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뷰] 닌텐도의 선택은 옳았을까? '마리오 카트 투어'

리뷰 | 허재민 기자 | 댓글: 28개 |

첫날 다운로드 수 2,000만에 첫 주 다운로드 수는 9,000만 기록. '마리오 카트 투어'는 닌텐도 모바일 타이틀 중 가장 큰 성과를 보여주고 있습니다. 2위인 '동물의 숲: 포켓 캠프'의 첫 주 다운로드 수 1,430만과 비교하면 무려 6배가 넘는 수치기도 합니다. 첫 주 매출으로는 파이어 엠블렘 히어로즈, 슈퍼 마리오 런에 이어 3위를 기록하기도 했죠.

하지만 닌텐도의 가장 성공적인 모바일 타이틀이라는 기록과는 별개로, 게임에 대한 전체적인 평가는 부정적인 편입니다. 게임 자체가 못 만든 게임이라서는 아닙니다. 기존 '마리오 카트' 시리즈와 비교하면 단순화된 게임플레이와 아쉬운 조작감, 그리고 과금 체계 등 아쉬운 부분이 눈에 띄기 때문이죠. 이는 기존 닌텐도 모바일 게임에 지적됐던 사항들이기도 합니다.


단순한 조작, 캐주얼한 재미
모바일 게임에 대한 기존 방향성은 그대로, 게임의 재미는 최대한 담도록

먼저 게임 자체로 보면, '마리오 카트 투어'는 전체적으로 캐주얼한 게임입니다. 세로 화면으로 구성되어 있으며, 터치로 간단하게 조작할 수 있죠. 몇 개의 코스로 구성된 컵을 클리어해나가는 방식으로, 게임 플레이뿐만 아니라 맵도 상대적으로 단순해 누구나 플레이하기 쉽게 되어있습니다.

조작은 기본적으로 수동 드리프트 유무에 따라서 두 가지로 나누어집니다. 말 그대로 수동으로 드리프트 조작을 할 수도 있고, 간단한 터치만으로 진행하는 초보자에게 적합한 방식도 있지요. 수동 드리프트를 끌 경우, 코너 조작이 매우 간단해지지만, 울트라 미니 터보를 사용할 수 없어 스코어링에서는 어느 정도 제약이 있습니다. 레이싱 게임을 잘 못하는 유저에게도 쉽고 간편하게 즐길 수 있다는 점에서 의의가 있습니다.




'마리오 카트 투어'는 기존 원작의 느낌을 크게 바꾸지 않으면서도 많은 사람들이 쉽게 플레이하는 캐주얼한 게임으로 잘 구성되어 있습니다. 무엇보다 아이템 활용이 터치스크린을 활용하면서 굉장히 수월해졌다는 점은 개인적으로 큰 장점으로 다가올 정도였어요. 간단한 조작과 세로 화면을 통해 한 손으로도 즐길 수 있도록 되어 있습니다.

모바일 환경에서 원작의 캐주얼화는 당연한 선택이기도 합니다. 하지만 동시에 레이싱 게임으로서는 조금 아쉬운 것이 사실입니다. 코너링과 부스트, 아이템 등 익숙한 요소는 들어가 있지만, 무엇보다도 직접 이동과 조작을 하는 것이 아니라, 카트 자체는 자동으로 움직이고 나머지 조작은 터치를 통해 간단하게 이루어지기 때문이죠. 직접 카트를 조작하는 것보다는 전달할 수 있는 경험의 폭이 상당히 축소되는데, 이를 감안하고서라도 간단한 조작감을 강조하는 것이 효과적인가에 대해서는 의문이 듭니다. 수동 드리프트도 있기는 하지만, 슬라이드만으로 이루어지는 만큼 조작이 어렵고요.




간단한 게임 플레이에 더해, 순위에 대한 부담감 또한 많이 희석되어 있습니다. 게임 내 '컵'들은 각 트랙에서 받은 스타 수에 따라서 보상을 부여하고, 다음 컵으로 진행할 수 있도록 되어 있는데, 트랙에서 획득한 점수에 따라서 최대 5개까지 스타를 획득할 수 있습니다. 물론, 순위가 높을수록 많은 점수를 받을 수 있지만, 게임 내 점프액션과 같은 행동을 많이 할수록, 그리고 트랙에 따라 선택한 파츠에 따라 점수를 많이 받을 수 있고, 그만큼 순위에 대한 중요성은 낮아지죠.

게다가 아직까지 멀티플레이가 추가되지 않아 레이싱이 비동기로 이루어지기 때문에, 게임 플레이에서의 긴장감은 찾아보기 어렵습니다. 전체적으로 '레이싱'을 한다기보다는 스테이지 클리어를 한다는 인상을 받았습니다.

'마리오 카트 투어'는 기존의 마리오 카트 시리즈나 레이싱 게임 자체를 즐겨왔던 유저들에게는 아쉬울 수 있지만, 한손으로 부담 없이 즐기기에는 적합한 형태로 구성되어 있습니다. 개인적으로는 카트 조작만큼은 기존과 비슷하게 이루어졌다면 좋았을 것이라는 아쉬움은 들었지만, 원작의 느낌을 담으면서도 쉽게 사용할 수 있는 아이템 활용이나 수중 맵과 같은 연출은 '마리오 카트'답다는 인상을 받을 수 있었습니다.


출발선은 공정하지 않아졌다
'마리오 카트 투어'의 노골적인 과금 모델

'마리오 카트 투어'에서 가장 많이 지적되고 있는 부분은 바로 과금 체계입니다. 기본적으로 '마리오 카트 투어'는 캐릭터와 카트, 그리고 글라인더를 뽑기를 통해 획득할 수 있도록 하고 있습니다. 모바일 게임에서 익숙한 뽑기 시스템입니다. 일정 기간마다 라인업이 달라지고, 뽑기를 하면 랜덤으로 캐릭터나 카트, 글라인더가 등장합니다. 연차 한번에 약 35,000원 정도니, 여타 게임과 크게 다르지 않지만, 적지는 않은 금액을 요구하죠.



▲비즈니스 모델은 뽑기와 구독형 유료 서비스로 이루어져 있습니다

앞서 언급했듯이, 게임의 스코어는 순위에 따른 골 포인트, 점프 액션과 같은 행동을 통한 액션 포인트, 그리고 각 트랙에 맞춰 달라지는 파츠에 따른 기본 포인트로 나누어져 있습니다. 문제는 이 기본 포인트 때문입니다. 캐릭터, 카트, 글라인더에 따라서 스토어에 영향을 주는 정도가 달라지거든요.

캐릭터는 아이템을 획득하는 개수, 카트는 액션 포인트, 글라인더는 콤보 보너스에 영향을 줍니다. 각 트랙마다 어떤 캐릭터를 활용하느냐에 따라서 사용할 수 있는 아이템 개수도 1개에서 3개까지 달라지고, 액션 포인트 배수가 1배에서 2배까지 천차만별로 달라질 수 있다는 겁니다.

울트라 레어 등급의 캐릭터나 카트가 모든 트랙에서 최고의 성능을 자랑하는 것은 아니지만, 각 스테이지에 주는 영향이 큰 만큼 좋은 파츠를 획득하는 것이 매우 중요해집니다. 물론 게임을 진행하면서 각 파츠가 레벨업되기는 하지만, 알맞은 캐릭터나 카트를 선택하는 것이 훨씬 큰 영향을 주니까요. 점수가 낮으면 획득할 수 있는 스타가 적어지고, 일정 수 이상의 스타를 획득하지 못하면 다음 스테이지로 진입하는 것이 불가능한 만큼, 뽑기나 골드 구매를 통해 캐릭터, 카트, 글라인더를 수집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캐릭터마다 스킬이 다른데다가 스테이지마다 점수 배수가 달라져 영향이 큽니다

여기에 골드 패스라는 월정액 서비스도 추가되어 있습니다. 한 달에 6,500원을 지불하고 즐길 수 있는 골든 패스에서는 추가적인 업적을 통해 보상을 획득할 수 있으며, 여기에 200cc 모드도 해금됩니다. 무엇보다도 200cc 모드를 아예 따로 분리해 골든 패스에서만 이용할 수 있도록 했다는 점에서는 슈퍼 마리오 런의 과금 체계가 떠오르기도 했습니다. 아예 유료 패키지 게임이 아니면서도 애매하게 콘텐츠를 분리해 과금을 하도록 유도하고 있다는 점에서요.

캐릭터, 카트, 글라인더에 따라 달라지는 포인트 배수나 아이템 활용 개수, 골드 패스의 유무에 따라 제한되는 모드 등 과금에 따라 즐길 수 있는 콘텐츠도 달라지며, 획득할 수 있는 점수도 차이가 납니다. 전략에 따라 달라지는 선택이나 공정한 경쟁은 찾아보기 어려운 부분이 됐죠. 이후 멀티플레이가 추가된다면 어떤 식으로 구성될지 궁금해지는 부분이기도 합니다.


닌텐도가 바라보는 모바일 게임
의미있는 성과를 보여주고 있는 '마리오 카트 투어', 닌텐도 브랜드 가치에 어울리는 게임될까

간단한 조작과 캐주얼한 게임 플레이. 닌텐도 모바일 게임들은 공통적으로 캐주얼함을 강조하고 있습니다. 자동으로 달리면서 단순한 조작만으로 플레이할 수 있는 '슈퍼 마리오 런'이나 기존의 게임을 간략하게 간추리고 규모를 축소한 '동물의 숲: 포켓 캠프'까지. 닌텐도 모바일 게임들은 콘솔 게임에 진입하기 위한 문 정도의 역할입니다. 본격적인 게임 플레이는 콘솔 게임을 통해 즐길 수 있으며, 모바일 게임은 이에 대한 맛보기에 불과합니다.

원작을 간단하게 모바일에서 즐길 수 있다는 점에서는 의의가 있지만, 모바일 타이틀 자체로서는 애매한 위치에 있는 것이 사실입니다. 캐주얼 게임뿐만 아니라 탈 모바일급 게임이나 스트리밍 서비스가 이야기되고 있는 시점에서 모바일 게임은 캐주얼해야한다는 방향성을 고집하는 것이 옳은가에 대한 의문도 들고요. 무엇보다도 캐주얼하게 바꾸는 과정에서 게임의 주된 재미 요소를 잘못 건드리기도 하고, 패키지 게임도 아니고 F2P게임도 아닌 애매한 과금 모델로 구성되기도 한다는 점도 문제점으로 지적되어 왔습니다.




이러한 점을 고려하면 '마리오 카트 투어'는 이전 닌텐도의 모바일 게임에 비교해 원작의 재미요소를 크게 해치는 형식으로 구성된 게임은 아닙니다. 원작만큼의 디테일한 재미를 전달하지는 못하지만, 캐주얼하게 즐길 수 있는 충분히 재밌는 모바일 타이틀이에요. 이를 증명하듯 첫 주 다운로드 수나 매출 순위만 봐도 좋은 성과를 보여주고 있고요.

하지만 역시 '마리오 카트 투어'의 공격적인 과금모델은 조금 아쉽습니다. 지금까지 닌텐도가 쌓아왔던 가치와 어울리지 않다는 점을 지적하는 유저들도 많고요. 그럼에도 현재까지 의미 있는 매출 성과를 보여주고 있다는 점을 보면 자연스러운 선택으로 보이기도 합니다. 모바일 게임 시장에서는 공격적인 과금 모델이 당연시된다는 점에서는 씁쓸하기도 하고요.

아쉬운 부분은 분명 많지만, '마리오 카트 투어'는 닌텐도의 모바일 게임에 대한 고민이 보이는 작품이기도 합니다. 기본 재미를 최대한 담고자 한 부분, 캐주얼함을 지향하는 방향성, 그리고 과금 모델까지. 장기적인 성과로 이어갈 수 있을지는 멀티플레이를 비롯해 앞으로의 업데이트에 달려있겠지만, 닌텐도 브랜드 가치에 좋은 영향을 주는 타이틀로 자리잡기는 어려워보입니다. 앞으로의 모바일 게임에 대한 방향성이 어떻게될지, 닌텐도의 고민은 계속될 것으로 보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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