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VR & TECH] 또 하나의 최고급 HMD, 'HYPEREAL Pano'

기획기사 | 정재훈 기자 | 댓글: 9개 |



※ 'VR & TECH'는 2주에 한 번씩, VR 업계를 뜨겁게 달군 새로운 기술과 하드웨어에 대한 소식을 전하는 코너입니다. 또 어떤 새로운 기술이 우리를 찾아올지, VR & TECH 코너에서 확인해 주세요.


'VR & TECH' 코너가 신설되었습니다! 현재 'VR'은 게임을 비롯한 엔터테인먼트 분야에 새로운 바람을 일으키고 있는 산업이라 할 수 있습니다. 비록 산업을 이루는 자금의 규모나, 구성 인원의 수는 기존 산업에 비해 작다고 할 수 있지만, 그 어떤 산업보다 빠르게 발전을 이뤄가고 있지요.

그만큼 새롭게 등장하는 소식들도 많습니다. VR은 아직 불편합니다. 무거운데다 머리가 망가지는 HMD를 써야 하고, 수시로 멀미가 발생하는가 하면 선이 꼬이기도 하지요. 갈 길이 멀다는 뜻이지만, 그만큼 더 나아갈 길이 많다는 뜻이기도 합니다. 이 '불편'을 해결하기 위해 달리는 이들이 준비한 뜨끈한 새 소식. 앞으로 VR & TECH 코너를 통해 소개해 드릴 예정입니다.



■ 또 하나의 하이엔드 HMD - HYPEREAL 'Pano' 2




▲ HYPEREAL Pano

중국의 HYPEREAL 사는 베이징에서 신제품 발표회를 진행하면서 두 종의 신형 VR HMD인 'Pano Basic'과 'Pano Pro'를 발표했습니다. 이 제품은 발표 이전부터 업계에 알음알음 소식이 퍼져 있던 장비로, 저 또한 다른 업계인들과의 대화 중 "조만간 중국에서 대단한 장비를 하나 낼 것이다"라는 소식을 여러 번에 걸쳐 들어왔습니다.

'Pano' 시리즈의 장점은 스펙 상에서 전혀 모자람이 없으면서도 가격이 상당히 낮게 책정되었다는 것입니다. 해상도는 2160 x 1200. 양안에 각각 1080 x 1200 해상도의 렌즈가 장착됩니다. 90Hz의 주사율과 11ms 이하의 지연 속도, 그리고 GeForce 970급 이상의 GPU에서 구동이 가능한 것 등, 현재 하이엔드급 HMD로 분류된 '오큘러스'나 'HTC VIVE'와 동급의 성능을 보여주지요.



▲ 핸드
컨트롤러 Pano SENS

그러면서도 가격대는 꽤 착한 편입니다. 기본형인 'Pano Basic'의 가격이 약 2,500위안. 우리나라 돈으로 40만 원 정도이며, '오큘러스 터치'와 거의 유사한 핸드 컨트롤러인 'SENS'를 포함할 경우 53만 원 정도의 가격을 이루죠. 현재 가장 비슷한 구성이라 할 수 있는 '오큘러스 리프트 + 오큘러스 터치'세트가 3월 가격 인하 이후 76만 원 정도의 가격대를 이루고 있다는 걸 생각해보면 약 20만 원 정도의 가격 차이가 있습니다.

단 하나의 문제라면 '콘텐츠'입니다. 현재 VR HMD는 완전한 규격화가 이뤄지지 않은 상태이기 때문에 콘텐츠마다 호환 가능한 HMD가 갈리는 편입니다. 그래서 원활한 콘텐츠 수급이 꼭 요구되는데, 현재 공개된 협력사 중에는 한국의 '이토이랩, 몬스터 VR, EVR스튜디오와 YJM게임즈'를 비롯해 '유비소프트'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개발사가 포함되어 있습니다. 아마 큰 불편함은 없을 것입니다.



▲ 현장에서 공개된 협력 업체들

다만, 지금까지 늘 그래 왔듯, 중국제 IT 장비에 대한 불신은 넘어야 할 장벽으로 보입니다. '샤오미'가 뛰어난 가성비의 제품들을 선보이며 중국제 기기에 대한 불신을 다소 없애긴 했지만, 아직도 중국 제품에 대해 편견을 가진 소비자 계층은 많은 편입니다. 하지만 이 '중국 맛'을 잘 빼고 온다면, 타 HMD의 가격대도 차츰 내려갈 것이고, 결국 VR HMD 개인화의 시작이 될 수 있겠지요.



■ 'VIVE 트래커'를 '모션 캡쳐'에? - 'IKinema ORION'


▲ 'IKinema ORION'

'VIVE 트래커'는 이미 공개되어있던 부가 기기로, 일종의 추가 센서입니다. HTC 측은 이 트래커를 야구 배트에 붙이거나, 테니스 라켓에 붙이는 등의 용도로 사용할 거라 예상했죠. 하지만 모션 캡쳐 스튜디오인 'IKinema'는 이를 조금 다른 용도로 사용할 생각을 했습니다.

이들은 총 6개의 트래커를 전신 곳곳(머리, 허리, 양팔과 양손)에 붙인 후, 이를 통해 모션 캡쳐를 시도하기로 마음먹었죠. 원래 모션 캡쳐 비용이 1천만 원을 넘어가던 데 비해, 이 방법을 사용하면 약 5분의 1 수준인 180만 원 선에서 해결할 수 있습니다. 물론 HTC에 꾸준히 라이센스 비용을 내야 하고, 아직 그 효능도 검증되었다고 할 수는 없지만, 일단 가격 절감의 정도만 보아도 시도해볼 만한 가치는 높습니다.



▲ VIVE 트래커

'모션 캡쳐' 기술은 가상 공간 속 인물의 움직임을 사실적으로 표현하기 위해서 사실상 빼놓을 수 없는 공정입니다. 인디 개발사나 소규모 스튜디오들이 3D 게임에서 대형 개발사보다 저평가는 받는 이유 중 하나가 보통 어색한 인물 애니메이션입니다. 하지만 돈을 들이지 않고는 해결할 수 없는 문제이다 보니 아쉬운 대로 게임을 만들 수밖에 없었죠. IKinema의 모션 캡쳐 기술 'Orion'이 그 해결책이 될 수 있을까요?



■ 당신의 눈과 같습니다. - 'Visbit' 360도 12K 스트리밍





한편, 'Visbit'는 인간의 눈과 거의 같은 수준인 12K 화질의 360도 영상 스트리밍 기술을 확립했습니다. "Visbit View-Optimized Streaming Technology"라는 이름의 이 기술은 현재 '기어 VR'과 구글 카드보드를 통해 클로즈 베타 단계에 있지요.

아마 이 부분이 궁금하실 겁니다. 12K 영상을 송출한다 해도, 정작 디스플레이인 모바일 기기의 해상도가 12K가 아닌데 무슨 소용이냐 싶긴 하지요. 하지만 영상을 확대하게 되면 달라집니다. 그냥 보기엔 평소와 다를 게 없지만, 영상의 한 부분을 더 자세히 보고 싶다거나, 잘 안 보이는 영역을 확대한다 해도 변함없이 고해상도의 영상이 송출되거든요.

하지만 우려 사항도 많습니다. 일단 발표는 된 기술입니다만, 영상 송출은 영상 자체의 화질보다도 네트워크 환경에 크게 의존하는 편이니 말이죠. 기존 해상도를 유지하면서 확대 시 송출 해상도를 재설정하는 등의 여러 솔루션이 포함되었을 것으로 예상합니다만, 정식 공개 전까지 너무 들떠있을 필요는 없을 것 같습니다.



■ 콘솔 VR, PS VR말고도 있다! - MS, 'Project Scorpio'





작년에 공개된 MS의 '프로젝트 스콜피오'는 'XBOX One'의 개선에 중점을 둔 프로젝트입니다. 소니가 PS VR 공개에 맞춰 'PS4 Pro'를 발표했듯, XBOX에 맞는 높은 사양 신모델을 발표한 것이죠. 현재 공개된 '프로젝트 스콜피오'의 스펙은 PS Pro와 비등비등합니다. 4K 게이밍에 대응하며, 12GB의 GDDR5 램을 장착했죠. 더불어 'XBOX One'의 주변 기기에 완벽하게 대응합니다.

저처럼 기존 콘솔 구매자들에겐 뒤통수를 치는 소식일 수도 있겠습니다만, 사실 콘솔 게임기의 고급화는 'PC Master race'를 주장하는 이들에게 반박하기 위해 어쩔수 없이 예정된 일이었습니다. 지금은 한풀 꺾이긴 했습니다만, PC 부품 스펙의 상향 속도는 도저히 신형 콘솔 게임기의 개발 속도로는 따라잡을 수가 없습니다. 콘솔 게임기를 사는 이유가 한 번 사두고 몇 년간은 기기 교체 없이 게임을 즐기고 싶다는 마음인데, 새로 등장하는 게임들의 시스템 요구량이 늘어나면서 콘솔이 이를 버거워하는 경우가 생겨버린 것이죠.



▲ 2016년 E3, 첫 발표 당시

더 좋은 환경에서 게임을 하고 싶다는 콘솔 이용자들의 요구는 늘어만 갔고, 결국 '낀세대'인 8.5세대의 콘솔이 탄생해 버렸습니다. 이 '프로젝트 스콜피오'는 VR에 대응할 것이라 발표했지만, 아직 어떤 HMD에 정식으로 대응하는지는 밝혀지지 않았습니다. 발표한 내용으로는, 지원은 할 것이나 발매 시가 아닌, 내년부터 가능할 것으로 보입니다. 높은 PC 사양에 연연하고 싶지 않으면서도 VR을 즐기고 싶은 분들에게는 새로운 선택지가 하나 생겼지요. '프로젝트 스콜피오'는 올해 안에 정식 제품으로 판매될 예정입니다.



■ 모바일로는 부족해... - 삼성, 무선 VR HMD 개발 중?




▲ 삼성이 준비중인 새 '기어 VR'

삼성은 '오큘러스'와의 협업을 통해 '기어 VR'을 개발한 이후, 올해 1월까지 총 500만 대 이상의 판매고를 올렸습니다. 또한, 얼마 전에는 핸드 컨트롤러를 포함한 '기어 VR'의 신모델을 준비하고 있다고 발표했던바 있지요. 하지만 삼성이 비단 모바일 VR뿐만 아니라, 최고급의 무선 HMD도 개발 중이라는 소식이 외신을 통해 알려졌습니다.

삼성이 이와 같은 정보에 대해 언급한 것은 처음이 아닙니다. 지금까지 삼성은 여러 자리에서 꾸준히 단편적으로 무선 하이엔드 HMD에 대해 언급을 해 왔고, 작년 4월에는 '오디세이'라는 프로젝트명을 거론했습니다. 이어진 개발자 컨퍼런스에서는 모션 트래킹, 무선, 터치 기능, 홀로덱 체험의 네 가지 핵심 기조로 삼아 VR HMD를 개발 중이라 밝히기도 했었죠.




물론 삼성이 아직 정확히 어떤 장비를, 어떻게 개발하고 있는지에 대해 완벽하게 밝히지는 않았으니 추측에 불과한 상황입니다만, 삼성이 모바일 VR뿐만 아니라 하이엔드 VR을 개발 중일 것이란 추측은 충분히 개연성이 있습니다. 마침 국내 경쟁업체라 할 수 있는 LG도 하이엔드급 VR HMD를 발표한 상황이지요. 조금 더 두고 보는 것도 좋을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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