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취재] 아버지의 흔적을 따라 아제로스로 떠난 16살 소년의 이야기

게임뉴스 | 원동현 기자 | 댓글: 102개 |
지난 5월 22일, 중국 SNS 서비스 웨이보에 올라온 "소칠의 이야기"라는 글이 중국 게이머들의 심금을 울리고 있다.

글에서 본인을 소칠(小七)이라 소개한 이 소년은 현재 16살이며 '월드 오브 워크래프트'(이하 WOW) 플레이어다. 'WOW'를 하기엔 다소 어린 이 소년은 특별한 사연을 가지고 있었다.

이 소년의 아버지는 'WOW' 플레이어였다. 소년이 아직 5,6살일 적에 던전을 돌면서 같이 노래도 부르고 했던 것을 소년은 아직 기억하고 있다. 하지만 몇 년전 아버지가 투병 끝에 세상을 떠나고, 그 기억은 점차 희미해져 갔다.

이에 소년은 아버지를 쫒아 'WOW'를 시작했다. "아버지와 같은 세계를 보고 걷고 느껴보고 싶다. 그리고 가능하다면 아버지를 기억하는 사람들을 만나 이야기를 나눠보고 싶다"고 말한 이 소년은 아버지의 흔적을 따라 'WOW'의 세계를 떠돌았다. 하지만 몇 년전의 희미한 기억만으로 아버지의 흔적을 혼자 찾아내는 것은 무리에 가까웠다.

이 소년의 사연과 아버지에 대한 몇 가지 단서가 웨이보에 올라오자 수많은 중국의 게이머들은 폭발적인 반응을 보였다. 소년과 아버지의 추억을 찾아주겠다는 일념 하에 'WOW' 플레이어들은 소년이 제시한 몇 가지 단서를 토대로 아버지의 캐릭터와 지인들을 찾아내는데 성공했다.

블리자드 역시 이 소년에게 도움의 손길을 내밀었다. 몇 가지 소정의 서류만을 제출하면 아버지 계정에 관한 전권을 소년에게 양도할 것임을 밝혔다.

이 사연에 대해 중국의 게이머들은 매우 감동적이고 아버지와 아들이 앞으로 계속 함께할 수 있길 바란다며 응원의 메세지를 보내고 있다.

아래는 소년이 남긴 메세지의 전문이다.





"모두의 관심에 감사드립니다. 어제 일에 큰 진척이 있었습니다. 제 아버지의 계정을 찾아냈거든요. 정말 제게 관심 가져주시고, 도와주신 모든 분들께 감사드립니다. 그리고 넷이즈 블리자드 관계자 여러분께도 감사 말씀 드립니다.

넷이즈 블리자드 측에서 말씀해주신 바로는 아버지의 계정뿐만 아니라 인게임 친구분들까지 찾아냈다고 합니다. 물론 계정 양도 관련 수속도 조금 시간이 걸릴테고, 아버지의 다른 친구분들을 찾아내는 것도 쉽지만은 않겠지만, 분명 잘될 거라 저는 믿습니다!

다시 한 번, wower와 ngaer 분들께 감사드립니다. 여러분의 지지와 격려 그리고 도움이 없었다면 제가 아버지를 찾아 떠났던 이 길은 결코 순탄치 않았을 겁니다. 마지막으로 모든 분들께 감사 말씀 드리고, 새로운 소식이 있으면 바로 알려드리러 오겠습니다."

댓글

새로고침
새로고침

기사 목록

1 2 3 4 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