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루에 한 번씩 돌아오는 직장인 최대 난제다. 부장님, 팀장님 직급이나 나보다 더 먹은 밥그릇으로만 탑을 쌓을 내 옆자리 백기자나 할 것 없이 점심 메뉴 선택 앞에선 판단력이 흐려진다. 오죽했으면 '오점무'나 그 바리에이션으로 '저메추'까지 신조어로 나오는 실상이니 말이다.
모처럼 용기 내어 "마라탕 어때요" 했다가 매몰차게 거절당했다. 이번 주에 마라탕을 먹었는데 또 먹냐나 뭐라나. 양심 고백 하나 하자면, 기자는 마라탕만 찾는 편식이 심하다. 맵찔이에서 시작된 마라탕 중독은 어느덧 맵고수의 지경까지 이르렀으니. 아무튼 오늘 점심은 마라탕이 아닌 냉면이라 뒤끝있는 쫌생이 심보로 기사 도입부를 이렇게 쓴 건 절대 아닐거다.
기자의 지독한 편식은 하드웨어에서도 이어진다. 게임을 좋아하는 게이머라는 이유에서, 최근 들어 유독 게임 특화의 제품만 찾았다. 모니터로 예를 들자면, 주사율이나 반응속도에 힘을 줬거나 화려한 RGB 조명이 감싼 제품들. 물론 해상도나 색감은 뒷전이었다.
그래서 오늘은 모처럼 다른 '맛'의 모니터를 찾았다. 게임과는 거리가 약간 멀지만, 색감 좋고 해상도 높은 전문가용 모니터. 삼성전자 뷰피니티 S9 S27C900(이하 삼성전자 뷰피니티 S9) 되시겠다. 작년 그래픽 전문가를 위한 뷰피니티 S8에서 한 단계 업그레이드된 따끈따끈한 신제품이다.
이 모니터, 디자인부터 '탈삼성'의 면모를 보인다. 내가 써본 삼성 모니터래봐야 게이밍 특화 오디세이 시리즈가 전부라서 그런지 몰라도 먹다 남은 오징어 다리 2개가 연상되는 V형 스탠드는 온데간데없고 든든한 메탈 스탠드에 깔끔하고 슬림한 베젤까지. 책상 위에 올려놓기만 해도 없던 감성이 솟구친다고 해야 할까나.
실제 스펙도 높은 편이다. 4K 해상도보다 더 많은 픽셀을 제공하는 5K 해상도, 27인치에 218 PPI (Pixel Per Inch)로 픽셀이 촘촘하게 배치되어 조밀하고 선명한 화면을 맛볼 수 있다. 또한, 최대 밝기 600nit와 99% DCI-P3 색영역으로 높은 밝기는 물론 뛰어난 컬러 표현을 가졌다.
색상 표현에 민감한 전문가에게 필요한 사후 관리 기능이 포함됐다. 바로 모니터 캘리브레이션이다. 모니터는 혹은 사용 기간이 길어질수록 색 좌표, 톤, 휘도 등 색상 표현이 점차 바뀌는데, 미묘한 색 차이까지 신경쓰는 그래픽, 이미지 디자이너는 주기적으로 해당 설정으로 색상값을 표준으로 맞춘다. 사격 훈련에서 주기적으로 틀어진 영점을 잡는 것과 비슷한 원리라고 보면 된다.
모니터 캘리브레이션은 소프트웨어 혹은 하드웨어 캘리브레이션 두 가지 방법으로 가능하다. 먼저 소프트웨어는 그래픽카드가 모니터로 보내는 그래픽 신호를 변경하여 색상을 변경하는 방식이며, 하드웨어는 전용 장비를 통해 모니터 보드의 신호를 교정한다.
전문가들은 눈대중으로 색을 맞추는 소프트웨어보단 정교한 하드웨어 캘리브레이션을 선호한다. 혹은 캘리브레이터 기능이 내장된 모니터를 찾거나. 물론 출고 전부터 초기 교정이 되어있는 팩토리 캘리브레이션이나 캘리브레이터 기능을 지원하는 모니터는 그만큼 가격이 높은 편이다.
삼성전자 뷰피니티 S9는 일반 모니터와 다르게, 출고 전 sRGB 기준으로 팩토리 캘리브레이션이 됐으며, 캘리브레이터 기능을 지원해 캘리브레이션 장비를 스마트폰으로 대체할 수 있다. 스마트폰 어플 '스마트싱스'를 통해 색상 값을 변동하며, 색온도는 물론 감마값까지 사용자 입맛에 변경할 수 있다.
이게 끝이 아니다. 빛 반사를 최소화하는 매트 디스플레이 기술이 적용됐으며, 이는 글로벌 규격 인증 기관 독일 TUV 라인란드(TUV Rheinland)로부터 인텔리전트 아이 케어(Intelligent Eye Care) 인증을 받아 장시간 업무나 작업에도 눈 피로를 덜어준다.
노트북이나 스마트폰과도 같은 다른 기기와의 연결성과 확장성을 신경 쓴 모습이다. 모니터 뒤쪽 연결 포트에는 썬더볼트 4, 미니 디스플레이, USB-C 타입을 포함하여 총 5개의 연결 포트가 위치한다. 윈도우와 맥 시스템과도 연동이 된다.
디스플레이 상단에는 4K 슬림핏 카메라가 장착됐다. 보통 카메라가 HD, FHD 해상도까지만 제공하는 걸 고려하면, 삼성전자 뷰피니티 S9은 화상통화나 녹화에도 유리할 것으로 판단된다. 또한, 삼성 타이젠, TV 앱 스마트허브와 연동되어 하나의 화면으로 PC 작업은 물론이고 인터넷콘텐츠서비스(OTT) TV 시청까지 가능하다.
뿐만 아니라 내장된 게이밍 허브를 통해 게임 스트림 업체가 제공하는 콘텐츠를 사용할 수 있다. PC나 콘솔 기기를 따로 구비하지 않더라도 모니터 하나로 이를 이용할 수 있다는 점은 꽤나 매력적이다.
삼성전자 뷰피니티 S9 S27C900
제품 정보 및 외관
삼성전자 뷰피니티 S9 S27C900
화면크기: 27형
패널 타입: IPS
해상도: 5K UHD (5,120*2,880)
밝기: 480 cd/m² (Min.) / 600 cd/m² (Typ.)
시야각: 광시야각 178° / 178°
명암비: 1,000 : 1
주사율: 60Hz 지원
응답 속도: 5ms(GtG 기준)
컬러 지원 및 색재현성: Max 1B / DCI P3 99%, sRGB 100%
특징 및 기능: 3 서브 픽셀, 눈 보호 모드, 플리커프리, 게임모드, TV Plus, SmartThings 허브, 멀티 디바이스, 멀티뷰, Microsoft 365 웹 서비스, Google Meet 비디오 커뮤니케이션, 워크스페이스, 무선 디스플레이 연결
연결단자: Mini DP x1, 썬더볼트 4 (90W) x1, USB-C x3
스피커: 5W x2, AI 사운드 최적화+
스탠드: 틸트(-2~15), 피벗(-92~92) 지원
HDR 지원: HDR10
무게: 7.4kg
크기: 611.4 x 530.7 x 135.3 mm
공식 가격: 144만 원
삼성전자 뷰피니티 S9 S27C900
DCI-P3 색상 영역, 뛰어난 색감 표현
삼성전자 뷰피니티 S9 S27C900
작업은 물론 OTT 서비스도 지원
삼성전자 뷰피니티 S9 S27C900
총평
여기까지 삼성전자 뷰피니티 S9 S27C900에 대해 알아봤다. 27인치 크기, 5K 해상도, 16:9 화면비, 1,000:1 명암비, 600cd 밝기 그리고 IPS 패널을 가진 평면 모니터다.
게임적 성능을 제외하면, 모든 면에서 우수한 모니터가 되겠다. 기자가 전문 사진 혹은 그래픽 작업에 문외한인지라 전문가급의 색감 영역에서는 감히 평가를 내리기 어려우나, 단순한 사진이나 영상을 시청할 때 색감은 화사했다.
특히, 0.11mm 픽셀피치, 218 PPI로 화면이 매우 조밀했는데, 여기에 RGB 타입 3서브픽셀로 가독성 또한 훌륭했다. 이전 세대 대비 1K 해상도 향상이 이루어져, 5K 고해상도 스펙으로 보는 맛에 스텟을 전부 투자했다고 보면 된다.
DCI-P3 99%, sRGB 100% 색상 영역 스펙을 갖췄다. 설정에 따라 화면의 색상을 더욱 선명하게 혹은 자연스럽게 변경이 가능하다. '스마트싱스' 스마트폰 어플을 통해 스마트 캘리브레이션으로 색상 값을 변동할 수 있다. 미묘한 색상 값에도 민감한 그래픽 작업자에게 어울리는 대목이다.
이 제품은 스마트 허브를 지원하여 와이파이나 랜 연결을 통해 다양한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다. 또한, 삼성 계정을 로그인 후 모든 스마트 기능에 액세스할 수 있는데, 네트워크 기반 스마트 서비스, 게임 및 스트리밍 서비스 이용이 가능하고 그리고 스마트 홈 기능 장치까지와도 연동이 가능하다.
사실보다 더 사실 같은 색감의 모니터를 찾거나, 전문가급 수준의 사진 및 영상 작업을 하는 유저에게 어울리는 모니터라고 할 수 있겠다.
Corky@inv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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