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간 통계] '타곤산'으로 랭크를 지배한 '베인', 이제는 추락할 운명?

게임뉴스 | 양동학 기자 | 댓글: 51개 |
최근 변화하는 메타와 패치를 통해, 대회뿐만 아니라 랭크에서도 여러 챔피언들이 피고 지고 있습니다. 아무래도 한 판 한 판이 중요한 프로 리그 경기보다는, 랭크에서 한발 빠르게 새로운 연구가 시도되기 마련인데요, 여기서 특별한 활약을 펼쳐 가능성을 확인한 챔피언들이 리그의 핵심으로 부각되는 경우도 있습니다.

그만큼 랭크에서 유행, 활약하는 챔피언들의 동향 파악도 중요합니다. 리그의 핵심 챔피언을 미리 보는 것뿐 아니라, 실제로 현재 독특한 동향을 보이는 챔피언을 알아두면 소환사 여러분들의 경기 진행에도 도움이 될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이번 주간 통계의 주인공은 '타곤산' 빌드와 운명을 함께하고 있는 원거리 딜러, '베인'입니다.



▲ 타곤산 빌드의 최대 수혜자, 베인!


원딜 치고 짧은 사거리, 스킬보다 평타 기반의 챔피언인 '베인'은 대표적인 실력 챔피언 중 하나입니다. 뛰어난 숙련도와 이해도를 가진 유저가 다루면 탱커조차 손쉽게 요리하는 챔피언이지만, 짧은 거리에서 적의 스킬들을 피해내며 공격해야하는 고난이도 챔피언이기도 한데요. 그래서 사실 베인을 만나면 기대보다는 '죽지만 마' 같은 걱정이 앞설때가 많죠.



▲ 정신건강에 해로운 '앞구르기'...


하지만 이런 보편적인 인식에도 불구하고, 랭크에서 베인이 높은 승률을 기록한 시기는 때때로 있었는데요. 기본적으로 어려운 챔피언이다 보니, 주로 효율 좋은 아이템 빌드나 룬 등의 발견으로 챔피언이 재발굴됩니다. 이번에는 '타곤산의 보호' 아이템이 베인의 활약의 원천이 되고 있죠.

최근까지 베인의 승률은 상승세를 유지하고 있는데요. 지난 7.24 패치에서 크게 뛰어오른 승률은 현재 8.1 패치에서도 유지되며, 53.3%로 전체 승률 4위, 원딜 중에서는 최고 승률을 기록하고 있습니다. '어려운 챔피언'이라는 인식과는 달리, 현재는 픽률도 압도적인데요. 베인은 승률 상위 챔피언들 중에서도 눈에 띄는 35.8%라는 높은 픽률을 기록하고 있습니다.



▲ 고 승률, 고 픽률 기록중인 베인 (통계 출처: fow.kr)


지금 베인의 강세는 앞서 잠깐 언급한 '타곤산의 보호' 아이템 덕분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서포터도 아니고, 원딜인 베인과 타곤산이 무슨 상관인가 싶기도 하지만, 최근 대회와 랭크 게임에서는 원딜이 '타곤산의 보호' 아이템을 선택하는 것은 더 이상 신기한 일이 아닙니다.

최근 유행하고 있는 원딜 타곤산 빌드의 주안점은 높은 가성비의 실드에 있습니다. '타곤산의 보호'로 얻는 '무한의 보호막'은 골드 가성비가 엄청납니다. 우선 총 850골드로 싼 가격인데다, 퀘스트를 완료려면 아이템 효과로 최소 750골드를 벌어야 하는데, 이 과정에서 팀 골드 이득을 챙길수도 있습니다. '흡혈의 낫'이 900골드인 것을 생각해보면 효율 차이가 상당합니다. 물론, 들이는 시간과 수고는 별개이기는 하지만요.

이런 높은 가성비 덕택에 다른 많은 원딜도 타곤산 빌드를 선택하고 있습니다만, 그중에서도 후반 성장력이 뛰어난 베인이 출중한 모습을 보이는 것은 당연하다고 할 수 있죠. 초중반 생존력에 큰 도움이 되는 타곤산 빌드는 하이퍼 캐리형 원딜에게 잘 맞는 선택입니다.



▲ 초중반 든든한 실드를 제공하는 '무한의 보호막'


단순히 타곤산뿐만 아니라, 7.24 패치에서 변경된 룬 밸런스도 베인의 상승세에 큰 도움이 되었습니다. 그동안 다른 핵심 룬에 비해 애매한 성능이었던 '기민한 발놀림'의 기본 회복 수치와 계수가 개선되었습니다. 반대로 관통력과 공격형 룬들은 다소 하향되어온만큼 '기민한 발놀림'은 충분히 사용할만한 룬이 되었고, 이를 기점으로 베인의 승률도 크게 증가하게 되었습니다.

여기에 함께 상향된 '과다치유'까지 활용하는 빌드도 나름 유행을 타기도 했습니다. 정밀 빌드에서 자주 활용하는 '승전보' 대신 선택하는 '과다치유'는 초과 회복을 실드로 전환할 수 있어서 타곤산, 기민한 발놀림과 함께 시너지 실드 효과를 기대할수 있는 빌드죠.



▲ 7.24 룬 밸런스 변경 사항



▲ 패치를 기점으로 베인의 승률도 크게 상승했다


이렇듯, 아이템과 룬의 효과로 현재는 베인이 랭크 게임을 지배한 상황인데요. 고승률은 물론이고, 픽률마저 35% 이상을 기록하면서 '난이도는 높지만 강력한 챔피언'이라는 평가는 조금 맞지 않는 모습을 보이고 있습니다. 이는 안정적인 초반 빌드로 쉽게 후반을 노릴수 있게 되었기 때문이죠.

하지만 이런 베인의 랭크 지배가 앞으로 계속되기는 어려울 전망입니다. 아직 확정된 사항은 아닙니다만, 다음 8.2 패치를 시험하는 PBE 서버에서는 서포터 아이템들의 퀘스트 보상이 시야 와드 제공으로 통일되었습니다. 더이상 타곤산의 실드 효과를 받을 수 없게 된다면 베인이 지금까지처럼 활약하기는 어려울 것입니다.

다만 베인의 활로가 모두 막히는 것은 아닙니다. 여전히 '기민한 발놀림'의 상향은 유효할테니까요. 물론, 지금의 타곤산 빌드처럼 쉽게 초반을 넘길수는 없겠지만, 그것은 타곤산 빌드가 지나치게 효율적이었던 것이죠. 이런 변화가 8.2 패치에 반영된다면, 베인은 다시 어려운 초반을 버텨내고 왕귀해야하는 운명을 받아들여야할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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