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보] 내 배의 희귀도 등급은? 메타에서 밀려난 비운의 함선

게임뉴스 | 이문길 기자 | 댓글: 13개 |
최근 월드오브워쉽에서 5주년 이벤트를 통해 티어별로 첫 승리 보너스를 추가로 지급하고 있다. 덕분에 많은 유저들이 보상을 챙기기 위해 창고에 묵혀둔 배들을 하나둘씩 꺼내고 있는데, 개중에는 메타에 밀려나 보기 힘든 희귀한 배들까지 포함되어 있다.

한때는 클랜전 주력 픽으로 쓰인 적이 있는 배부터 처음부터 존재감이 흐릿했던 배들도 있는데, 정규 트리 10티어를 기준으로 평소 보기 힘든 배는 어떤 것들이 있는지 정리해봤다.




▲ 5주년 기념 이벤트로 추가 승리 보상 획득 이벤트가 진행중이다



■ 소련 10티어 구축함 하바롭스크

워쉽을 하면서 가장 만나기 힘든 함선 중 하나다. 처음 출시되었을 때는 혁명에 가까웠던 50노트의 속력과 8문의 화력으로 게임을 지배하기도 했으나, 여러 번 하향을 거치고 난 뒤에는 구축함 중에서는 손꼽히는 난이도의 타기 어려운 배가 되어버렸다.

더군다나 갈수록 카운터인 항모 위주의 전장이 만들어지고, 최대 강점으로 내세웠던 속도와 주포의 화력조차도 후발주자로 등장한 다른 구축함들에 밀리고 있는 상태다.

가장 치명적으로 작용한 하향 내용 중에는 하루구모와 같이 전함의 탄에 일반 관통이 나게 바뀐 것이다. 덕분에 안 그래도 덩치가 커서 얻어맞기 쉬운데, 눈먼 전함 탄에 잘못 맞으면 즉시 배가 두 쪽으로 갈라지는 대참사가 발생한다.

타국가와 차별점으로 내세웠던 50mm라는 매우 두꺼운 장갑이 본래 의도와 달리 전함의 먹음직스러운 먹이로 전락하여 몰락의 원인을 제공한 셈이다.

같은 팀원도 하바롭스크를 썩 좋아하진 않는다. 매칭 시스템 개편으로 구축함 숫자가 서로 동일하게 맞춰지는데, 하바롭스크가 있는 라인이라면 시야 싸움이 어렵기 때문이다. 사실상 속력이 빠른 순양함 취급이기 때문에 어지간한 실력이 아니라면 극복하기 힘들다.

이 배를 살리기 위해서는 연막 슬롯을 따로 떼어주거나, 탄정 확장 스킬을 찍지 않더라도 기본 사거리가 프랑스 구축함급이 나오는 등 특단의 조치가 필요하다는 평가다.




▲ 탄정 확장 스킬을 찍어야 프랑스 구축함급의 사거리가 나온다




▲ 한때 포격 구축함계의 로망이었거늘...



■ 독일 10티어 구축함 Z-52

어찌보면 최근 하바롭스크보다 더 보기 힘든 구축함이다. 강력한 독일제 소나로 대구축전의 스폐셜리스트로 왕좌에 오른적도 있으나, 소나 말고는 둔한 기동력과 약한 주포, 재장전 속도만 좋은 어뢰 등 모든면에서 타국가에 밀리는 애매모호한 무장 구성으로 메타에서 밀려났다.

레이더쉽이 없는 전장이라면 여전한 6km 탐지 범위의 소나를 앞세워 구축 사냥꾼이 되지만, 현재 메타에서는 레이더가 없는 판을 찾기란 어렵다.

주포 성능도 철갑탄의 위력은 좋으나 애시당초 쓸 상황이 쉽게 나오지 않고, 고폭탄은 피해량이 고작 1,500에 지나지 않아 구축간의 포격전에 어려움을 겪는다. 마지막 희망이라 할 수 있는 전설 이큅마저 피탐지를 희생 시켜 어뢰 재장전 속도를 올리는 괴상한 사양이다.

그렇다고 어뢰 대미지가 시마카제처럼 막강한 것도 아니다. 어뢰만 쏘고 싶다면 차라리 최근 등장한 유럽산 구축함들이 훨씬 더 위협적이다. 기동력도 일본 2차 구축 트리와 영국 트리에 이어 최하위급인데, 선회력과 가속력이 나쁜 편이라 회피 기동도 쉽지 않다. 여러모로 타국가에 비해 장점을 찾기 힘든 구축함인 셈이다.

그나마 최근 관통력이 상향되어 순양함 이상의 상위 함종에 대해서는 타국가에 비해 양호한 딜링을 뽑을 수 있다는 것이 위안거리다.




▲ 주포도 약해, 어뢰도 약해, 피탐도 안좋아, 기동성도 나빠...답이 없다!



■ 영국 10티어 중순양함 골리앗

워쉽에서 보기 드문 출시와 동시에 고인(?) 취급을 받는 비운의 함선이다. 강력한 수리반과 유니크한 구경인 234mm 주포로 근접도 아니고 원거리도 아닌 애매한 사거리에서 싸워야 하는 난해한 함선이다.

확실한 것은 주포를 맞추기만 하면 상대의 장갑 구조를 모르더라도 구경의 힘과 화재율로 찍어누를 수 있다는 것이다. 물론 어디까지나 맞췄을 때의 이야기로 대부분의 유저들은 짧은 사거리와 18.5초의 재장전 시간, 그리고 느려터진 탄속을 극복하지 못한다.

사거리야 9티어 때 열리는 강화 장치를 달면 19.5km까지 늘어나는데, 탄착 시간도 16초로 덩달아 늘어나기에 큰 의미가 없다. 소련의 페트로 파블롭스크가 똑같은 거리에 단 9초밖에 걸리지 않는 모습을 보면 기가 찰 지경이다.

유틸성이라도 좋으면 모르겠는데, 경순양함에는 달려 있던 레이더가 중순양함 트리에는 빠져 있고, 연막마저 없다. 심지어 어뢰나 대공에서도 특출난 모습을 보여주지 못했다.

그나마 위안이 되는 부분이라면 40mm 두께의 든든한 중앙 갑판과 슈퍼 수리반을 통한 탱킹 정도일 것이다. 현재는 멋모르는 초보들에게 독약을 주입시킬 목적이 아니라면 공방에서 볼 일이 없다.




▲ 기자처럼 출시 이후에 아예 관심을 끊은 유저들이 많을 것이다



■ 프랑스 10티어 중순양함 앙리 4세

한때 최강의 순양함으로 전성기를 구가하던 앙리 4세였으나, 패치를 통해 운영의 핵심인 기동력(최고 속도에 도달하는 시간 증가)을 상실하자 거짓말처럼 인기가 사그라들었다.

다른 배들과 달리 최고 속도에 도달하기까지 무려 1분이라는 긴 시간이 소요되고, 덕분에 가감속을 통한 회피 기동이 불가능하자 약점으로 지목되던 얇은 장갑이 본격적으로 드러나게 되었다. 워낙 장갑이 얇아 다른 중순양함처럼 헤드온이나 각을 준다는 개념이 애시당초 존재하지 않았기에 더욱 뼈아프게 다가오는 부분이다.

사실 골리앗에 비하면 여유로운 사거리와 탄속, 그리고 240mm 구경에서 나오는 강력한 화력 등 여전히 탈 만한 구석은 많으나, 사람들 인식이 심각하게 나빠진 탓에 보기가 쉽지 않다.

이외에도 앙리의 상위 호환이라고 부를만한 베네치아의 등장도 한 몫했으며, 상성이 좋지 않은 독일 항모들의 득세가 맞물려 당분간은 공방에서 보기 힘들 것이다.




▲ 앙리 타면서 헤드온을 하거나 각을 주기에는 선수가 너무 거대하다!



■ 범아시아 10티어 구축함 웨양

워쉽 정규 트리 10티어 중 단연 존재감이 가장 옅은 함선으로 이 배를 만나기란 정말 100판 중에 한 판도 어려울 정도다. 그만큼 희귀한 함선으로 전투 횟수가 가장 최근에 등장한 할란드에게도 밀릴 정도다.

본래라면 기어링급의 피탐지와 기동성, 심도 어뢰의 악랄함과 무한 연막 사용 등 리즈 시절에는 내로라하는 구축함들을 전부 울게 만드는 최강자였지만, 연막 재장전 시간 증가, 주포 및 심도 어뢰의 재장전 시간 하향 등 몇 번의 철퇴를 얻어맞고 역사의 뒤안길로 사라져버렸다.

하향된 현재에도 정규 트리 중에서는 유일하게 레이더 달린 구축함이라는 독특한 포지션을 고수하고 있지만, 최근 항모들이 판을 치고, 소련의 초장거리 레이더쉽이 팀마다 두세대씩 존재하기에 웨양의 짧은 레이더로는 감당이 되지 않는다.

더군다나 날이 갈수록 중요해지는 대구축전 싸움에서 심도 어뢰가 계속 발목을 잡는다. 처음 등장했을 때와 달리 어뢰가 꼭 상위 함종을 잡는데 쓰이는 것이 아니다. 특히 유럽 구축함이 판치는 현재 초반 구축함 사망 원인은 주포보다 어뢰가 더 많을 지경이다.

그렇다고 레이더 하나 믿고 포격으로 덤비자니 가지고 있는 하드웨어로는 시마카제와 싸워도 승리를 장담할 수 없다. 결국 남은 것은 상대의 위치를 정확히 파악하고 아군 순양함에게 레이더 시야를 제공하여 적 구축함을 잡아내는 것인데, 전대를 구성하는 것이 아닌 이상 공방에서 계획대로 흘러가는 일이란 매우 드물 것이다.




▲ 거하게 하향시킨 후에 몇 번의 상향이 있었으나, 여전히 답이 없는 상태



■ 프랑스 10티어 구축함 클레베르

하바롭스크와 같은 이유로 보기 힘든 구축함이다. 배의 전설 함장 등 조건에 따라 60노트도 찍는 배로 가감속 플레이의 정점을 맛볼 수 있으나, 항모가 있으면 모든 것이 무의미해지는 허무함을 가진 함선이다.

어차피 빠르게 달려봤자 날아오는 함재기들은 200노트도 넘어가는 녀석들이므로 도망칠 수 없고, 하바롭스크와 달리 내구도를 회복할 수리반이나 시간을 벌어줄 연막 등의 소모품도 없기에 일방적으로 두들겨 맞을 수밖에 없다.

그렇다고 항모가 없는 방에서 마냥 편하게 플레이 할 수 있는 것도 아니다. 피탐지가 하바롭스크와 마찬가지로 10km에 달하기 때문에 상대 구축을 빠르게 제거하지 않는 이상 시야 플레이에 어려움을 겪게 된다.

그나마 나은 점이 있다면 사거리 강화 장치를 쓸 수 없는 소련과 달리 클레베르는 마음만 먹으면 사거리를 최대 19km까지 늘릴 수 있다는 것이다. 세팅하기에 따라 순양함보다도 더 긴 사거리를 자랑하는 셈인데, 그게 아니더라도 기본 사거리가 13.5km로 여러모로 하바롭스크보다 운영이 편한 부분이 많다. 어뢰도 아예 없는 셈 치는 하바롭스크와 달리 사거리가 8km로 무려 은신 뇌격이 가능하다.

최근에는 아예 주포 성능을 반토막내고 피탐지를 획기적으로 줄여주는 전설 강화 장치가 등장하기도 했지만, 그리 큰 관심을 받지는 못했다. 은신 뇌격 위주의 플레이를 할 것이라면, 일본이나 유럽, 미국 등 성능이 더 좋은 배들이 많기 때문이다.

암울한 점은 이미 피탐지가 준수했던 시절 공방을 모조리 부수고 다녔던 전적이 있기 때문에 쉽사리 상향을 기대하기도 어렵다는 것이다. 상향안을 내기도 애매하고 잡는 유저에 따라 성적도 천차만별인데, 타는 사람마저 적은 난해한 함선이다.




▲ 타는 사람만 재미있는 요상한 매력을 가진 구축함



■ 프랑스 10티어 전함 레퓌블리크

전함 중에서는 가장 귀하신 몸은 바로 프랑스 10티어 레퓌블리크다. 본래라면 컨커러도 여기에 속했으나, 최근에는 소련 중순양함 페트로 파블롭스크에 대처하기 위해 공방에서 상당히 자주 보인다.

반면 레퓌블리크는 컨쿼러와 달리 소련 배들에게 본인이 카운터를 맞게 되면서 과거에도 자주 보이는 픽은 아니었지만, 현재는 멸종 수준으로 존재감이 사라졌다.

16.9인치 431mm라는 독특한 구경을 앞세워 대부분 순양함이 지닌 30mm 갑판을 오버 매칭할 수 있어 클랜전에서 주목 받던 시절도 있었지만, 지금으로서는 전부 옛말이다.

특히 위에서도 언급했지만, 최근 페트로 파블롭스크를 비롯하여 갑판 장갑이 두꺼운 대형 순양함들이 대거 등장하면서 구경상의 이득을 보기가 어려워졌고, 반면 추가된 순양함들은 레퓌블리크의 전신 32mm 장갑은 우습게 뚫어버리는 등 억울한 경우가 늘었다.

자신의 성능은 딱히 하향되거나 나빠진 것이 없는데, 신규 함선이 추가되면서 알게 모르게 간접 하향이 되어버린 안타까운 케이스라 할 수 있다. 순양함 킬러로 명성을 높이던 배가 결국 먹이사슬이 역전되어 순양함에게 잡아먹히는 위치로 떨어진 것이다.

현재는 페트로 파블롭스크를 비롯하여 최대의 난적인 스탈린 그라드마저 등장 빈도가 늘어난만큼 당분간 공방에서 레퓌블리크의 모습을 보기란 더욱 어려워질 전망이다.




▲ 최근에는 장전 부스터라도 줘야 하지 않냐는 상향론이 들리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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