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 중국 무협이 한국에 드리우다! PC MMORPG '천애명월도' 개발자 인터뷰

인터뷰 | 김상균 기자 | 댓글: 35개 |

올해 지스타에서 중국 기업이 프리미어 스폰서로 지정됐다. 정식 스폰서십을 체결한 해외 게임사는 중국이 최초다. 한국 게임 시장의 변함없는 성장세를 예측하며, 지속적인 투자를 아끼지 않는 모습이다.

중국 게임산업은 막대한 자본력과 중국 내수 시장을 기반으로 급격히 성장했다. 10여 년 전, 중국 인터넷 서비스 기업인 ‘텐센트’가 상장할 당시에는 네이버와 비교할 수 없는 작은 회사였지만, 4년 후인 2008년 네이버와 비슷한 수준으로 성장했다. 그다음 해 부터는 네이버를 넘어섰고, 현재는 글로벌 시장에서 구글, 아마존에 이은 세계 3위 인터넷 기업으로 성장했다.

과거 ‘텐센트’는 국산 게임 콘텐츠를 수입하기 위해 많은 노력을 했지만, 당시 국내에서는 이름 없는 중소기업으로 인지되어 선뜻 콘텐츠를 제공해주는 한국 기업은 없었다. 초기에 어렵게 성료한 계약은 중국에서 큰 성과를 보지 못했지만, 이후 끝없는 노력으로 이루어낸 ‘던전 앤 파이터’와 ‘크로스 파이어’ 계약이 대박을 내면서 ‘텐센트’라는 기업 이름을 알리기 시작했다.



▲ 지스타 2016 BTB에 참여한 '텐센트' 부스

2016년 현재 그 ‘갑’과 ‘을’ 위치가 뒤바뀌었다. 연 매출 약 14조, 기업 순이익 4조를 달성하며, ‘텐센츠’는 세계 1위 게임 퍼블리셔로 성장했다. 한국 지원을 받던 중국 게임기업이 오히려 우리나라 기업을 집어삼키며 시장을 이끌고 있다. ‘텐센트’의 움직임에 따라 국내 기업 매출이 출렁이는 경우도 발생했고, CJ게임즈(현 넷마블게임즈)와 카카오에 수천억 원을 투자하며 국내 시장을 접수했다.

이러한 공룡 기업이 자회사가 개발한 PC MMORPG ‘천애명월도(天涯明月刀)’를 한국에 소개하며, 본격적으로 국내 PC게임 시장에 도전장을 내밀었다. ‘Made in China? 응 안 해’라는 드립은 더는 통하지 않는다. 샤오미 ‘대륙의 실수’를 기억하는가? 곧 온라인 시장에서도 ‘대륙의 실수’라는 말이 심심치 않게 들려올 것 같다.







▲ 왼쪽부터 Shwan Hu 운영 총괄, Cater Yang PD, Bruce Fang 글로벌 빌드 프로젝트 총괄(International Edition Project Leader)

Q. '천애명월도'는 중국 유명 무협소설을 원작으로 만들어진 게임이라고 들었다. 해당 소설을 선택한 이유는 무엇인가?

Cater Yang PD: ‘천애명월도’는 중국인에게 인기있는 무협 소설을 기반으로 제작됐다. 중국 유명 작가인 고룡이 쓴 소설로 북송시대가 배경이다. 무협 RPG를 만들기 위해 여러 작품을 고려하던 중 ‘천애명월도’가 유독 눈에 들어왔다. 광활하게 끝없이 펼쳐지는-‘천애’, 탄탄한 스토리 전개를 의미하는-‘명월’ 그리고 ‘무협’이란 장르는 우리가 원하는 정확한 3박자였다.



▲ 소설이 원작인 '천애명월도' 드라마,영화 등 다양한 장르로 재탄생 했다.


Q. 텐센트는 시장 분석이 뛰어난 기업으로 알고 있다. 한국에서 비주류 장르인 무협게임을 출시하는 이유는?

Cater Yang PD: 글로벌 진출은 어느 기업이나 이루고 싶은 꿈이다. 텐센트도 마찬가지로 글로벌 진출에 초점을 두고 있다. 한편, 많은 기업이 중국 산업시장에 진출하고 싶어 한다. 세계도 중국 시장성을 인정하고 있는 흐름이다. 이렇게 자국 시장에서 인정받는 ‘천애명월도’를 해외에도 런칭해 성공을 이루고 싶고 무협장르에 대한 시장 반응이 궁금하다. PC 버전의 ‘천애명월도’를 해외에 런칭하는 건 한국이 처음이다.

Shwan Hu: 글로벌 진출의 첫 단계로, 국외 시장에서의 성공 가능성을 검증하는 단계가 필요하다. 중국 게이머와 흡사한 부분이 많은 한국이 제격이라고 생각한다. ‘천애명월도’는 제법 수준 있는 조작이 필요한 게임이기 때문에, e스포츠에서 두각을 나타내는 한국이 이를 가장 잘 평가해 줄 수 있다고 생각한다. 중국시장에서 인정받는 게임이 한국에서는 어떻게 평가받을지 궁금하다.

▲ '천애명월도' 지스타 2016 실제 체험 영상


Q. 현재 새롭게 출시되는 PC게임은 자리잡지 못하고 시장에서 밀려나는 상황이다. 특별한 계획이 있나? (국내 시장을 위한 공략)

Cater Yang PD: 온라인 시장이 점점 줄어드는 추세는 중국도 마찬가지며, 질문대로 트렌드를 역행하는 출시다. 하지만 중국에서 ‘천애명월도’를 1년 정도 서비스해 보니, 고퀄리티의 새로운 PC게임을 원하는 게이머는 여전히 많았고 이를 토대로 시장성의 확신을 하게 되었다. 한국 게이머들도 고퀄리티의 PC게임을 갈망하고 있다고 믿고 있고, 그들에게 다가가고 싶다.

한국 사람들이 중국게임에 대한 인식 좋지 않고 무협이라는 장르 때문에 걱정이 많았지만, 첫날 시연 행사 때 정말 많은 분이 찾아 주셔서 너무 감사했다. 몇몇 분들은 시연이 끝나고 다시 줄을 서 시연해 주셨다. 뜨가운 관심에 정말 기분이 좋았다.

현재 중국도 많은 게임을 개발하지만, 대부분 모바일에 중심이다. 우리 ‘천애명월도’ 개발진은 5, 6년 동안 한 명의 이탈자 없이 열정적으로 개발에 임했다. 이러한 노력으로 중국의 레드오션을 블루오션으로 바꿀 수 있었다. 한국에서도 이러한 경험과 넥슨 퍼블리셔의 노하우를 기반으로 시장을 구축해 나갈 예정이다.


Q. 티저페이지를 살펴봐도 서비스 및 테스트 일정 같은 디테일 공개되지 않아 게이머의 궁금증을 자아내고 있다. 앞으로의 계획을 설명해 달라.

Cater Yang PD: 앞으로의 계획에 대해 자세하게 말씀드리고 싶지만, 한국 퍼블리셔인 넥슨과의 파트너십 관계로 모든 일정을 자세하게 말할 순 없다. 내년에 출시 예정이며, 자세한 사항은 곧 공개할 예정이다.


Q. 퀄리티있는 그래픽으로 주목을 받은 바 있다. 어떤 엔진을 사용했나? 게임 개발에 참여한 개발자 이력도 소개해 달라.

Bruce Fang: 엔진은 퀵실버라는 자체 개발 엔진이다. 처음에는 개발 기간을 줄이기 위해 타사의 엔진 사용을 고려했다. 하지만 우리가 추구하는 광활한 요소를 충족 시킬 수 없어, 자체로 개발을 하기로 결심했다. 유비소트프 콘솔 부분, EA 개발자 및 다양한 전문가들이 참여해 엔진에 박차를 가했다.

▲ 배경연출이 돋보이는 '천애명월도'











Q. 한국 게이머들은 '천애명월도'와 '블레이드&소울'를 많이 비교한다. 이에 관해 언급하고 싶은 부분이 있나?

Cater Yang PD: 1년 동안 4번의 대규모 콘텐츠 업데이트를 진행했다. 블소 같은 경우 퀘스트, 던전, PVP에 집중되어 있다면, ‘천애명월도’는 게이머들을 위한 큰 세계를 만들어 그들이 콘텐츠를 만들어 갈 수 있도록 하는 게 궁극적인 목표다. 콘텐츠만큼은 그 어느 게임보다 풍성하게 제공하고 싶다.

Bruce Fang: 하드웨어적인 부분으로 블소는 강한 그래픽을 추구하고 있다. ‘천애명월도’와 기술적 하드웨어 스펙은 큰 차이가 없지만, 중국 PC 사양을 고려해 최적화에 신경을 많이 썼다.

▲ 중국은 한국과 비교했을 때, 평균 PC 사양이 낮아 최적화에 신경 썼다

Cater Yang PD: 가능한 한 폭넓은 유저층을 포괄하는 것이 목표다. 어떻게 하면 더 많은 게이머를 유치할 수가 있을까 항상 고민하고 있으며, 장기적이고 안정적인 운영으로 성공을 도모하고 싶다.


Q. 중국에서 서비스가 성황리에 진행 중이다. 어떤 패치 버전까지 진행됐으며, 차후 한국에 런칭할때 어떤 버전으로 출시 예정인가.

Cater Yang PD: 최신 버전을 한국 사용자들에게 빠르게 선보이고 싶지만, 한국 파트너사인 넥슨의 의견을 고려해야 된다. 가능하면 중국 버전과 같이 출시하고 싶다. 넥슨의 노하우를 바탕으로 체계적인 패치를 진행할 예정이다.


Q. 중국과 한국 시장의 차이는 아주 크다. 서비스 계획과 적용될 과금 정책은 어떤 식으로 진행될 예정인가.

Cater Yang PD: 현재는 현지화 작업에 집중하고 있다. 과금 정책은 아직 테스트가 필요하며, 한국 유저의 피드백을 기반으로 그에 걸맞은 과금 정책을 실행할 예정이다.


Q. 과거에는 한국 게임을 수입해 중국에 출시하는 역할을 해왔다. 현재는 상황이 뒤바뀌어 중국 게임을 국내에 런칭하고 있다. 감회가 어떤가?

Cater Yang PD: 한국은 업계에서 굉장히 유서 깊은 나라다. 본인 또한 한국 게임을 보고 자라왔다. 이렇게 한국 게이머에게 소개할 수 있어서 기분 좋고 영광스럽다. 개발자 입장에서 더 많은 해외 게이머가 ‘천애명월도’를 접했으면 좋겠다.

넥슨 파트너십 협업을 통해서 노하우를 많이 배우는 기회가 됐다. 1+1=2 이상이 되는 효과가 나올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 한국 게이머들의 피드백은 언제든지 환영한다.


Q. 국내 유저가 즐길만한 천애명월도만의 특별한 콘텐츠나 강점은 무엇이 있나?

Cater Yang PD: 다양한 직업이 존재하며, 각 직업의 특색 또한 강하고 서로 다 다르다. 그리고 무협 초식을 현실감 있게 구현해서 녹여냈다. 특색있는 홍콩 무술 연출도 ‘천애명월도’ 강점이다. 앞서 말한 현실적인 초식 기반 전투 시스템으로 파생되는 PVP, 파티 전, 단체전 등에서 중국 무술의 다양한 재미를 느낄 수 있다. ‘천애명월도’ 내 대전 경기 시스템도 구축돼 있어, 1년에 2번 진행되는 토너먼트 최강자 대회에 참여할 수 있다. ‘천애명월도’의 1인자가 탄생하는 과정도 매스컴을 통해 라이브로 중계된다.

▲ 전투에 완전히 녹아내린 중국 무술. '취권'도 보인다.

그 밖에 신분 시스템이 존재하며, 강호, 살수 등과 같은 다양한 요소도 준비돼 있다. 다양한 역할을 수행 가능한 스토리는 플레이어를 한 편의 무협소설 주인공으로 만든다. 라이트 유저 역시 스토리를 충실히 진행하면, 전반적인 게임 콘텐츠를 경험할 수 있다.

▲ 디테일한 부분이 마음에 든다. 아름다운 연출!

외적인 부분으로 캐릭터 외모, 의상 연출에 신경을 많이 썼다. 단순히 외형적인 미를 강조한 것이 아니고 캐릭터와 게이머 간의 상호작용도 고려했다. 예를 들어, 술을 마신다든가, 뛰어놀 수 있다던가 디테일한 부분에 힘을 줬다. 가시적인 요소들이 어떤 결과로 이어나 갈 수 있도록 환경을 구축했다. 한마디로, ‘천애명월도’ 유저들이 2차 콘텐츠를 창작할 수 있는 샌드박스의 요소를 불어 넣었다.

아름다운 배경과 캐릭터에 영향을 받았는지, 여성 유저도 다른 게임에 비해 많은 편이다. 현재 기존 다른 감성으로 커스터마이징 된 미소녀 캐릭터를 준비 중에 있다. 이는 다양한 캐릭터를 선호하는 국내 유저들을 고려한 신규 콘텐츠다.

▲ 새롭게 준비 중인 '미소녀' 캐릭터

‘천애명월도’는 유저들에게 최대한 다양한 콘텐츠를 공급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게임 내 국한된 지루한 콘텐츠 강조하기 보다는 유저들이 자발적으로 창작한 콘텐츠를 공유하고 이를 통해 새로운 유저층을 만들어 가고 있다. 유저들이 직접 게임에 대한 호감도를 어필함으로써 다른 유저들도 이질감 없이 유입되는 선순환구조를 이루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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