옥스퍼드 인터넷 협회, "게임과 폭력성, 관계없다"

게임뉴스 | 허재민 기자 | 댓글: 19개 |


옥스퍼드 대학의 옥스퍼드 인터넷 협회에서 13일, 폭력적인 비디오 게임이 청소년의 폭력성에 영향을 주지 않는다는 연구 결과를 발표했다.

이번 연구 결과는 현재까지 발표된 연구 중 가장 확실하고 결정적인 자료로 평가받고 있다. 이전까지 피실험자가 보고하는 주관적인 데이터에 기반했던 연구들과는 달리 주관적, 객관적인 데이터를 모두 사용해 연구되었으며, 실험 대상인 청소년 외에도 그들의 부모 및 보호자의 평가도 함께 반영됐다. 또한, 게임의 폭력성에 대한 기준도 유럽과 북미의 공식적인 등급 분류 결과와 피실험자들의 주관적인 분류를 모두 고려해 작성되었다.

옥스포드 인터넷 협회는 이번 연구 결과에서 폭력적인 비디오 게임을 플레이하는 것과 청소년의 폭력성 간의 상관관계를 찾을 수 없었다고 발표했다. 옥스퍼드 인터넷 협회의 앤드류 프시빌스키(Andrew Przybylski) 교수는 "이와 같은 연구에서의 문제는 같은 데이터를 가지고도 다른 결과를 도출해낼 여지가 많다는 점이다. 원하는 자료만을 골라 연구된 결과는 게임을 둘러싼 도덕적 공황에 과도한 힘을 실어줄 수 있다"며, 인증된 연구 방식을 사용해 임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옥스퍼드 대학 앤드류 프시빌스키(Andrew Przybylski) 교수

이번 논문의 공동 저자인 카디프 대학의 네타 웨인스타인(Netta Weinstein) 박사는 "이번 연구 결과는 지금까지의 (게임에 대한) 연구결과에 연구자가 가지고 있는 편견이 영향을 주었다는 점과 더 나아가 비디오 게임의 효과에 대한 이해를 왜곡했을 수 있다는 점을 시사한다"고 평가했다.

한편, 옥스포드 인터넷 협회는 폭력적인 비디오 게임과 청소년의 공격적인 행동 사이에는 어떠한 상관관계가 없었으나, 게임과 관련된 메커니즘 또는 상황이 분노를 불러일으키지 않는다는 뜻은 아니라고 덧붙였다. 프시빌스키 교수는 "게임 속에서 반사회적인 행동이라고 할 수 있는 욕설이나, 과도한 경쟁력, 트롤링을 찾아볼 수 있었다"며, 이는 앞으로의 연구를 위한 방향이 될 것이라고 전했다.

마지막으로 프시빌스키 교수는 미디어의 영향에 관한 연구를 진행할 때 정립된 연구 방식을 기본으로 진행해야 한다는 점을 강조했다. "'소셜 미디어가 우울증에 걸리게 한다'라던가, '기술 중독이 삶의 질을 떨어뜨린다'와 같은, 증거 없는 단순한 생각들이 많다. 이러한 기술에 대한 불안감을 조성하는 주제들은 더욱 엄격하게 연구되어야 한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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