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 VOR팀이 King of the Sea 대회에서 우승한 3가지 포인트

게임뉴스 | 이문길 기자 | 댓글: 4개 |
3월 3일 그룹 스테이지를 시작으로 한 달간 진행되었던 월드 오브 워쉽 커뮤니티 대회 King of the Sea(이하 KOTS) 가 VOR의 승리로 끝이 났다.

최종적으로 3:1의 스코어로 분패했지만 UMP45 팀 역시 결승전에 어울리는 실력을 보여줬고, 경기마다 역전에 역전을 거듭하는 명승부가 펼쳐졌다.

워쉽을 플레이하는 유저에게 있어 이번 대회가 시사하는 바는 꽤 크다. 단순히 명경기였기 때문이 아니라 상위권 유저들이 항모 리워크 이후의 메타를 어떻게 해석했는지 살펴볼 수 있기 때문이다.

또한, 각종 커뮤니티와 포럼을 불태우고 있는 뜨거운 감자인 항모를 어떻게 사용하는지, 그리고 이에 대한 대처법에 궁금했을 텐데, 결승전에서 VOR팀이 어떤 해답을 내놨는지 3가지 포인트로 짚어봤다.


※ 영상 및 이미지는 공식 중계 스트리머 'YONE'을 참고했습니다.



▲ 결승전의 관전 포인트는 항모와 이에 대항하는 전술의 대결이었다



극한의 함재기 콘트롤! 항모가 대회를 지배하다
대공함도 의미가 없는 상위권 유저의 항모 플레이

■ 승리의 원동력 첫 번째 - 워쉽 전술의 시작이자 끝은 양각 잡기!

결론부터 말하자면 항모의 항모에 의한 항모를 위한 경기였다. 단편적으로 보면 개개인의 콘트롤이 빛난 장면도 있었으나, 조합의 구성부터 전체적인 전술까지 항모를 의식한 형태의 전투가 펼쳐졌다.

특히 재미있는 것은 항모 유저의 의도가 팀마다 다소 차이가 있었다는 점인데, VOR은 처음부터 끝까지 양각을 잡기 위한 사이드 운영을 했고, UMP의 경우 중앙에 힘을 집중한 뒤 한쪽 라인을 뚫는 다소 고전적인 운영을 보여줬다

결과적으로 함재기 동선도 이런 운영을 따라갔는데, VOR은 상대 사이드쪽 앙리나 중앙에 고립된 함선들 위주의 스팟을 띄웠고, UMP의 항모는 중앙 및 라인 돌파에 힘을 실어주는 화력 지원 역할을 맡았다.

이런 UMP45의 운영은 한쪽 사이드에서 돌아 나오는 앙리들에 대한 견제가 부실해질 수밖에 없었고, 중후반에 양각이 잡혀 역전당하는 경기가 이어졌다.




▲ 워쉽 전술의 시작이자 끝인 양각 잡기를 잘한 VOR




▲ 과거 제공권 싸움을 연상케하는 영역 싸움이 치열했다



즉, 전술의 차이점을 한 마디로 요약하자면 UMP는 항모에 대한 피해를 줄이면서 최대한 빠르게 라인을 돌파하고자 했고, VOR은 반대로 항모의 동선을 낭비시켜 항모가 전장에 미치는 영향력을 최대한 줄이는 것이 목적이었다.

양측의 전술 모두 강점이 있지만, 결국 항모의 강함을 인정하고 막아내거나 뚫기보다는 최대한 화력을 약화시키는 운영으로 이득을 보는 VOR의 전술의 승리였다.




▲ 승리의 첫 번째 요인, 항모 동선을 낭비시키고 그 시간에 이득을 본다!




■ 승리의 원동력 두 번째 - 리워크 항모의 카운터는 대공함이 아닌 앙리 4세다!

사실 패배하긴 했으나 UMP45가 사용한 중앙 점거식 돌파 운영은 강력한 전술이다. 중앙에 대공함이 자리를 잡고 상대 함재기 동선을 줄인 뒤, 아군 핵심 부대가 한쪽을 뚫어 점령 점수를 앞서나가는 방식으로 실제 결승에 올라오기까지 이를 막아낸 팀들이 없었다.

하지만 바뀐 항모 상대로는 아군이 돌파할 시간을 버는 플레이가 힘들다. 제아무리 대공 수치가 높더라도 숙련된 항모 유저의 콘트롤이라면 대공함도 별 피해 없이 잡아낼 수 있어, 시간을 벌면서 함재기 동선을 제한한다는 기초 전술이 무효화되는 것이다.




▲ 사이드 운영의 핵심이자 항모의 함재기에서 자유로운 앙리4세



실제로 양 팀 항모 유저들의 첫 번째와 두 번째 타겟은 대부분 구축함과 중앙에 자리 잡고 있는 대공함인 우스터와 디모인이었다.

게임에서 둘째 가라면 서러울 대공의 프로가 2인 1조로 뭉쳤지만 결과는 참패였다. 그로조보이 + 우스터 조합도 기어링 + 디모인 조합도 전부 숙련된 항모 유저의 함재기를 막아낼 수 없었고, 환상의 복식조는 뇌격과 폭격기 웨이브 1~2번에 사라졌다.




▲ 버블 어떻게 피했어! 콘트롤 수준이 남다르다



대신 VOR은 이런 약점을 파악하고 일찌감치 중앙에서는 연막 지속시간이 긴 기어링을 기용하여 최대한 시간을 끄는 플레이를 주문했고, 앙리4세를 항모의 시선이 미치기 힘든 사이드로 돌려 날개를 펼치는 운영을 했다.

함재기로 견제하러 가기에는 동선 낭비가 심하고 당장 중앙 싸움에도 정신이 없다. 결국 VOR의 앙리 4세 분대는 무주공산이 된 사이드 점령지를 점거하는 것과 동시에 후방에서 UMP45를 교란하여 우승에 혁혁한 공을 세웠다.




▲ 꾸준히 사이드 운영을 펼쳐 함재기 동선 낭비를 유도한 VOR의 전술



그리고 의외로 앙리가 항모에게서 피해를 입지 않는다. 엔진 부스터 소모품을 사용한 앙리4세의 가감속은 상상을 초월하기 때문에 미드웨이의 느릿한 뇌격은 가감속을 통해 회피가 가능하다. 실제로 폭격기에 피해를 입는 모습은 자주 나왔어도 뇌격은 양 팀 모두 멋진 곡예항해를 펼치며 피해를 줄였다.

이런 앙리4세에 UMP45가 질렸는지 3번째 세트부터는 뇌격 속도가 빠른 하쿠류를 꺼내 들었고, 사이드에 대한 견제가 이뤄졌지만 반대로 중앙이 뚫리게 되어 패배하고 만다.

아마 VOR팀은 이런 상대의 카운터픽까지 예상한 운영과 조합을 미리 갖춰둔 것으로 보인다. 날개 운영이 견제당하자 바로 중앙에 힘을 쏟아부으며 상대에게 사이드를 막던가, 중앙을 포기하던가 양자택일을 강요한 전술을 펼쳤다. 이 전술의 핵심이 앙리4세였다는 것은 부인할 수 없을 것이다.




▲ 궁극의 가감속으로 미드웨이의 느릿한 뇌격은 가뿐히 피해주는 앙리




▲ 결국 프랑스 배들이 이번 대회의 최종 승리자가 아닐까?




■ 승리의 원동력 세 번째 - 극한의 항모 연계

VOR이 놀라웠던 점은 팀원 간의 커뮤니케이션의 정교함도 있다. 영상을 보다 보면 함재기가 시야를 확보하는 위치와 공격 후, 수상함들의 공격이 날아오는 타이밍이 절묘한 순간이 많았다.

뇌격을 날린 후에 그 피한 곳을 궤도로 포를 조준하여 격추하거나, 혹은 구축함이 먼저 상대 함재기를 끌어들이고 다른 라인에서 빈 곳을 찔러 들어가는 전술도 빼어났다.

항모에 대한 이해도가 얼마나 높은지 알 수 있었던 부분으로 함재기를 단순히 상대 구축함을 쫓거나 상대 라인을 살피는 것이 아니라 심리적으로 압박을 느낄 수 있게 배치했다는 것이다.




▲ 항모가 직접 딜을 넣는 것보다 어떻게 압박을 가하느냐를 보여줬다



정확하게 말하자면 빈 곳을 노리고 찾아가는 플레이가 아닌 함재기를 이용한 압박으로 UMP45에게 A와 B 양자택일을 강요했다. 항모가 딜에 집중하지 않아도 팀과의 연계로 충분히 사기적인 능력을 발휘할 수 있다는 부분을 증명한 셈이다.

특히 스탈린그라드를 포기하고 하쿠류를 꺼내 들었던 3경기부터 사이드에서 앙리의 움직임에 제동이 걸리자 야마토로 라인을 지키는 것과 동시에 역으로 중앙 싸움에 집중하여 승리를 거두기도 했다.

상대가 사이드를 방해하러 오면 어떻게 대응할 지에 대한 연구가 철저했고, 일반적으로 유저들이 생각하는 이미지와 달리 항모가 적극적으로 딜을 넣지 않더라도, 아군과의 연계만으로 상대를 격침시킬 수 있다는 것을 잘 보여준 VOR 클랜이었다.

요약하자면 VOR의 승리의 원동력은 항모의 화력을 막아내기보다는 어떻게 줄일 수 있을지를 연구했고, 항모가 가지고 있는 전장 장악력과 이를 연계하여 이용하는 팀원간의 신뢰가 빚어낸 작품이다.

단순히 화력 지원 요소가 아닌 연계가 되는 부분을 잘 파악하고 전술로 옮긴 VOR이 다음 시즌에는 어떤 모습을 보여줄 지 기대된다.




▲ 소모품으로 시야를 띄워주면 항상 내리꽂히는 전함의 탄




▲ 보면서 감탄사가 절로 나오는 연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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