롱FnC도 꾸준히 노력하고 연구하면 그만큼의 지분을 가져갈 수 있다고 본다. 물론, 우리로 인해 그런 분위기가 형성되면 더할 나위 없다.

저번 롤드컵 때 루이 비통이 스폰서십을 맺고 트로피 트레블 케이스 디자인을 비롯한 여러가지를 했다. 그게 사업적으로 옳은 판단이냐고 물어본다면 난 사실 잘 모르겠다고 답할거다. 하지만 그로 인해 업계에서 게임이라는 걸 바라보는 시선 자체가 완전 바뀌었다.

이처럼 거대 브랜드 하나가 뛰어들면 그건 그 브랜드 대표가 '우린 이게 멋있다고 생각해'라는 말을 공식 석상에서 한 것과 같은 효과다. 그 순간, 해당 업계와 시장 전체가 e스포츠를 다르게 보게 된다. 그래서 앞으로는 게임이라는 걸 보는 시선 자체가 우리 생활 속에서 축구나 야구, 농구 등을 보는 시선과 비슷해질 거라고 본다.

이필성 대표 : 사람들의 취향이 다변화하고 있고 지금 여기 인터뷰 자리에 모인 사람들만 봐도 전부 다른 옷을 입고 있다. 그런 것들을 생각했을 때 사람들은 내가 무엇을 좋아하는지를 자신의 생활에 녹여내고 싶어 한다고 생각한다. 우린 MCN이다 보니 사람들의 취향 조사를 꾸준히 한다. 게임은 언제 조사를 해도 공통 관심사로 10대 연령층에서 남녀를 불문하고 압도적인 비율을 차지한다. 그리고 게임을 좋아하는 취향을 예전처럼 부끄러워하거나 숨기려 하지 않는다. 요즘엔 일상적인 대화에서는 물론, 대중 문화에도 게임의 요소들이 녹아든 상태다.

예전에는 스포츠를 좋아하는 내 삶에 그 취향을 녹여내는 방법 중 하나가 스포츠 웨어였다. 앞으로 게임을 좋아하는 취향을 어떻게 녹여낼 것인가에 대해서는 아직 딱히 답이 내려지진 않았다. 그나마 드러낼 수 있는 것이 현재로는 게이밍 기어다. 그걸 구매하고 사용하면서 게임에 대한 애정을 드러낸다.

앞으로의 방향성에 대한 시작은 e스포츠와 패션의 결합이 될 수도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e스포츠에는 경쟁과 문화라는 두 가지 측면이 있다. 패션과 취향이 만나려면 그 기저에 무언가가 깔려 있어야 한다고 생각한다. 헤드의 시작에 테니스가 있었고 롤렉스가 현재의 명성을 갖는데 다이버 워치가 있었던 것처럼 말이다. e스포츠와 패션 업계가 만나서 어떤 걸 쌓느냐에 따라 많은 것이 달라질 거라고 생각한다. 그 모습이 어떻게 구현될지는 잘 모르겠지만 기대를 많이 하고 있다. 그 속에서 우리가 함께 그러한 것들에 방향성을 제시해줄 수 있다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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