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보] 헥터, 또 너프해야 하나… 미니팩 이후 언리미티드 네크로맨서 강세

게임뉴스 | 최민호 기자 | 댓글: 2개 |
창공의 기사 미니팩 업데이트 이후 언리미티드 상황이 심상치 않다. 신규 카드 '그레모리'의 영향이다. 그레모리 발매 이후 네크로맨서는 언리미티드에서 독보적인 1티어 덱으로 떠올랐다. 기존 '악마군단장 헥터'와 함께 그레모리를 사용하면서 헥터 중심의 '미드 네크로맨서' 덱이 강화 됐기 때문이다.

'섀도 로그'에 따르면 8월 20일부터 9월 2일까지 2주 동안 언리미티드 네크로맨서의 비율은 35,262 게임 중 11,014 게임으로 31.2%다. 패치 전 비율이 21.2%였던 것을 생각하면 가파른 상승이다. 높은 점유율과 승률을 이유로 하향 조정을 당한 '천호 비숍, '복수 뱀파이어' 등의 덱도 섀도 로그의 통계에서 25% 내외의 점유율이었던 것을 생각하면 상당한 수치다.

또한, 네크로맨서의 승률은 55.1%, 선공 승률은 58%에 이른다. 대부분 클래스를 상대로 네크로맨서가 우세하다. 유저들이 대전 기록을 수동 기입하는 섀도 로그의 특성상 오차 범위는 생각해야겠지만, 네크로맨서의 강세는 한눈에 보이는 수준이다.




▲ 미니팩 발매부터 2주간의 섀도 로그 대전 기록을 정리한 결과 (출처 : 섀도 로그)



■ 왜 네크로맨서가 떠올랐나?

원인은 신규 카드 그레모리다. 그레모리는 6 PP 강화 효과로 아군 추종자를 전부 진화시킨다. 파격적인 강화 효과를 지닌 대신 아군 전장에 추종자가 여럿 있을 때 이득을 볼 수 있는 카드다. 보통 내 전장에 다수의 추종자가 있다는 건 초반 전장 싸움에서 승리했다는 뜻이다.

즉, 그레모리는 추종자 싸움에서 유리할 때 활용하도록 설계된 카드다. 하지만 언리미티드에서는 이와 상관없이 아군 추종자를 전장에 남길 수 있는 카드가 여럿 있다.

'백골의 귀공자'가 대표적이다. 백골의 귀공자를 이용해 유언 효과를 부여하면 전장의 추종자 수만큼 스켈레톤 토큰이 소환되어 그레모리를 이용한 진화 공격을 높은 확률로 성공시킬 수 있다. '해골 키메라'나 '해골 반지' 역시 마찬가지로 토큰과 추종자를 소환하는 유언 효과가 있어 추종자를 여럿 확보할 수 있다.

여기에 더해 그레모리는 진화한 추종자에게 드로우 효과까지 부여해 버린다. 그레모리로 진화한 전장을 정리해도 후속 드로우를 통해 '악마군단장 헥터'를 뽑아 소환하면 그만이다. 6턴 그레모리의 강화 효과와 7턴 헥터로 깔끔하게 연결되는 것도 장점이다. 이런 미드 네크로맨서의 피니시는 현재 '알면서도 막기 힘들다'는 평가가 많다.




▲ 언리미티드의 밸런스 파괴의 주범 '그레모리'



▲ 백골의 귀공자를 이용하면 그레모리 진화가 사실상 확정이다



■ 언리미티드 메타의 중심이 된 네크로맨서… 대항책은?

그레모리 등장 이전까지만 해도 언리미티드의 환경은 네크로맨서, 위치, 엘프와 뱀파이어 4개의 리더가 주류로 꼽히고 있었다. 하지만 네크로맨서가 독보적으로 강화되면서 현재는 네크로맨서와 할만한 '차원 초월 위치', '어둠을 먹는 박쥐 뱀파이어' 등이 주류로 꼽히고 있다.

초반 전개가 잘 풀린 네크로맨서의 상대는 어려우나 위 덱들은 확실한 피니시를 바탕으로 콤보를 펼치기 때문에 네크로맨서의 손패가 좋지 않다면 빈틈을 찔러 승리할 수 있다. 특히 어둠을 먹는 박쥐 뱀파이어는 빠르면 7턴 피니시가 가능하기 때문에 네크로맨서와도 할만한 편이다.

최근에는 네크로맨서의 전개를 막기 위해 극단적인 구성의 덱도 등장하고 있다. 일본 온라인 대회 JCG 36회차에서 ErA*ふわりんっ! 선수는 파격적인 구성의 천호 비숍으로 준우승을 차지했다. 기존 천호 비숍에 '테미스의 심판'과 '테미스의 숙청'을 3장씩 투입했다. 헥터와 그레모리의 공세를 회복으로 버티면서 광역기로 네크로맨서의 전장을 확실하게 제거하겠다는 의도다.

백골의 귀공자나 해골 키메라를 저격할 수 있는 '천계의 돌격병' 커스텀도 자주 보인다. 무지개 천사 리리엘에 밀려 언리미티드에서는 활용도가 낮은 카드였지만 소멸 효과를 이용해 네크로맨서의 유언 효과를 무시할 수 있다. 리리엘과 달리 돌격병은 그레모리로 진화할 추종자를 1장 더 줄일 수 있다.




▲ 테미스를 6장이나 투입한 ErA*ふわりんっ!의 천호비숍



▲ 네크로맨서를 저격하기 위해 사용하는 '천계의 돌격병'


■ 네크로맨서 중심의 대전 환경… 답은 밸런스 조정?

'천호 비숍'이나 '복수 뱀파이어'의 전례를 보면 네크로맨서의 하향 조정은 유력해보인다. 단기간이긴 해도 높은 점유율로 메타를 장악하고 있고, 마땅한 카운터가 보이지 않기 때문이다.

미드 네크의 핵심카드는 '악마군단장 헥터'다. 유리한 상황에서는 피니시를, 불리한 상황에서는 전장 정리가 가능한 카드로 미드 네크로맨서 덱의 키 카드로 활용되고 있다. 네크로맨서 간의 미러전에서는 헥터가 많이 나오는 쪽이 승리하는 만큼 헥터를 재활용하기 위해 '저승의 강 인도자' 같은 추종자도 사용하는 상황이다.

본래 악마군단장 헥터는 좀비가 2장 소환되는 너프 버전 효과를 지니고 있었다. 그러나 사이게임즈는 지난 6월 28일 '악마군단장 헥터'의 효과를 너프 이전으로 변경했다. 사이게임즈는 "당시 게임 환경에서는 문제가 있었으나, 현재의 '언리미티드' 형식에서는 크게 문제시되지 않는다"며 헥터의 효과를 변경했다. 헥터의 효과 롤백으로 현재의 네크로맨서가 탄생하게 된 셈이다.

'백골의 귀공자'도 핵심 카드다. 백골의 귀공자 또한 3 PP에서 4 PP로 비용이 늘어나는 너프를 당해 사실상 스켈레톤 토큰을 남기는 출격 효과를 보고 사용하는 카드였다. 하지만 그레모리로 인해 백골이 남긴 스켈레톤이 3/3으로 진화할 수 있게 되었다.

신규 카드인 그레모리, 이미 하향 조정이 있었던 백골의 귀공자와 헥터를 제외하면 '심안의 미망인 레이디 그레이'가 가장 유력한 카드다.

그레이는 2 PP 1/3의 능력치로 2 PP의 추종자를 부활시킬 뿐 아니라 본체에 흡혈이 달려있어 체력 회복을 노릴 수 있다. 언리미티드의 어그로 덱들은 그레이의 체력 회복과 높은 능력치 때문에 네크로맨서와의 딜 레이스에서 패배해왔다. 그레이의 흡혈 효과가 사라진다면 기존 어그로 덱들을 네크로맨서의 카운터로 이용할 수 있다.



▲ 창공의 기사 발매와 함께 원래 효과로 돌아온 '악마군단장 헥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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