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월 3일 일요일, 서울 OGN e스타디움 기가아레나에서 '펜타스톰 for kakao'의 펜타스톰 프리미어 리그 서머 2017(이하 PSPL 2017)의 결승전이 펼쳐졌다. 결승전은 NewMetA와 X6-Gaming의 대진으로 총 7개 세트 중 4개 세트를 먼저 승리한 팀이 우승 트로피를 가져가는 7전 4선승제로 진행된다.
두 팀은 모두 같은 8강 B조에서 올라온 팀이었으나, X6-Gaming은 승자전을 통해 비교적 적은 세트 수를 치르며 올라온 반면 NewMetA는 패자전을 거쳐 결승에 진출하는 등 상반된 모습을 보인 팀들이다. 또한, 두 팀은 지난 8강 B조의 2일 차 경기에서 맞붙은 전적이 있기도 하다. 지난 8강 경기의 결과는 2:1의 치열한 스코어로 X6-Gaming이 승리한 바 있다. 하지만 NewMetA는 그 패배를 기점으로 마치 다른 팀이 된 것처럼 강력한 모습을 보이며 상승세로 결승까지 진출했고, 결국 결승에서 다시 만난 X6-Gaming과 시즌 1의 마지막 대결을 펼치게 되었다.
양 팀은 경기 전 인터뷰에서도 서로를 4:0 혹은 4:1 스코어로 눌러버리겠다는 예상을 밝히며 자신감을 드러냈다. 실제로 양 팀의 기세는 4강에서 단적으로 드러났는데, NewMetA는 3:1 스코어로 결승을 확정 지었으며 X6-Gaming은 3:0 스코어로 상대를 물리치며 결승에 진출했기 때문이다. 경기 이전에 진행된 승부 예측 결과는 X6-Gaming의 우승을 점치는 이들이 많았지만, 지난 경기들을 살펴보면 양 팀 모두 결승전에 어울릴법한 팀이며 어떤 팀이 상대를 꺾고 우승을 차지할지 예상하기 어려운 대진이었다.
결승전 전체의 분위기를 좌우할 수 있는 중요한 1세트, NewMetA는 슈그나와 아이리, 라즈, 바이올렛, 앨리스를 골랐다. X6-Gaming은 배트맨, 타라, 나크로스, 제피스, 라즈를 선택했다. NewMetA는 첫 번째 경기부터 새로운 영웅 아이리와 라즈를 꺼내 들면서 승부수를 던졌고, X6-Gaming 역시 압박적인 경기 운영으로 승리를 차지했던 픽에서 슈그나를 제외하고 라즈를 선택했다.
1세트의 픽은 여러모로 다양한 이야깃거리를 만드는 선택이었다. NewMetA에선 지난 경기들에서 탁월한 모습을 보여줬던 Blank 선수가 제피스 대신 아이리를 가져가는가 하면, X6-Gaming은 픽률 100%를 기록하던 슈그나를 제외하면서까지 라즈를 골랐기 때문. 등장한 지 얼마 되지 않은 영웅들이 등장하면서 그 숙련도와 합이 얼마나 맞아떨어질지가 1세트 승부의 행방을 결정지을 것으로 보였다.
1세트는 NewMetA가 블루 진영, X6-Gaming이 레드 진영에서 경기를 시작했다. 양 팀은 모두 서로의 필드 골렘을 가져가는 카운터 필드 전략으로 출발했다. 초반부터 라인을 가리지 않고 맵 전반적으로 산발적인 교전이 이뤄진 가운데 미드 라인에서 NewMetA의 라즈가 처치당하면서 퍼스트블러드가 나왔으나 X6-Gaming은 드래곤까지 가져가진 못했다.
이후 가고일을 차지하려는 상대의 바이올렛을 처치한 X6-Gaming은 탑 라인의 방어탑까지 밀어내면서 조금씩 우세를 가져갔다. X6-Gaming은 미드 라인에서도 상대 라즈의 체력을 뺀 뒤 드래곤까지 안정적으로 차지한다. 다시 돌아온 드래곤 타이밍 역시 별다른 저항 없이 차지한 X6-Gaming은 지난 4강 경기들처럼 NewMetA를 서서히 잠식해갔다. 곧장 열린 미드 라인의 한타에선 NewMetA의 바이올렛과 라즈를 잡아내면서 계속해서 이득을 가져갔다.
하지만 NewMetA 역시 가만히 보고만 있진 않았다. 미드 라인으로 무리하게 들어온 상대의 제피스를 잡아낸 것이다. 이어 다크 슬레이어 라인까지 교전이 이어졌으나 추가적인 킬은 나오지 않았다. X6-Gaming은 세 번째 드래곤까지 가져가면서 잠시 숨을 골랐다. 이어 탑 라인의 NewMetA 방어탑 근처에서 벌어진 한타에서 X6-Gaming은 방어탑과 라즈를 함께 처치하면서 주도권을 공고히 했다.
네 번째 드래곤 타이밍에선 X6-Gaming의 나크로스가 상대가 잡고 있던 드래곤을 스틸하는 데 성공했고, 동시에 X6-Gaming의 대부분은 다크 슬레이어를 노려 잡아내면서 버프까지 획득한다. X6-Gaming은 4강에서 보여준 모든 라인 압박으로 방어탑을 부숴가면서 NewMetA의 숨을 서서히 조여갔다. NewMetA는 탑 라인에서 상대의 제피스를 잡아내면서 분위기 반전을 노렸으나 결국 탑 라인의 최종 방어탑을 내주고 말았다.
X6-Gaming의 승기가 점점 굳어져 가는 가운데 봇 라인에서 모여 들어간 X6-Gaming은 절묘한 체력 관리로 단 하나의 킬도 내주지 않고서 봇 라인의 방어탑까지 부쉈다. 그러나 NewMetA는 포기하지 않았다. 깊숙하게 들어온 X6-Gaming의 배트맨을 순간적으로 잘라내면서 계속 버티겠다는 의지를 드러냈다.
치열한 눈치싸움이 벌어지는 와중, X6-Gaming은 다시금 다크 슬레이어를 처치하면서 버프를 가져갔다. 이어 탑 라인에서 한타가 열렸고 X6-Gaming은 슈그나를 시작으로 NewMetA의 영웅을 하나씩 잡아내면서 결국 본진까지 부수는 데 성공한다. 1세트는 X6-Gaming의 승리로 돌아갔다.
이어진 2세트, NewMetA는 배트맨, 제피스, 나크로스, 슈그나, 타라를 골랐다. X6-Gaming은 타라, 라즈, 아이리, 나크로스, 조커를 선택했다. 2세트는 1세트와 달리 역으로 X6-Gaming이 라즈와 아이리를 함께 선택하는 모습이 나왔으며 이번에도 슈그나를 제외한 픽이 나왔다. NewMetA 역시 상대 X6-Gaming이 이전 경기들에서 주로 사용했던 픽을 고르는 모양새였다.
2세트 역시 NewMetA가 블루 진영, X6-Gaming이 레드 진영에서 경기를 시작했다. 2세트의 X6-Gaming은 마스터 스펠의 선택도 눈길을 끌었는데, 3개의 징벌과 2개의 순간이동을 선택하면서 치유를 단 하나도 꺼내 들지 않았다. 퍼스트블러드는 봇 라인에서 나왔다. NewMetA가 모여 방어탑 안쪽까지 들어가면서 상대의 타라를 잡아낸 것. 하지만 첫 번째 드래곤까지 이어지진 않았다.
잠시 뒤, 양 팀은 드래곤을 둘러싸고 치열한 눈치싸움을 벌였다. 결국 상대를 놓친 NewMetA는 드래곤을 가져가려 했으나, X6-Gaming이 드래곤을 스틸하면서 초반의 기세가 X6-Gaming 쪽으로 흐르기 시작했다. 이어진 대규모 교전에서도 X6-Gaming은 상대의 나크로스와 타라를 잡아내면서 좋은 모습을 보였다.
이후 미드 라인의 수풀에서 벌어진 한타에서도 X6-Gaming은 제피스와 슈그나를 물어 그대로 잡아내면서 이득을 가져갔다. 이 싸움의 행방은 결국 다음 드래곤을 X6-Gaming이 가져가는 바탕이 되었다. NewMetA는 조금씩 흔들리는 듯 보였다. 미드 라인에서 어이없이 나크로스가 잡히면서 좋지 않은 그림이 만들어졌다.
봇 라인에서 다시 벌어진 한타 역시 X6-Gaming의 승리였다. NewMetA가 먼저 모여 상대의 나크로스를 잡으려 했으나 결국 도주하는 데 성공했고, 보조를 위해 빠르게 모인 X6-Gaming에게 역으로 물리면서 영웅을 내주고 만 것. 이어진 수차례의 교전에서도 X6-Gaming은 따로따로 움직이는 상대의 영웅을 하나씩 잡아내며 승기를 굳혀갔다.
NewMetA는 드래곤을 잡으면서 후반을 노렸다. 하지만 그동안 X6-Gaming은 상대의 방어탑을 하나씩 철거해갔다. 경기가 12분이 넘어가는 시점에서 킬 차이는 (NewMetA) 3:16 (X6-Gaming)으로 벌어질 정도였다. X6-Gaming은 봇 라인에서 나크로스가 시선을 끄는 사이 다크 슬레이어를 차지하는 데 성공한다. 결국 다크 슬레이어 버프를 바탕으로 거침없이 상대의 본진으로 진입한 X6-Gaming은 그대로 본진을 부수며 2세트를 가져갔다.
3세트 NewMetA는 제피스와 배트맨, 조커, 슈그나, 아서왕을 골랐다. X6-Gaming은 타라와 아이리, 라즈, 나크로스, 조커를 선택했다. X6-Gaming은 바로 앞선 세트였던 2세트와 같은 픽을 선택하면서 승기를 굳히려는 모습을 보였고, NewMetA는 아서왕과 슈그나 등의 영웅으로 발 빠른 X6-Gaming의 영웅을 잡으려는 전략으로 보였다.
3세트는 다시 NewMetA가 블루 진영, X6-Gaming이 레드 진영에서 경기를 시작했다. X6-Gaming은 초반에 5인이 모두 모여 미드 라인과 상대 블루 골렘 진영을 오가면서 골렘을 노렸으나 결국 골렘을 차지하지 못하면서 동선의 낭비가 있었다.
이후 소규모 교전이 있었으나 킬까지 이어지진 않은 가운데 드래곤 타이밍이 돌아왔다. X6-Gaming은 3명이 모여 드래곤을 노렸고, 뒤늦게 NewMetA가 드래곤을 스틸하기 위해 쫓았으나 징벌 스펠을 3개 들고나온 X6-Gaming이 드래곤을 가져간다. NewMetA는 미드 라인에서 모여 순간적으로 상대의 라즈를 잡아내면서 퍼스트블러드를 기록했다. 이어 탑 라인에서도 아이리까지 잡아내며 앞선 세트들과 달리 초반의 승기를 가져가기 시작했다.
다시 돌아온 드래곤 타이밍, X6-Gaming은 드래곤을 처치했으나 그과정에서 영웅을 다수 NewMetA에게 내주고 만다. 이어 봇 라인의 한타에서도 물고 물리는 접전 끝에 NewMetA가 영웅 다수를 처치하면서 이득을 가져간다. 다음 드래곤 타이밍 역시 앞선 드래곤과 비슷한 장면이 연출되었다. 드래곤은 X6-Gaming이 가져갔으나 NewMetA는 영웅을 잡아내면서 킬 수 차이가 벌어졌다.
하지만 X6-Gaming도 그리 호락호락하지 않았다. 탑 라인에서 상대의 조커를 잡아낸 것을 시작으로 상대의 방어탑을 부순 것. 이어 열린 봇 라인 한타에서도 X6-Gaming이 기세를 이어가려 했으나 물고 물리는 싸움 끝에 NewMetA가 승리를 거둔다. 이번 싸움에서도 NewMetA의 BlanK 선수는 절묘한 제피스 운영으로 상대를 다수 잡아내는 모습이 나왔다.
그러나 미드 라인에서 열린 5:5 한타에선 조커의 탁월한 움직임을 바탕으로 X6-Gaming이 대승을 거두면서 미드 라인의 방어탑을 부수고 승부의 균형을 맞췄다. X6-Gaming은 계속해서 경기를 끌려다니는 듯했으나 후반부 한타의 대승으로 NewMetA의 분위기에 찬물을 끼얹었다. 다시금 열린 미드 라인 한타에서 X6-Gaming은 잘 성장한 아이리를 필두로 무려 4명의 영웅이 생존하는 대승을 거뒀고, 그대로 상대의 본진까지 진격해 부수면서 3세트를 가져간다.
NewMetA에겐 마지막 경기가 될 수 있는 4세트, NewMetA는 배트맨과 아이리, 슈그나, 바이올렛, 말록을 선택했다. X6-Gaming은 타라, 라즈, 제피스, 나크로스, 배트맨을 골랐다. X6-Gaming은 여전히 슈그나 대신 라즈를 기용했으며 NewMetA가 가져간 아이리 대신 제피스를 가져오며 서로를 견제하는 픽이 나왔다.
운명의 4세트는 NewMetA가 블루 진영, X6-Gaming이 레드 진영에서 경기를 시작했다. 미드와 탑 라인을 오가며 교전이 이어졌으나 킬까진 나오지 않았다. NewMetA는 봇 라인에서 4명이 모여 강력한 압박을 가했지만 킬을 기록하진 못했다. X6-Gaming은 가고일을 먼저 처치한 뒤 드래곤을 차지하기 위해 봇 라인에 집결했다. NewMetA 역시 다시금 4명의 영웅이 봇 라인에 모이면서 눈치싸움을 시작했다.
드래곤이 위치한 봇 라인에서 교전이 벌어지는 와중에 X6-Gaming의 제피스는 탑 라인을 압박했다. 결국 양 팀 어느 쪽도 드래곤을 차지하지 못한 채 흩어졌다. 그동안 계속해서 교전이 벌어졌으나 어느 한 쪽도 킬을 기록하지 못하면서 치열한 눈치싸움이 이어졌다. 결국 NewMetA가 탑 라인에서 제피스를 잡기 위해 3명이 모인 사이 X6-Gaming은 드래곤을 잡아낸 뒤 아이리까지 잡아낸다.
NewMetA는 다시금 봇 라인에서 모여 상대의 타라를 잡아냈지만, X6-Gaming은 역으로 탑 라인에서 방어탑을 밀어내며 균형을 맞췄다. X6-Gaming의 나크로스가 드래곤을 처치하는 사이 미드 라인에서 한타가 열렸지만, 2:3 교환으로 애매한 상황이 계속됐다. X6-Gaming은 미드 라인에서 배트맨을 먼저 처치하는 데 성공했고, 이를 바탕으로 상대 진영까지 교전을 이어갔으나 이득을 만들진 못했다.
이번엔 NewMetA가 모여 빠르게 미드 라인으로 진입했다. 치열하게 영웅을 교환하면서 교전이 이어졌으나 NewMetA는 확실한 승리를 거두지 못하면서 애매한 상황이 이어졌다. 돌아온 드래곤 타이밍, X6-Gaming이 드래곤을 처치하는 데 성공했지만 영웅을 다수 내주면서 3:4 교환이 이뤄졌다. 이번 한타의 이득을 바탕으로 NewMetA는 미드 라인의 2차 방어탑까지 철거했고 승부의 추는 점차 NewMetA 쪽으로 기울기 시작했다.
다음 드래곤 타이밍에서도 NewMetA는 아이리가 상대의 영웅을 2명 묶어둔 사이 드래곤을 차지하는 데 성공한다. 하지만 탑 라인의 싸움에서 X6-Gaming의 제피스가 부활의 갑옷을 활용한 극적인 교전 끝에 상대 아이리와 함께 산화하는 명장면을 연출하면서 역전을 위한 의지를 드러냈다.
허나 거기까지였다. X6-Gaming의 미드 라인에서 열린 한타에서 NewMetA가 방어탑을 부수면서 다시금 3:4 교환으로 라즈를 제외한 모든 영웅을 잡아낸 것이다. 라즈의 버티기를 바탕으로 본진이 밀리는 것은 면했지만, 전반적인 분위기가 NewMetA 쪽으로 기울었다.
다크 슬레이어를 둘러싸고 눈치싸움을 벌이던 양 팀. NewMetA가 침묵을 깨고 먼저 다크 슬레이어를 공격하기 시작했고, X6-Gaming은 스틸하기 위해 상대를 덮쳤다. 하지만 NewMetA는 다크 슬레이어를 처치하고 버프를 바탕으로 한타의 승기를 가져온다. 그때, X6-Gaming KS 선수의 라즈는 다른 팀원들이 하나씩 쓰러져가는 와중에서도 절묘한 움직임을 바탕으로 상대의 영웅을 하나씩 잡아내며 버티는 데 성공한다.
이후 X6-Gaming 진영의 봇 라인에서 벌어진 한타 역시 NewMetA가 승기를 먼저 가져가는 듯했지만, X6-Gaming의 라즈가 다시금 버텨내면서 본진을 지켜냈다. NewMetA는 병사들이 들어오는 타이밍을 맞춰 다시 봇 라인에서 싸움을 열었다. 다른 영웅들이 하나둘씩 쓰러져가는 와중에도 X6-Gaming의 라즈는 계속해서 버텨내면서 본진을 끝까지 사수했다.
다시 돌아온 다크 슬레이어 타이밍, 결국 NewMetA는 X6-Gaming의 라즈를 집중 공격해 가장 먼저 쓰러트렸고 배트맨까지 잡아내면서 이번에야말로 승기를 잡았다. 엄청난 플레이로 수차례 본진을 사수한 라즈와 배트맨이 쓰러진 X6-Gaming은 결국 본진까지 내주고 만다. NewMetA는 4세트를 가져오면서 1:3 스코어로 분위기를 반전시켰다.
■ 펜타스톰 프리미어 리그 2017 결승전
결승전 X6-Gaming 3 VS 1 NewMetA
1세트 X6-Gaming 승 VS 패 NewMetA
2세트 X6-Gaming 승 VS 패 NewMetA
3세트 X6-Gaming 승 VS 패 NewMetA
4세트 X6-Gaming 패 VS 승 NewMet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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