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취재] 써보니까 어때? 좋아! '오버턴' 한대훈 대표의 에셋 스토어 사용기

게임뉴스 | 이두현 기자 | 댓글: 2개 |

제6회 ‘유니티 로드쇼 2017’의 마지막 날, 스튜디오 HG의 한대훈 대표가 강단에 섰다. 한 대표는 19일 동안 진행된 유니티 로드쇼 56개 강연의 마지막을 장식했다. 마비노기, 블레이드 앤 소울 등 굵직한 프로젝트에서 아티스트로 참여한 한 대표는 현재 1인 개발자로 활동 중이다.

한 대표는 작년 ‘스매싱 더 배틀(이하 STB)’을 출시한 데 이어 최근 ‘오버턴 VR(이하 오버턴)’을 출시했다. 오버턴은 출시 직후 스팀 VR 1위를 차지하고 국내 게임 최초 ‘스팀VR 콜렉터블’에 선정됐다.

강연자로 초청받고 오랜 시간 주제를 고민했다던 한 대표는 그동안 상대적으로 소홀하게 다뤄진 ‘에셋 스토어’를 주제로 발표했다. 강연에서 다루거나 추천한 에셋은 오로지 한 대표 개인의 견해임을 먼저 밝혔다.

STB와 OVERTURN VR 프로젝트의 에셋 스토어 사용기
돈으로 해결하는 어른의 개발 방법



▲ 한대훈 스튜디오 HG 대표

한 대표의 에셋 스토어 사용에 대한 소감은 ‘써보니까 좋더라!’로 요약된다. 이어 에셋 스토어의 장점으로는 개발 시간 단축과 게임 퀄리티 상승을 꼽았다. 그러나 플러그인 품질 관리가 소홀하다는 점을 단점으로 들었다. 특히 한 대표가 써본 에셋 중에는 2012년 이후 업데이트가 안 된 것도 있었다. 한 대표의 경우 디자이너 출신으로, 개발자보다 남의 코드를 보는 능력이 떨어졌기 때문에 해결할 수 없는 문제도 있었다.

처음 소개된 에셋은 ‘Amplify Bloom’이다. 해당 에셋은 셰이더 효과를 주는 에셋으로 고급진 효과를 간단하게 구현할 수 있다. 한 대표의 강연 중 표현을 빌리자면 ‘뽀샤시’한 효과를 쉽게 줄 수 있다. 디자인 구성에서 ‘Bloom’은 다루기에는 조심스럽지만 쓴다면 비주얼 측면에서 확실한 효과를 줄 수 있다고 소개했다.

이어 한 대표는 ‘Colorful FX’를 이용해 'STB'에서 카툰 렌더링 효과를 연출했다. 이 에셋은 'STB'의 메뉴 화면을 TV처럼 가로줄이 연하게 보이도록 할 때도 사용됐다. 'STB'의 메뉴 화면 디자인은 꽤 호평을 받았다고 한 대표는 말했다.

그래픽을 한층 꾸며주기 위해 한 대표는 ‘Screen Space Reflections(SSR)’를 사용했다고 말했다. 이 에셋은 빗길 위의 자동차, 광택 있는 캐릭터 등을 연출할 때 사용할 수 있는 에셋이다. 한 대표는 SSR 에셋의 경우 카메라 고정 타입의 게임에 특히 효과적이었다고 밝혔다. 하지만 VR 게임에서는 원하는 효과를 볼 수 없었다고 덧붙였다.






▲ 한대훈 대표 "꽤나 '그럴싸한' 효과를 준다"

이외에도 오브젝트가 물에 뜨는 연출을 위한 ‘Floating Body’ 에셋은 VR 게임 개발할 때 효과적이었다고 추천했다. 이어 소개한 ‘Dynamic Clouds’는 무료 에셋이지만 나쁘지 않은 배경 하늘을 얻을 수 있는 점에서 소개했다.

한 대표는 스크립팅에 ‘Easy Save’를 추천했다. 한 대표는 ‘Easy Save’에 대해 “이미 많은 개발자가 알고 있는 에셋이지만, 개인적으로 세이브 파일이 필요해서 사용했다”라고 말했다. 세이브 파일이 필요한 이유에 대해서는 스팀 클라우드를 이용해 게임을 다른 장소에서 이어 즐기기 위해서라고 밝혔다.

UI 구성에는 손에 익은 'NGUI: Next-Gen UI'를 한 대표는 사용했다. 손에 익은 에셋이지만 간단한 로컬라이징 시스템으로 여러 언어를 게임에 지원해야 할 경우 유용하다고 한다. 이 에셋은 VR 게임 UI로도 적합해 ‘오버턴’에 적용되기도 했다. 단, 컨트롤러 지원이 부실하고 터치에 최적화된 UI라는 단점이 있다.



▲ 한대훈 대표의 사랑을 받고 있는 'NGUI'

사운드의 경우 한대훈 대표는 ‘Master Audio’ 에셋을 사용했다고 말했다. 이 에셋은 특정 포지션에서 소리를 간편하게 출력할 수 있는 기능이 있으며, 다수의 적을 동시에 공격해 소리가 합쳐질 경우 일정 개수 이하로 사운드 출력 제한 기능이 있어 유용했다고 덧붙였다. 이와 함께 ‘Pool Boss’, 'VRTK' 에셋은 앞으로도 게임 개발할 때 계속해 쓸 거라고 말했다. 특히, 'VRTK'는 무료 에셋이지만 상자나 문을 여닫는 효과음이 있어 유용했다고 밝혔다.

한 대표는 오버턴에서 다양한 빛의 산란 효과를 줄 때 사용한 'UBER'를 추천했다. ‘UBER’는 쉐이더로 운박 효과 구현에도 용이했다. 단, PC 게임 개발에 적합하고 모바일에서는 구현하기 힘들다고 말했다.

‘Twitch Chatter’는 스트리머가 게임할 때 유용한 에셋이다. 한 대표는 ‘오버턴’에 ‘Twitch Chatter’를 활용해서 VR 게임 스트리머가 실시간으로 채팅을 확인할 수 있도록 만들었다. 스트리머 나성이 해당 에셋 기능으로 ‘오버턴’을 하면서 유저와 소통하기도 했다.






▲ 스트리머가 VR 게임을 하면서 채팅을 확인할 수 있게 하는 'Twitch Chatter'

앞으로 써보고 싶은 에셋으로 한 대표는 ‘Simple Physics Toolkit’을 가장 먼저 꼽았다. 해당 에셋은 물리를 이용한 연출을 구현할 수 있게 도와주는데, ‘오버턴’에서는 VR 게임 특성상 과부하가 걸려 사용하지 못했다고 한다. 한 대표는 ‘Simple Physics Toolkit’을 차기작에 써보고 싶다고 덧붙였다.

이어 한 대표는 유니티 네비게이션의 보완을 위해 ‘A* Pathfinding Project Pro’를 추천했다. ‘A* Pathfinding Project Pro’는 동적 장애물 생성을 도와주고 올라타기, 사다리에 오르는 동작 등을 만드는 데 도움을 준다.

강연을 마무리하며 한 대표는 캐릭터 제작만큼은 에셋 스토어를 이용하지 않았다고 말했다. 강연 후 캐릭터 디자인이 약해 고민이라는 질문에 서툴더라도 만들어 보라고 조언했다. 한 대표는 “게임을 한 번만 만들고 끝낼 건 아니지 않나. 아직 미흡하더라도 지금부터 캐릭터 제작을 하는 게 좋다”라고 말하며 에셋 스토어에서 캐릭터를 사 쓰면, 유저들은 ‘지루하고 정성이 안 보인다’라고 여긴다는 점을 강조했다.



▲ "캐릭터만큼은 타협하지 마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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