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롤드컵] '데프트' 김혁규가 느끼는 맏형의 책임감, "무너지지 않아야 한다"

게임뉴스 | 신연재, 장다솔 기자 | 댓글: 71개 |
DRX가 11일 중국 상하이 미디어 테크 스튜디오에서 열린 '2020 LoL 월드 챔피언십(이하 롤드컵)' 그룹 스테이지 마지막 D조 경기서 2승 1패를 추가하며 조 2위로 8강에 진출했다. 직후 진행된 조 추첨에서는 DRX의 8강 상대로 같은 LCK 팀인 담원게이밍이 뽑혔다.

다음은 '데프트' 김혁규와의 인터뷰 전문이다.




Q. 8강에 진출한 소감은?

우리가 1위로 진출할 수도 있었다. 밴픽도 잘 됐는데, 실력적으로 부족해서 진 것 같아 분한 마음이다. 그렇지만, 아직 기회가 남아있기에 잘 추스리고 잘해야할 것 같다.


Q. 탑 e스포츠 상대로 아쉽게 2패를 했다. 상대하는 게 어떤 느낌이었는지?

처음 상대했을 때는 우리가 밴픽적으로 문제가 있었고, 내부적으로 그것만 잘 해결하면 충분히 이길 수 있겠다는 생각으로 왔다. 근데, 오늘은 우리가 밴픽이 더 잘 됐다고 생각하는데, 실력으로 진 것 같아 분하다.


Q. 케이틀린을 선픽한 이유도 궁금하다.

케이틀린 같은 경우에는 중반까지 사고 없이 게임 속도가 느릴 때 주도권을 잡고 하면 좋은 픽이다. 우리가 주도권도 생겼고, 봇 타워까지 쉽게 밀어냈는데, 한 번 삐끗했을 때 손해를 너무 많이 봐서 그때부터 게임이 많이 힘들었다.


Q. 삐끗했다는 건 미드 1차 타워에서 손해를 본 장면을 말하는 건가?

그건 완전히 터졌을 때다. 그 전에 우리가 오른 궁과 바드 궁의 호흡이 살짝 안 맞은 플레이가 있었다. 그 뒤에 한 번 더 들어가서 그 때 손해를 많이 봤다.


Q. 경기 후 피드백은 어땠나.

우리가 못한 장면이 딱 그 장면 뿐이었다. 그것에 대한 피드백이 있었다.


Q. 그래도 비교적 성공적인 그룹 스테이지였다. 8강 이상을 바라보기 위해 보완해야 할 점은 무엇일까.

게임 속도가 느린 경기에서 후반까지 갔을 때, 누구 한 명도 실수하지 않는 그런 게임을 좀 많이 해봐야 할 것 같다.


Q. 이전에 '쵸비' 정지훈 선수가 자가격리로 혼자 있는 생활이 힘들었다고 이야기한 적이 있다. '데프트' 선수나 다른 선수들은 어땠나.

난 괜찮았는데, 스크림 시간에 보통 밥이 왔다. 호텔 밥이 내 패턴에 맞추면 다 식어있어서 먹지 못했다. 그것만 힘들었고 다른 건 큰 상관없었다. '표식' 홍창현 선수는 워낙 사람들과 어울리는 걸 좋아하는 친구라 힘들어했던 것 같다.


Q. 이전에 롤드컵에 올 때는 막내에 가까웠는데, 올해는 맏형으로 왔다. 다른 점이 있는지?

책임감이 더 있는 느낌이고, 무너지지 않아야겠다는 생각이 크다.


Q. 이번 롤드컵에는 '더블리프트'나 '레클레스' 등 베테랑 원딜들이 특히 많다. 그 선수들을 보면 어떤 생각이 드나. 반갑기도 할 것 같은데.

어떻게 보면 다 적인데, 그럼에도 불구하고 반가운 느낌이다. LCK 안에서는 비슷한 시기에 활동했던 선수들이 다 떠나가는 것 같은데, 여기에서는 그래도 그때부터 같이 했던 선수들을 만나는 것 같아 반갑다.


Q. 8강에서는 담원을 만날 예정이다. 조추첨이 됐을 때 팀 반응은 어땠나.

다들 장난섞인 말투로 담원게이밍만 피하고 싶다고 했다. 어차피 만나게 됐으니 다 최선을 다해서 이겨야 한다는 이야기를 나눴다.


Q. 내전만큼은 피하고 싶었을 것 같다.

사실 젠지 e스포츠나 담원게이밍이나, 한 팀은 최소 4강에서는 만나야 한다고 생각하고 있었다. 그런데, 이렇게 세 팀이 다 같은 조에 묶여서 그건 약간 찝찝하다.


Q. 담원게이밍 외에 만나고 싶었던 팀이 있었나?

특별한 팀은 없지만, 지금 당장으로선 탑 e스포츠를 다시 만나고 싶다.


Q. 8강에 임하는 각오와 팬들에게 한마디?

이제부터는 진짜 지면 끝이니 잘하겠다. 이전에도 패배하고 나서 속는 셈 치고 끝까지 응원해달라고 했었는데, 우리 아직 안 떨어졌다(웃음). 한 번만 더 속아주시면 감사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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