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상] 글.자.하.나.하.나.입.력.하는 '핵 앤 슬래시'

동영상 | 강승진 기자 | 댓글: 14개 |

핵 앤 슬래시(Hack'n' Slash). 비디오 게임의 역사를 되짚어 본다면 RPG의 하위 장르쯤으로 여겨지는 경향이 강했습니다. 하지만 '디아블로', 조금 더 넓게 보고 거슬러 올라가면 로그라이크의 흥행과 함께 하나의 게임 부류로서 깊이 있는 논의가 이루어지는 장르기도 하죠. 최근 프랑스 한 교육기관이 개최한 게임잼 행사에서 바로 이 주제를 들고나왔습니다.

프랑스 게임, 3D 애니메이션, 특수효과 전문 교육기관인 ISART DIGITAL이 진행한 '게임 위크 2019'는 "핵 앤 슬래시 + ..."이라는 주제로 다양한 조합을 시도하고자 했죠. 실제로 게임에 관한 석사 과정의 전문 교육을 받는 만큼 학생이라고 하기에는 뛰어난 발상과 짧은 기간에도 훌륭한 마감새를 자랑하는 게임이 종종 등장하기도 합니다. 이번에도 그런 작품이 하나 나왔고요.

게임위크에서 '최고의 게임플레이'를 수상한 '라이트 앤 슬래시(Write'n'Slash)'가 그 주인공인데요. 이름 그대로 쓰기. 그러니까 타이핑으로 진행되는 게임입니다. 학교 컴퓨터실에서 타자 연습하는 그런 게임 말이죠. 공격이나 회복, 광역기 사용에 이동까지 전부 직접 타자로 쳐야 합니다. 영어로요. slash, heal, left, right. 뭐 이런 거죠.

그런데 이게 핵 앤 슬래시와 만나니 나름 긴장감이 생깁니다. 3라인에서 몰려오는 적이 늘어날수록 원체 느린 '손꾸락'은 더더욱 말을 듣지 않고 오타에 허덕이며 모든 체력이 다해버리곤 합니다. 컵헤드만큼 매끄러운 움직임은 없지만, 그래도 고전적인 느낌을 잘 살린 원화도 게임 분위기를 잘 살리고 있습니다. 선 밖으로 삐져나온 색이라든가 비뚤배뚤 비대칭으로 그려진 모습도 눈에 띄지만 10명의 학생이 프로그래밍부터 아트, 음악까지 나흘 안에 만들었다는 걸 안다면 생각이 좀 달라지려나요?

젊은 게임 지망생들의 아이디어와 감성이 묻어나는 '라이트 앤 슬래시'는 itch.io에서 무료로 다운받을 수 있습니다. 원한다면 내려받을 때 약간의 후원이 가능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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