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 어때요. 정말 쉽죠? " 퍼드계의 밥 아저씨 Lisboa를 만나다

인터뷰 | 김진엽 기자 | 댓글: 53개 |
최근 퍼즐앤드래곤(이하 퍼드) 관련 커뮤니티에서는 '저씨'라는 호칭을 붙여 부르는 것이 유행처럼 번지고 있습니다.

밥 로스의 《그림을 그립시다》 라는 프로그램을 기억하시나요? 한때 눈덮힌 산이나 침엽수림 같은 멋드러진 풍경을 한순간에 그려내며 "어때요. 참 쉽죠?" 라는 멘트를 날려, 보는 이로 하여금 넋을 나가게 하던 프로그램이 있었습니다. 당시 진행을 맡았던 화가 밥 로스의 별칭은 '밥 아저씨'. 이에 퍼드 유저들은 영감을 얻어 퍼즐력, 과금력, 운영력 어디하나 빠지지 않는 정상급 유저에게 '저씨'라는 호칭을 붙이기 시작했습니다.




[ "어때요. 참 쉽죠?"라는 유행어를 만들어낸 밥 아저씨 ]


퍼드계의 '저씨'라 하면 우선적으로 머리 속에 떠오르는 유저들이 있습니다. 그중 릿저씨로 불리는 Lisboa님은 인터넷 개인 방송을 통해 왕성한 활동을 하며 육감적인 퍼즐력을 일반 유저들에게 세뇌시킨 대표적인 저씨입니다.

현재 국내 퍼드 랭크 1위. 드롭판을 한 순간 쓱 읽어내고 그대로 맞춰나가는 감각적인 퍼즐력. 새로 나온 강림 던전을 두부 자르듯 손쉽게 격파해 나가는 그는, 이제 명실상부한 국내 퍼드 탑 플레이어로 각인이 되었습니다. 실제로 Lisboa님이 그날 인터넷 방송에서 사용한 파티 구성에 따라 다음날 친구들의 리더 몬스터가 전부 바껴 있을 정도라죠.

평소 릿저씨와 친구하고 싶지만 거리가 멀어 다가갈 수 없는 인벤 유저분들을 대표하여 신역 농사에 한창인 Lisboa님을 만나보았습니다.









Q. 릿저씨를 모르면 퍼드계에 간첩이라는 말이 나돌 정도지만, 게임을 시작한지 얼마 안된 분들을 위해 본인의 랭크와 함께 간단한 자기 소개 부탁드립니다.

A : 그렇게 말씀해주시니 영광이네요. (웃음) 안녕하세요. Lisboa입니다. 현재 랭크는 754고요. 현실에서는 모 증권사의 임원 면접을 앞두고 있는 있는 27세의 취업준비생입니다.


Q. Lisboa라는 닉네임에 특별한 의미가 있나요?

A : Lisboa는 Lisbon(리스본)의 포르투갈어 표기고요. 마카오가 예전에 포르투갈령이었던 시절이 있었는데 그곳에 가장 유명한 카지노가 Lisboa에요. 거기서 좀 크게 딴 적이 있어서 ... (웃음) 딴 액수는 말씀드릴 수 없지만 대략 하루밤에 200배를 딴 적이 있습니다.


Q. 단도직입적으로 여쭤보겠습니다. 광속 랭크업의 비결이 뭡니까?

A : 제가 잠이 없어요. 하루 평균 수면시간이 3~4시간 정도 입니다. 낮에는 보통 일상 업무를 하면서 퍼드 친구분들을 위해 리셋만 해드리고, 저녁에는 2시간 정도 집중해서 주요 스페셜 던전을 돕니다. 그리고 하루 일과를 마치면 잠들기 전까지 계속 신역을 돌아요. 주말에도 딱히 일정이 없으면 12시간 정도 게임을 하고요. 집중하기 시작하면 마법석을 계속 소비하면서 스테미너를 회복합니다. 전 항상 마법석 보단 시간이 우선이라고 생각하고 있거든요.


Q. 일반 유저와 마인드 자체가 틀리시군요. 혹시 괜찮으시다면 몬스터 BOX 공개가 가능할까요?




[ Lisboa님의 몬스터 BOX 획득순(왼쪽), 플러스순(오른쪽) ]



A : 저는 대체로 레어가챠에서 운이 좋은 편이었습니다. 이집트신 + 북구신 갓 페스티벌 때는 마법석 1셋트(85개)로 이집트신을 전부 뽑은 적도 있고요. 사방신 처음 나왔을 때도 비슷한 마법석 개수로 사방신 전부와 집행자 메타트론을 얻은 적도 있습니다. 다만 일본신 2차가 나왔을 때는 마법석 5세트가 넘게 들었었네요.(웃음) 현재까지 국내에 나온 콜라보 및 레어가챠 몬스터는 모두 획득하고 있습니다.


Q. Lisboa님 하면 또 헤비 과금러로 유명한데요. 그 폭발적인 과금력의 비결(?)이 따로 있을까요? 그리고 공개가 가능하다면 현재까지 사용한 금액의 액수는?

A : 음... 원래 주당 소주10병 정도는 기본적으로 마시는 애주가였습니다. 그런데 퍼드를 시작한 뒤로는 술을 거의 줄였어요. (웃음) 비결이라고 하기엔 좀 애매하지만 다른 지출을 최대한 줄이는 것이 저의 과금력의 비결이라고 할 수 있겠네요. 현재까지의 총 과금액은 대략 370만원 정도 됩니다. 레어에그 뽑기보다는 스태미너 회복 쪽에 좀 더 많이 투자한 편이고요.


Q. Lisboa님이 개인적으로 선호하는 몬스터가 있나요? 특별히 애용하거나 앞으로 운영해보고 싶은 파티 구성이 있다면?

A : 일단 성능적인 측면에서는 이전에는 호루스. 각성 시스템이 나온 이후에는 집행자 메타트론을 선호합니다. 단순히 일러스트만을 보고 따졌을 땐 드랄과 리틀 삐에로가 끌리네요. 좀 특이하죠? (웃음)











현재 제 파티 구성창에 등록되어 있는 주력 파티 목록입니다. 5번파티까지는 리더 고정에 서브는 그날 던전 스케쥴에 따라 조금씩 변화를 주고 있습니다. 앞으로 꾸리고 싶은 파티는... 글쎄요. 새 몬스터가 나온다면 모를까, 지금으로서는 딱히 떠오르지 않네요.





[ Lisboa님의 팀 편성 목록 ①~⑥ ]



Q. 최근 퍼드계의 핫이슈는 아무래도 일본에 조만간 등장 예정인 호루스와 이시스의 궁극진화일텐데요. 이와 관련하여 간단한 평가 한 말씀 부탁드립니다.

A : 일단 두 몬스터 모두 제가 좋아하는 몬스터다보니 현재보다는 성능이 좋아진다는 점에서는 만족스럽습니다. 다만 이시스는 향후 액티브 스킬이 어떻게 변화 되느냐에 따라서 서브로는 쓰일 수 있겠으나, 조건부 배수 리더로서는 앞으로 미래가 어두울 것 같습니다. 호루스는 아직 정확한 스탯이 공개되지 않아 평가를 하기엔 조금 이른 감이 있지만, 5속성 5배로 상향되는 리더 스킬만을 볼 때 다시 한 번 대세신이 될 수도 있을 것 같습니다. 호루스는 현재도 충분히 좋은 신이고 현재 기본 16배수에서 앞으로 25배수까지 확장이 가능하다보니 안정성과+딜링을 모두 갖추게 될 것 같네요.




[ 평이 엇갈리는 호루스와 이시스의 궁극진화 ]



Q. 퍼드 인벤에 활동하는 유저분들중에는 비주류 몬스터임에도 불구하고 애정으로 특정 몬스터를 키우시는 장인들이 몇 계십니다. 락슈미라던가, 아르라우네라던가 등등... 혹시 이분들에 대해 들어보신 적이 있으신가요?

A : 넵 개인적으로 존경(?)합니다. 주변 사람들이 낮게 평가하는 몬스터라도 누군가에는 정말 최고의 몬스터가 될 수 있죠. 저 같이 올 콜렉트를 노리는 사람 뿐만 아니라 단지 인벤토리에 있는 것만으로도 행복한 사람이 있는데 그런 사람 앞에서 관짝이니 뭐니 하는 말을 사용하는건 그다지 유쾌하지는 않더라고요. 물론 가벼운 장난으로 즐기시는 것이긴 하지만... 조용히 잠자고 있는 락슈미는 가만히 내버려 두었으면 하는 바람이에요. (웃음) 향후 친구창 확대 업데이트가 되면 특이한 리더(우즈메, 락슈미 등등)분들을 우선적으로 모시려고 계획중입니다.


Q. 한때 Lisboa님이 유투부에 이시스 파티로 고난이도 던전 공략영상을 올려 화제가 된 적이 있었습니다. 저도 그 영상들을 보면서 이시스를 주력으로 키워왔는데요. 최근에는 이시스를 거의 사용하시지 않더군요.

이시스를 제가 개인적으로 선호하는 편이에요. 한동안 열심히 +297 플러스 이시스를 굴렸었죠. 이시스와 호루스 조합으로 신들의 영역 마지막 층, 대도둑 강림 초지옥급, 여신 강림 초지옥급 등을 클리어했습니다. 물론 이시스가 지금은 구시나다히메의 뱃속에 있습니다만...


Q. .......

A : ..... 죄송합니다.


Q. 얼마 전에 국내 400랭크 이상의 고랭크 유저들을 대상으로 각 레벨당 실제 경험치보다 요구 경험치가 적게 요구되는 오류가 발견된 사건이 있었습니다. 사건이 어느 정도 마무리가 된 후에 유저들 사이에서는 Lisboa님이 이 사건의 최대 수혜자라는 이야기가 오고 갔던적이 있었는데요. 이와 관련하여 한 말씀 부탁드릴께요.

A : 사실 저야 실질적으로 가장 큰 수혜자가 맞죠. 1억 5천의 경험치를 그냥 무료로 얻었으니까요. 다만 개인적으로는 랭크를 실제 경험치에 맞게 다운시키고, 다운된 만큼 차등적으로 마법석을 보상해줬으면 어땠을까 하는 아쉬움이 있습니다. 이게 가장 옳은 처사가 아니었을까 생각해요.





[ 얼마전에 발생했던 경험치 적용 오류 사건 ]



Q. 친구를 받거나 삭제하는 본인만의 정해진 기준이 있나요?

A : 친구로 받을 사람의 랭크나 리더는 따로 가리지 않는 편입니다만, 지인의 소개가 아니면 보통 까다롭게 친구를 받는 편입니다. 최근에는 제가 개인적으로 방송하는 곳의 애청자분들을 위주로 친구를 맺고 있습니다. 친구 정리는 미접속 3일 3회 / 미접속 7일 2회 / 미접속 10일 1회를 기준으로 삭제하고 있고요. +297의 플러스 작업 리더라면 종류 불문하고 좀 더 기다려드리는 편입니다.


Q. 챌린지 앱 최고 점수는 몇 점까지 나와보셨나요?

A : 27,029점이 최고 점수고, 평균 23,000 정도 나오는 것 같습니다. 사실 26,000이상 뽑기 위해서는 실력보다는 운에 더 크게 좌우되기 떄문에 크게 의미없다고 봅니다.



[ Lisboa님의 최고 점수 27,029 ]



Q. 지난 지스타 2013에서 열린 퍼드 코리안컵 대회에 Lisboa님이 출전하시는 것을 기대했던 유저분들이 많았습니다. 앞으로도 대회가 계속 열릴텐데 그땐 참가 의향이 있으신가요?

A : 혹시나 기회가 된다면요. 다만 우승을 하던 예선 탈락을 하던간에 출전은 비밀로 할 것 같습니다. 사실 퍼드 챌린지 대회장에서 하면 고득점 할 자신이 없어요. 긴장도 될 거고, 오로지 1회 도전이라는 점에서 변수도 많을 것 같네요. 단, '한판 붙자' 출현은 절대 NO NO! (웃음)


Q. 최적의 퍼즐 노선을 알아서 계산해주는 콤보어플 사용에 대한 Lisboa님의 생각을 듣고 싶습니다.

A : 개인적으로는 에어플레인이나 콤보어플에 대해서 그렇게 나쁘다곤 생각하지 않습니다. 개인적으로 쓰는것이라면 오히려 장려하는 수준이죠. 만약 iOS 버전도 있었다면 저도 많이 애용했을거에요. 다만 콤보어플의 힘을 빌려 클리어 해놓고, 말도 안되는 파티 구성으로 던전을 공략했다고 글을 올리는 것이 문제죠. 갖은 노력을 통해 강림 던전을 공략한 유저들 입장에서는 보기에 상당히 언짢을 뿐더러, 초보자들이 그런 글을 보고 무턱대고 강림 던전에 입장했다가 의욕을 잃고 게임을 그만두게 되지나 않을까 걱정입니다.


Q. 벌써 마지막 질문이네요. 이 자리를 빌어 하고 싶은 말씀이 있으시다면 부탁드릴께요.

A : 한국 퍼드 유저분들이 게임을 중간에 그만두지 말고 오래오래 같이 했으면 좋겠습니다. 그리고 게임 제작사나 유통사도 유저층이 좀 더 탄탄해질 수 있도록 운영면에서 좀더 많은 노력을 해주셨으면 좋겠어요.






기자가 만난 Lisboa님은 만나는 상대로 하여금 편안함을 느끼게 하는 산들바람과 같은 분위기의 소유자였습니다. 보통 딱딱하고 쑥스러운 분위기로 진행되기 쉬운 인터뷰 자리에서 Lisboa님은 바람이 불 듯 자연스럽게 자신만의 퍼드 이야기를 진행시켰고, 어느새 기자는 인터뷰 상의 딱딱한 질문을 그만두고 턱을 괴고 앉아 이야기를 듣는 데에만 집중하게 되었습니다.

인터뷰가 끝난 뒤 Lisboa님은 또 다른 일정이 있던 터라, 바람이 그러하듯 아쉬움만을 남기고 사라졌습니다. 아직 친구 해달라는 말도 하지 못했는데 말이죠. 퍼드계의 탑 플레이어 릿저씨. 그의 바람대로 퍼드가 장수하길 기원하며, 혹시나 있을 다음 인터뷰에서도 변함없는 모습으로 나타나길 기대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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