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프레] 미모는 전문가, 코스는 초보자? 인벤과 모델 김하음의 첫 코스프레 체험!

기획기사 | 장인성 기자 | 댓글: 39개 |
열정과 재능을 함께 갖춘 코스프레 모델과 팀들이 하나둘 등장해 게이머들의 눈을 즐겁게 해주더니 어느새 한국에서도 코스프레는 게임 홍보의 단골 메뉴로 거론될 정도까지 성장했습니다. 아직 가야할 길이 멀지만 적어도 과거처럼 코스프레라는 문화 자체를 터부시하거나 비하하던 단계는 지났다고 봐도 무방할 것 같습니다.

한국인이 손재주 좋기로 유명한 것은 어느 분야에서나 마찬가지인지, 한국의 코스프레는 뛰어난 완성도로 세계적인 인기를 얻고 있습니다. 여러분들도 익히 알고 있을 '팀 CSL'이나 '스파이럴 캣츠'는 게이머들에게 본격적으로 알려지기 훨씬 전부터 해외 코스프레 행사에 매년 빠짐없이 초대될 정도였으니까요.

한국의 코스프레 팀은 동남아시아나 중국, 대만, 일본 등 코스프레의 인기가 높은 아시아권 국가에서 인지도가 높은 편입니다. 얼마전에는 코스프레팀 '스파이럴 캣츠'가 북미 최대 규모의 애니메이션/만화 엑스포 행사인 '애니메 엑스포'(Anime Expo)에 초대를 받아 미국을 방문하기도 했습니다.



▲ 미국 애니메 엑스포의 공식 홈페이지에 소개된 스파이럴 캣츠 (출처: www.anime-expo.org)


취미 활동이 널리 알려지다보면 흥미를 느끼거나 직접 해보고 싶어하는 사람들도 많아지기 마련인데, 덕분에 인벤에서도 특별한 기회를 만나게 되었습니다. 인벤 방송국의 고정 게스트로 출연중인 레이싱 모델 김하음 양이 얼마전 한국에 출시된 미소녀 리듬게임 '러브라이브! School Idol Festival' (이하 러브라이브)의 예쁜 캐릭터들을 본 후 직접 코스프레까지 해보고 싶다는 의견을 주었거든요.

모델 김하음 양의 러브라이브 코스프레 선언에 인벤의 방송국은 물론 취재부까지 바빠졌습니다. 분야를 막론하고 게임이라면 어떤 일이 닥쳐도 두렵지 않은 인벤팀이지만, 코스프레 체험은 그야말로 미지의 영역이니까요. 그래도 한번쯤 직접 만들어보면 재미있을 것 같다는 의견이 많았고, 결국 코스프레 제작부터 촬영까지 인벤에서 시도해보기로 결정했습니다.

물론 코스프레라는 문화를 좀 더 깊게 이해해보고자하는 의도도 있었습니다. 말로 듣는 것은 직접 보는 것만 못하고, 눈으로 보는 것보다는 직접 해보는 것이 제일입니다. 평소 인벤에서도 코스프레에 관심이 많으니 직접 준비하고 촬영도 해보면서 이런 과정을 직접 체험해보고 싶었습니다. 최소한 경험이라도 건질테니까요.




▲ 남자라면, 이 언니에게 코스프레 복장을 입혀볼 수 있는 천고의 기회를 포기할텐가?



결정이 내려졌으니 남은 것은 전진입니다. 카메라 안에 포토샵이 깔려있다는 의심을 받을 정도로 출중한 사진 실력을 자랑하는 라쏘 기자, 듬직한 체구와 흔들림없는 몸매로 촬영용 삼각대가 필요없는 든든한 채PD, 스튜디오 섭외와 촬영 도구 준비 등 마당발 FD의 역할을 담당할 네즈 기자까지 드림팀이 바로 구성되었죠.

그런데 아뿔싸! 모델과 촬영을 담당할 사람까지는 준비가 착착 진행되나 싶었는데, 정작 제일 중요한 의상을 제작해줄 사람을 찾는 것이 힘들었습니다. 코스프레 의상은 재질은 물론 형태와 구조가 일반적인 옷과 다르기 때문에 경험이 없는 사람은 만들기가 어렵습니다. 게다가 멋진 코스프레를 위해서는 구현이 어려운 의상을 현실에서 가능한 형태로 재구성할 수 있을 정도로 원작 캐릭터에 대한 이해도까지 필요합니다.



▲ 심사숙고 끝에 결정된 코스프레 캐릭터는 토죠 노조미와 아야세 에리


도대체 어디를 가야 저희가 원하는 코스프레 의상을 만들어줄 사람을 구할 수 있을까요? 동네 의상실에 맡길 수도 없고... 잘 모를때는 전문가의 손을 빌리는 것이 최선이니 평소 갖고 있던 인맥을 무기삼아 사방으로 헬프를 외치기 시작했습니다. 덕분에 우연찮게 평소 덕질로 코딩을 하고 있다는 평가를 받는 인벤 개발부의 헌곰님을 통해 천금같은 정보를 얻게 됩니다.

간혹 서코(서울 코믹월드)에 코스프레를 하러 다니는 개발부 헌곰님의 지인 중에 현재는 공식 활동을 접고 지인들의 의뢰만 가끔 받는 프로 의상 제작자가 있다는 정보! 쉽지않은 일정이었지만 결국 헌곰님의 인맥 네트워크를 미끼로 일본에 코스프레 의상을 수출했을 정도로 실력있는 프로 의상 제작자까지 영입하는데 성공했습니다.

기본적인 구색은 맞췄습니다. 이제 최고로 멋진 코스프레 의상을 만들려면, 가장 먼저 뭘 해야 할까요? 캐릭터 선정? 아니면 멋진 재료들의 구매? 땡~ 가장 먼저 할 일은 옷을 입을 모델의 키와 BWH 등 몸매 수치를 재는 일입니다. 모델인 김하음양의 수치를 재기 위해 지원자들이 속출했으나, 아쉽게도 미리 재놓았던 수치가 있었다고 하네요. 역시 전문가다운 준비성입니다. 울지마, 또 기회가 있겠지

기왕 코스프레 의상을 제작하는 판에 혼자는 외로우니 김하음 양과 짝을 맞춰줄 예쁜 모델 분도 한명 더 구했습니다. 인맥 관리의 달인이라 닉네임마저 달인인, 사업부 달인 팀장의 안테나에 걸려든 여성분은 역시 모델로 활동하고 있는 김윤정 양. 인벤의 하스스톤 오프라인 행사 현장에서 처음 인연을 맺게 되었는데, 상쾌한 미소가 유독 인상깊었다고 하네요.

모델도 결정되었으니 남은 것은 의상 제작! 코스프레 의상을 만드는 과정은 일반적인 의복 제작과 거의 비슷하다고 합니다. 먼저 캐릭터의 의상과 최대한 비슷한 재질이나 재료를 먼저 구해야 합니다. 만약 코스프레 의상이 현실에 존재하지 않을 법한 느낌이라면 최대한 비슷하게 만들어야할 경우도 있는데, 다행히 러브라이브는 아이돌의 무대 의상이기 때문에 일반 천으로도 제작이 가능합니다.




▲ 옷을 만들 천과 악세사리들도 확인!




▲ 미리 디자인한 종이 도안에 따라 재단하고 미리 시침질을 해 보기도 한다.




▲ 꼼꼼한 다림질로 의상의 완성도를 더해주고..




▲ 벨트나 잘 보이지 않는 뒷단의 주름과 모양도 세밀하게 확인!



솔직히 처음에는 코스프레 의상이니 대충 입을 수만 있게 만들지 않을까 싶었는데, 만들어나가는 과정을 보니 여느 일상복 못지않은 노력이 필요합니다. 먼저 종이로 의상 패턴을 만들어 천을 재단하고, 이후 미싱과 다림질을 해가면서 모델의 체형에 맞춘 옷을 만듭니다. 이는 여러분들이 시장에서 구매하는 일상복들을 대량 생산하기에 앞서, 디자이너가 견본 의류를 제작하는 것과 비슷한 과정이라고 하네요.

그래도 어차피 사진을 찍는 용도라면 겉으로 보이는 부분만 대충 만들어도 되지 않을까요? 한땀 한땀 의상 제작에 여념이 없는 미셸님에게 코스프레 의상의 제작 과정에 대해 물어보니 그야말로 프로다운 대답을 들어볼 수 있었습니다.

"물론 보이는 부분만 만들어도 기본적인 촬영에는 큰 문제가 없어요. 하지만 화면 속 캐릭터의 의상과 소품을 현실로 그대로 옮겨온다는 생각으로 제작하기 때문에 애니메이션과 동영상, 일러스트를 다각도에서 관찰하여 기성복을 만드는 감각으로 제작합니다."

옆에서 드르륵 드르륵 돌아가는 미싱 소리를 자장가 삼아 졸고 있는데, 어느새 러브라이브에 등장하는 토죠 노조미와 아야세 에리의 코스프레 의상이 완성되었습니다! 분명 며칠 전에 본 것은 쌓여있는 천 더미 였는데... 불과 며칠만에 멋진 코스프레 의상으로 변해있는 모습이 신기하기만 합니다.

그래도 예상보다 너무 빠른 것 아닐까요? 여기에는 이유가 있습니다. 보통 코스프레 의상을 주문 제작하는 것은 아무리 빨라도 2~3주 정도의 시간이 걸리는데요, 이번에 인벤과 함께 의상 제작에 참여해주신 미셸님은 예전부터 러브라이브를 즐겨오던 열성 팬이라고 합니다.

심지어 예전에 러브라이브의 의상을 개인적으로 만들어봤던 경험까지 있어서, 그야말로 일사천리로 작업이 진행된 것이라고 하네요. 이것이야말로 덕업일치! 물론 미셸님도 재미있게 작업을 할 수 있어 좋았다고 합니다.

"노조미가 제 최애캐(가장 좋아하는 캐릭터)인데다가 노조미와 에리의 조합을 아주 좋아하기 때문에 힘든 스케쥴임에도 즐겁게 작업을 했어요. 특히 코스프레 모델들의 몸매가 원작 충실(?)이라 좋았습니다."



▲ 완성된 토죠 노조미의 코스프레 의상




▲ 완성된 아야세 에리의 코스프레 의상



의상도 완성되었으니 드디어 고대하던 촬영의 시간입니다! 의상이 제작되는 동안 손가락만 빨고 있던 라쏘 기자와 채PD 출동! 러브라이브의 원작에 맞는 촬영을 위해 미리 러브라이브 1기 애니메이션을 완주했다는 그들의 노력이 헛되지 않았는지 촬영은 순조롭게 진행되었습니다.

코스프레라는 새로운 경험이 유달리 재미있었는지 모델 김하음양과 김윤정양 역시 촬영 내내 웃음이 끊이질 않았다고 하네요. 얼마전 대중매체를 떠들썩하게 만들었던 '니코니코니~'의 포즈를 미리 연습해오는 등 촬영에 임하는 열의도 충분했다는 후문입니다.

코스프레를 촬영하는 현장 역시 즐거웠습니다. 평소 레이싱 모델 활동을 할때는 접하기 힘든 보라색 머리를 선택한 김하음 양은 자신의 모습이 신기한지 셀카 삼매경에 빠지기도 했고, 김윤정 양도 캐릭터의 느낌을 살릴 수 있는 사진이 나왔는지 꼼꼼히 카메라를 확인하기도 했습니다.




▲ "라쏘님, 사진 잘 좀 찍어요!" 촬영 중간 점검 시간!




▲ 제 머리 색깔 예쁘죠? 셀카 삼매경에 빠진 김하음 양




▲ "어떤 사진이 잘 나왔을까?" 사진을 확인중인 김윤정 양


글로 형용하기 힘든 우여곡절도 많았고 처음 해보는 일이다보니 실수도 많았지만, 코스프레 촬영은 성공적으로 마무리되었습니다. 평소 코스프레 문화에 대해 나름대로 알고 있다고 자부하고 있었지만, 실제로 제작되는 과정을 보니 역시 어느 하나 쉽게 완성되는 것은 없더군요.

덕분에 코스프레 모델로 활동하시는 분들이 얼마나 노력하고 있는지, 또 바깥에서는 볼 수 없는 제작자 분들이 의상이 완성되기까지 얼마나 많은 고생을 하고 있는지 느껴볼 수 있었던 시간이었습니다. 코스프레가 완성되기까지의 과정을 직접 느껴볼 수 있었던 색다른 시간, 이번 코스프레 촬영의 주인공으로 활약해준 김하음 양의 소감을 끝으로 이번 체험기를 마무리지으려 합니다.

"안녕하세요. 김하음입니다. 이번에 인벤과 함께 러브라이브 코스프레에 참여하게 되어서 개인적으로 너무 좋은 경험이 되었습니다. 원래도 코스프레 문화를 관심있어하고 여러번 했었기 때문에 이번 촬영도 너무 즐거웠어요! 다음에도 어떤 역할이든 코스프레를 해 볼 기회가 있다면 새로운 컨셉으로 도전해보고 싶네요! 마지막으로 이번에 코스프레를 할 수 있게 도와주신 인벤 관계자분들께 감사드립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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