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래도 모니터, TV 같은 디스플레이는 당연히 크면 클수록 좋은 거거익선의 제품 아니던가? 물론 그렇다. 게임을 하던 영화를 보던 디스플레이 크기에 비례해 체감의 차이가 있는 것은 당연하니까. 광활한 화면에서 오는 감동은 직접 체감해 보지 못한다면 말로 설명하기 어려울 정도다. 티켓값이 아무리 비싸져도 영화관의 수요가 끊기지 않는 데에는 이유가 있는 것처럼.
처음 나에게 계륵 같았던 이 대형 모니터와 와이드 모니터. 현재의 나는 이 녀석들의 매력에 푹 빠져있는 상태다. 왜냐고? 그거야 입사 이후 크고 작은 모니터들을 통해 게임과 콘텐츠를 내 눈으로 직접 겪어봤으니까. 결국 직접 사용해 보면 아무리 높은 해상도와 주사율, 응답속도를 갖고 있는 27인치 모니터일지언정, 사양 조금 낮더라도 크고 긴 화면의 대형 모니터를 이길 순 없더라. 물론 롤 같은 전략게임은 아직까지 적응 안 되긴 하지만.
이번 기사에서는 이러한 대형 모니터, 와이드 모니터를 쾌적하기 사용하기 위해 필요한 정보를 직접 몇 개월에 걸쳐 삼성 오디세이 모니터를 사용해 보며 꾹꾹 눌러 담아 소개해 볼까 한다.
모니터 크기에 비례하는 PC 사양
지갑은 두둑히 챙겨왔겠지?
내가 와이드 모니터, 대형 모니터를 안 쓴 데는 큰 이유가 없다. 그냥 지갑 사정이 녹록지 않은 사회초년생의 변명이었을 뿐. 물론 모니터 정도는 밥 좀 부실하게 먹고 게임 좀 덜 사면 충분히 해결할 수 있을 것 같다. 다만, 이에 뒷받침되는 PC 사양도 고려해야 한다는 거. 기껏 대형 모니터, 와이드 모니터 샀는데 FHD로 플레이할 순 없지 않는가.
돌아와서 소제목에 대해 설명해보자면 모니터 크기(해상도)와 PC 사양(그래픽)에는 상관관계가 존재한다. 해상도가 올라가면 올라갈수록 그래픽의 작업량도 함께 올라가기 때문. 단순 계산으로 쳐봐도 QHD 144Hz 모니터에서 144프레임을 유지하고자 한다면, FHD 모니터 대비 그래픽카드의 작업량이 약 2배 가량 증가한다고 보면 되니까.
원활한 이해를 돕기 위해 삼성 오디세이 NEO G9 모니터, RTX 4060Ti를 사용하여 아래의 벤치마크 테스트를 진행해 봤다.
참고가 되었다면, 크고 높은(2K~4K 이상) 해상도의 대형 모니터를 구매하고자 하는 게이머는 이를 반드시 숙지하고 뒷받침되는 PC 사양을 함께 고려해 보자. 안 그런다면 비싼 돈 주고 대형 모니터나 와이드 모니터를 구매했는데 60프레임 방어도 어려워지는 불상사가 생길 수 있다. 물론 해상도를 낮춰서 타협하면 쓸만할 수도 있으나, 그러려고 사는 것이 아니지 않는가.
나에게 맞는 모니터 크기
적당한 기준점이 있을까?
모니터 크기와 해상도는 다양하다. 지금은 작업용 서브 모니터나 터치형 패널로 바뀌어 쓰이는 경우가 빈번하지만, 역사적으로 20인치를 겉도는 4:3 비율의 모니터가 유행이었다. 이후 고해상도 디스플레이가 하나둘 출시하며 16:9 혹은 16:10으로 변화해 갔고, 현재는 21:9, 32:9 등 가로로 긴 울트라 와이드 모니터도 각광받는 시대다.
크기의 경우 자주 쓰이는 것들을 모아보면 24인치부터 27인치, 32인치, 40인치, 49인치 등 그 이상의 TV와 견줄만한 대형 모니터 등 다양하게 분포되어 있다. 각자 장단점이 있겠지만, 역시 본인이 하는 게임, 작업 등에 맞춰서 고르는 것이 가장 현명한 선택이다.
만약 캐주얼 게임을 주로 하는 유저라면 24인치, 27인치 정도로 충분할 것이고, 콘솔 게임이나 영상 콘텐츠 혹은 편집 작업을 하고 싶은 유저에게는 32인치부터 그 이상까지도 추천하는 바이다. 게임이나 영상은 말할 필요도 없이 큰 화면의 이점은 강하고, 이미지 편집이나 영상 편집을 할 때에는 프리뷰나 이펙트 창을 여러 개 띄우기에도 용이하며 UI나 글자가 크게 보여 좀 더 수월하게 작업할 수 있을 것이다.
이외에도 레이싱 게임 혹은 스포츠 게임, 광활한 배경을 중심으로 진행되는 콘솔 게임의 경우 와이드 모니터 혹은 울트라 와이드 모니터도 적극 추천한다. 사실 처음 와이드 모니터를 만났을 때는 이걸로 게임하면 무슨 느낌일지 감이 안 왔는데, 몰입감을 극대화 시켜주는 높은 곡률의 커브드 형태와 와이드 모니터가 만나니 그 체감은 꽤 컸다.
게다가 디스플레이를 반반 나눠서 듀얼모니터처럼 사용할 수 있다는 장점도 있어 게임을 하며 공략을 본다거나, 영상 콘텐츠를 볼 수 있고 하물며 영상이나 사진 등의 편집 작업도 수월하게 할 수 있다.
성능은 어떤데?
해상도, 주사율, 응답속도, 부가 기능 등
하드웨어의 본질은 결국 성능이다. 아무리 예쁘고 멋진 외관을 가진 제품이라도, 성능이 별로면 꽝이다. 모니터 성능은 크게 봤을 때는 패널이나 해상도, 주사율, 응답속도 정도. 더 가까이 들여다보면 모니터의 색감을 책임지는 색 재현율부터 명암, 밝기 정도가 있다. 해상도, 주사율, 응답속도 정도는 게임을 좋아하시는 분들이라면 어느 정도 알고 있을 것으로 생각된다.
하지만 전문용어가 남발하는 색감이나 선명도 등은 숫자만 보고 판단하기에 쉽지 않다. 그럴 땐 패널 종류를 확인해 보자. 이 색감이나 선명도의 경우 패널에 따라 극명하게 갈리는데, 표준 VA, TN 패널의 경우 적당히 우리가 사용하는 표준 모니터 패널이라고 생각하면 되고, IPS 패널을 사용한 모니터의 경우 시야각이 좀 더 넓어지고 색표현력이 좋아진다고 보면 된다. 가격대는 역시 IPS 패널을 적용한 모델이 상대적으로 좀 더 비싸다.
부가 기능이라 하면 게이밍 기능으로 따졌을 때 티어링 현상을 방지시켜 주는 프레임 동기화 기술이 있다. 흔히 우리가 말하는 엔비디아의 지싱크, AMD의 프리싱크가 그 주인공이다. 해당 기술을 사용하게 되면 모니터가 구현하는 이미지와 그래픽카드가 출력하는 이미지 사이의 오차를 조절하여 깨짐 없는 부드럽고 깨끗한 화면을 볼 수 있게 된다.
이외에는 모니터 자체 소프트웨어로 변경하는 기능들이 있는데, 대표적으로 와이드 모니터 중에서도 삼성 오디세이 제품은 PIP/PBP 기능이 내장되어 있다. 해당 기능은 모니터 화면을 분할하여 사용할 수 있는 기능으로, 위에서 말한 듀얼 모니터 기능을 수행할 수 있게 해준다고 보면 된다. 또한, 물리적인 기능으로는 본인의 눈높이나 각도를 최적으로 세팅할 수 있게 좌우, 위아래, 높낮이, 젖힘 등을 조절할 수 있는 피벗, 스위블, 엘리베이션, 틸트 기능이 있다.
이번 테스트로 사용하게 된 삼성 오디세이 NEO G9의 경우 위의 여러 부가기능들은 물론이고 큰 대형 모니터임에도 불구하고 240Hz의 주사율과 1ms 응답속도를 가진 게이밍 모니터다. 더 자세한 성능은 아래 정보를 참고하자.
삼성 오디세이 NEO G9 제품 상세 정보(Click!)
크기에 따라 느낌이 다르다
어떤 게임이 잘 어울릴까?
와이드, 그것도 32:9 울트라 와이드 모니터에 어울리는 게임 뭐가 있을까. 와이드 모니터 하면 단연 생각나는 것은 스포츠 및 레이싱 게임이다. 경험해 본 사람들은 알 수 있겠지만, 좌우 가로로 널찍한 화면과 1000R의 곡률을 보여주는 커브드 와이드 모니터를 사용하여 플레이 했을 경우 몰입감이 상당하다.
그렇다고 다른 게임이 별로라는 것은 아니다. 광활한 배경을 더 넓게 볼 수 있는 콘솔 게임이라던지, 맵을 더 넓게 사용할 수 있어 인게임 측면에서도 도움이 되는 MMORPG의 경우 와이드 모니터의 수요가 꽤 크다. 대표적으로 와우나 로아같은 경우 맵을 좀 더 넓게 사용해 레이드 시 기믹을 좀 더 쾌적하게 수행할 수 있기에 게이머들이 선호하기도 한다.
다만, 아직까지는 32:9 울트라 와이드 해상도를 지원하는 게임이 상대적으로 많지 않아서 시작 전 32:9 해상도 지원 여부도 따져보시기 바란다. PIP/PBP 기능을 사용해 화면을 나눠 사용할 수 있긴 하지만, 그러려고 구매를 고민하는 것은 아닐테니 말이다.
마치며
장기간 57인치 삼성 오디세이 NEO G9을 통해 여러 콘텐츠를 즐겨보고 기능들을 사용해 보며 느꼈다. 역시 모니터는 거거익선이 맞다. 게다가 와이드 모니터의 경우 사용해 보기 전까지는 취향이 확실하게 갈릴 것 같았는데, 직접 사용해 보니 체감적인 측면에서 꽤 만족스러웠다. 특히 MMORPG나 레이싱 게임을 할 때.
취향에 맞게 선택하는 게 가장 좋겠지만, 직접 겪어보기 전까진 모르는 것이니 매장이든 오프라인 행사든 직접 가서 느껴보는 것을 적극 권장드린다. 안 그래도 올해 지스타 2023 JBL 부스에 삼성 오디세이 아크 3대가 세로로 이어 배치되어있는 걸 봤는데 또 그 느낌이 다르더라.
성능이나 기능도 잘 확인해보자. 나도 없으면 없는대로 쓰지 뭐라는 마인드를 수년 간 장착한 사람이지만, 모니터는 꼼꼼하게 확인해본다. 아무래도 주변기기처럼 여차하면 바꿀 수 있는 정도의 가격대도 아니고, 특히 대형 모니터의 경우 한 번 사두면 오랫동안 사용할 수 있으니 확실하게 기준을 정해두면 좋다.
마지막으로 PC 사양도 점검해 보자. 본인이 현재 사용하는 FHD에 27인치 게이밍 모니터가 지금 PC 사양에서는 완벽할 지 몰라도, 2K에서 4K까지 넘어오는 고성능 대형 모니터라면 맥도 못추릴 수 있다.
Kiido@inv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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