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취재] 3개월 동안 11번이나 발생한 서버 이슈, 해결은 언제?

게임뉴스 | 원유식 기자 | 댓글: 65개 |
리그오브레전드(이하 LoL)가 올해로 서비스 10주년을 맞이했다. 라이엇 게임즈는 10주년을 기념하는 자리에서 '레전드 오브 룬테라' 등 다양한 신작 소식과 함께, 앞으로 LoL이 나아가야 할 방향을 제시했다. 새로운 시즌을 앞둔 지금, 여전히 LoL은 많은 변화를 앞두고 있다.

'격동하는 원소'라는 새로운 시즌에 적응하기에 앞서, 일명 '세기말'이라 불리는 시즌 마지막에 한 단계라도 더 높은 티어를 달성하기 위해 많은 유저들이 열을 올리고 있었다. 하지만, 유저들은 게임을 원활하게 플레이할 수 없었다. LoL은 꽤 오랫동안 서버 문제로 몸살을 앓아 왔고, 시즌 말에는 이러한 문제가 더욱 심해졌기 때문이다.




▲ 11월 6일부터 17일까지 짧은 간격으로 지속된 서버 이슈
(LoL 인벤 서버 현황 게시판)


세기말이 가까워진 11월, LoL의 서버는 이틀 내지는 삼일 간격으로 서버 이슈가 발생했다. 핑이 높아지거나, 게임이 시작조차 되지 않는 등의 다양한 문제가 발생했다. 중요한 시기에 이러한 서버 문제가 발생했고, 그 간격도 매우 짧았던 만큼 유저들의 불만은 더욱 거세졌다.

실제로 겪어보니 문제는 더욱 심각했다. 어느 날은 '대전 찾기'를 눌러놔도 10분이 넘도록 게임이 잡히지 않았고, 또 어느 날은 중요한 한타를 앞두고 핑이 오르락내리락 해 게임의 진행이 끊기기도 했다. 여기에 이러한 난관을 극복하고 게임에 승리를 따내도, '보상 모드' 때문에 획득할 수 있는 점수가 절반으로 떨어지기도 하는 허탈한 상황과 마주하기도 했다.

서버 이슈를 해결하기 위해선 짧게는 한 시간, 길게는 두 시간이 넘는 시간이 소요되곤 한다. 때문에 해당 시간에는 원하는 게임을 즐길 수 없게 되는데, 만약 오직 LoL만을 하기 위해 PC방에 갔다고 가정해보자. 때마침 터진 서버 이슈로 LoL을 플레이할 수 없는 상황에 부닥친다면 얼마나 난처할까?

이러한 서버 이슈는 비단 11월에만 있었던 것이 아니다. 최근 3개월 동안 LoL의 서버는 무려 11번이나 문제가 발생했다. 또한, 서버 이슈는 계속되고 있지만 정확한 이유는 알 수 없는 상황이다. 실제로 9월 9일, 15호 태풍 파사이의 영향으로 해저 케이블에 문제가 생겼을 때를 제외하곤, 서버 이슈의 원인은 따로 공지된 바가 없다.

때문에 유저들은 문제가 발생한 원인을 알 수도 없고, 이러한 서버 이슈가 얼마나 지속될지, 언제 해결될지에 대한 내용을 알 수 없다. 자세한 내용을 알 수 없는 상황에서 '전략적 팀 전투 모드'가 추가된 이후 서버 이슈가 눈에 띄게 증가하자, 일부 유저들 사이에선 새로 추가된 게임 모드 때문에 서버에 문제가 생긴 게 아니냐는 추측이 생기기도 했다.




▲ 원인, 진행 상황 등을 정확하게 공지한 9월 9일


이처럼 서버 문제는 꾸준히 발생하고 있고, 게임을 즐기는 데 직접적으로 악영향을 미치는 이슈인 만큼, 라이엇의 대처 또한 중요했다. 하지만, 문제가 있었던 원인을 공지하거나 사후 처리에 대한 부분은 미흡했던 것으로 보인다.

먼저, 총 11차례의 서버 이슈 중 문제의 원인을 공지한 건 단 1건이었다. 여기에 이처럼 자주 발생하는 서버 이슈를 해결할만한 대안을 제시하거나, 불만을 토로하는 많은 유저들에 적절한 보상이 지급되지도 않았다. 지난 2013년에 발생한 서버 문제에선 일정 기간 안에 접속 기록이 있는 유저를 대상으로 '고요한 밤 소나' 스킨을 지급하기도 했다. 당시, '고요한 밤 소나'는 가치가 있었던 스킨이었던 걸 고려한다면, 서버 문제로 인해 피해를 본 유저들의 불만을 잠재우기엔 충분했다고 느껴진다.

하지만, 2013년 이후엔 서버 문제로 인한 보상을 지급한 경우가 단 한 번도 없었다. 이번에 발생한 서버 문제는 시간이 얼마 남지 않은 시즌 말이었기 때문에 더욱 민감하게 느껴졌다. 그럼에도 상황을 파악할 수 있는 공지나 보상 등의 내용이 없었기에, 많은 유저들이 불만과 아쉬움을 토로할만하다.




▲ 2013년 5월경, 서버 문제로 당시엔 귀했던 스킨이 지급되기도 했다


서버 이슈는 이제 꽤 오랫동안 방치되어 온 문제로 자리를 잡았다. 또한, 이 기간 동안 겪어야만 했던 불편함은 모두 유저의 몫으로 돌아갔다. 문제가 장기화되고 있는 만큼, 유저들의 불만 역시 계속해서 쌓여가고 있는 상황이다.

불만이 쌓여가고 있는 이유는 간단하다. 근본적으로는 문제가 해결되지 않는다는 점과 문제가 발생하더라도 상황을 파악할 수 있는 최소한의 정보가 주어지지 않고 있기 때문이다. 따라서, 서버 이슈가 발생한다면 무엇 때문에 문제가 생겼고, 해결하기 위한 과정과 결과, 더 나아가 앞으로 이러한 문제가 발생하지 않게 하기 위한 계획을 공지했다면 유저들은 어느 정도 납득할 수 있지 않았을까.

만약, 민감한 내부 이슈나 알리기 힘든 내용이라면, 적절한 보상을 제공하는 등 유저들의 불만을 해소해줄 수 있는 방법은 많았을 것이다. 하지만, 지금까지 라이엇은 큰 액션 없이, 소통과는 거리가 먼 태도로 서버 이슈에 대응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여기에 시즌 종료일을 별도의 공지 없이 바꾸기도 하는 등 소통에 대한 중요성을 잃어버린 듯한 행보를 보이기도 했다.

사실 이러한 많은 이슈에도 불구하고 게임 순위, PC방 점유율 1위를 달성하고 있기에, 배짱 운영을 취하는 것이 아니냐는 의견도 있다. 하지만, 이제는 어떤 방법으로든 소통을 통해 유저들의 불만을 해소해야 될 때가 온 것처럼 보인다. LoL 서비스 초반, 재치 있는 답변으로 유저들과 소통하던 그 모습이 그립다.




▲ 68주간 1위의 자리를 지킨 LoL
(자료 출처 : 게임트릭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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