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보] DBN은 미드레인지와 카운터의 대결? DBN 메타 들여다보기

게임뉴스 | 최민호 기자 | 댓글: 3개 |
신규 확장팩 '기원의 빛, 종말의 어둠(이하 DBN)'이 발매된 지 3주가 지났다. 확장팩 발매 후 밸런스 패치 전까지 초기 메타는 미드 로얄, 아티팩트 네메시스, 교회 비숍 등 '미드레인지' 덱의 강세가 분명해 보인다.

실제 랭킹전을 즐기고 있는 유저들이 미드레인지 메타에 어떻게 대처하고 있는지는 유저들의 리더 사용 통계를 보여주는 일본 '섀도로그'의 지표로 짐작할 수 있다.

DBN 발매 직후 첫 2주일간은 비숍(Haven, 노란색), 네메시스(Portal, 하늘색), 로얄(Sword, 회색) 리더 사용률이 급상승했다(붉은 사각형 지점). 하지만 이후 비숍과 네메시스의 사용률이 급감해 로얄을 제외한 나머지 둘은 위치(Rune, 남색)에 밀리고 있다(그래프 오른쪽 끝 지점).



▲ '섀도로그' 데이터를 분석한 ‘마나 서지’ 그래프. 클릭하면 확대됩니다. (출처 : 마나 서지)


위치의 급부상에는 이유가 있다. 위치는 유저들이 대(對) 미드레인지 전에 내놓은 의미있는 해답 중 하나다. 중립 진저 위치, 거대 키마이라 위치 등 위치 컨트롤 덱은 미드레인지 덱 상대에 유리하기 때문이다. 9턴까지 미드레인지 덱의 공세를 버티기만 한다면 승기를 잡을 수 있다.

미드 로얄, 교회 비숍 등 강력한 미드레인지 덱이 주목받는 상황에서 중립 진저 위치 등 미드레인지를 상대하기 좋은 컨트롤 덱이 떠오르고 있다. 그 와중에 컨트롤 덱을 저격하는 어그로덱이 틈새를 노리는 등 주류 덱들이 서로 견제를 반복하고 있다.



■ 왜 미드레인지 덱이 주목 받고 있을까?

진화 포인트 사용이 가능해지는 게임 중반, 4~5턴부터 위력을 발휘하는 덱을 일컬어 '미드레인지' 덱이라 부른다. 현재는 미드 로얄, 교회 비숍, 아티팩트 네메시스가 미드레인지 덱의 대표주자라 할 수 있다.

섀도우버스는 전통적으로 적 리더에 직접 피해를 입히는 어그로 덱이 강력했다. 1PP, 2PP, 3PP 추종자를 1턴부터 순서대로 내는 어그로 덱의 플레이는 '알면서 당하는' 플레이 중 하나였다.

그러나 확장팩이 발매됨에 따라 쿠 훌린, 영창 : 보석 등딱지 등 미드레인지 덱이 어그로 덱을 상대로 턴을 벌 수단이 다양해졌다. 1PP부터 추종자를 소환하지 않아도 진화 포인트 턴에 전장을 뒤집을 수 있는 상황이 만들어진 셈이다. 실제 DBN의 많은 덱은 1PP 추종자를 사용하지 않는다.

게임 후반을 보는 컨트롤 덱 또한 바하무트와 사하퀴엘이 언리미티드로 이동하면서 힘이 빠졌다. 바하무트라는 광역기가 없어지면서 전장의 추종자를 한 번에 제거하기 어려워졌고, 자연스럽게 추종자 전개와 추종자 간 전투가 중요해졌다. 이른 타이밍에 '이스라필'을 이용해 광역 피해를 줄 수 있는 사하퀴엘의 언리미티드행은 이런 분위기에 쐐기를 박았다.

'미드 로얄' 등의 미드레인지 덱은 이런 흐름에서 가장 큰 혜택을 받았다. 미드레인지라는 컨셉은 새롭지 않다. 단지 컨트롤이나 어그로 덱에 밀려 주목받지 못했을 뿐이다. 그러나 확장팩 출시와 함께 이 덱들이 상대적으로 약화되면서 자연스럽게 기존의 미드레인지 덱들이 떠오르는 결과를 낳았다.



▲ 많은 컨트롤 덱의 핵심 카드였던 사하퀴엘과 바하무트


대회 역시 미드레인지와 카운터 리더의 대결



▲ 일본 JCG 섀도우버스 1~10회차까지의 결승 진출자 리더 통계 (출처:JCG 공식 홈페이지)


일본의 온라인 대회 JCG에서는 두 개의 직업을 사용한다. 인기 있는 덱을 예측해 상성 덱을 준비할 수 있다. 깜짝 카드로 어그로 로얄 같은 덱이 있긴 하지만, 전체적으로 로얄 등 미드레인지 중심의 리더 사용률이 높은 편이다.

비술, 거대 키마이라, 중립 진저 위치 등 다양한 컨셉이 있고 미드레인지 덱 전반에 강한 모습을 보여주기 때문이다. 이외에도 미드 엘프, 질주 드래곤 등 다양한 시도가 대회에서 등장하고 있다.

특히 네메시스는 랭킹전 지표와 달리 사용률 3위에 올랐다. 네메시스는 중후반 덱이면서도 미드 로얄에 상성 덱으로 꼽히기 때문이다.



■ 우리가 바로 삼대장! 랭킹전의 주류 미드레인지 덱

미드 로얄

추종자 전개에 특화된 미드 로얄은 최고의 덱으로 평가 받는다. 전장에 깔린 추종자를 제거할 수단이 부족한 DBN의 환경에서 '기사왕 아서'처럼 전장을 가득 채우는 추종자는 위협적이다. 로얄이 비숍이나 네메시스보다 높은 평가를 받는 이유다.

이렇게 전장에 깔린 추종자를 전부 제거하지 못한다면 로얄은 ‘천공의 요새’ 등을 이용해 추가적인 이득을 볼 수 있다. 피니셔가 부족하다는 약점이 있긴 하지만 미드 로얄은 DBN 메타에서 가장 안정적이면서도 강력한 덱이다.

[관련 기사] 끝없이 쏟아지는 추종자 공세! 새로운 '강자' 미드로얄 덱 소개 [바로가기]



▲ 단 한 장으로 전장을 가득 채우는 로얄의 기사왕 아서


교회 비숍

교회 비숍은 비교적 빠른 턴인 7턴에 전장에 낼 수 있는 피니셔 천상의 기사를 가지고 있다. 여기에 10턴부터 하얀 날개의 수호신 아이테르가 불러올 수 있는 천상의 아이기스도 있기 때문에 교회 비숍은 컨트롤 덱 상대로 유리한 지점을 차지할 수 있다.

또 교회비숍은 '희망의 성녀 잔 다르크', '어둠의 잔 다르크' 등 추종자 전개 중심의 덱을 상대로 유리한 카드를 가지고 있다. 이렇듯 교회 비숍은 환경에 따라 유연한 덱 조정과 무난한 상성 덕분에 우수한 밸런스 덱이다.

[관련 기사] 피니셔까지 갖춘 만능 템포덱, '교회비숍' 덱 소개 [바로가기]


아티팩트 네메시스

아티팩트 네메시스는 교회 비숍, 미드 로얄만큼 강력한 중반 플레이는 없다. 그러나 중후반 데우스 엑스 마키나의 출격 효과를 이용하면 어떤 덱을 상대로든 유리한 게임을 할 수 있다.

기존의 아티팩트 네메시스는 데우스 엑스 마키나가 나오는 6PP까지 버틸 수단이 부족한 것이 약점이었다. 하지만 초반 추종자의 힘이 약한 미드레인지덱이 떠오르면서 생존력이 부족한 아티팩트 네메시스의 단점이 상쇄되었다.

[관련 기사] 아티팩트의 끝없는 물량 공세! 아티팩트 네메시스 덱 소개 [바로가기]



■ 미드레인지 메타에서 다른 리더는 어떻게 대처하고 있을까?

중립 진저 위치

위치는 많은 유저들이 미드레인지 메타의 해답으로 꼽는 리더다. 거대 키마이라 위치, 비술 위치 등이 있지만 대표 덱은 중립 진저 위치다. 진저 위치는 언령술사 진저의 효과를 이용, '제우스', '이스라필' 등 높은 비용의 추종자를 전개해 상대를 압박한다.

바하무트처럼 전장의 추종자를 조건 없이 파괴할 수 있는 카드가 언리미티드로 이동했기 때문에 진저 소환만 할 수 있다면 불리한 상황에서도 게임을 뒤집을 수 있다.



▲ 광역기가 사라지자 재평가 된 위치의 언령술사 진저


진저 위치, 거대 키마이라 위치의 특징은 '버티는' 운영이다. 진저 위치의 승리수단인 언령술사 진저는 PP9의 무거운 추종자이며 전장을 내주거나 리더 본체에 누적 피해가 쌓이게 되면 힘든 싸움을 풀어갈 수밖에 없다.

그러나 미드레인지 덱 역시 진화 포인트를 사용할 수 있는 4턴부터 강력해지는 덱이기 때문에 진저 위치도 초반을 비교적 무난하게 넘어갈 수 있다. 여기에 진저 위치가 사용하는 추종자 '부름받은 금기'는 체력과 공격력이 높고 광역피해를 주어 초반을 버티는데 큰 도움이 된다.

이렇게 진저 위치는 카드를 뽑는 효과를 가진 추종자를 다수 채용해 진저-제우스-이스라필의 콤보를 모으면서 동시에 부름받은 금기, 헥토르 등의 발동조건을 성립시킨다.


어그로 엘프, 어그로 로얄

어그로 덱은 환경의 빈틈을 찌르는 덱이다. 미드레인지 덱은 초반 전개가 그리 강하지 않고 컨트롤 덱은 수호 추종자가 드물어 본체를 거의 보호하지 않는다. 초반부터 적의 리더를 공격하는 어그로 덱은 여전히 가치가 있다.

특히 광역 피해 효과가 사라진 틈을 타 '이피리아', '상급 쿠노이치' 같은 잠복 추종자를 이용하는 어그로 로얄, 어그로 엘프 등의 어그로 덱이 인기를 끌고 있다.

어그로 덱은 컨트롤 덱의 천적이다. 어그로 덱은 거대 키마리아 위치 등 많은 시간이 필요하면서 전장 전개가 부족한 덱을 상대로 유리하다. 미드레인지를 저격하는 ‘위치’의 비중이 올라가고 있기 때문에 어그로 덱은 반대로 컨트롤 덱을 잡아먹으며 존재감을 내세우고 있다.

어그로 덱도 단점이 없는 것은 아니다. 유행하는 미드레인지 덱들의 전개력이 무시무시한 만큼 후공을 잡았을 때의 덱 파워가 급감하는 단점이 있다. 똑같이 진화 포인트를 사용해도 '철퇴의 사제', '선봉에 선 여장군' 등을 활용하는 미드레인지 덱이 유리한 포지션을 잡을 수 있기 때문이다.



▲ 컨트롤 상대로 여전히 강력한 어그로 덱.


미드 엘프

어그로 덱이 DBN 환경의 틈새시장을 노린다면 미드 엘프는 어그로 덱을 노린다. 미드 엘프는 얼음수정족 에린, 정글 수호자 등 수호 추종자가 풍부할 뿐 아니라 '엘프 여왕' 같은 체력 회복수단까지 있다.

특히 엘프의 마법진 '가시나무 숲'과 레전드 추종자인 '카시오페이아'는 어그로 덱의 체력이 낮은 추종자를 손쉽게 처리할 수 있다. 어그로 덱이 어떤 추종자를 전개해도 전장을 파괴할 수 있기 때문에 어그로 덱을 상대로 시간을 벌며 ‘파괴의 코끼리왕’이나 ‘정글 수호자’의 피니시를 기대할 수 있다.

또, 미드 엘프는 아티팩트 네메시스의 상성 덱이다. 체력 1의 추종자가 대부분인 아티팩트 네메시스는 교전 시 피해 1을 주는 가시나무 숲 마법진에 큰 타격을 입는다. 가속 장치를 이용해 아티팩트 추종자를 돌진해도 피해를 주기 전에 파괴되기 때문이다.






뱀파이어

뱀파이어 덱은 다양한 덱 타입이 공존하고 있다. 복수 뱀파이어, 중립 뱀파이어, 박쥐 뱀파이어 모두가 비슷한 비율로 사용되고 있으며, 승률도 나쁘지 않은 편이다. 다만 주류인 미드레인지 덱과의 상성이 나빠 고전하고 있다.

손패만 모이면 20에 가까운 피해를 한 번에 넣을 수 있는 어그로 덱 ‘박쥐 뱀파이어’가 주목받는 중이다. 뱀파이어를 새롭게 연구하는 유저들이 늘어나면서, 최근에는 점유율도 크게 상승하는 중이다.


드래곤

드래곤 덱은 DBN 환경에서 가장 큰 손해를 본 직업으로 꼽힌다. 주력 추종자였던 바하무트와 사하퀴엘이 언리미티드로 이동하면서 승리 수단 자체가 사라졌으며 샐래맨더의 숨결, 용의 투기 등 기존 램프 드래곤의 주력 카드 역시 언리미티드로 이동해 광역 제거기나 드로우 등 많은 이점이 사라지게 되었다.



▲ 드래곤으로 대회 입상한 ベッキー님의 드래곤 덱(출처: JCG 홈페이지)


내 손에 있는 드래곤 클래스 카드의 수만큼 피해를 주는 광분의 폭룡, 강화 효과로 다른 모든 추종자에 3의 피해를 주는 분노의 염룡 등이 새로운 핵심 카드로 떠오르고 있다. 어떻게든 전장을 정리하며 버티는 데 성공한다면 '제우스', '드래고닉 메일 길바' 등의 추종자로 게임을 마무리할 수 있겠다.

전장 정리에 힘쓰는 램프 드래곤은 미드 로얄의 카운터로 부상하고 있다. 드래곤이 랭킹전의 주류가 될 수 있을지 지켜보도록 하자.


네크로맨서

네크로맨서는 DBN 환경에서 가장 점유율이 낮은 직업 중 하나다. 네크로맨서의 장기였던 중후반 추종자 싸움이 로얄 등 다른 리더에 밀리면서 가치를 잃게 되었다.

'악마군단장 헥터'의 위력은 여전하지만, 그 전까지 버티는 게 어려워졌고, 장송과 어둠의 앨리스를 활용한 중립 덱은 조건부 효과기 때문에 상황에 따라 위력이 널뛰기하는 단점을 극복하기 어려웠다.

그러나 어떻게든 초반에 제우스를 '장송' 효과로 버리는 데만 성공한다면 대세 덱을 상대로도 지지 않는 한방을 보여줄 수 있기 때문에 잠재력은 충분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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