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수줍음이 많은 퍼드계의 괴수, 눈가지를 만나다.

게임뉴스 | 김진엽 기자 | 댓글: 34개 |
보고도 믿기지 않는 퍼즐력과 끝없이 나오는 과금력으로 전 세계 퍼즐앤드래곤 유저들의 마음을 사로잡은 일본 네임드 유저 'tubegameplayer'. 하지만 국내에서도 이에 못지않은 괴물급 플레이어가 있습니다.

퍼즐앤드래곤이 국내에 처음 들어왔을 때부터 줄곧 상위 랭커의 자리를 지키고 있는 눈가지 유저는 한 치의 망설임도 없는 신속한 퍼즐력과 현존하는 대부분의 파티를 능숙하게 다룰 줄 아는 것으로 이미 다른 유저들 사이에서 정평이 나 있습니다. 그리고 얼마 전, 국내에 새로 나온 진 무한회랑 던전을 기린 파티로 깔끔하게 공략한 영상을 유튜브에 올리며, 괴물의 건재함을 다시 한 번 과시했습니다.

또한, 과금력은 이미 모든 몬스터를 수집했을 정도의 수준급. 눈가지 유저가 새로 본인의 몬스터 박스를 공개할 때면 어김없이 '합성이 아니냐'는 댓글이 달릴 정도라지요.

하지만 부끄러움이 많이 탓인지, 그의 명성에 비해 평소 커뮤니티에서 쉽게 모습을 드러내지 않는 은둔자이기도 합니다. 이에 눈가지 유저는 퍼드 유저분들에게 못다 한 인사를 하기 위해 용기를 내어 이번 인터뷰에 응해 주었습니다.




▲ 퍼즐앤드래곤 삼매경에 빠진 눈가지 유저



Q. 우선 인터뷰 전에 퍼드 유저분들에게 간단한 자기소개 부탁합니다.

A : 안녕하세요, 퍼즐앤드래곤에서 눈가지라는 닉네임을 사용하고 있는 유저입니다. 랭크는 725랭크고 국내에서는 현재 3위에 랭크되어 있습니다. 현실에서는 갓 30대를 넘긴 평범한 회사원이에요.


Q. 725랭크라... 정말 대단하네요. 빠른 랭크업의 비결이 있나요?

A : 정말 퍼즐앤드래곤에 몰두했을 땐 회사 업무 시간에도 몰래 플레이하고, 데이트 중에는 여자 친구가 잠시 화장실 간 사이에도 플레이할 정도로 열심히 했습니다. 그런데 요즘에는 스케쥴이 바빠지고, 여자 친구에게 좀 더 신경 쓰다 보니 퇴근길이나 주말에 플레이하는 것이 고작이네요. 거기다가 설상가상으로 최근에 회사에서 사내 배치를 바꿨는데, 몰래 게임할 수 없는 위치에 배정돼 버렸어요. (웃음)


Q. 개인 방송도 하신다고 들었는데요. 따로 정해진 시간이 있나요?
A : 정해진 시간은 따로 없고, 보통 일찍 퇴근했을 때 다른 퍼드 BJ분 중에 방송하시는 분이 안 계시면 하고 있습니다. 광고 같은 것도 잘 안 하고 그냥 내키면 방송하는 스타일이라 시청자가 크게 많지는 않아요.


Q. 본인이 사용하시는 눈가지라는 닉네임에 의미가 있나요?

A : 그냥 평범하게 여자친구 이름에서 따온 겁니다. 말로는 설명하기 힘들지만 한글에서 영문으로, 그리고 한자로 이것저것 변환을 하다보니 우연히 만들어진 닉네임이에요.


Q. 현재까지 과금은 어느 정도 하셨나요?

A : 그렇지 않아도 Acky님 인터뷰를 보고 저도 얼마 전 제가 결제한 총액을 확인해 봤는데요. 정말 충격적이었습니다. 상세한 금액까지 말씀드릴 순 없지만 Acky님 보다 훨씬 많이 결제했어요. 이번 달에는 될 수 있으면 결제를 자제하고 있습니다.


Q. 일러스트나 성능 면에서 개인적으로 선호하는 몬스터가 있나요?

A : 성능면에 있어서는 기린을 정말 좋아합니다. 빛 속성이라는 점에서도 참 맘에 들고요. 기린이 등장하기 전까지는 제우스 파티를 주로 사용했었는데, 그래서 별칭이 할배라고 불렸었습니다. 하지만 5배수의 기린이 나온 뒤로는 높은 배수에 푹 빠져 기린 파티를 주고 사용하고 있습니다.

일러스트면에서는 특별히 좋아하는 건 없는데, 원래 귀여운 걸 좋아하는 편이에요. 굳이 하나 고르자면 타마도라...?



▲ 눈가지 유저의 주력 몬스터 기린! 그리고 그 옆에서 숨죽이고 있던 +297 파이링



Q. 최근 불 속성의 환신 오딘이 공개되 화제가 되고 있습니다. 이 몬스터에 대해 간단히 평가해 주신다면?

A : 처음엔 관심을 가졌었는데 기존의 오딘에 빨간색 옷만 입힌 일러스트를 보고 가지고 싶은 생각이 사라졌습니다. 우선 같은 류의 액티브 스킬을 가지고 있는 넵튠이 타격을 받을 것 같고, 이외에는 붉은 소니아 파티 등에 사용할 수 있을 것 같긴 한데, 딱히 좋을 것 같지는 않습니다.




▲ 숏 다리에 대두라는 자신의 스타일을 고집하는 환신 오딘



Q. 그렇다면 체력 타입의 푸른 소니아에 대해서는 어찌 생각하시나요?

A : 푸른 소니아는 상당히 괜찮을 것 같습니다. 파티 구성에 비신 오딘을 넣는다면 전체 HP가 3만이 넘어가는데, 이 정도면 강림 던전에서 웬만한 공격을 버텨낼 수 있거든요. 게다가 체력 타입의 약점인 회복력도 충분히 커버가 되고요. 저는 푸른 소니아가 국내에 나온다면 한번 노려볼 생각입니다.




▲ 체력 타입의 대유행을 예고하는 푸른 소니아의 등장!



Q. 첫 리셋마라 몬스터는 어떤 녀석이었나요?

A : 첫 리셋마라 대상 몬스터가 누구였는지 정확히 기억은 안 나지만, 분명 시바와 넵튠을 가지고 게임을 시작했습니다. 지금은 소외 받는 몬스터지만 그 당시만 해도 꽤 인기 있는 몬스터였죠.




▲ 눈가지 유저의 몬스터 박스 정렬. 플러스 순서(좌), 획득 순서(우)



Q. 그런데 현재 몬스터 박스에 시바와 넵튠이 보이질 않네요?

A : 네. 플러스 알을 몇 개 들고 있길래, 기린의 강화 합성 재료로 사용했습니다.


Q. 지난 2013년에 열린 퍼드 코리안컵 대회에서는 본인을 포함해 Acky, Lisboa와 같은 네임드 유저들이 출현하지 않아, 별들이 빠진 대회라는 평을 많이 받았습니다. 2014년에도 코리안컵이 열릴 텐데 그땐 참가 의향이 있으신가요?

A : 2013년 코리안컵에서는 우선 시간과 장소가 따라주질 않았어요. 게다가 제가 공개적인 장소에서는 긴장을 좀 많이 하는 편이라서 두려움 같은 것도 있었습니다. 2014년에는 방송 열심히 하면서 울렁증이 좀 나아지면 참가를 생각해 볼 예정입니다.


Q. 개인 방송을 하면서 재미났던 에피소드가 있나요?

A : 제 방송에서는 약간의 공격력 부족으로 아깝게 보스를 제압하지 못하고, 아군이 전멸하는 일이 자주 발생하더라고요. 한번은 청룡 파티로 헤라 이스를 공략하는데, 청룡의 동방칠성진 스킬을 사용했는데 물 드롭이 4개만 변환 된 거에요. 그대로 콤보를 넣었는데 아주 소량의 HP를 남기고 헤라 이스에게 전멸했던 적이 있어요.

또 락슈미로 화요 던전을 갔던 적이 있는데, 공략하는데 시간이 너무 오래 걸리니까 시청자들이 지루하다고 해서 그냥 탈주했던 적도 있고요. (웃음)




▲ 이건 이긴 것도 아니고 진 것도 아니에요!



Q. 일본 퍼드 유저들과 비교할 때 한국 유저들의 위상은 어느 정도라고 생각하시나요?

A : 음... 아직 일본 유저들이 한국 유저들에 비해 랭크가 높긴 한데, 현재 거의 따라온 상태고 앞으로 머지않아 따라 잡을 수 있을 것 같습니다. 퍼즐력 부분에서도 일본에서 tubegameplayer나 엘모어와 같이 퍼즐력으로 유명한 사람들과 견주어 볼 때 국내 유저들도 딱히 뒤질만한 위치는 아닌 것 같아요. 특히 최근에 Acky님 방송을 보면서 오히려 국내 유저들이 퍼즐력에서 앞설 수도 있다는 생각을 하게 되었습니다.


Q. 퍼즐앤드래곤 개발사나 유통사에 따로 전하고 싶은 말이 있나요?

A : 다른 점에서는 크게 불만이 없는데, 일본과 비교하면 국내 콘텐츠의 업데이트 속도가 너무 느린 것 같습니다. 이미 일본에서는 공략이 나올 대로 나와 있는 상황에서 업데이트하니까 이것저것 연구해보는 재미도 좀 떨어지는 것 같고요.


Q. 마지막으로 하고 싶은 말씀이 있다면 말씀해주세요.

A : 다른 분들처럼 재미있는 방송을 하고 싶은데 성격이 조용하다 보니 쉽지 않네요. 던전을 공략하다가도 시청자분들이 즐거워하지 않을까 해서 일부러 전멸한 적도 있고, 가끔 예능 공부를 좀 해볼까 하는 생각도 한 적이 있어요. 아무튼 멘트도 많이 안 하는 방송인데, 방송할 때마다 자주 찾아와 주시는 시청자 여러분께 이 자리를 빌려 감사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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