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보] 비싼 돈값 못하는 대형 순양함? 일본 9티어 프리미엄쉽 아즈마

게임뉴스 | 이문길 기자 | 댓글: 8개 |
월드 오브 워쉽에 크론슈타트 - 알래스카 대형순양함 계보를 잇는 세 번째 함선인 아즈마가 출시됐다.

다만 막 출시된 직후임에도 불구하고 유저들의 반응은 좋지 않다. 경쟁자인 알래스카는 대형 순양함에 걸맞은 탱킹력과 유틸성으로 9티어 탑클래스 순양함으로 이름을 떨치고 있고, 크론슈타트는 부정적인 견해가 많지만 특유의 레일건 탄속과 관통력으로 납득할만한 성능을 보여준다.

하지만 아즈마에 대해서는 모든 유저가 고개를 절레절레 흔든다. 대형 순양함이 아니라 대형 폐기물로 불러야 하는 것이 아니냐는 농담부터, 순양함의 단점만을 모아서 만든 배라는 악평까지 들리는 지경이다.

그래도 대형 순양함이라는 타이틀 때문에 실제 성능이 궁금한 유저들이 많을텐데, 아즈마를 구입하기 위해서는 2가지 방법이 있다. 첫 번째는 게임 안에서 자유 경험치 100만을 사용하여 연구 트리에 있는 아즈마를 직접 개발하는 것이고, 두 번째는 프리미엄 상점에서 판매하는 패키지를 구입하는 방법이다.

가격은 약 16만원으로 자유 경험치 구입에 비해 저렴하지만, 선뜻 구입할 가격은 아니다. 결국 이런 높은 가격을 감안하고 사기 위해서는 비슷한 포지션에 있는 크론슈타트나 알래스카와 성능을 비교할 수밖에 없는데, 그러기 위해서는 아즈마가 어떤 장단점을 가졌는지 알아둘 필요가 있다.




▲ 미국의 알래스카에 대항하기 위해 건조 계획중이었던 'B-65 초갑순' 아즈마



어디서부터 잘못된 것일까? 총체적 난국인 아즈마
강한 화력을 발휘하기도 전에 녹아내리는 25mm 장갑의 저주


■ 주포 - 순양함 최강의 한 방 화력!

아즈마가 내세울 가장 큰 장점은 주포만큼은 최강이라는 점이다. 구경부터가 차원이 다른 310mm로 크론슈타트와 알래스카의 305mm에 근소하게 앞선다. 이미 저티어 전함의 포를 앞서는 수준으로 대미지 역시 고폭탄 5100, 철갑탄 8650으로 우월한 한 방을 자랑한다.

특히 다른 대형순양함에 비해 포 분산도가 작아 체감상 집탄율이 굉장히 뛰어나며, 사거리도 가장 긴 19.1km기에 장거리 저격에 특화된 일전함의 특성을 그대로 가져왔다.

탄속도 크론슈타트의 레일건급은 아니지만 일본제답게 836m/s로 준수하다. 일전함이나 일순양을 많이 몰아봤다면 탄속 적응에 크게 어려움이 없을 정도다.

즉, 미세하게나마 높은 구경과 준수한 탄속과 관통력 그리고 집탄율로 주포 자체 성능만 따지자면 가장 좋다고 볼 수 있다. 고폭탄의 우월한 대미지로 유연한 전투를 유도할 수 있고, 탄도가 좋아 알래스카처럼 고각에 머리를 썩일 필요도 없다.

유일한 걱정거리라면 주포 회전으로 180도에 36초가 걸려 다소 답답하니 주포 회전 관련 스킬을 찍어주는 것이 좋다.




▲ 주포 성능은 나무랄데 없다




▲ 탄도와 탄속 모두 적당해서 일본 함선을 많이 탄 유저라면 적응하는데 어렵지 않다




■ 장갑 - 크론슈타트에 이어 전신 25mm 물장갑

하지만 아즈마가 내세울 장점은 딱 주포까지다. 여러가지 문제점이 많은데 그중에서도 장갑 부분이 심각하다. 일단 장갑 배치를 눌러보면 경악을 금치 못할 녹색 도배가 눈에 띄는데, 눌러보면 전신이 25mm로 되어 있는 것을 볼 수 있다.

보통 9티어가 출격하는 전장에서는 순양함이나 구축함들이 대부분 특수신관 스킬을 찍어오는데, 이럴 경우 25mm장갑으로는 아무런 저항을 할 수 없이 쏘면 쏘는대로 대미지를 입게 된다.

크론슈타트도 같은 문제점을 가지고 있지만, 자체 체력이 71,050으로 초월적으로 높기 때문에 58,350라는 평균적인 체력을 지닌 아즈마에 비해 맞았을 때 리스크가 훨씬 적다.

이런 이유에서인지 군함 수리반의 소모품 개수가 다른 대형 순양함에 비해 1개 더 많고, 재사용 대기 시간 역시 프리미엄 소모품 기준 40초라는 파격적인 혜택이 주어졌다.

문제는 수리반을 아무리 빠르게 돌리더라도 결국 자체 장갑과 체력의 한계는 극복하기 어렵고, 자칫 시타델에 탄이 제대로 2~3발 꽂히는 날에는 그대로 용궁행이다.




▲ 맨몸과 다를바 없는 전신 25mm 장갑의 물렁살



그렇다고 집중 방호 구역을 지키는 아머벨트가 두껍다거나 돌머리 전략을 가능하게 만드는 선수 부분의 장갑이 뛰어난 것도 아니다.

230mm에 넓게 펼쳐져 있는 아머벨트를 지닌 크론슈타트나 마찬가지로 229mm에 집중 방호 구역이 수면 아래에 쏙 들어가 있는 알래스카와 비교하면, 옆구리를 내놓으면 그대로 죽는 수준이다.

정면 역시 330mm가 넘어가는 크론슈타트의 절반이 조금 넘는 195mm로 10티어 전함 상대로 머리를 들이밀었다가는 그대로 함수가 찢어지는 고통을 느끼게 된다.

즉, 덩치는 산만한데 방어력은 일반 중순양함보다 못하다는 것으로 탱킹을 전혀 기대할 수 없다. 본인이 대형 순양함이라면 세미 탱커의 역할을 수행할 수 있어야 한다고 생각한다면 아즈마 구입은 포기하는 것이 좋다.




▲ 아머벨트도 얇고, 정면도 믿음직스럽지 못한 장갑에 시타델은 팔각정이다




■ 대공과 부포 - 일본 최고의 대공 수치! 하지만 아무런 의미가 없다

대공은 64로 일본 함선 중에서 가장 높은 수치를 자랑한다. 10티어인 자오나 야마토조차 능가하는 뛰어난 대공 능력이다. 다만 어디까지나 '일본 한정'이라는 의미로 다른 국가와 비교하면 초라해지는 대공 수치다.

어차피 대공 부분은 항모 리워크 이후로 아무런 의미도 없는 스탯이고, 알래스카를 제외하면 크론슈타트도 없다시피 한 수준이니 8티어 함재기 정도는 대항할 수 있다는 점을 위안으로 삼자.

부포는 키타카제와 하루구모 등이 사용하는 100mm/65 type98 양용포인데 마찬가지로 관통력 보정을 받아 24mm까지 뚫을 수 있으나, 사거리가 5km로 매우 짧아 쓸데는 없다.




▲ 대공이 좋다 하더라도 어차피 항모 리워크 이후 아무 의미가 없는 스탯이다




▲ 가운데에 옹기종기 모여있는 100mm 양용포




■ 기동력 - 대형순양함 최속의 속도! 하지만 선회 반경의 상태가?

아즈마가 그래도 앞서는 것 중 하나가 바로 속도다. 기본 34노트에 속도 깃발을 달면 35.5노트까지 올라가는 고속함이다. 알래스카 33노트 크론슈타트 33.5노트로 큰 차이는 안 나지만, 그래도 최속의 대형순양함이라는 타이틀은 가져왔다.

문제는 전함들이 비웃고 지나갈 만한 저질스러운 선회력이다. 선회 반경이 920m에 조타 시간은 13.9초로 알래스카나 크론슈타트에 비해 100m 가까이 넓다.

선회반경이 넓은 만큼 당연히 옆구리가 노출될 위험이 높고, 어뢰를 피하기도 어렵다. 적절하게 각을 줘야 그나마 없는 장갑으로 버틸 수 있는데 선회 반경이 이를 허락하지 않는 모양새다.




▲ 장애물이 있다면 두 박자는 미리 반응해서 조타키를 꺾어야 한다



■ 피탐지 - 준수하지만 아쉬운 피탐거리

피탐지는 기본 14.67km에 대공 피탐지 10.73km로 대형 순양함 자매중 가장 뛰어나다. 알래스카와는 약 0.5km 크론슈타트와는 1km 이상 차이가 난다. 은신 세팅을 모두 완료하면 11.9km로 상대 순양함을 상대로 갑자기 지근거리에서 튀어나와 놀래킬 수 있다.

문제는 현재 메타에서는 함재기가 하늘을 온통 수놓고 다니는 통에 이런 우수한 피탐지가 별로 체감되지 않을 것이다. 그리고 아즈마 자체가 근접전 상황을 만들면 손해기에 오히려 이런 피탐지를 이용해 멀리서 안전하게 포지셔닝을 하는 것이 운영에 도움이 될 것이다.




▲ 피탐지가 우수하긴하나 이걸 이용해먹을 상황은 나오지 않는다



대형순양함으로서의 장점이 없는 아즈마
여기에 자유 경험치를 쓰는 것은 비추천! 알래스카를 구입하자

많은 기대를 받고 출시된 대형 순양함이지만 알래스카를 제외한다면 평가는 좋지 않다. 그리고 그중에서도 아즈마는 단연 최악이라고 할 수 있는데, 알래스카는 우수한 장갑 구조로 전함급의 탱킹을 자랑하며, 크론슈타트 역시 자체 체력이 높아 맞더라도 어느 정도 버티기가 가능하지만 아즈마는 그대로 침몰한다.

그렇다고 레이더와 같은 유틸성이 부각되는 배도 아니고, 개성이라고는 재사용 대기시간이 매우 짧은 군함 수리반이 전부인데 맞는 것을 전제로 한 탱킹을 선호하는 유저란 없을 것이다. 고증대로 어뢰라도 달렸다면 뭔가 개성 넘치는 대형순양함이 될 수 있었겠지만 아쉽게도 워게이밍이 거기까지 허락하지 않았다.

그래도 아즈마를 몰고 싶다면 각을 주는 것을 생활화하며, 사거리가 길고 탄도가 좋다는 점을 이용하여 중장거리 저격전을 노려보자.

화력 자체는 강하기 때문에 순양함치고 빠른 속도와 적절한 피탐지를 이용해 치고 빠지기 전술을 사용한다면 충분히 밥값은 할 수 있을 것이다.

정리하자면 주포를 제외한 모든 점에서 개선이 필요하기에 현재로서 추천하지 않는다. 차라리 그 돈을 조금 더 보태 알래스카를 구입한다면 탱킹과 고화력 그리고 뛰어난 유틸성으로 인한 생존력 등 대형 순양함이 그리는 모든 이상향을 찾을 수 있을 것이다.




▲ 우울해보이는 것은 착각이 아니다. 진짜 어뢰라도 달아줘야 살아나지 않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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