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보] 관짝 부수고 돌아온 뱀파이어! '열 개의 재앙' 메타 엿보기

게임뉴스 | 최민호 기자 | 댓글: 5개 |
9월 24일부터 30일까지 6일의 기간 동안 59,922 게임을 집계한 '섀도로그'에 따르면 뱀파이어의 사용 수가 14,415로 압도적인 1위를 차지했다. 승률 또한 54%로 뱀파이어가 대부분의 클래스를 상대로 유리했다. 뱀파이어의 뒤를 이은 드래곤을 크게 앞선 수치다.

로테이션에서 오랜 기간 하위권에 위치하던 클래스 뱀파이어가 1티어에 등극했다. 제10탄 확장팩 '열 개의 재앙' 발매 이후 각종 지표를 보면 뱀파이어의 상승세가 눈에 띄게 높은 편으로 대회 등에서도 가장 많은 선택을 받으며 명실상부 확장팩 메타 초반 1위를 차지했다. 첫주차부터 '열 개의 재앙' 확장팩의 영향이 짙게 나타나는 모습이다.

대회에서도 상황은 다르지 않았다. 지난 9월 30일 치러진 일본의 온라인 대회 JCG에서는 총 794명의 선수가 1,588개의 덱을 제출했다. 이 대회에서도 뱀파이어가 51%의 비율을 기록했으며 최종 우승한 だーくねす 선수도 뱀파이어로 우승을 차지했다. 32명이 진출한 결승 토너먼트에서는 20명의 선수가 뱀파이어를 사용했을 정도다.

뱀파이어는 불과 일주일 전 만해도 최약체로 평가받는 클래스였다. 하지만 신규 확장팩 '열 개의 재앙' 추가 카드에 힘입어 단숨에 1티어로 올라갔다. 특히, '플라우로스', '정념의 재앙 바나레이크' 등의 신규 지원 카드는 뱀파이어의 부족한 초반과 중반을 메워 주었으며, 기존에도 우수한 카드로 평가받는 '광련의 화려한 갑옷 비라', '어둠을 먹는 박쥐' 타이밍을 완벽하게 만들어주었다.

이외에도 신규 카드의 지원을 받은 '모멸 드래곤', '마나리아 위치' 등의 클래스가 뱀파이어의 뒤를 이었다. 모두 '열 개의 재앙'의 혜택을 받은 직업들이다. 모멸 드래곤의 경우, 드래곤 클래스의 약점으로 꼽히던 중반 타이밍을 '모멸의 재앙 가르미유'로 넘길 수 있게 되었으며, 가르미유의 피해 효과로 공격적인 운영 또한 가능해졌다.

위치 또한 '오즈의 대마녀', '위대한 마법사 레비'의 공백을 신규 마나리아 카드로 대체하며 좋은 평가를 받고 있다. 기존의 강자 중 하나였던 거대 키마이라 위치 역시 '진실의 선고'라는 신규 카드의 등장으로 강화되었다.

반면 '비숍'과 '엘프'는 사용 수나 승률이 하락했다. 특히 엘프는 '가시나무의 숲'과 '요정 상인 메릴라'의 공백을 신규 테마 '불살'과 기존 엘프 카드들이 채워주지 못하며 크게 약화됐다.






▲ JCG 6th Final 예선 A조, B조 사용 덱 통계



■ 꼴찌 뱀파이어의 화려한 부활 '어둠을 먹는 박쥐 뱀파이어'



▲ JCG 6th Final 우승 かみじん@西河軍団의 뱀파이어


'열 개의 재앙' 확장팩 초기 메타의 승자는 놀랍게도 뱀파이어였다. 기존 테마 중 하나인 '자해'를 강화하여 돌아온 뱀파이어는 공격적인 덱으로 재탄생했다. '열 개의 재앙' 이전 뱀파이어는 자해 스택을 '요르문간드'나 '발푸르기스나흐트' 등의 높은 비용의 레전드 카드에 의존해야 했다. 기존 뱀파이어는 후반을 보며 한 방을 노리는 컨트롤 덱이 대부분이었다.

하지만 뱀파이어의 재앙 테마인 '정념'은 이런 뱀파이어의 승리 전략을 크게 바꿔놓았다. 먼저 '정념의 사도', '정념의 시종' 등 자해 효과를 지닌 낮은 비용의 추종자가 추가되어 초반부터 자해 스택을 늘릴 수 있게 되었고, 자해 스택이 쌓일 때 이득을 볼 수 있는 카드 '정념의 재앙 바나레이크'와 '플라우로스'가 추가되어 부담 없이 초반부터 자해 콤보를 노릴 수 있게 되었다.

특히 비용지불 없이 덱에서 소환되는 '직접소환' 추종자 플라우로스는 높은 능력치와 회복 효과를 갖추고 있어 뱀파이어가 초반부터 빠른 자해 스택을 노릴 수 있게 도움을 주었다. 자해를 통해 줄어든 체력을 플라우로스로 회복할 수 있기 때문이다. 뱀파이어는 '불온한 어둠의 마을', '밤피의 선물' 등 0 PP로 자해할 수 있는 카드가 다수 있기 때문에 빠르면 1~2턴에도 5/3의 능력치를 지닌 플라우로스가 소환된다.

뱀파이어의 템포가 빨라지자 피니셔인 '어둠을 먹는 박쥐' 또한 역할이 달라졌다. 기존에는 '거대 키마이라'처럼 많은 스택을 모아 한 번에 게임을 끝내는 콤보용 카드였다면 현재는 '복수의 인형 노아'나 '요정 상인 메릴라'처럼 공격적인 플레이로 상대 리더의 체력을 깎아놓은 뒤 남은 체력을 마무리하는 초중반 피니셔로 활용할 수 있게 되었다.

특히 '어둠을 먹는 박쥐'는 비용이 7 PP로 낮은 편에 속한다. '창공의 기사' 시절 주류 덱의 피니셔가 전부 9 PP 이상이었던 것을 생각하면 이례적으로 빠른 타이밍에 피니시가 가능한 셈이다. 이런 점이 맞물려 현재의 뱀파이어는 상대가 없는 강력한 덱으로 꼽히고 있다.




▲ 직접소환 추종자 중 가장 먼저 두각을 나타낸 뱀파이어의 '플라우로스'


▶ [덱시뮬레이터] 어둠을 먹는 박쥐 뱀파이어 덱 바로가기


■ 가르미유는 강했다… 완벽한 덱으로 거듭난 '드래곤'



▲ JCG 6th Final 8강 だーくねす・めあ 질주 램프 드래곤



▲ JCG 6th Final 우승 かみじん@西河軍団의 용술사 드래곤


뱀파이어의 뒤를 이은 클래스는 드래곤이다. 드래곤은 지난 '창공의 기사' 미니팩에서 받은 신규 카드 '포세이돈'을 바탕으로 제법 우수한 평가를 받는 리더였다. 여기에 '열 개의 재앙'에서 등장한 재앙 '모멸'이 추가되며 드래곤의 파워를 끌어올렸다.

특히, 모멸의 레전드 카드인 '모멸의 재앙 가르미유'는 최고의 카드로 꼽힌다. 5 PP, 강화 7 PP의 적당한 비용과 뛰어난 제거 효과, 광역 피해, 상대 리더 직접 피해 등 드래곤에게 부족한 모든 것을 갖추고 있는 추종자였기 때문이다. 중후반이 약점으로 꼽히던 드래곤에게 완벽한 대안이 등장한 셈이다.

가르미유 한 장으로 인해 드래곤은 로얄이나 네크로맨서 상대로 매우 유리한 상성을 가지게 되었으며, '광분의 폭룡' 정도가 아니면 정리하기 어려웠던 전장도 손쉽게 정리할 수 있게 되었다. 가르미유의 피해 효과로 '아지 다하카'를 이용한 마무리를 노릴 수도 있다.

이외에도 '모멸의 화염 참격'과 '모멸의 신자'가 드래곤의 부족한 정리기와 드로우를 챙겨주며 모멸 세트와 결합한 형태의 드래곤 덱이 자주 등장하고 있다. 현재는 '태초의 용술사'를 이용한 '용술사 드래곤'과 '모멸의 사도'에 '결핍의 광채'를 연계하는 질주 램프 드래곤이 대세로 꼽히고 있다.

▶ [덱시뮬레이터] 용술사 드래곤 덱 바로가기


■ 예능카드? 이젠 실전카드! '진실의 선고' 투입한 '거대 키마이라 위치'



▲ JCG 6th Final 준우승 けーむろ 거대 키마이라 위치


기존 강자로 꼽히던 위치 또한 건재하다. 위치는 현재 신규 카드 지원으로 떠오른 '마나리아 위치'와 기존 카드를 중심으로 운영하는 '거대 키마이라 위치'가 주로 보인다.

'거대 키마이라 위치'의 경우 주문 중심의 덱 구성에서 크게 달라진 점은 없지만, '골렘 출격'과 '부름받은 금기'의 대체로 '진실의 선고'를 투입하고 있다. '진실의 선고'는 주문 증폭 횟수에 따라 골렘 강화, 체력 회복, 상대 리더 피해를 무작위로 부여하는 주문 카드다. 공개 당시만 해도 높은 무작위성과 6 PP의 비용 때문에 안 좋은 카드로 평가받았지만, 현재는 주문증폭 위치의 주력 카드 중 하나로 사용되고 있다.

수호 추종자 소환과 체력회복을 동시에 노릴 수 있어 진실의 선고를 통해 시간을 벌 수 있기 때문이다. 거대 키마이라가 손패에 없더라도 진실의 선고를 이용해 직접 피해를 노릴수도 있다. 또, 최근 대세로 꼽히는 공격적인 뱀파이어 덱에 대항하기 위해 '신성 화염'이나 '치천사의 검'을 투입하고 있다.

'마나리아 위치'의 경우, '빛마법 교사 미라'라는 우수한 지원 카드가 추가되긴 했지만, '오즈의 대마녀'와 '위대한 마법사 레비'의 공백을 메우기 어려울 것이란 평가가 지배적이었다. 하지만 신규 지원 카드 '마나리아 기사 오웬', '마나리아 마법 공주 앤'으로 덱 압축과 피니시가 추가되며 완성도 높은 덱으로 거듭났다.




▲ 예상외로 우수한 카드였던 '진실의 선고'



■ 이젠 '노아' 대신 '리셰나'… 컨트롤 덱으로 거듭난 '네메시스'



▲ JCG 6th Final 4강 ペルシア의 리셰나 네메시스


네메시스는 강력한 덱으로 꼽히던 '꼭두 네메시스'가 '열 개의 재앙' 발매와 함께 하향조정되면서 위기를 맞았다. 핵심 피니셔 '복수의 인형 노아'의 비용이 늘어나면서 경쟁력을 잃었기 때문이다. 이에 신규 재앙 '파괴'를 활용한 네메시스 덱이 주목받고 있다. '파괴의 재앙 리셰나'로 가져올 수 있는 '파괴의 아티팩트'를 이용한 컨트롤 덱이다.

'열개의 재앙' 이전에도 꼭두 네메시스는 전장 정리 능력이 탁월한 리더였다. 0 PP에 돌진 능력을 지닌 토큰 카드 '꼭두각시 인형'을 이용해 전장 추종자를 손쉽게 파괴할 수 있기 때문이다. 리셰나 네메시스는 이런 네메시스의 정리 능력을 끌어올린 덱으로 상대 전장을 파괴하면서 시간을 벌고 '파괴의 아티팩트'의 비용을 줄여 승리하는 덱이다.

어찌 됐건 버티기만 하면 승리할 수 있기 때문에 운영은 단순한 편이다. 네메시스에게는 소멸, 변이, 광역기 등 온갖 제압 카드가 많기 때문에 전장을 반반으로 가져가는 것은 어렵지 않다. 현재는 리셰나 네메시스가 좋은 평가를 받으며 랭킹전 주류 덱으로 꼽히고 있다.

리셰나 네메시스의 단점은 리셰나의 의존도가 높다는 점이다. 리셰나가 초반 손패에 잡히지 않는다면 승리수단 자체가 사라지기 때문이다. 또, 파괴의 아티팩트가 상대의 소멸 효과 등으로 제거되는 경우 바로 패배할 수 있다. 로얄의 추종자인 '마법 저격수 왈츠'가 가져오는 '신성한 정화의 탄환'이 대표적이다.


■ 천적이 사라지자 상위권으로 올라온 미드 로얄



▲ JCG 6th Final 8강 だーくねす・めあ 미드로얄


로얄은 지난 '창공의 기사'에서 흥망성쇠를 모두 겪은 클래스다. 확장팩 출시 초기만 해도 천호 비숍과 함께 강력한 덱으로 꼽혔지만, 7월 18일 '백과 흑의 결투', '마법 저격수 왈츠'가 하향 조정되면서 승률이 크게 하락했다. 로얄은 뱀파이어와 함께 최하위 리더였지만 '열 개의 재앙' 발매와 함께 상위권으로 복귀했다.

먼저 로얄의 강력한 라이벌 '꼭두 네메시스'가 하향조정을 당하며 랭킹전에서 사라졌다. 또, 꼭두 네메시스의 몰락으로 카운터로 꼽히던 천호 비숍이 몰락했다. 로얄의 강적 둘이 사라지면서 로얄에게 꽤 할만한 상황이 만들어졌다. 또, '열 개의 재앙'에서 추가된 신규 재앙 '약탈' 역시 기존 미드로얄에 무난히 활용할 수 있는 우수한 카드였다.

이를 바탕으로 '기사왕 아서'를 중심으로 한 미드로얄이 다시금 랭킹전에 등장하게 되었다. 전장 정리 능력이 우수한 '드래곤' 등을 상대로는 여전히 불리하지만 다른 리더를 상대로는 모두 할만하다는 평가를 받는다. 특히, 로얄은 마법진 소멸 수단을 가진 리더 중 하나로 리셰나 네메시스에 유리한 상성을 가지고 있다.


■ 미드 네크 등으로 변화를 노리는 네크로맨서… 아직 연구 단계



▲ JCG 6th Final 8강 エアーマン/PaR의 아카스 네크로맨서


'열 개의 재앙' 출시 이전만 해도 아카스 네크로맨서가 1티어에 자리 잡으리라는 예측이 많았다. 하향을 당한 꼭두 네메시스와 달리 밸런스 패치의 영향이 없었기 때문이다. 또 신규 카드 '침묵의 재앙 루루나이'와 '명계의 파수견 케르베로스'가 좋은 평가를 받았다.

하지만 '열 개의 재앙' 1주 차 시점에서는 그다지 평가가 좋지 못하다. 루르나이의 경우 생각보다 쓸만한 상황이 나오지 않았고, 케르베로스는 전개 능력 자체는 훌륭하지만 '모멸의 재앙 가르미유' 한 장에 전부 정리당하는 등 생각보다 활약하기 어려웠기 때문이다. 특히 주류 덱으로 꼽히는 드래곤과의 상성이 좋지 않다.

'저승의 강 관리자 카론', '결핍의 재앙 기르네리제' 등을 투입한 미드 네크로맨서의 경우 전장을 유지하기 힘들어 사장되었고 현재는 '유령지배인 아카스' 중심의 아카스 네크로맨서가 자주 보이고 있다. 경쟁력은 있지만 아직 최적화가 안 된 상태로 앞으로의 활약이 기대된다.




▲ 이 강력한 카드에 가르미유라는 카운터가 있을 줄은…



■ 잡아먹을 카운터 덱이 사라진 천호 비숍…변화가 필요한 시점



▲ JCG 6th Final 16강 igohs88의 천호 비숍


천호 비숍은 '백설공주'의 대체로 '유니콘 나이트'라는 제법 우수한 추종자를 받았지만, 상황이 좋지 않다. 초반 전개가 강력한 뱀파이어에게 약점을 보였기 때문이다. 버티기와 체력 회복에 특화된 천호 비숍이지만, 버티는 상황을 만들기까지는 시간이 필요하다. 특히, 천호 비숍은 초반 4턴까지 추종자도 소환하지 않고 마법진을 플레이하며 턴을 넘기는 경우가 많다.

반면 뱀파이어는 추종자를 늘리며 초반부터 전장을 휘어잡는 덱이다. 평범하게 '우신 예찬'이나 '영창 : 백아의 신전'을 소환하면 누적 피해를 감당하기 힘들다. 천호 비숍이 뒤늦게 '일곱 보석의 공주 레 피에'나 '천상의 기사'로 보호를 갖췄다고 하더라도 '어둠을 먹는 박쥐'의 피니시가 기다리고 있다.

현재는 천호 비숍도 뱀파이어를 상대하기 위해 '치천사의 검'이나 '신의 방패 브로디아'를 투입하는 등 대응책을 연구하는 단계다. 아직 하위권에 속하고 있지만, 항상 주류 덱의 카운터로 입지를 다져온 비숍이니만큼 앞으로의 행보가 주목된다.


■ 예상됐던 결과…가시나무 숲의 공백으로 하락세인 '엘프'



▲ JCG 6th Final 32강ふじ+α/ALSee의 어그로 엘프


많은 사람이 하위권을 예상했던 엘프는 예상대로의 결말을 맞았다. 신규 테마인 '불살'은 기존 엘프의 카드와 맞지 않았고, '가시나무의 숲'과 '요정상인 메릴라'를 대체할만한 카드도 존재하지 않았다. 현재 엘프는 '현란한 디자이너 코르와'를 이용하는 미드레인지 덱과 요정 토큰으로 전장을 장악해 '리프맨', '결핍의 재앙 기르네리제'로 강화하는 어그로 엘프가 남아 있다.

문제는 두 덱 모두 주류 덱인 뱀파이어와 드래곤을 상대로 상성이 좋지 못하다는 점이다. 뱀파이어의 추종자 '광련의 화려한 갑옷 비라'는 '천품의 사수 메테라'가 아니면 처리할 수 없는 추종자다. 뱀파이어가 비라 진화 후 공격적인 전개를 펼치면 일방적으로 공격당하기 쉽다. 뱀파이어의 강력한 광역기인 '사악한 눈의 악마'도 문제다.

또, 드래곤의 '모멸의 재앙 가르미유'는 엘프가 어떤 전장을 만들어도 손쉽게 돌파할 수 있는 카드다. 광역 피해 1로 요정 토큰을 전멸시킬 수 있고, 이어지는 공격으로 살아남은 추종자를 전부 파괴할 수 있다. 질주 공격을 펼칠 '요정상인 메릴라'도 없는 상황에서 요정 토큰만으로 전장을 유지하기는 쉽지 않은 상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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