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 10티어 판매부터 대규모 환불 사태까지? 2020년 월드오브워쉽 주요 이슈

게임뉴스 | 이문길 기자 |
월드오브워쉽은 2020년 한 해 동안 0.9.0 패치부터 0.9.12까지 총 12번의 주요 패치를 통해 많은 업데이트가 이뤄졌다.

올해 정규 트리 업데이트 횟수는 총 5번이다. 먼저 첫 출발을 알렸던 1월의 영국 중순양함과 3월의 유럽 구축함, 그리고 5월에는 소련 순양함 업데이트가 있었으며, 8월에는 독일 항모 소식이 이어졌다. 대미를 장식한 것은 가장 최근에 나온 미국 전함 2차 트리다. 완전히 신규 트리가 아닌 트리 분할에 가까운 형태였으나, 작년에 비해 상당수의 신규 함선들이 추가된 셈이다.

이외에도 총 3번의 조선소 이벤트가 있었고, 5번의 콜라보 이벤트가 진행되었다. 그리고 프리미엄 상점을 통해 출시된 신규 함선의 수는 22대에 달한다.

5월에는 많은 유저들의 이목을 집중시켰던 잠수함 공개 테스트도 이뤄졌는데, 2020년을 마무리하면서 올해 월드오브워쉽에서는 어떤 주요 업데이트가 있었으며, 유저들이 주목한 이슈는 무엇이었는지 정리해봤다.




▲ 총 12번의 주요 업데이트가 이뤄진 2020년



2020년 신규 업데이트 화제의 트리는?
메타를 주도했던 소련 순양함

가장 말이 많았던 업데이트는 단연 소련 순양함 업데이트다. 5월 14일을 시작으로 기존에 있던 소련 순양함 트리를 경순양함과 중순양함으로 분화시켰는데, 이 과정에서 8~10티어 중순양함 3대와 5티어 및 10티어 경순양함이 새로 출시되었다.

특히 9, 10티어 중순양함에 해당하는 리가와 페트로 파블롭스크는 사전 운용 기간부터 OP 함선으로 말이 많았으며, 출시 이후 현재까지도 공방에서 엄청난 위용을 과시하고 있다.




▲ 출시 이후 한동안 공방을 파괴하고 다녔던 소련 순양함



소련 순양함이 강력한 모습을 보이게 된 이유는 지금까지 존재했던 타국가의 순양함과 달리 전함을 능가하는 방어력과 중근거리에서의 엄청난 집탄과 관통력을 보여주는 주포, 막강한 대공 및 레이더 소모품으로 유틸성까지 갖춘 완벽한 함선이었기 때문이다.

순양함임에도 불구하고 전함과의 1:1에서 승리하는 어이없는 사태가 발생했으며, 옆구리가 약점이라고 알려졌지만, 당연히 초보가 아닌 이상 대부분 측면 노출은 최소한으로 줄이면서 각을 주기 때문에 사실상 약점이 없는 압도적인 성능이었다.

결국 남은 유일한 약점은 원거리에서의 집탄율이 나쁘다는 점이었고, 공방은 자연스럽게 저격 메타로 회귀하게 되었다. 이에 대한 반동으로 사거리가 짧은 순양함들과 구축함들이 일제히 타격을 받아 한동안 자취를 감추었다.

물론 이후에 유저들이 점차 대처법을 찾아가며, 한차례 하향도 겪었기 때문에 지금은 초기의 막강한 위용을 보여주지는 못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부동의 1티어 순양함으로 평가받고 있으며, 이를 증명이라도 하듯 클랜 배틀이나 kots 등 주요 대회에서는 페트로 파블롭스크가 가득 들어차 있는 모습을 볼 수 있다.




▲ 스탈린그라드를 가지지 못한 유저들의 희망으로 불리며 현재까지도 좋은 평가를 받고 있다



초보 항모 유저들을 당황시킨 희대의 대공 함선
구축함과 항모의 먹이사슬 관계를 뒤집었던 유럽 구축함

소련 순양함과 마찬가지로 공방의 메타를 크게 뒤흔든 업데이트로 유럽 구축함이 있다. 유럽 구축함은 연막을 사용할 수 없으나, 준수한 기동력과 피탐지 그리고 쓰기 쉬운 어뢰 무장으로 출시와 동시에 상당한 센세이션을 일으켰다.

무엇보다 수상함 중 최상급의 방공 능력을 갖춰 지금까지 구축함의 카운터였던 함재기에 대한 내성을 크게 키웠다는 것이 주요했다. 연막이 없다는 큰 문제가 있었으나, 함재기 걱정이 없다는 부분이 기존 구축함과 항모의 상관관계를 완전히 뒤집어 버렸다.

결국 이를 증명이라도 하듯 출시 이후 꾸준히 공방에서 맹활약하고 있으며, 항모 유저에게는 신경써야 할 부분이 늘어나 부담을 안겨주게 되었다.

특히 자유 경험치 함선으로 등장한 10티어 스몰랜드는 강력한 대공에 레이더 소모품까지 장착하여, 대회나 클랜전에서 단골 손님으로 등장하는 등 존재감을 과시하고 있다.




▲ 연막을 희생했지만 구축함의 가장 치명적인 약점이었던 대공을 얻은 유럽



타는 사람만 타는 함선? 메타에 맞지 않은 비운의 트리
미국 전함 2차 트리와 영국 중순양함 트리

반면 새로 등장한 트리임에도 불구하고 유저들의 반응이 미지근했던 트리도 있다. 바로 영국 중순양함과 미국 전함 2차 트리다.

영국 중순양함의 경우 대구경의 주함포와 엄청난 화재율, 그리고 전함에만 붙어 있었던 슈퍼 수리반의 존재로 경순양함과의 차별성을 어필했으나, 메타에 맞지 않은 짧은 사거리와 긴 재장전 시간, 그리고 방어적인 측면에서 약점을 보이며, 비주류 함선으로 전락했다.

이제는 보기 힘든 것을 떠나 아예 영국 전함을 미니멀 사이즈로 줄인 함선으로 평가받으며, 개성마저 부족하다는 의견이 대다수다.




▲ 이후 출시된 소련 중순양함과 비교되며, 타는 사람만 타게 되는 영국 트리



미국 전함 2차 트리의 경우 많은 매니아들이 존재하는 인기 트리인 미국 전함이기에 영국 중순양함과는 차원을 달리하는 관심을 끌었다.

그러나 18인치 12문이라는 엄청난 화력을 보유했음에도 불구하고, 저티어 함선에 비견될만한 느릿한 속도와 한 번 쏘고 나면 다시 쏘기까지 한세월이 걸리는 주포 때문에 타는 사람들만 타는 극단적인 전함이라는 평가를 받게 되었다.

특히 최대 사거리에서 거리를 벌린 채, 카이팅 위주의 라인전이 진행되는 아시아 서버에서는 느릿한 기동성이 발목을 잡아 거대 장작으로 전락하는 수모를 겪은채 공방에서 빠르게 사라지고 있는 추세다.




▲ 콘셉트는 확실하지만 너무 과했다는 평가와 함께 유저들의 원성이 빗발치는 미전함



잠수함 업데이트는 또다시 연기?
첫 공식 테스트가 진행된 잠수함

한편 6월에는 작년 연말에 공개되면서 커뮤니티에서 뜨거운 감자였던 잠수함의 공개 테스트도 진행되었다. 짧은 기간이었으나 그동안 테스트 서버에서 일부 유저들만 몰아봤던 잠수함을 라이브 서버에서도 탈 수 있어 화제가 되었다.

기본적으로 미국, 소련, 독일 3개국의 6티어 잠수함이 공개되었고, 유도식 어뢰라는 신규 시스템으로 무장했다.

국가별로 다소 차이는 있었으나, 기본적으로 잠수함에 걸맞게 엄청난 은밀성을 보유하고 있었고, 소나 파장을 통해 어뢰가 자동으로 적 함선을 추격하는 등 기존 수상함들과 완전히 다른 방식의 운영이 필요했다.

다만 안그래도 어려운 게임 방식에 3차원적인 기동까지 요구하는 잠수함에 거부감을 가진 유저도 많았고, 유도식 어뢰나 잠수함의 피탐지 시스템 등 아직 보완이 필요한 부분이 많아 큰 호응을 끌어내는데는 실패했다. 단순히 잠수함뿐만 아니라 이를 상대해야 하는 수상함들의 대처 방안도 미흡한 점이 보였기에 게임 밸런스가 크게 망가질 위험이 높다는 평가였다.

결국 6월 이후로도 테스트 소식이 간간히 들리긴 했으나, 여전히 밸런스는 물론 시스템적으로도 불안함을 내비치며, 2020년 내 업데이트 할 것이라는 로드맵과 달리 내년으로 출시가 미뤄졌다.




▲ 타는 유저는 물론 상대하는 유저에게도 불안감을 남긴채 테스트 종료된 잠수함



다양한 콜라보로 사운드를 풍성하게 채운 2020년 이벤트
콜라보는 좋지만 유저들의 부담은 점점 커지고 있다

푸른 강철의 아르페지오를 필두로 시작되었던 워쉽과 기타 IP와의 콜라보는 올해에도 꾸준히 이어졌다. 특히 작년부터 진행되었던 벽람항로와의 콜라보는 3차까지 진행되면서 다양한 함장이 출시되었으며, 체셔의 경우 고양이를 연상시키는 디자인으로 많은 인기를 끌기도 했다.

이외에도 인기 IP인 트랜스포머와의 콜라보도 많은 주목을 받았고, SF 미니어처 게임인 Warhammer 40,000 그리고 버추얼 유튜버인 홀로라이브와의 콜라보도 이어졌다.




▲ 아쉽게도 범블비로 변신할 수 있는 것은 아니었다




▲ 이제는 버추얼 유튜버와의 콜라보까지 선보이게 된 워게이밍



복각 이벤트도 진행되었는데, 하이 스쿨 플릿의 특수 함장들과 함선이 재판매가 이뤄졌으며, 푸른 강철의 아르페지오 역시 신규 함선을 포함하여 재출시 되었다. 다만 해당 콜라보에서는 10티어 야마토를 현금으로 판매하면서 많은 논란을 불러일으켰다.

10티어는 워쉽에서 플레이 할 수 있는 최고 단계이며, 해당 단계를 플레이하는 유저들은 대부분 게임에 대한 숙련도가 어느 정도 쌓인 유저들이다. 하지만 콜라보의 영향으로 차근차근 저티어부터 단계를 밟아가며 성장해야 할 초보들이 아무런 지식 정보 없이 고티어 방에 진입하게 되었고, 그대로 공방의 밸런스가 박살난 것이다.

긍정적으로 본다면 초보들에게 게임에 대한 진입장벽을 낮췄다고 할 수 있겠으나, 현실은 새로 유입된 유저나 기존에 플레이하는 유저 모두에게 상처만 남긴 콜라보로 아쉬움을 남기게 되었다.

추가로 기존에 별다른 페널티 없이 쓸 수 있었던 아르페지오 특수 함장들의 보이스 역시 구입을 한 유저만 쓸 수 있도록 변경되었다.




▲ 10티어 함선의 현금 판매에 대한 반감을 불러일으켰던 아르페지오 콜라보



산타 상자 확률 미공지 사태
연말을 뜨겁게 달구고 있는 산타 상자 환불 사태

12월 4일 유저들 사이에서 큰 논란이 되었고 현재도 진행중인 사건이다. 먼저 산타 상자는 매년 연말에 판매가 이뤄지는 상품으로 일종의 뽑기(가챠) 상품이다.

구입하는 유저들의 목적은 대부분 연말 산타 상자에서만 등장하는 벨파스트와 같은 '판매 금지 처분 함선'을 획득하기 위해서인데, 특정 함선만 뽑히도록 확률이 조작되었다는 소식이 해외 커뮤니티를 통해 전해지며 국내 커뮤니티까지 뜨겁게 달구게 되었다.

주요 내용은 중복으로 함선을 뽑게 되었을 경우 산타 상자 판매 공지에 나타나 있는 리스트가 아니라 별도의 뽑기 테이블에 있는 함선 중에서 받게 된다는 것이다.

해당 리스트는 공지에 별도로 공개되지 않았으며, 기존에 적혀 있던 리스트와는 완전히 다른 성능이 나쁜 함선들만 포함되어 있기에 많은 논란을 일으키게 되었다.




▲ 판매 페이지에 확률에 대한 언급이 전혀 되어 있지 않아 논란이 커졌다



물론 뽑기 요소에서 상품 가치가 더 높을수록 확률이 낮다는 것은 상식이긴하나, 산타 상자의 문제는 그 '상식'을 어디에서도 공지하지 않았다는 점이다.

확률에 대한 논란이 커지자 워게이밍에서는 공식 입장을 발표하게 되었다. 내년부터는 산타 상자를 다른 형태로 개선할 것이라 밝히며, 이번에 판매되었던 산타 상자에 대해 1회에 한해 전액 환불을 진행한다는 내용이다.

결국 환불 정책을 통해 어느 정도 논란은 정리되었으나, 유저들은 여전히 함선별 뽑기 확률에 대한 구체적인 정보를 공개하지 않은 것과 향후 개선 방향에 대한 명확한 안내가 부족하다는 것에 아쉽다는 반응이 많았다.




▲ 물론 워게이밍은 국내 게임사가 아니기에 확률 공개에 대한 의무는 없다




▲ 결국 판매를 조기에 종료한다는 공지가 올라오며 개운치 않은 뒷맛을 남긴 산타 상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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