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보] 랭크전에서도 통할까? 영구축과 독구축의 퓨전, Z-35 리뷰

게임뉴스 | 이문길 기자 | 댓글: 1개 |
지난주 프리미엄 상점에 새로 출시된 Z-35는 미구축급 연사력을 지닌 주포와 영국식 연막 사용으로 주목을 받고 있다. 선체 자체야 정규 트리의 Z-23과 거의 동일하지만, 콘셉트는 완전 다른 셈이다.

다만 주포에 많은 힘을 준 탓인지 사거리 6km라는 사용 불가에 가까운 어뢰를 받았고, 대항모 시대에서 터무니없이 낮은 방공 능력과 기동력에는 많은 유저들이 의문점을 표하고 있다.

그래도 독일의 소나에 영국식 연막이라는 소모품의 조합이 과연 어떤 시너지를 일으킬지 궁금해할 유저들이 많을 것이다. 특히 T-61이나 Z-39와 같이 앞서 나왔던 프리미엄 함선들은 상당히 좋은 평가를 받고 있기에 독일의 우수함에 기대하는 유저들이 많은 것은 당연할 것이다.




▲ 영국식 연막을 장착해 새로운 돌파구를 찾는 독구축 Z-35



포격 능력에 성능치 올인!
영국식 단발 연막에 모든 것을 걸어야 하는 구축함

여러 판을 몰아봤지만, 결론부터 말하자면 8티어 패왕인 뤄양이나 코사크, 라이트닝 자매 그리고 미구축의 희망 중 하나인 키드 등 쟁쟁한 라인업에는 끼기 힘든 성능이다.

다만 이는 위의 구축함들의 성능이 워낙 규격 외이기 때문인데, Z-35의 성능 자체야 타는 유저의 실력에 따라 얼마든지 탈 8티어급 퍼포먼스를 낼 수 있다.

굳이 비교하자면 구축함보다는 연막 있는 순양함에 더 가까운데, 순수 어뢰정 위주의 플레이를 즐기는 구축 유저보다는 주포 위주의 구축함 운영에 익숙하거나, 연막 순양함 등의 플레이 경험이 많은 유저에게 추천한다.




▲ 제성능을 뽑으려면 순양함의 운영을 조금 곁들일 필요가 있다!



■ 이것은 구축함의 딜이 아니다! 32mm 관통 보유한 강력한 주포

Z-35의 장점 중 하나는 주포다. 128mm 단장포 5문을 달고 있는데, 재장전 시간 3.4초의 무지막지한 연사력을 자랑한다. 최후의 저항 스킬을 받으면 2.5초대까지도 무난하게 내려가는데, 정규 트리보다 훨씬 빠른 연사속도다. 4초대의 재장전 시간을 지닌 Z-52보다도 DPM이 더 잘 뽑힌다.

고티어 미구축급 연사 속도를 가지고 있는 셈인데, 이들보다 탄속이 830m/s로 더 빠르기 때문에 사용하기는 더 쉽다. 사거리도 정규 트리보다 1km 긴 12.1km다. 여기에 독구축 특유의 32mm 관통력을 보유한 것은 덤으로 8탑방에 걸리면 함종을 불문하고 강렬한 고폭탄 샤워를 시켜줄 수 있다.




▲ 일단 포격 능력은 어지간한 구축보다도 좋다!



단점을 파고들자면 일구축이 생각나게 하는 포탑 회전 속도와 독일의 고질적인 문제인 고폭탄 피해량이다. 포탑 회전 속도는 180도 회전에 22.5초로 중순양함급으로, 주함포 강화장치나 함장 스킬 중 하나를 달아줘야 실전에서 겨우 써먹을 수준이다.




▲ 강화 장치나 함장 스킬중에 하나를 찍어 포탑 회전 문제를 해결해야 한다



고폭탄 대미지는 1,500으로 모든 구축함 중에서 최약체다. 허나 이는 독일 국가 자체의 특징이기 때문에 Z-35를 탓할 수는 없다. 대신 독일 고유의 관통력 계산식에 의해 32mm 장갑까지 관통할 수 있는 관통력을 보유하고 있어, 상위 함종에 대한 유효타는 다른 국가보다 오히려 높다. 철갑탄 3,000의 피해량으로 명불허전이나 관통력의 부족으로 생각보다 그 위력을 제대로 써먹기는 힘들 것이다.

그 외의 단점이라면 포 배치가 전방 2문 후방 3문의 후방 집중형 구성이라는 것이다. 적을 추격하면서 공격할 때는 제 위력이 나오기 힘들다.

추가로 포각이 좋은 편은 아니다. 이래저래 모든 포를 이용하려면 몸을 좀 과하게 비틀어야 한다는 느낌을 많이 받는다.




▲ 포각이 나빠 실전에서 일제사에 불편함을 많이 느꼈다



■ 그냥 Z-23 어뢰 주면 안되나요? - 빈약한 어뢰 무장

Z-35의 최대 단점은 어뢰 무장이다. 마인츠, 힌덴부르크 등 독순양 어뢰와 동일한 부품으로 피해량이나 재장전 속도, 어뢰 속력은 티어 대비 무난하지만 사거리가 6km라는 것이 치명적이다.

물론 시마카제의 초공동 어뢰처럼 어뢰 사거리가 6km인 구축함이 없는 것은 아니지만, 진짜 문제는 Z-35의 대함 피탐지가 6.2km라는 것이다. 덕분에 은신 뇌격은 꿈도 못 꾸고, 최후의 수단 정도로나 활용할 수 있다는 등의 단점이 Z-35 구입을 꺼리게 만드는 가장 큰 주범들이다.

여담이지만, 일반적으로 구축함 중 어뢰의 성능이 나쁜 배는 전통적으로 난이도가 높다고 평가 받았다.




▲ 쉽게 말해 힌덴부르크의 그 짧은 어뢰를 사용한다




▲ 10판을 타면서 평균 딜량 3~4만을 기록했으나, 그 중 어뢰딜은 0이다.



■ 독일의 고질적인 문제! 기동력

운영의 방향성을 포격으로 잡는다 쳐도 기동력이 발목을 잡는다. 역시나 독일의 고질적인 문제점이라 할 수 있는데, 가속력과 선회력, 최종 속력 삼박자가 고루 하위권을 기록하고 있다.

주행 속도 자체야 36.5노트지만 최대 속도가 나오기까지의 시간이 오래 걸리고, 선회력도 670m로 어지간한 순양함급이다. 조타 시간 역시 4.4초로 절대 빠르다고는 볼 수 없다.

실제로 항모의 함재기가 급습해오면 다른 구축함과 달리 전투기보다 뇌격기가 훨씬 무섭게 느껴질 정도다.

구축함간의 칼끝 승부에서도 느린 가속력이 발목을 잡는데, 상대가 쏜 어뢰를 소나로 미리 확인하더라도 제대로 전진이 안 되거나 후진이 어려워 그대로 눈뜨고 어뢰에 박는 모습을 자주 보게 될 것이다.




▲ 다른건 다 참겠는데, 추진력이 너무 느리다!



■ 많은 이들이 인정한 영국식 연막과 독일 소나의 만남! - 소모품

Z-35를 구입해도 괜찮은 이유가 있다면 바로 소모품 구성이다. 소나는 동티어 Z-23과 동일한 성능이지만 연막이 영국식 단발 연막을 가지고 있다.

지속 40초에 재사용 시간 70초인 영국식 연막은 대항모전에서 가장 유용한 연막으로 평가받고 있으며, 현재 영구축들이 끊임없이 하향되고 있는 주요 원인 중 하나로 꼽힐 만큼 고성능이다.

덕분에 상대와 마주치더라도 부담 없이 연막을 쓰면서 교전 장소를 고를 수 있고, 뛰어난 포격 능력도 더 잘 살릴 수 있다.




▲ 함재기가 덮치면 부담없이 연막속에 숨으면 된다.



아쉬운 것은 5km 사양인 소나인데, 정규 트리의 Z-23도 그렇지만 피탐지가 6.2km로 소나 범위보다 무려 1.2km나 넓기 때문에 써먹기 참 애매한 성능이다. 더군다나 비슷한 피탐지 범위를 지닌 10티어와 달리 6~8티어는 5km대 피탐지를 가진 구축함들이 즐비하게 대기하고 있어 더 골치 아프다.

그래도 확실히 연막 하나는 기존의 독일의 뒤떨어지는 연막보다 훨씬 낫고, 독일의 고질적인 항모 대처 문제도 어느 정도 완화할 수 있다는 점에서 확실한 차별성을 두고 있다.




▲ 정규 트리보다 확실히 우위에 서 있는 영국제 연막



포격 능력과 영국식 단발 연막 활용 여부가 관건
기존의 독구축과는 비슷하지만 다른 운영이 필요하다

Z-35의 라인전은 피탐지의 한계로 특출나다고 보기 힘들다. 더군다나 6km라는 짧은 어뢰로 인해 상대에게 큰 압박감을 심어주기도 힘들다. 소나의 지속 시간도 만족스럽지 않으며, 캡전을 수행하기에 탐지 범위도 5km로 짧다.

무엇보다 아무것도 안하고 정찰만 하고 다니기에는 화려한 스펙을 자랑하는 주포의 성능이 아깝다. 그렇다고 적극적으로 상대 구축함과 교전하자니 둔하고 피탐지가 커서, 이곳 저곳 많이 두들겨 맞고 시작한다. 이는 독구축 트리 전반에 걸친 문제로 결국 메타에서 밀려나게 만든 원흉이기도 하다.

소나라는 선택지만 있을 뿐이지 정규 트리를 포함하여 대부분의 독구축은 다른 국가와 1:1을 하면 밀리는 경우가 많다.




▲ 막상 정면 승부로 붙으면 일구축과도 딜교환에서 손해를 보는 경우가 많다



다행히 Z-35에게는 영국제 연막이라는 우수한 소모품이 주어졌기에 새로운 돌파구를 찾을 수 있다. 초반에 대구축전에 집착하지 말고, 연막을 아낌없이 투자하면서 상대 상위 함종 라인을 포격으로 밀어내는 것이다.

32mm 관통력의 주포로 40초의 짧은 연막 시간이더라도 유의미한 타격을 줄 수 있고, 상대에게 압박감을 줘서 제대로 자리를 잡지 못하게만 만들어도 성공이다. 상대 구축함을 찾는 것은 아군이 라인에 자리 잡은 이후여도 괜찮다. 그전에는 적절한 소나 사용으로 어뢰만 찾아줘도 충분하다.

명심할 것은 우수한 내구도로 딜교환을 하는 것은 좋지만, 단독으로 1:1로 잡을 생각은 버리는 것이 좋다. 대개 소나를 믿고 상대 연막으로 들이밀거나, 혹은 지나치게 몸이 쏠리면서 추격하는 상황이 올텐데 상대 구축을 잡더라도 본인도 생존하기 힘든 경우가 많이 나오니 주의하자.

주포 성능이 우수하다고는 해도 아키즈키급은 아니니, 한 번에 잡을 생각보다 상대에게 아군 라인에 더 들어오지 못하도록 벽을 치는 느낌으로 운영하자.




▲ 초반에는 상위 함종을 포격으로 견제하여 라인을 밀어내는데 집중하자



랭크전에서의 활용은 아쉽게도 추천하지 않는다. 일단 동티어 구축 중에서 상성상 유리함을 가져갈 수 있는 배들이 많지 않다. 또한, 뤄양이나 실리왕이처럼 자신보다 피탐지가 작으면서 소나의 성능이 더 우월한 배도 있는 것은 물론, 아예 5.4km의 피탐지로 지옥 끝까지 자신을 쫓아다니는 카게로나 라이트닝, 코사크 자매도 있다.

초반부터 점령 점수가 빠르게 올라가는 랭크전 특성상 길게 바라보는 운영을 해야하는 Z-35와는 궁합이 좋지 않다. 아군의 지원을 받으면서 상위 함종을 밀어내야 하는데, 소수전인 랭크전에서는 그마저도 쉽지 않다. 단순히 이야기하자면 소수 교전에서 그다지 유리하지 않은 함종이라는 말이다.

자랑하는 연막 포격을 하려고 해도, 대신해서 어그로를 끌어주는 아군이나 시야를 밝혀줄 함선의 수가 절대적으로 적기 때문에 기회를 잡기도 힘들다.

8랭크의 경우 뤄양이나 라이트닝 등 확실히 힘을 발휘하는 다른 구축함이 많으므로 Z-35를 무리하게 활용할 계획은 넣어두자.




▲ 개인적으로 8랭크는 뤄양, 라이트닝 자매면 충분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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