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획] 리치왕부터 태양샘의 분노까지, 게임 속 킬제덴의 역사 2부

게임뉴스 | 김수진 기자 | 댓글: 19개 |




1부 기사에서 다뤘던 킬제덴의 타락, 그리고 그로 인한 오크의 타락과 드레나이의 몰락은 결국 얼라이언스와 호드의 거대한 전쟁을 불러오게 된다. 어둠의 문을 통해 아제로스로 넘어간 호드들은 1차 대전쟁에서 엄청난 승리를 거두지만, 힘에 대한 강한 욕망을 가지고 있던 굴단의 배신으로 인해 2차 대전쟁에서 결국 패퇴한다.

이번 기사에서는 언데드와 블러드 엘프, 그리고 드레나이가 아제로스에 자리 잡게 된 배경과 이후 불타는 성전까지 킬제덴이 꾸민 계략에 대해 알아보려 한다. 세 종족의 경우 직, 간접적으로 킬제덴과 연관되어 있는데, 여기서 가장 중요한 부분을 차지하는 인물은 넬쥴과 아서스 메네실, 일리단, 그리고 캘타스 선스트라이더로 볼 수 있다. 그리고 이들이 모두 시대의 소용돌이에 휩쓸리게 된 이유에는 궁극적으로 킬제덴이 자리 잡고 있다.

특히 이 과정에서 스컬지의 수장인 '리치왕'이라는 새로운 존재가 등장하는데, 1대 넬쥴, 2대 아서스 메네실에 이어 현재는 볼바르 폴드래곤이 세 번째 리치왕으로 군림하고 있다. 이 중 넬쥴과 아서스는 언데드, 블러드 엘프와 크게 연관되어 있는데, 넬쥴을 리치왕으로 만든 것이 킬제덴이기 때문에 결국 기만자는 두 종족의 탄생에도 영향을 미쳤다고 볼 수 있다.

현재 월드 오브 워크래프트 연대기가 2차 대전쟁 직후까지만 다루고 있으므로, 해당 내용 외 기사의 본문은 워크래프트 2부터 프로즌 쓰론, 그리고 월드 오브 워크래프트 불타는 성전, 소설 '아서스 : 리치왕의 탄생'을 기초로 하여 작성되었다.





◈ 리치왕과 언데드의 탄생

2차 대전쟁 후반, 살게라스의 무덤을 발견한 굴단이 그 안의 힘을 얻으려는 욕심으로 호드의 병력을 나누게 된다. 하지만 굴단을 막기 위해 오그림 둠해머가 또다시 병력 일부를 보내면서 결국 호드는 2차 대전쟁에서 패하고 오그림은 얼라이언스에게 붙잡히게 된다.

뿐만 아니라 아제로스 쪽에서 드레노어와 연결된 어둠의 문을 막아버리면서 드레노어에 남아 있던 타락한 오크들은 파괴되고 있는 자신의 고향에서 몰락해간다. 이에 남은 오크들은 넬쥴을 새로운 지도자로 추대하는데, 그는 한사코 거절하지만 결국 자신으로 인해 종족이 고통받는다는 죄책감을 이기지 못하고 부족을 규합하게 된다.

넬쥴은 이미 지옥 마법의 영향으로 붕괴하기 시작한 드레노어에서 탈출하는 것만이 오크 종족을 구원할 길이라 생각하고 또다시 차원의 문을 열기로 마음먹는다. 그러나 차원의 문을 여는데 필요한 재료들인 달라란의 눈, 메디브의 책, 살게라스의 홀이 전부 아제로스에 있었기에 굴단이 2차 대전쟁을 위해 만들어낸 죽음의 기사 테론 고어핀드를 필두로 호드 일부가 아제로스로 넘어가게 된다. 이때 이미 닫혀 있던 아제로스와 연결된 차원의 틈은, 테론 고어핀드가 살게라스의 무덤에서 가져온 굴단의 해골을 이용해서 열었다.

테론 고어핀드는 아제로스에서 세 가지 재료를 모아오는데 성공한다. 하지만 이를 호드가 다시 아제로스를 침공하려는 것으로 오인한 투랄리온, 카드가, 알레리아 윈드러너, 쿠르드란 와일드해머와 다나스 트롤베인이 드레노어로 넘어온다. 그들은 넬쥴이 차원의 문을 열려고 하는 검은 사원 근처까지 가지만 호드와의 충돌로 인해 의식을 막지 못한다. 결국, 넬쥴은 재료들을 통해 검은 사원 지하에서 마력을 끌어내는 데 성공한다.

그러나 넬쥴은 넘치는 마력을 제대로 통제할 기술이 부족했고, 여러 개의 차원 문이 열렸으나 동시에 드레노어 곳곳에 생긴 불안정한 에너지의 균열이 드레노어를 완전히 파괴하기 시작한다. 자신이 실패함을 알아차린 넬쥴은 살게라스의 홀을 가지고 몇몇 부하와 함께 근처의 차원 문으로 도망친다. 카드가는 이대로 간다면 아제로스 또한 영향을 받을 것이라는 사실을 깨닫고, 넘어온 이들과 함께 드레노어와 아제로스의 연결 매개인 어둠의 문을 파괴한다. 이후 그들은 드레노어가 완전히 파괴되기 전 근처의 균열로 뛰어든다.




넬쥴이 사용한 마법은 드레노어의 지맥을 와해시켰다. 상상할 수 없는 힘이 드레노어 곳곳에서 균열을 만들었다. 매 순간 드레노어는 엄청난 격변 속에서 신음을 터뜨렸다. 대지와 바다 곳곳이 갈라졌다.

그 연쇄 반응이 펼쳐지고 있을 때 카드가와 다른 마법사들이 도착했다. 그들은 달라란의 눈과 메디브의 책을 간신히 되찾았으나 살게라스의 홀은 손에 넣지 못했다. 넬쥴은 살게라스의 홀을 손에 든 채 몇 명의 부하를 이끌고 근처 차원문으로 탈출했다.

넬쥴은 목숨을 구했지만 자신의 세계에 파멸을 불러왔다.

- 월드 오브 워크래프트 연대기 2부 -


킬제덴은 뒤늦게 넬쥴이 자신 몰래 행한 일로 인해 아제로스와 드레노어의 연결이 끊어져 버린 것을 알아차리고 격노한다. 그리고 아제로스를 무너트리는 임무에 실패한 오크 대신 죽지도 않고 쉽게 조종할 수 있는 새로운 장기 말, 즉 언데드 군대를 만들어 노예로 부리려는 계획을 세운다. 이를 실행하기 위해, 그리고 자신의 계획에 차질을 빚게 한 것에 대해 벌을 주기 위해 킬제덴은 차원 문을 통해 뒤틀린 황천으로 도망친 넬쥴을 잡아 온다.

잡혀 온 넬쥴은 육체가 잡아 뜯기는 끔찍한 고문을 당하는데, 결국 모든 육체가 뜯겨나가고 영혼만 남게 된다. 킬제덴은 넬쥴에게 남은 영혼마저 영원히 고문받으며 고통 속에 살 것인지, 아니면 자신의 밑에서 불사의 군대를 통치하는 자가 될 것인지 선택하라고 한다. 넬쥴은 후자를 선택하게 되고 킬제덴은 그 영혼을 리치왕으로 변형시킨다.

하지만 이미 넬쥴의 이중성과 굴단의 실패로 자신의 계획에 차질을 빚었던 킬제덴은 리치왕에게 몸을 주지 않았고, 대신 특별히 제작된 갑옷에 리치왕의 영혼을 넣은 뒤 얼어붙은 왕좌에 봉인해버린다. 그럼에도 안심하지 못한 킬제덴은 공포의 군주 나스레짐들을 시켜 넬쥴이 갇힌 얼음 수정을 감시하게 한다. 이후 킬제덴은 리치왕에게 아제로스를 무너트리는 것에 성공한다면 새로운 몸과 자유를 주겠다고 약속한다.



▲ 킬제덴은 넬쥴의 영혼을 뜯어내 리치왕으로 만들어 버린다


리치왕은 자신의 첫 번째 스컬지들을 만들어내는데 성공한 뒤 빠른 속도로 인간을 학살해 그 숫자를 불렸고, 3차 대전쟁의 서막을 열게 된다. 그렇게 리치왕은 킬제덴의 지시에 따라 불타는 군단의 위세를 늘리는 척 하지만, 한편에서는 자신의 힘을 키우면서 킬제덴을 배신할 계획을 세우기 시작한다. 그 일환으로 룬검 서리한을 만들고 달라란의 마법사 켈투자드를 자신의 편으로 만들었으며, 로데론의 왕자 아서스 메네실을 죽음의 기사로 타락시켜 자신의 수족으로 부린다.

완전히 타락한 아서스는 자신의 아버지를 살해한 뒤 로데론의 왕이 되었고, 많은 로데론의 백성들을 죽여 언데드로 만들었다. 이에 그치지 않고 리치왕의 명령에 따라 켈투자드의 부활을 위해 쿠엘탈라스의 수도 실버문을 침공해 태양샘을 오염시킨다. 이때 하이 엘프의 국왕인 아나스테리안 선스트라이더가 아서스에 의해 사망하고, 정찰대 대장 실바나스 윈드러너를 포함한 많은 하이 엘프들이 언데드가 되어 고통 속에 살아가게 된다.

극심한 통증이 그녀를 꿰뚫었다. 생전 처음 느끼는 통증이었다. 이제껏 견뎌낸 그 어떤 육체적 통증도 이 괴로움에 비하면 약하게 흔들리는 촛불에 불과했다. 이것은 영혼의 고통이었다. 영혼이 생명을 잃은 몸을 떠나 다른 것에 속박되는 고통이었다.

그녀의 목숨을 앗아간 룬검이, 영혼을 삼켜버린 룬검이 번쩍이며 빛을 발산했다. 편안한 죽음의 포옹으로부터 실바나스를 떼어놓은 아서스의 또 다른 한 손이 이리 오라는 듯 움직였다.

- 아서스 : 리치왕의 탄생 -


부활한 켈투자드는 킬제덴과 더불어 또 다른 불타는 군단의 2인자인 아키몬드에게서 지령을 받게 되고, 그를 소환하기 위해 아서스는 달라란을 공격한다. 키린 토의 수장인 대마법사 안토니다스는 달라란을 지키기 위해 보호막을 펼치는 등 결사항전하지만 아서스에 의해 사망하게 되고, 결국 아키몬드와 불타는 군단이 아제로스에 소환된다.

여담으로 소환된 아키몬드는 손짓 몇 번으로 달라란을 무너트려버리는데, 달라란의 분수는 이때 파괴되지 않았던 것으로 보인다. 그 증거로 분수에서 낚을 수 있는 아키몬드의 금화에는 "내 분노에서 어떻게 살아남았는지 알고 싶구나, 작은 분수대야."라는 말이 적혀있다.



▲ 아키몬드의 손아귀에서 살아남은 달라란의 분수


이후 리치왕 넬쥴은 본격적으로 불타는 군단의 영향력에서 벗어나려는 움직임을 보이기 시작한다. 아키몬드가 그대로 남아있다면 자신이 영원히 불타는 군단의 일부로 살아가야 한다는 것을 알고 있던 넬쥴은 아키몬드를 아제로스에서 추방시킬 계획을 세운다.

이를 실행하기 위하여 이용한 것이 힘에 대한 욕망이 강하던 일리단이었다. 넬쥴은 아서스를 통해 일리단에게 굴단의 해골 위치를 알려줌으로써 군단의 가장 유능한 전술가 중 한 명인 불타는 군단의 3인자 티콘드리우스를 처치한다. 그 결과 정보력을 상실한 아키몬드는 하이잘 산에 준비된 최후의 덫을 간파하지 못해 소멸당하고, 불타는 군단의 병력을 무너트리는 결과를 가져왔다. 아키몬드 소멸 후 리치왕은 내부의 군단 세력을 제거하며 킬제덴으로부터 독립하게 된다.

킬제덴은 리치왕에 의해 아키몬드가 실패하고 사망한 것에 분노하지만, 무모하게 복수를 하기보다는 또 다른 계략을 꾸민다. 바로 강함에 대한 욕망으로 악마의 힘을 받아들인 일리단을 이용하려는 계획이었는데, 일리단이 군단의 실패에 한몫을 했음에도 불구하고 그를 이용하려 한 것을 보면 킬제덴이 치밀함과 함께 대인배스러운 성격을 가지고 있다는 것을 알 수 있다.

기만자는 일리단에게 얼어붙은 왕좌를 파괴하고 리치왕 넬쥴을 죽이면 자신의 엄청난 힘과 권능으로 보답하겠다며 그를 구슬리는데, 킬제덴이 실제로 일리단에게 그러한 보상을 줄 생각이 있었는지는 알 수 없다. 아마 굴단의 전례를 보았을 때 자신에게 도움이 될 때까지만 이용하고 그 뒤로는 버렸을 가능성이 높다.




일리단, 재수없게 아서스에게 이용당한 존재의 이름이었다. 아서스는 일리단의 힘을 향한 갈증을 눈치채고, 그것을 이용해 전설적인 오크 마법사인 굴단의 해골을 훔치게 했다. 그러려면 일리단은 먼저 티콘드리우스를 없애야 했다. 결과적으로 아서스는 티콘드리우스를 없애고, 일리단은 힘을 향한 갈증을 채워줄 마법의 물건을 얻게 되었다.



아키몬드를 없애기 위해 나이트 엘프들은 그들의 영생을 희생해야 했다. 세계수가 가지고 있던 막대한 힘을 한꺼번에 방출하여 놈에게 거대한 충격파를 내보냈던 것이다. 순수하면서도 농축된 자연의 힘이 아키몬드를 내부로부터 파괴해버렸다. 아키몬드가 쓰러졌을 때 남은 것이라고는 그의 해골뿐이었고, 이로써 이 세상에 발을 들여놓으려던 군단의 계획 역시 산산이 부서지고 말았다.

- 아서스 : 리치왕의 탄생 -


킬제덴의 오브를 받은 일리단은 나가와 연합을 맺고 강력한 힘을 가진 살게라스의 눈을 찾기 시작한다. 살게라스의 눈이 있어야 스컬지의 본진인 노스렌드를 파괴하는 의식을 수행할 수 있고, 킬제덴의 부하들이 완전한 힘을 되찾을 수 있었다. 일리단은 결국 살게라스의 눈을 찾아내지만 자신을 쫓던 마이에브 섀도송에 의해 그 사실이 들통나고 로데론으로 도망치게 된다.

이에 일리단의 형 말퓨리온 스톰레이지와 그의 연인 티란데 위스퍼윈드, 그리고 마이에브는 일리단을 쫓아 로데론으로 이동한다. 말퓨리온이 로데론의 정령들을 통해 일리단의 계획을 알아내는 동안 마이에브와 티란데는 일리단의 찾아 나섰다가 캘타스를 비롯한 블러드 엘프들을 만나 그들을 호위하게 된다. 하지만 아레바스 강 근처에서 스컬지의 공격을 받아 티란데가 실종되는데, 일리단 추적에 눈이 먼 마이에브는 티란데가 죽었다고 말퓨리온에게 보고한다. 또한 이렇게 된 것은 일리단의 책임이라며 말퓨리온을 부추긴다.

분노한 말퓨리온은 캘타스의 도움을 받아 일리단을 궁지에 몰아넣게 되고, 그가 아제로스를 파괴하려 한다고 오인해 살게라스의 홀을 파괴한다. 붙잡힌 일리단은 자신의 계획은 아제로스 파괴가 아니라고 항변하지만 말퓨리온은 들어주지 않는다. 하지만 일리단을 처형하기 직전 캘타스의 폭로로 인해 마이에브의 거짓말이 들통나고, 말퓨리온은 일리단과 함께 티란데를 구출하게 된다. 이후 말퓨리온은 일리단을 자유롭게 풀어주지만 임무에 실패한 일리단은 킬제덴의 분노가 두려워 아웃랜드로 도망친다.

하지만 그 과정에서 일리단의 공격에 상처를 입은 리치왕의 지배력이 약해지면서 아서스 역시 빈틈이 생겼고, 실바나스를 비롯한 일부 언데드의 자유의지가 돌아오게 된다. 기회를 놓치지 않은 실바나스는 자신의 시체를 찾아 휘하의 밴시들과 함께 아서스를 처치하려 하지만 켈투자드의 방해로 인해 실패한다.

그러나 리치왕의 부름으로 아서스가 노스렌드로 떠나자 그녀는 치밀한 계략으로 공포의 군주들을 처치하고 로데론을 차지하게 된다. 이후 로데론 왕궁 지하의 언더시티에 자리 잡은 실바나스는 한때 로데론의 백성이었거나 하이엘프였던 언데드를 규합하고, 자신들을 포세이큰이라 칭한다.




아서스와 맞서 싸우려면 밴시 몇으로는 부족했다. 실바나스에게는 군대나 죽은 자들의 도시가 필요했다. 아니, 로데론이 필요했다. 실바나스는 자신처럼 숨을 쉬지는 않지만 자신의 의지를 가지고 있는 잃어버린 영혼들을 규합해 군대를 만들고는 포세이큰, 그래, 포세이큰이라 부를 것이다. (포세이큰 : '버림 받은 자')

그래, 실바나스와 포세이큰이 함께 이 땅에서 제 길을 찾으리라. 그리고 그 길을 막아서는 자는 누구든 베어내리라.

- 아서스 : 리치왕의 탄생 -




◈ 블러드 엘프와 드레나이, 그리고 불타는 성전까지

리치왕 넬쥴의 수하인 아서스가 켈투자드를 부활시키기 위해 실버문을 파괴한 뒤, 달라란에 있던 캘타스 선스트라이더 왕자가 돌아오게 된다. 그는 남은 하이엘프들을 규합하고 자신들을 피의 후예라는 뜻의 '신도레이', 즉 블러드 엘프라고 칭한다. 하지만 오염된 태양샘에서 더 이상 마력을 흡수하지 못하자 이미 마력 중독 상태였던 많은 블러드 엘프들이 금단 현상으로 고통받게 된다.

이후 그나마 건강한 백성들과 함께 유랑하던 캘타스는 블러드 엘프를 얼라이언스에 가입시키려고 하지만, 인간 가리토스의 폭압과 조롱에 결국 나가인 여군주 바쉬와 손을 잡고 일리단의 밑으로 들어가기로 결정한다. 캘타스는 대부분의 블러드 엘프를 실버문 재건을 위해 남기고 자신을 따르는 몇몇과 함께 아웃랜드로 넘어간 후, 마이에브에게 붙잡힌 일리단을 구출하고 정식으로 그 수하가 된다. 이때 캘타스가 떠나며 그 외 아제로스에 남아있던 블러드 엘프들은 살아생전 하이엘프였던 실바나스의 도움으로 호드에 가입한다.

캘타스는 일리단에게 자신의 백성들을 마력 중독에서 해방시켜 달라고 간청하지만, 일리단은 그들에게 악마 혹은 다른 원천으로부터 비전 마력을 흡수하는 방법을 알려준다. 어쩔 수 없이 이를 받아들인 캘타스와 그 백성들은 아웃랜드에 정착하게 되는데, 캘타스는 자신의 친우인 대마법학자 롬매스에게 고향으로 돌아가 자신이 돌아갈 때까지 실버문을 재건하라는 임무를 맡긴다.

롬매스는 캘타스가 일리단으로부터 배운 비전 마법 흡수법을 전수받아 실버문에 있는 나머지 블러드 엘프들을 마력 중독에서 해방시키고, 캘타스 왕자가 언젠가 자신들을 데리고 낙원으로 갈 것이라는 희망에 찬 이야기를 해준다. 비전 마력 흡수를 통해 고통에서 벗어난 블러드 엘프들은 실버문을 비롯해 영원노래 숲 일부를 수복하고 캘타스를 기다리게 된다.




그것은 태양샘이라고 불리었다. 신비한 마력이 담긴 성스러운 샘이었지.
태양샘이 우리를 따스히 감싸주었다. 그 온기 덕분에 우리는 번영했다.
죽음의 그림자가 우리를 덮치기 전까지.

태양샘이 파괴되고 나서야 우리는 깨달았다.
우리가 얼마나 그 마력에 의존해 왔는지, 얼마나 목말라 했는지.
참혹한 그 날을 곱씹으며 우리에게 새로운 이름을 붙였다.

신도레이, 블러드 엘프라고.

내 백성들에게는 구원이 필요했다. 나는 약속했다.
기묘하게도 우리는 악마에게 구원을 청했다. 일리단에게...
일리단은 비전마법의 새로운 원천을 제공했지.
나는 아웃랜드에서 일리단과 손을 잡았다.

- 2.4 패치 태양샘의 분노 트레일러 -


한편, 파괴된 드레노어에서 살아남은 드레나이들은 샤트라스 공성전 때 오크들이 뿌린 붉은 천연두로 인해 육체가 비틀리는 저주 속에서도 아카마를 필두로 하여 오크들과 계속 전투를 벌이고 있었다.

오크들은 검은 사원에 있는 불타는 군단의 일원인 마그테리돈을 섬기고 있었는데, 마그테리돈의 지휘 하에 드레나이들을 멸종 직전까지 몰고 가기도 했다. 이때 킬제덴으로부터 도망친 일리단이 아웃랜드로 넘어오자, 드레나이들은 조상들의 땅을 되찾고 끔찍한 저주에서 벗어나기 위해 그에게 협력한다.

일리단은 드레나이들과 캘타스, 여군주 바쉬의 도움을 받아 넬쥴이 열었던 악마의 차원문을 파괴하고 아웃랜드의 지배자 마그테리돈을 제압한다. 이는 킬제덴의 영향력에서 완전히 벗어나기 위한 일리단의 몸부림이었는데, 이후 그는 자신이 아웃랜드의 지배자라고 선언한 뒤 군림하게 된다.

하지만 킬제덴은 오크들의 고향이자 드레나이들의 피난처인 드레노어로부터 완전히 관심을 돌린 것이 아니었다. 일리단의 행동을 모두 확인하고 있던 기만자는 일리단이 마그테리돈을 제압하고 얼마 지나지 않아 그의 앞에 나타난다. 그리고 마지막 기회를 줄 테니 다시 노스렌드로 가서 배신자 리치왕을 처단하라고 명령한다.




"어리석은 놈. 프로즌 쓰론도 시키는 대로 파괴하지 못하더니. 이제는 이런 구석진 곳에서 나를 피해 숨을 생각을 했단 말이냐? 이보다는 똑똑한 줄 알았는데 실망이구나, 일리단."

"킬제덴! 잠깐 늦어졌을 뿐입니다. 난 그저 내 군대의 사기를 높여주려던 것입니다. 리치왕을 죽이겠습니다. 약속합니다!"

"정말인가? 네가 거느리고 있는 부하들을 보니 좀 가망이 보이기도 하는군. 마지막 기회를 주겠다, 일리단. 프로즌 쓰론을 파괴하라. 그렇지 않으면 영원히 용서하지 않겠다!"

- 워크래프트 3 -


그러나 일리단은 아서스에게 패배하여 또다시 리치왕을 죽이는데 실패하고, 오히려 리치왕은 아서스와 한 몸이 되어버린다. 겨우 살아남은 일리단은 아웃랜드로 퇴각해 검은 사원 최상층에서 폐인이 되어 숨어지내게 된다.

그런 일리단에게 실망한 캘타스는 군단과 싸우기 위해 나루들이 보낸 함선 폭풍우 요새를 발견해 점령하고 그 힘을 끌어내 사용하기 시작한다. 이때 아웃랜드에 남아있던 드레나이들은 폭풍우 요새를 통해 파괴된 드레노어를 탈출할 수 있을 것이라고 생각해 함선의 위성인 엑소다르를 훔쳐 타고 탈출한다.

하지만 미리 캘타스와 그를 따르는 블러드 엘프들이 엑소다르의 엔진을 고장 냈었기 때문에 엑소다르는 아제로스의 하늘안개 섬에 추락하고 만다. 추락하면서 유출된 방사능과 드레노어의 동식물로 인해 엑소다르 주변의 생태계가 오염되어 버리는데, 드레나이들은 이를 복구하기 위해 많은 노력을 기울인다. 또한 이들은 아제로스 내에서 불타는 군단에 저항하는 조직이 있는 것을 알게 되자 얼라이언스에 가입해 힘을 보탠다. 이후 다수의 드레나이들은 아웃랜드로 돌아가 조상들의 땅을 재건하며 불타는 군단에 맞서 싸운다.



▲ 드레나이가 드레노어를 탈출할 때 사용한 엑소다르


한편, 일리단이 두 번이나 리치왕을 처치하는 임무에 실패하자 크게 실망한 킬제덴은 파멸의 군주 카자크에게 아제로스와 아웃랜드가 통하는 어둠의 문을 다시 열라고 지시한다. 카자크는 문을 여는데 성공하고, 불타는 군단의 악마들이 아제로스로 쏟아져 들어오기 시작하자 호드와 얼라이언스는 그 근원을 파괴하기 위해 아웃랜드로 이동하게 된다.

산산이 부서진 행성에서 호드와 얼라이언스는 불타는 군단과 일리단의 군대인 일리다리를 상대로 치열한 전투를 벌이게 되는데, 킬제덴은 일리다리와 아제로스측을 조작해 서로 싸우게 만들었고, 그들이 자멸할 즈음이 되면 직접 등장해 모든 적들을 파멸시킬 계획을 세운다.

그 일환으로 킬제덴은 일리단의 수하 중 한 명이었던 캘타스 선스트라이더에게 접근해 불타는 군단에 들어오면 끝이 없는 마력 중독에 고통받는 블러드 엘프를 구원해주겠다고 제안한다. 이에 캘타스는 폐인이 된 일리단을 버리고 킬제덴의 수하가 되어 더욱 강력한 황천의 마력을 받아들이게 된다.

하지만 캘타스는 폭풍우 요새에서 플레이어들에게 패배하고, 여사제 델리사가 그의 가슴에 지옥 수정을 박아 끔찍한 모습으로 되살아난다. 이후 킬제덴의 명령으로 아제로스로 돌아간 캘타스는 태양샘의 정수를 가진 안비나와 실버문에서 혈기사 생성에 이용되고 있던 나루 므우루를 납치해 쿠엘다나스 섬으로 이동한다.

자신의 종족을 배신한 캘타스는 태양샘을 통해 킬제덴을 뒤틀린 황천에서 아제로스로 소환하려고 하며, 킬제덴은 드레노어 파괴 후 넬쥴로부터 회수한 살게라스의 홀을 사용해 캘타스가 소환문을 여는 것을 돕는다. 하지만 결국 플레이어의 활약과 안비나의 희생으로 반 정도만 소환되었던 킬제덴은 다시 뒤틀린 황천으로 추방된다.




하지만 일리단은 멀리 보지 못했고, 나는 조급해졌다. 남몰래 나는 마력을 모으기 시작했다.
잠깐은 맛보았지...진정한 힘을! 그리고 빼앗겼다.
하지만 전부 잃지는 않았다. 태양샘의 정수는 남아 있었다. 그것을 지키려는 자들이 숨겨 놓았지.

이제 나는 돌아왔다. 타고난 우리 권리를 되찾으려면 희생이 불가피하다는 걸 깨닫고서.
나는 새로운 동맹을 맺었지. 곧 축복받은 태양샘의 광채가 다시 퍼져나가리라.
그리고 인도하리라. 우리 모두를 해방할 이를.

- 2.4 패치 태양샘의 분노 트레일러 -



너무 으스대지 마라. 무슨 생각을 하는지 알겠다만, 폭풍우 요새는 잠시 머무르는 곳이었을 뿐이야. 내가 정말로 눈먼 반쪽짜리 나이트 엘프 잡종 따위에게 미래를 맡길 거라고 생각했나?

오, 그럴 리가. 일리단은 더 원대한 계획을 실현할 도구이자 하찮은 발판이었을 뿐이다! 바로 지금을 위한... 그리고 이번엔, 너희도 날 방해할 수 없어!

- 마법 학자의 정원 -


불타는 성전 태양샘의 분노에서 최종 보스로 등장했으나 뒤틀린 황천으로 추방된 킬제덴은 이후 드레노어의 전쟁 군주에서 재등장하게 된다. 하지만 시간을 넘어온 가로쉬 헬스크림으로 인해 오크를 또다시 타락시키려던 킬제덴의 계획이 실패하고, 아키몬드가 군단을 통솔해 드레노어를 침공한다. 비록 드레노어의 전쟁 군주에서 킬제덴의 계략은 실패하고 메인 악역에는 아키몬드가 자리하지만, 그는 평행세계의 굴단을 계속해서 지켜보는 것으로 나온다.

그렇게 불타는 성전 이후로 큰 역할이 없었던 킬제덴은 군단 확장팩을 통해 주요 인물로 화려하게 재등장 한다. 물론 많은 이들이 기나긴 워크래프트 사가의 주요 악역이었던 킬제덴이 확장팩의 중간 보스로 완전히 소멸된 것에 대해 아쉬워하고 있으나, 그동안 많은 영웅들이 제대로 게임 내에서 다뤄지지도 않은 채 소모된 것을 생각하면 그리 나쁘지 않은 결말일 수 있다. 이후 살게라스의 무덤에서 최후를 맞이하기까지 킬제덴의 마지막 스토리는 다음 기사를 통해 확인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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