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수첩] 중국, 프로게이머 자격증 발급한다

칼럼 | 김병호 기자 | 댓글: 100개 |



중국 정부의 e스포츠를 향한 관심도가 날로 높아지고 있습니다. 지난 2019년 4월, 프로게이머를 정식 직업으로 인정한 중국 정부가 이번에는 프로게이머를 활동 기간(햇수)와 활약에 따라 총 다섯 단계로 나누어 관리하겠다고 밝힌 것인데요. 쉽게 말하면 우리나라가 미용사, 공인중개사, 주택관리사 등 직업의 정의를 내리고 시험을 통해 전문 직업가를 육성하는 것처럼, 중국 정부도 프로게이머 직업의 정의를 내리고 1급 고급 기사, 2급 기사 등으로 나누어 능력을 평가하겠다고 발표한 것입니다.

중국 정부 기관인 인력자원사회보장부는 프로게이머 등 13개 직업에 대한 '직업 기능 표준'을 19일 발표했습니다. 이에 따르면, 프로게이머 직업은 "다양한 유형의 e스포츠 대회에 참여하고, 스크림과 경기에 참여하는 사람"을 의미합니다. 또한, 총 다섯 가지 급수로 나뉘어 관리받게 되는데요. 선수가 보여준 활약과 활동 횟수에 따라 5급 초급공, 4급 중급공, 3급 고급공, 2급 기사, 1급 고급 기사로 분류됩니다.

승급도 이뤄집니다. 예를 들어, 2급 기사가 1급 고급 기사로 승급하기 위해서는 2급 인증서를 보유한 상태에서 4년 이상의 선수 경력이 있거나 국제 대회에서 수상 경력이 필요합니다.

중국 정부는 프로게이머 직업을 이와 같이 세분화 한 것에 대해 "중국에는 5,000개 이상의 e스포츠 팀이 운영되고 있으며 약 10만 명의 프로 e스포츠 선수와 50만 명의 아마추어 e스포츠 선수가 활동하고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15% 미만의 선수들만이 전문 인력 수요를 충족할 수 있는 등 인재 격차가 존재하는 편이다. e스포츠 산업의 성장으로 실무자의 수와 능력에 대한 요구가 점점 높아지는 만큼, e스포츠 산업에 더 큰 활력을 부여하기 위해 시스템을 만들었다"라고 말했습니다.

중국 정부의 프로게이머 직업 기능 표준 발표에 대해 중국 e스포츠 업계는 긍정적인 반응과 부정적인 반응이 공존하고 있습니다.

리그 오브 레전드 해설자인 '왕다다'는 이번 정부의 발표에 대해 "직업 기능의 표준을 만드는 것은 e스포츠 산업을 규격화하고 한 단계 더 발전시키는 일이라 생각한다. 이후 개인의 직업 발전에도 쓸모가 있을 것이고, 선수 생활 이후에 직업을 찾는 데에도 도움을 줄 수 있을 것"이라고 전했습니다.

부정적인 의견을 준 한 관계자는 "e스포츠 산업의 발전을 규격화하는 데에는 의미가 있지만 실제로 어떤 효력을 가질 수 있을지는 미지수다. 어떻게 활용될지 정해지지 않은 부분도 많고, 이 소식에 대해 모르는 관계자들도 여전히 많은 편이다"라고 말하며 중국 정부의 직업 기능 표준 발표의 실효성에 대해 의심을 품었습니다.

실효성을 논외로 하더라도 정부가 나서서 직업을 관리하는 것은 e스포츠 산업 발전에 있어서는 의미 있는 행보로 해석될 수 있습니다. 정부의 직업 인증은 e스포츠 산업의 발전이나 직업에 대한 지원 등을 기대할 수 있기 때문입니다. e스포츠를 체계화하려는 중국 정부의 노력에 대해 우리나라도 경각심을 가지고 노력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제기되고 있습니다.

지난해 11일에는 여의도 국회의사당에서 '한국 e스포츠 재도약을 말하다'라는 주제로 이상헌, 조승래 국회의원, 박양우 문화체육관광부 장관 등이 참여하여 e스포츠 국제 표준 정립에 대한 논의를 진행했었습니다. e스포츠 국제 표준을 정립해서 한국이 글로벌 e스포츠 시장에서 주도권을 잃지 않겠다는 취지였습니다. 그러나 e스포츠 국제 표준 정립에 대한 구체적인 실천 방안은 아직까지 드러나지 않았습니다.

e스포츠 종주국이라는 타이틀은 이제 누구도 신경 쓰지 않는 허울 좋은 명예가 됐습니다. 나날이 커지고 있는 e스포츠 산업의 주도권을 놓치지 않기 위해 우리 정부가 좀 더 빠르고 기민하게 움직일 때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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