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보] '내가 딜 할 테니, 스팟 해 줘!' 장거리 메타에서 구축함으로 살아남기

게임뉴스 | 이문길 기자 | 댓글: 2개 |
현재 월드오브워쉽 아시아 서버의 메타는 고화력 저격 메타가 주류를 이루고 있다. 올 상반기에는 독일과 영국 순양 전함 트리가 자주 보이면서 오래간만의 기동전 메타가 잠깐 성행하기도 했다. 그러나 최근 잠수함이 정식으로 등장했고, 피탐을 지우기가 좀처럼 어려워진 데다, 근접 시 대응 무장이 증가하자 다시 멀리서 저격하는 방향으로 메타가 돌아섰다.

구축함의 경우 돌격 메타에서는 마찬가지로 자리 잡고 쏘는 고화력 포격형 구축함들이 각광받았으나, 현재로는 아예 캡 점령에 대한 미련을 버리고 멀리서 같이 포격을 보조하는 카이팅이나, 장거리 뇌격 위주로 흘러가는 중이다.

메타 변화가 가장 민감하게 받아들여질 구축함 입장에서 주로 어떤 플레이와 운영을 펼쳐야 하는지 국가별로 정리해봤다.




▲ 기본 교전 거리가 20km인 메타가 다시 돌아왔다


다시 돌아온 저격 메타, 핵심은 생존력

0.11.9 업데이트 후, 아시아 서버의 메타는 다시 고전적인 장거리 저격 메타로 돌아섰다. 가장 큰 원인을 꼽는다면 잠수함일 것이다. 믿을 사람이 많지는 않겠지만, 올 상반기에는 독일이나 영국 순양전함, 프랑스 대형 순양함이 업데이트 되면서 비교적 돌진하는 유저들이 많았다.

돌격 위주 메타에서는 이를 저지하기 위한 근접이 강한 함선들과 탱킹이 좋은 순양함, 전함 그리고 자리를 잡고 화재나 딜로 녹이는 포격 구축함들이 강세였다.

아군 전함이나 순양함들이 구축함보다 먼저 앞서나가는 장면도 여럿 나왔지만, 현재는 순양전함 트리를 카운터치기 위해 카이팅에 강한 함선들이 등장했고, 이들이 주류를 이루면서 장거리 저격 메타가 찾아오게 되었다.

시간이 조금 더 지나면 다시 저격 메타를 카운터 치기 위한 캡 싸움에 강한 경순양함, 그리고 무식한 대공 수치로 항모를 견제하는 네덜란드 순양함이 나오며 메타가 돌겠지만, 지금은 장거리 교전 상황에서의 유리함을 살릴 수 있는 플레이가 필요하다.

카이팅 위주의 교전이라면 가장 각광받는 능력치는 역시 선회력과 가감속, 그리고 사거리 싸움이다. 카이팅의 기본이라고 할 수 있는 능력치로 이것이 부족한 순양함은 메타에서 밀려날 수밖에 없다.

생존력 역시 중요한 포인트인데, 맞을 건 맞아주더라도 결정타는 피하면서 꾸준히 군함 수리반을 돌려 살아남아야 한다. 아군 항모의 폼이 가장 중요하겠지만, 오래 살아 있다 보면 틈도 생기기 마련이다. 한 번 맞고 복구가 힘든 순양함이나 장거리 명중률이 낮은 함선들은 현재 메타에서 쓰기 어렵다.




▲ 항모 유저의 기량에 따라 판이 갈리더라도, 기본적으로 인내심을 기르는 것이 좋다


아군 진영에서 상대 진영까지 어뢰 배달 가능 - 시마카제

시마카제는 의외로 현 메타에서 우수한 성능을 자랑한다. 서로 교전거리가 20km에 달하는 장거리 저격이 판치기에 초장거리 어뢰를 보유한 시마카제는 안전한 위치에서 스팟 + 어뢰딜을 넣을 수 있다.

20km 어뢰를 도대체 어떻게 쓰냐는 유저도 있지만, 상대 위치를 보고 날리는 것이 아니라 라인에 넓게 뿌리는 식으로 던져, 피탐 시간인 15초 동안 상대의 움직임을 굳게 만드는 용도다. 맞으면 좋고 아니면 말고 식으로 써도 게임 끝나기 전까지 살아만 있으면 어뢰 2~3방은 충분히 맞출 수 있다.

20km 세팅의 장점은 본인은 안전한 위치에서 구축함의 역할을 지속적으로 수행할 수 있다는 점이다. 앞에서 상대 구축이 쏘는 어뢰를 찾아주고, 적 주요 함선의 스팟만 유지해주면서 생존만 하더라도 밥값은 할 수 있다.

초보에게 적합한 트리냐고 묻는다면 아니라고 할 수 있는데, 적들의 피탐지와 안전거리를 숙지할 수 있는 경험이 쌓여야 밥값이 가능하다.

반면 포격형 구축인 하루구모는 여전히 쉽지 않다. 화력은 좋지만, 미묘한 기동성 때문에 카이팅이 쉽지 않다. 뇌격 성능 역시 우수하지만 너무 긴 재장전 시간 덕에 주포를 쏘지 않고 라인전을 하기에는 유틸성이 부족하다.




▲ 20km 어뢰는 15초 동안 상대 움직임을 굳게 만드는 디버프 날린다고 생각하자


함재기에 대한 대응력이 뛰어난 범유럽

시마카제와 비슷한 이유로 범유럽 구축도 현재 티어가 높은 편이다. 함재기에 대한 내성도 강한데다, 주포를 쏠 일이 없더라도 어뢰만으로도 충분히 팀에 기여할 수 있다.

시마카제와 비슷하게 아군 진영에서 서성이면서 상대가 접근하는 동선으로 지속적인 어뢰 스패밍을 날리고, 어느 정도 라인이 돌파되었다고 판단되면, 상대가 물러난 캡을 점령하는 식이다.

자체 수리반을 가지고 있어, 미구축과 일구축, 또는 독구축 상대로는 포격전으로도 밀리지 않으니 상대 구축과의 상성에 따라 적극적인 포지셔닝을 할 것인지 사리면서 라인 돌파를 노릴 것인지 고를 수 있다. 현시점에서 가장 초보에게 추천할 트리라 할 수 있다.




▲ 적당한 피탐지와 견제 능력, 대공까지 갖춰 초보가 하기에 무난하다


간만에 봄날이 찾아 온 프랑스

돌격 메타에서는 내가 어뢰를 맞더라도 너도 같이 데리고 간다는식이었고, 밀고 들어오는 아군을 등에 업은 피탐지형 구축함에게 스토킹만 당하는 입장이었다.

하지만 현재는 서로 20km 근방에서 교전을 펼치기 때문에 상대 구축함 + 순양함 1척 정도만 백업이 있고, 이 정도는 프구축의 기동성으로 충분히 회피 기동이 가능하다.

현재 프구축이나 소련 포격형 구축이 강한 이유는 별다른 이유가 아니라 교전 거리가 너무 길어져서, 맞출려고 해도 맞출 수 없기 때문이다. 프구축을 잡기 위해서는 제아무리 빠른 탄속을 지닌 함선이라도 15km 내에는 붙어야 하는데, 현재는 20km만 되어도 다행인 수준이다.

대구축전 수행은 아군 레이더 쉽을 등에 업고 전진하거나, 아니면 먼저 상대 라인의 앞에 나와 있는 순양함들을 건드려 뒤로 물러서게 한 뒤, 고립된 구축함을 잡아먹으면 된다. 예전 같으면 독일 전함이나 섬을 끼고 있는 순양함들 때문에 날뛰기 어렵겠지만, 현재는 장거리 저격 카이팅 순양함이 주류다. 회피 기동에 자신 있다면 걱정하지 말고, 두들기면 된다.

마르소 등을 통해 꽤 자주 보이는 국가가 되었는데, 저격 메타가 성행할수록 카이팅 포격의 최강자인 프랑스 구축을 막기가 쉽지 않을 것이다. 단순히 전진 후진만으로도 카이팅을 할 수 있으니, 피탐지에 두려워하지 말고 과감하게 나서보자.




▲ 대놓고 피탐 켜고 다녀도, 어차피 교전 거리가 길어 쏘는 최근에 유저도 별로 없다


잘 안보이지만 막상 보이면 강하다 - 소련

프랑스 구축함에 군함 수리반을 얹어 좀 더 생존에 힘을 준 형태다. 같은 초군함을 만난다는 사실이 부담된다는 점만 제외하면 조르키도 매우 강력한 모습을 보여준다.

기동성은 프랑스에 밀리지만, 장거리 교전 상황에서 충분히 카이팅이 가능하며, 주포 원툴인 하바롭스크에 비해 어뢰도 쓸만한 수준이기에 다양한 역할 수행이 가능하다.

대부분 군함 수리반 소모품을 선택할 텐데, 함재기를 의식한다면 연막을 선택해도 좋다. 어차피 델니를 탈 유저라면 레이더쉽과의 거리를 유지하는 법은 알 것이고, 취향 차이긴 하지만 현재 메타에서는 단순히 수리 복구반으로 체력을 유지하기 보다는 유틸을 하나라도 더 챙겨두는 것이 장기적인 생존과 팀에 도움이 된다.

그로조보이 트리는 언제나처럼 하는 유저가 잘하면 만능으로 쓸 수 있다. 저격 메타에 어울리는 생존력과 대공, 기동성과 피탐지 전부 챙긴 타입이지만, 막상 대구축전이 펼쳐지면 밀리는 것은 사실이기에 믿음직한 아군의 백업이 필요하다. 25mm 장갑 부분으로 순양함들의 철갑탄을 곧잘 도탄시키기도 하는데, 너무 믿지는 말자. 오히려 옆구리를 노출하면 다른 구축함보다 더 많은 피해를 받게 된다. 피할 수 없는 교전이라 생각되면 차라리 헤드온을 한 뒤 후진으로 빠져나오자.




▲ 25mm 믿고 탱킹하려는 유저들이 있던데, 경험상 헤드온 후진이 더 낫다


긴 시간 지속되는 소나만으로도 밥값 가능 - 영국

영국 구축함은 저격 메타에서의 존재 의의는 긴 시간 지속되는 단거리 음파 탐지 소모품이다. 사실상 아군 라인 앞에서 죽지 않고 소나만 돌리고 있어도 밥값을 할 수 있으며, 가장 가까운 함선의 위치를 보여주는 정밀 탐지 스킬을 배운 뒤, 무리해서 접근하는 구축만 밀어줘도 승리를 챙겨올 수 있다.

물론 말 그대로 정찰병 역할을 수행하는 셈이기에 자리 잡고 쏘는 포격형 구축함이나 멀리서도 어뢰 농사가 가능한 어뢰정에 비해 재미는 좀 없겠지만, 아군이 안정적인 라인전을 할 수 있게 만들기만 해도 성공적이다.




▲ 재미는 없겠지만, 소나 키고 항모 공격 몇 번만 흘려줘도 밥값을 하는거다!


10분만 참다보면 내 세상이다 - 이탈리아

가장 변칙적인 플레이가 요구되는 국가로 일반적인 구축함과는 다른 플랜이 필요하다. 기동성은 우수하지만 주포의 사거리가 짧아 카이팅은 안되고, 뇌격 위주의 플레이를 하자니 어뢰 대미지와 성능이 미묘하다. 맞추지 못할 수준은 아니지만 맞추더라도 큰 이득은 없고, 잘해봐야 62노트의 속력이 한계기에 계륵에 가깝다.

대신 장거리 저격 메타에서는 의외로 승률을 챙길 수 있는데, 당장 라인이 무너지는 상황이 아니라면 어뢰만 날리면서 견제를 하다, 한 둘씩 체력이 다해 쓰러지는 적들이 보이면 시동을 걸고 나서면 된다.

레이더쉽만 조심한다면 교전 선택권은 이탈리아 구축함에 있으며, 항모에 인장이 박힌 상태가 아니라면 떨어져 있는 전함이나 구축함 사냥에 나서면 된다. 체급이 높은 프랑스나 소련이더라도 배기식 연막을 키고 밀고 오는 이탈리아식 교전에는 대응하기가 쉽지 않다.

물론 어디까지나 이상적인 상황에서의 운영이고, 일반적으로는 10분간 내내 숨박꼭질을 하면서 인내심을 기르다가, 후반 한 타에 터트리는 느낌으로 써야 한다. 난이도가 굉장히 높기에 구축 경험이 많은 유저가 아니라면 그리 추천하지 않는 트리다.




▲ 개인적으로 도저히 손에 안맞아서 탈주했지만, 승률이 굉장히 높은 트리다


분명 상향은 시켜줬는데, 아직 모자란 느낌 - 독일

1차 트리는 여전히 미묘한 위치고, 최근 상향 받은 2차 트리가 관심사일 텐데, 결론부터 말하자면 여전히 주류픽으로는 부족하다는 평가다.

화재율이 늘어나 단순히 철갑딜 외에도 아군과 합을 맞춰 방화 플레이가 가능하다는 것이 분명하다. 다만 앞에서 스팟 플레이가 어렵고, 어뢰는 사실상 장식이라는 점에 발목이 잡힌다.

모두가 싫어하는 '내가 딜할 테니 스팟은 다른 사람이 해줘!' 플레이는 현재 저격 메타에서는 최악의 선택지 중 하나다. 본인이 딜을 하지 못하더라도 상대의 스팟을 잘 띄워야 결국 라인을 밀 수 있기에 피탐과 기동성 문제로 스팟 플레이가 어려운 독일 구축함은 한계가 있다.

물론 항모와 전대를 맺거나 다른 구축함이 눈이 되어 준다면 재미를 볼 수 있겠지만, 이런 경우에도 독일 구축함을 쓰는 것보다 다른 DPM이 우수한 포격 구축함을 기용하는 것이 더 좋다.




▲ 민첩성이라도 어떻게 상향 더 안되겠습니까?


이 아이들에게는 도움의 손길이 필요합니다 - 미국, 범아시아

현 메타뿐만 아니라 수년 전부터 주류에서 밀려난 트리인 미구축과 범아시아는 여전히 써먹기가 곤란하다. 최근에 웹 이벤트로 등장한 그리스 함선 벨로스만 보더라도 메타에 맞지 않은 구식 구축함이라는 평가가 대다수다.

포격은 이제 일구축에게도 승리를 장담할 수 없고, 어뢰는 분산도가 너무 커서 막상 명중률이 그리 높지 않다. 기동력은 이미 선회력 외에는 체력을 복구하거나, 상대 구축함을 물러서게 만들 유틸 소모품도 없다.

미구축의 정체성을 내다 버린(?) 포레스트 셔먼이나, 벤험, 블랙 정도가 현재 메타에서 살아남았고, 정규 트리에서는 이제는 천연기념물 수준으로 보기 힘든 함선이 되었다.

같은 선체를 공유하는 범아시아 역시 다를 바 없으며, 심도 어뢰의 한 방이 있지만 상대 구축함이 라인 앞에서 잘 지켜주고 있으면 제대로 된 피해를 주기도 어렵다. 가장 큰 원인은 이제 구축함 중에서 하위권에 속하는 체력과 포격 능력이다. 몇 년 동안 신규 트리가 나오면서 화력이 오를 대로 오르고, 체력도 3만을 넘어가는 구축함이 등장했는데, 여전히 일본 구축함과 큰 차이가 없는 수준이다. 메타의 변화보다 상향이 필요하다.




▲ 또 플레처 기반의 구축함, 이제는 정말 시대에 뒤처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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