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칼럼] '너무나도 하기 싫은 숙제' 메이플스토리의 농장은 개선이 필요하다

게임뉴스 | 양예찬 기자 | 댓글: 29개 |
메이플스토리의 리부트 서버를 제외한 나머지 서버엔 '몬스터 라이프'라는 콘텐츠가 있습니다. 많은 분들이 농장이라고 부르는 이 콘텐츠는 농장을 건설하고, 몬스터를 조합하여 다양한 버프를 획득하는, 메이플 안의 작은 미니 게임과 같은 콘텐츠입니다.

농장은 상당히 효과적인 스펙업 수단입니다. 유료 재화나 메소 투자없이 시간과 노력만으로 강해질 수 있는 몇 안되는 콘텐츠기도 합니다. 아무것도 없는 상태에서 쌓아 올리는 것은 쉽지 않지만, 어느정도 궤도에만 올려둔다면 반복 작업만으로도 고성능 버프를 유지할 수 있습니다.



▲ 과금없이 엄청난 스펙업을 할 수 있다는 점은 농장이 가진 메리트입니다


농장이 제공하는 버프 효과 역시 막강합니다. 보스 공격력과 대미지는 물론, 방어 무시나 버프 지속 시간 증가 등 다양한 옵션을 챙길 수 있습니다. 단순히 종류만 많은 것이 아니라 제공하는 버프 수치 자체도 높아, 잘 세팅된 농장은 헤이스트 칭호와 버금가는 스펙업 효과를 제공하기도 합니다.

게다가 농장은 한 캐릭터가 계정 내 모든 캐릭터에게 적용되기에 본 캐릭터는 물론 주간 보스용 유니온 캐릭터도 혜택을 받을 수 있죠. 이렇듯 농장은 효율적으로 강해질 수 있는 수단이기에, 지금도 많은 유저들이 농장을 운영, 유지하고 있습니다.



▲ 잘 뽑아두면 계정 전체에 강력한 효과를 부여하죠


강력한 성능을 제공하고, 과금없이 노력만으로 진행할 수 있는 콘텐츠인 농장. 여기까지만 놓고 보면, 농장은 유저들에게 좋은 평가를 받는 콘텐츠일 것 같습니다. 하지만 현실은 다릅니다. 농장은 지금 유저들 사이에서 최악의 콘텐츠 중 하나로 평가되고 있습니다.

농장이 가진 첫 번째 문제이자 가장 큰 문제는 조합을 베이스로 하는 콘텐츠 진행 자체가 불편하다는 점에 있습니다.

농장은 앞서 말씀드렸다시피, 몬스터를 조합하여 더욱 강력한 몬스터를 만들어가는 방식으로 진행됩니다. 유저들이 필요로 하는 고등급의 몬스터는 조합 몬스터가 고정되어 있는 특별한 조합식이 사용되는데요. 조합에 필요한 몬스터들은 일일 조합 가능 횟수가 정해져 있고, 조합 횟수는 자정에 초기화되기에 선착순 경쟁이 됩니다. 인기 몬스터의 경우, 자정과 동시에 모두 조합 횟수가 모두 소진되어 이용하기 어렵습니다.



▲ 조합 횟수 제한이 있어 선착순 경쟁이 되어버렸습니다


조합 횟수보다 더 큰 문제는 몬스터를 찾는 과정 자체에 있습니다. 필요한 몬스터를 보유한 농장을 찾는 과정은 결코 쉽지 않습니다. 인게임에서 특정 몬스터를 찾으려면 랜덤 포탈을 나올 때까지 돌리거나, 아니면 예전에 조합한 농장을 찾아가는 등의 한정된 방법밖에 없습니다.

앞서 말씀드렸듯, 인기 몬스터의 경우엔 조합 횟수가 빠르게 소진되어 경쟁이 치열합니다. 그리고 조합 성공 확률도 높지 않아 많은 트라이가 필요한데, 인게임 시스템으로는 몬스터를 찾기 어려워 사실상 이 방식으론 농장 운영이 불가능합니다. 그렇기 때문에 외부 사이트나 커뮤니티에 의존하고 있는데, 이 부분에 대해 많은 분들이 불편함을 호소하고 있습니다.



▲ 외부 사이트의 도움없이 몬스터를 조합한다? 사실상 불가능에 가깝습니다


이 힘든 과정을 모두 극복하고 몬스터를 뽑았다고 해서 끝나는 것은 아닙니다. 몬스터는 사용 기간이 있고, 많은 유저들이 사용하는 고티어 몬스터의 경우엔 젬이나 와르로 수명을 연장할 수 없습니다. 다시 뽑아야 하죠. 그럼 위에서 겪었던 불편함을 다시 반복해야 합니다.

콘텐츠 진행에도 적지 않은 문제가 있습니다. 먼저, 인게임 재화를 소모한다곤 하나, 천장이 없는 확률형 콘텐츠가 주는 스트레스가 큽니다. 고티어 몬스터는 조합 확률이 낮고, 조합에 필요한 재화 소모도 큽니다. 운이 좋다면야 금방 뽑겠지만, 그렇지 못하다면 몇 시간 동안 한 몬스터를 얻기 위해 탐색과 클릭을 반복해야 하죠. 확률형 콘텐츠들이 그렇듯, 유저들간의 편차가 매우 크다는 문제가 있습니다.



▲ 천장이 없는 확률형 콘텐츠가 주는 편차의 문제는 농장에도 적용됩니다


두 번째 문제는 콘텐츠 자체가 주는 깊이와 재미의 부족입니다.

농장엔 다양한 건축물이 있고, 장식물이나 아름다움 수치, 그리고 로드 네트워크를 건설하여 효율을 올리는 등의 다양한 시스템이 있습니다. 하지만 이 시스템의 활용도는 떨어집니다. 사실상 일정 이상의 와르만 수급된다면 그렇게까지 큰 의미가 없다고 할 수 있습니다. 그리고 이것도 어느정도의 세팅이 완료되면 전혀 신경쓰지 않아도 되죠.시스템의 깊이와 재미, 효율성 모두 부족하다고 할 수 있습니다.



▲ 콘텐츠 자체가 주는 깊이와 재미, 모두 부족하다고 할 수 있습니다


농장의 메인 콘텐츠는 앞서 설명드린 조합인데, 사실상 이 조합도 유저들에게 흥미를 주기엔 부족합니다. 그저 농장을 찾아 조합하고, 그 과정을 지켜보는 것이 끝이니 말이죠. 사실상 지금의 농장은 유저들에게 있어 '하기 싫지만 해야 하는 숙제'로 자리잡은 상태입니다.



▲ 사실상 조합이 끝인 콘텐츠. 농장은 유저들에게 '하기 싫은 숙제'로 자리 잡았습니다


사실, 농장 편의성은 예전에 비해 많이 개선된 상태입니다. 몇 번의 개선을 통해 돌보기나 방출하기 등의 시스템은 정말 편리해졌습니다. 지금까지 적용된 농장의 개선책은 분명히 유저들의 편의성을 증가시켜주었습니다.

하지만 아직 부족합니다. 여전히 유저들은 농장 콘텐츠 진행에 부담을 느끼고 있고, 부정적인 경험을 체험하고 있습니다. 그리고 그 목소리는 나날이 높아지고 있죠. 농장은 메이플스토리의 다양한 콘텐츠 중에서도 가장 많은 문제점이 있고 근본적인 개선이 필요한 콘텐츠인 만큼, 빠르게 개선되어 즐거움을 주는 콘텐츠가 되었으면 합니다.



▲ 많은 유저들이 불편함을 느끼고 있는 만큼, 빠르고 잘 개선되었으면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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