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획] 섀도우버스에서 하이랜더는 가능할까? 나만의 하이랜더 덱 만들기

게임뉴스 | 최민호 기자 | 댓글: 2개 |



"There can be only one"

'하이랜더'라는 개념은 영화 '하이랜더'(Highlander, 1986)의 대사인 '불사신은 한 명만 존재해야 한다'에서 유래했다. 카드 게임에서 '하이랜더'란 중복되는 카드가 한 장도 없는 덱을 말한다. 하이랜더는 유저들의 독자적인 시도로 시작해 대표적인 TCG 게임 '매직 더 게더링'의 대회 포맷으로 성장하기도 했다.

이런 하이랜더 콘셉트에 영감을 얻은 카드 게임 제작자들은 하이랜더와 관련된 카드를 직접 디자인하기 시작했다. 하이랜더를 조건으로 발동하는 카드를 만들기 시작한 것이다. 그래서 현재의 '하이랜더' 덱은 '중복 카드가 한 장도 없는 덱'일 뿐 아니라 '중복 카드가 한 장도 없을 때 이득을 보는 카드'를 넣은 덱을 말한다.

섀도우버스의 '열 개의 재앙' 확장팩에서 등장한 중립 레전드 카드 '유일의 재앙 마젤베인'은 이 '하이랜더' 콘셉트를 재현한 듯한 카드다. 일러스트부터 하이랜더를 떠올리는 양손 대검을 지닌 기사의 모습에, 이름도 숫자 1에 관련된 '유일'이며 효과도 '추종자가 하나만 존재할 때' 발동할 수 있다.

마젤베인은 리더에게 자신의 추종자 하나에 +2/+2를 부여하고 상대 추종자와 리더에게 피해를 2 주는 효과를 부여한다. 또, 하이랜더 지원을 위해선지 마젤베인 자신은 당당하게 3장을 투입할 수 있다. 따라서 하이랜더 덱은 여러모로 '마젤베인'을 승리수단으로 사용해야 한다. 섀도우버스의 하이랜더는 마젤베인과 37장의 카드로 이루어진 덱이다.




▲ 하이랜더 덱은 영화 '하이랜더'에서 유래했다 (네이버 영화 출처)




■ 마젤베인과 37장의 카드로 이뤄진 '하이랜더' 덱






카드 매수 제한이 없는 섀도우버스는 원하는 전략을 만들기 위해 핵심 카드 3장을 투입해서 덱을 짜는 것이 기본이다. 반면 '하이랜더' 덱은 중복 카드를 투입할 수 없으니 일반적인 덱에 비해 원하는 카드를 뽑을 확률이 낮다. 3장의 '마법의 시조 마나리아'를 투입한 덱과 1장의 마법의 시조 마나리아를 투입한 덱 중 어느 덱이 5턴에 마나리아를 활용할 가능성이 높을까?

하이랜더 덱의 단점은 카드 2장 이상이 요구되는 '연계' 플레이에서 더욱 두드러진다. '마법의 시조 마나리아'와 '분노의 폭풍'을 연계하고 싶다면, 당연히 두 장의 카드를 3장씩 투입하는 편이 좋다. 하지만 하이랜더 덱은 마젤베인을 제외한 모든 카드를 1장씩밖에 투입할 수 없다.

이 때문에 하이랜더 덱은 카드 간의 연계성보다는 카드 한 장 한 장의 가치를 우선하게 된다. 단독으로 큰 영향을 줄 수 있는 카드가 적합하다.

또, 마젤베인 하이랜더에서는 전장에 추종자가 한 장 존재할 때 발동하는 '마젤베인'의 효과도 생각해야 한다. 네크로맨서의 레전드 카드 '명계의 파수견 케르베로스'는 카드 한 장의 가치는 매우 뛰어나지면 전장에 미미, 코코 토큰이 소환되기 때문에 마젤베인 덱에서는 좋은 평가를 받기 어렵다.



■ 2 PP의 가치… 초반 게임을 안전하게 넘기는 법


섀도우버스는 2 PP가 중요한 게임이다. 2턴에 2 PP 추종자를 내지 못하면 컨트롤 덱이라 할지라도 불리한 상황에 처한다. 2턴에 최소한 주문 카드라도 사용해야 안전하게 턴을 넘길 수 있다. 반면 3턴에는 2PP 카드를 플레이해도 손해가 크지 않다. 3 PP와 2 PP 카드의 능력치가 크게 차이나지 않기 때문이다.

4 PP부터는 진화 포인트를 이용해 능력치의 불리함을 극복할 수 있다. 즉, 2 PP주문과 추종자만으로 덱을 구성해도 4턴까지 기본적인 게임이 가능한 셈이다. 일반적인 섀도우버스의 미드레인지 덱들은 15장 내외의 2PP 카드를 사용한다.

컨트롤 덱이라면 10~12장의 2 PP 카드를, 어그로 덱이라면 1 PP 카드를 더 투입해 3~6의 1 PP 카드와 10장 내외의 2PP카드를 사용하기도 한다.

특히 2 PP 카드는 능력치와 효과가 비슷비슷한 카드가 많다. 기본적인 카드의 능력치가 2/2와 1/3으로 정해져 있고, 초반에는 당장 능력을 사용하지 않더라도 비슷한 역할을 수행하게 된다. 1~3턴 사이까지는 '유령소녀 페리'와 '전사'의 용도가 비슷하다. 일정 매수 이상의 2PP를 투입하기만 한다면 초반 한정으로 하이랜더 특유의 불리함이 거의 없는 셈이다.

하이랜더 덱을 구성할 때는 2 PP 2/2 능력치의 추종자와 2~3 PP 사이의 주문을 다양하게 구성해 초반을 넘기는 것이 좋다.




▲ 2턴에 소환한다는 조건에서는 '유령소녀 페리'나 '전사'가 비슷한 가치를 지닌다



■ 하이랜더의 단점을 극복하는 '하위호환'


서로 다른 2 PP 카드를 투입해도 '예리한 손톱'과 '치천사의 검'은 비슷한 역할을 수행해줄 수 있다. 초반 2~3턴 사이 흐름은 추종자 소환->제거나 추종자 맞소환으로 단순하기 때문이다. 이런 식으로 비슷한 역할을 수행해줄 수 있는 '하위호환' 카드를 투입하는 것이 중요하다.

하위호환은 비슷한 역할을 담당하는 2장의 카드의 성능이 차이나는 것을 말한다. '백화의 세검사'와 '선봉의 선 여장군'이 대표적이다. 진화 효과로 소환되는 추종자의 능력치는 비슷한데, 선봉에 선 여장군에게는 세검사에게 없는 체력 회복 효과가 있다. 로얄 유저라면 백화의 세검사나 여장군 중 여장군을 먼저 투입하게 된다.

하지만 '하이랜더 로얄'을 만들고 있다면 두 장의 카드의 서로 유사한 성능에 주목하게 된다. 백화의 세검사와 선봉에 선 여장군을 투입해 4턴 비슷한 역할을 수행하면서도 하이랜더 조건을 맞출 수 있기 때문이다.

섀도우버스는 10개의 확장팩을 거치면서 비슷한 역할을 수행하거나 하위호환으로 갈리는 카드들이 많다. 마젤베인 하이랜더 덱은 이런 역할 군으로 카드를 분류하고 비슷한 종류의 카드를 투입해 전체적인 덱의 성능을 끌어올릴 수 있다.

일반적인 드래곤 덱이 '프로토 바하무트'를 2장 투입한다면, 하이랜더 드래곤 덱은 '프로토 바하무트'와 '작열 폭풍'을 투입해 비슷한 파워를 낼 수 있다.

또, 섀도우버스에는 상호호환 카드도 제법 존재한다. '숲의 응보'와 '신을 죽인 사냥꾼 셀윈'이 대표적이다. '사악한 눈의 악마'와 '옥죄어오는 사슬'도 있다.






▲ 일반적으로는 오르트로스 대신 해골 기병을 사용할 일은 없지만… 하이랜더는 다르다



■ 대표 중립 카드를 통해 하이랜더 덱 구성해보기

마젤베인과 37장의 카드 중, 12장 이상의 2 PP 카드와, 역할에 맞는 하위호환 카드의 투입, 그러면서도 단독 가치가 높은 추종자 위주의 덱을 구성하면 하이랜더 덱이 완성된다.

마젤베인 하이랜더 덱에서는 중립 카드도 중요하다. 리더 카드의 투입 매수가 1장으로 정해져 있는 만큼 중립의 우수한 카드도 채용할 여유가 있기 때문이다. 실제로 대부분의 하이랜더 덱들은 음유시인이나 프로토 바하무트같은 고효율 중립 카드를 사용하고 있다.

각 역할 군에 맞는 중립 카드를 선정했다면, 그와 비슷한 효과를 가진 리더 카드나 하위호환 카드를 투입해 덱의 전체적인 균형을 맞춰갈 수 있다.


광역기 - 프로토 바하무트 ☞ 섀도우버스 인벤 카드 DB에서 확인하기





마젤베인 하이랜더 덱은 광역기가 절실한 덱이다. 어떤 하이랜더를 구성하건 간에, 상대는 마젤베인의 효과를 피하고자 추종자를 여럿 소환하게 된다. 다수의 추종자가 전장에 깔리게 되면 추종자를 한 장씩 소환하는 마젤베인 덱은 추종자 싸움 자체가 어려워진다.

그런 상황에서 필요한 것이 광역기다. 프로토 바하무트는 마젤베인 덱에서 안성맞춤의 효과를 가지고 있다. 먼저 7 PP 가속화 효과를 이용해 더 빠른 타이밍에 광역 피해를 줄 수 있으며, 9 PP에 소환하면 8/8의 추종자로 같은 효과를 낼 수 있다.

특히, 프로토 바하무트의 효과는 마젤베인과 궁합이 좋다. 마젤베인은 추종자가 한 장만 있을 때 리더와 추종자에게 피해를 준다. 마젤베인의 리더 부여효과가 있을 때 프로토 바하무트를 소환하면 광역 3 피해, 추종자 2 피해, 상대 리더에게 피해 3을 주면서 10/10의 프로토 바하무트를 소환할 수 있다.

여기에 프로토 바하무트는 '푸른 하늘의 소녀 루리아'의 서치대상이기도 하다. 프로토 바하무트와 루리아, 결핍의 재앙 기르네리제 3장을 이용해 덱 압축과 전개를 노리는 커스텀도 가능하다.

광역 피해를 줄 수 있는 광역기는 보통 3~4장 정도가 적당하다.


드로우 - 순수한 마음의 음유시인 ☞ 섀도우버스 인벤 카드 DB에서 확인하기





마젤베인 하이랜더 덱은 낮은 비용의 드로우 카드가 중요한 덱이다. 하이랜더 덱을 구성하는 이유 중 하나인 '유일의 재앙 마젤베인'을 뽑아야 하기 때문이다. 마젤베인이 손패에 없다면, 드로우 카드를 통해 마젤베인을 찾아야 한다. '순수한 마음의 음유시인'은 마젤베인 덱에 가장 적합한 드로우 추종자다.

카드 1장으로 두 장의 카드를 뽑으면서 1/2의 추종자까지 남길 수 있다. 음유시인 정도의 역할을 해줄 수 있는 추종자는 직업별 추종자를 제외하고는 없다고 봐도 무방하다. 하이랜더 덱이라면 일단 1장 투입하고 덱을 구성해도 좋을 정도다.

드로우 카드는 많으면 많을수록 좋다. 하지만 가치가 낮은 드로우 카드는 투입을 신중하게 생각해야 한다. 드로우 카드는 4~6장 정도가 들어간다.


우수한 추종자 - 블린디 ☞ 섀도우버스 인벤 카드 DB에서 확인하기





블린디는 2 PICK에서 주로 사용되는 추종자다. 블린디 자신의 효과는 훌륭하지만, 각종 덱의 테마를 살릴만한 카드는 아니기 때문이다. 로테이션이나 언리미티드에서는 직업별 5 PP 추종자에 밀려 거의 사용되지 않는다. 하지만 마젤베인 하이랜더 덱에서는 다르다.

블린디의 7 PP 강화 효과가 마젤베인과 연계가 좋기 때문이다. 마젤베인 효과가 부여된 상태에서 블린디를 소환한다면, 먼저 마젤베인의 효과로 2 피해를 주고, 뒤이어 블린디의 효과가 발동해 전장에 2~6 피해를 주고 적 리더에 2~6 피해를 줄 수 있다.

7 PP로 상대 다수의 추종자를 파괴하는 광역기로 사용할 수 있고, 빈 전장에 소환해 상대 리더에게 6 피해를 주는 피니셔로 활용할 수도 있다. 블린디 자신의 능력치도 5/5로 나쁘지 않고, 마젤베인이 나온 다음 턴부터 소환할 수 있는 7 PP 강화 효과를 가지고 있기 때문에 마젤베인 이후 즉시 소환해 전장을 장악할 수 있다.

마젤베인과의 연계로 광역기와 리더 직접 피해, 제압기 역할을 모두 해줄 수 있기 때문에 하이랜더 덱에서는 반드시 투입하는 추종자 중 하나다.

추종자는 마젤베인 하이랜더의 핵심이다. 각 직업별 레전드 추종자들이 이런 역할을 담당하게 된다. 레전드 추종자의 가치가 어느정도냐에 따라 마젤베인덱의 파워가 결정된다고 해도 무방하다. 하지만 '포세이돈'이나 '기사왕 아서'처럼 다수의 추종자를 전개하는 카드는 가치는 높지만 마젤베인의 효과와 상충하기 때문에 주의가 필요하다.


제압기 - 치천사의 검 ☞ 섀도우버스 인벤 카드 DB에서 확인하기





치천사의 검도 하이랜더 덱에서 자주 사용된다. 2 PP 추종자를 능력치와 관계없이 파괴할 수 있고, '가속 장치'나 '황금 도시' 같은 성가신 마법진도 파괴할 수 있다. 인핸스 효과를 이용하면 높은 비용의 추종자와 마법진을 모두 견제할 수 있다.

최근 로테이션에서는 뱀파이어의 피해 내성을 지닌 추종자 '광련의 화려한 갑옷 비라'가 유행하고 있다. 비라 제압을 위해서라도 치천사의 검 투입은 필수적이다.

제압기는 리더에 따라 다르지만 6~10매까지 다양한 매수가 투입된다.


■ 하이랜더 덱 샘플 리스트




▲ 리더별 하이랜더 후보 카드 리스트


하이랜더 덱을 만들기에 적합한 리더는 리더 전용 추종자의 가치가 높은 리더다. 이런 리더에는 '드래곤', '비숍', '로얄' 등이 꼽힌다. 구성에 따라 다른 리더도 얼마든지 하이랜더 덱을 만들 수 있다.


'마젤베인 드래곤'의 경우, PP 부스트라는 클래스 효과를 이용해 마젤베인을 더 빠르게 소환할 수 있다. PP 부스트 카드도 비교적 다양한 편이기 때문에 1장씩 투입하는 단점을 많이 줄일 수 있다. '호국 진룡 스카사하', '용검의 소녀 아일라', '참룡검사 로이', '용의 신탁' 등이 주로 사용된다.

또, 드래곤은 드로우 카드가 비교적 다양한 편이다. 3 PP로 두 장을 뽑는 '아드람멜렉', '꿈속의 백룡', '모멸의 시종' 외에도 '상반하는 숨결 가루아' 등의 드로우카드가 다양하다. PP 부스트라는 고유 테마로 인해 후반 추종자의 능력치가 훌륭한 편이기도 하다.




▲ PP 부스트의 강점을 지닌 '하이랜더 드래곤' 덱 (클릭하면 확대됩니다)


'마젤베인 비숍'은 고효율 제거 주문과 무난한 광역기, 6 PP 이후로 무게감 있는 추종자가 특징이다. 비숍은 뱀파이어 만큼이나 초반 제압기가 다양한 편으로 '달구어진 강철 신발', '유니콘 나이트', '칠흑빛 법전' 등 마젤베인이 나오는 6턴까지 시간을 벌기 유리한 구성이다.

여기에 마젤베인 이후로는 '일곱 보석의 공주 레 피에', '천상의 기사' , '찬란한 치천사 라피스' 등 추종자의 능력치가 높은 편이고 수호 등 방어적인 효과를 지닌 카드가 많아 시간을 벌면서 마젤베인의 효과로 이득을 쌓아갈 수 있다.

광역기도 '희망의 성녀 잔 다르크'와 '프로토 바하무트' , '테미스의 숙청'으로 무난한 편이다. 비숍의 단점은 마젤베인 이전 애매한 중반 타이밍으로 '안식의 재앙 마윈'으로 중반을 건너뛰거나 '철퇴의 사제', '안식의 사도' 등 중반을 버텨줄 카드를 활용하는 편이 좋다.




▲ 후반 추종자의 화력이 뛰어난 '하이랜더 비숍' (클릭하면 확대됩니다)


의외로 '마젤베인 엘프'도 가능한 덱 중 하나다. 요정 토큰을 다수 전개하는 테마로 인해 추종자가 한 장만 존재할 때 효과를 발동하는 마젤베인과 안 맞는 편이지만, 엘프의 수많은 레전드 카드들은 모두 단독 가치가 뛰어난 편으로 마젤베인에서 무난하게 활용할 수 있다.

대표적으로 '현란한 디자이너 코르와'나 '카시오페이아', '신을 죽인 사냥꾼 셀윈' 등이 있다. 기존 엘프 덱에서는 덱의 콘셉트와 맞지 않아 여러 장을 사용할 수 없지만 하이랜더 덱에서는 모든 레전드 카드를 사용해볼 수 있다. 특히, 마젤베인 엘프는 중반 추종자들의 힘이 강력한 편이다.

'천품의 사수 메테라' 뿐 아니라 '페셔니스타 퀸 넬샤', '자연을 가르치는 이레아', '인도하는 요정 공주 아리아' 모두 4 PP 추종자로 마젤베인 이전부터 활약할 수 있다. 중반 추종자들로 전장을 장악하고 안전하게 마젤베인을 꺼내는 그림이 이상적이다. 후반에는 '파괴의 코끼리왕'이나 '화이트 바나라' 등의 카드가 있다.




▲ 진화턴에 활약할 수 있는 추종자가 많은 '하이랜더 엘프' 덱(클릭하면 확대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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