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보] 사야 해 말아야 해? 미묘한 성능의 독일 신규 강철쉽 Z-42

게임뉴스 | 이문길 기자 |
0.12.1 업데이트로 무기고에 신규 강철함 Z-42가 추가되었다. 한국 커뮤니티에서는 주로 젯사이라는 호칭으로 불리는데, 기존의 독일 구축함 1차 트리나 2차 트리 그 어디와도 다른 특색을 가지고 있다.

가장 비슷한 타입을 찾자면 과거에 출시되었던 8티어 프리미엄 구축함 Z-35가 있다. 주포 구경이 다르고 단장포 5문이라는 구성이지만, 영국식 단발 연막 소모품을 사용한다는 점과 빠른 재장전 속도 및 준수한 피탐지가 빼다 박았다.

물론 포격으로도 애매하고, 어뢰는 없다시피한 Z-35와 Z-42는 엄연히 다르다고 볼 수 있다. 긍정적으로 바라본다면 Z-52의 넉넉한 소나 범위와 운용이 쉬운 영국식 단발 연막 소모품, 그리고 구축함 상위권에 속하는 10문의 주포가 특징이라 할 수 있다.

객관적인 성능으로 따진다면 분명 좋은 축에 속하는 함선이지만, 문제는 이 함선을 구입하는데 요구되는 자원이 게임 내에서 가장 가치가 높은 강철이라는 점이다.







Z-42는 어떤 함선인가?

구축함을 큰 카테고리로 나눠보자면 어뢰를 중심으로 운영하는 뇌격 구축함과 포격이 중심이고 어뢰는 거의 쓰지 않거나 보조용인 포격 구축함이 있다. 물론 둘 다 밸런스가 좋은 구축함도 있지만 기어링이나 그로조보이 같은 타입을 제외하면 대개 어느 한쪽으로 쏠려 있다.

그런 의미에서 Z-42의 경우 포격 구축함쪽에 가까운 함선이라 할 수 있다. 당장 스펙을 살펴보더라도 하루구모와 맞먹는 5X2 총 10문의 포문수를 지니고 있다.

초기 테스트 버전과 비교하면 재장전 시간이나 피탐지 등 하향을 당한 부분이 있지만, 주포의 화력만큼은 다들 인정해주는 느낌이다.

특히 독일 특유의 철갑탄 데미지는 여전하기에 잠시라도 옆구리를 노출한 함선이 있다면 프랑스 구축함의 버스트딜 못지 않는 화력을 뽐낼 수 있다.




▲ 모든 국가를 통틀어도 하루구모와 단 둘 뿐인 10문 주포


탐지 범위 6km의 소나를 활용해야 한다

Z-42는 독일 특유의 저질 고폭탄을 사용하는 것과 4.5초라는 포격 구축함 치고는 느린 재장전 시간 + 105mm라는 구경의 한계로 DPM 자체는 그리 뛰어난 편이 아니다. 기본 알파데미지가 1,200에 불과하고, 관통력 보정은 받지만 최대 26mm까지만 뚫을 수 있다.

뇌격 구축함들과 비교하면 당연히 우위에 서겠지만, 하루구모나 데어링, 마르소, 포레스트 셔먼 등 내로라하는 포격함들에게는 전부 밀린다. 심지어 기어링은 물론 할란드와 붙어도 승리를 장담할 수 없다. 내구도 역시 2만이 안되는 19,700으로 최근 군함 수리반까지 달고 나오는 구축함계에서는 중간 이하라고 볼 수 있다.

결국 젯사이의 포텐셜을 최대한 살리기 위해서는 단순히 스펙만 믿고 들이대는 정면승부가 아니라 우수한 소모품 구성을 이용한 운영을 펼쳐야 한다.

다행히 Z-52와 마찬가지로 함선 탐지 범위 6km에 달하는 소나를 달고 있다. 피탐지 범위는 6.1km로 소나 범위보다 크지만, Z-52처럼 피해를 다소 감수하고 들이밀면 상대를 확정 탐지할 수 있다.




▲ Z-52를 타본 유저라면 그리 어렵지 않게 운용할 수 있다


단발식 연막이 운용의 핵심!

물론 단숞히 6km짜리 음파 탐지만 쓴다면 Z-52와 하등 다를 것이 없다. 오히려 주포 구경이 더 크고 내구도나 기동력이 앞서는 Z-52가 더 나을지도 모른다. 하지만 Z-42에게는 영국 구축함이 사용하는 단발식 연막 소모품을 추가하여 차별성을 이뤘다.

기존 독일 구축함이 사용하는 연막은 Z-52 기준 20초 살포에 77초 지속, 엘빙 기준으로는 97초 지속이라는 굉장히 저열한 성능이었다. 미국의 경우 10티어 연막 소모품이 130초에 달할 정도니 2배 가까이 차이가 나는 셈이다.

엘빙과 같은 포격 구축함 트리가 한계가 있는 것도 연막 탓이 큰데, Z-42의 경우 지속시간은 더 짧지만 재사용 대기 시간이 줄어든 영국식 단발 연막을 사용한다.

어차피 포격 구축함이라고 해도 천년만년 연막 피고 그 위에서만 있을 수 없는 법이니, 단발식 연막의 지속시간 동안 딱 자기 화력만큼 딜교환을 이루고 다시 다음 딜교를 위한 포지션을 부담없이 잡을 수 있다. 최근 하이브리드 전함 트리가 추가된 탓에 더욱 기세등등해진 함재기들도 저코스트를 투자하여 벗어날 수 있다는 것도 장점 중 하나다.

영국 구축함의 티어가 내려가지 않는 이유도 바로 이 단발식 연막의 힘이 큰데, 계륵같았던 독일식 연막보다는 범용성이나 활용도가 높아 호평 받고 있다.




▲ 구축함이 사용하는 연막 중에서 가장 로우 리스크 하이 리턴을 가져오는 연막이다


고레벨 함장이 필요하다는 것은 단점

준수한 기동력과 화력, 단발식 연막의 조합으로 독일 구축함의 약점을 상당수 감추게 된 Z-42지만, 여전히 선뜻 추천하기 힘든 요소들이 남아 있다.

우선 고레벨 함장이 반쯤 필수라는 점이다. 이유는 105mm에 불과한 구경탓인데, 10티어가 아니라 8티어 정도면 모르겠지만, 26mm 관통력으로는 경순양함 갑판조차 뚫기 어렵다. 특수 신관 스킬을 배우지 않는다면 쏘는 10발 중 8~9발이 깨져나가는 광경을 목격할 것이다.

무엇보다 특수 신관을 배우더라도 관통력이 32mm에 불과하여, 여전히 중장갑함을 상대로는 제대로 된 화력을 투사하기 어렵다.

상대가 옆구리를 보여준다면 상위권에 속하는 철갑탄으로 해결할 수 있으나, 각을 준 상대로는 특수 신관이 없으면 프리딜을 넣더라도 정신 차려보면 1만 딜도 안들어간 것을 보게된다.

결국 특수 신관은 선택이 아닌 필수가 되는데, 이렇게 되면 기존에 Z-52나 엘빙 등에 태우던 함장과는 스킬 호환이 되지 않는다. Z-42를 위해서 아예 전용 함장을 만들거나, 다른 구축함에서 손해를 봐야 하는 셈이다.




▲ 기존 독일 구축함들은 특수 신관 찍을 일이 없었는데...


아직도 계륵같은 어뢰 성능

Z-35의 말도 안되는 6km 어뢰보다는 실전성이 있고, 쓰라고 만든건지 장식인지 헷갈릴 레벨의 엘빙 트리보다는 낫지만 여전히 어뢰 성능은 좋지 않다.

사거리는 10km에 어뢰 속력은 65노트로 평범하지만 재장전 시간은 100초이며, 데미지 또한 10티어 중 최하위 권인 13,700이다. 발사관수라도 많다면 모르겠으나, 평범한 독일식 2X4 구성이다.

물론 이거라도 있는것에 감사하며 써야 하지만, 가끔씩 전함이 밀고 들어올 때마다 낮은 어뢰 데미지가 아쉬워질 것이다. 덤으로 대공 역시 기대를 하지 않는 것이 정신 건강에 좋다.




▲ 장전 속도 자체는 여전히 빠른축에 속하지만 데미지는 더욱 하락해버렸다


피탐지 0.1km만 줄여주면 안될까요?

Z-52에서도 겪었던 문제지만 제아무리 소나 범위가 넓더라도 결국 선탐지는 불가능하다. 물론 소나로 선탐지까지 된다면 그거야말로 밸런스가 파괴되므로 함부로 줄 수는 없겠으나, 적어도 라그나르처럼 탐지와 동시에 범위였다면 어떨까 싶다.

물론 상대가 초보라면 한 두대쯤 맞고, 소나 범위 안에 밀어 넣은 후 연막 상태에서 마음껏 요리할 수 있을 것이다. 하지만 대구축 경험이 조금만 있어도 쉽사리 소나 거리를 주지 않을 것이고, 설사 소나 범위 안으로 밀어 넣으려해도 최고 속도가 높은 함선이 아니기에 두들겨 맞다가 끝날 공산이 크다.

레이더 쉽의 존재도 잊으면 안되기에 초반에는 단순히 아군을 지키는 용도나 섬 뒤에서 음파 탐지를 사용하는 식으로 몸을 사리는 것이 필요하다. 어느 정도 라인이 정리되고, 추격에 나설때만 적극적으로 들이대는 것이 기본 운영이다.

다행인 점이라면 단발식 연막 소모품이기 때문에 먼저 피탐이 되더라도 큰 부담감없이 연막을 누를 수 있다는 점이다. Z-52의 경우 연막과 음파 탐지의 쿨타임을 같이 돌려야 했기에 템포가 늦춰졌지만, Z-42의 경우 음파 탐지 내내 대구축 작전을 수행할 수 있다는 것이다.

선뜻 추천은 힘들지만, 재미는 있는 함선

결론을 내리자면 Z-35의 소모품 구성을 계승하면서, 구축함에서 보기 드문 10문을 채용한 독일식 포격 구축함이다. 다만 105mm라는 저구경인 탓에 전면전에서는 약한 편이며, 짧지만 자주 뿌릴 수 있는 단발식 연막과 6km 내 접근 금지 구역을 설정하는 우수한 소나로 스노우볼을 굴리는 함선이다.

일부 구축함을 상대로는 절대적인 상성의 우위를 가져가지만, 반대로 자신 또한 상성을 심하게 탄다는 것이 단점이다. 주포의 DPM 하나만큼은 독일 구축함 중 최고이기 때문에 독일식 구축함을 좋아하지만 엘빙은 손에 맞지 않던 유저들에게 추천할만한 함선이다.

단지 구매하는데 소모되는 자원이 강철이라는 것이 문제인데, 강철 구축함이라 하면 사기중의 사기로 불리웠던 블랙이나, 역시 구축함 잡아먹는 구축함으로 명성을 떨치고 있는 라그나르에 비하면 선뜻 추천하기가 어려운 성능이다.

성능이 나쁘다는 것은 아니지만, 브르고뉴나 스탈린 그라드, 메클렌부르그 등 OP 함선이 버젓이 존재하는데, 명백하게 급이 떨어지는 Z-42가 눈에 들어오기는 어려울 것이다.

물론 앞서 말한 OP쉽들을 이미 전부 소지하고 있고, 당분간 강철을 쓸 곳이 없어 쌓인 상태라면 얼마든지 구입해도 좋다. 대신 성능에 대해 너무 큰 기대를 하는 것은 좋지 않다. Z-52의 운용성에 편의성을 좀 더 더한 형태고, 최신 메타에 맞춰 항모에 대한 저항력을 늘렸지만, 대수상함 성능 자체는 크게 올라가지 않았다는 것이 중론이다.

석탄이나 아니면 연구처 함선이었다면 추천 받아 마땅한 성능이지만 강철쉽이라기에는 묘한 성능인 탓에 공방에서 보기란 쉽지 않을 것으로 예상된다.




▲ 라그나르가 눈 시퍼렇게 뜨고 있는데, 굳이 Z-42를 사야하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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