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우리는 국내 최초 e스포츠 걸그룹 '아쿠아'입니다!

인터뷰 | 손창식, 석준규 기자 | 댓글: 15개 |


▲ 왼쪽부터 승지, 시현, 수아, 현주, 혜림, 해솔.

지난 11월 국내 최초 e스포츠 걸그룹 '아쿠아'가 공개됐습니다. 액토즈 스타즈 산하 아쿠아는 6인조 걸그룹 게임단으로 케이팝스타6, 프로듀스 48, 믹스나인 등 각종 오디션 프로그램 출신 멤버로 구성됐습니다.

하지만 e스포츠 걸그룹이라는 독특한 타이틀 때문인지 많은 팬이 아쿠아에 대해 의문을 가졌습니다. '진짜 게임을 할까?'라는 질문이 곳곳에서 등장하기도 했습니다. 이에 대한 대답으로 아쿠아는 "Yes"라고 답했죠. 그러나 게임뿐만 아니라 걸그룹 본연의 활동 역시 놓치지 않겠다는 포부도 밝혔습니다.

그리고 그룹이 공개된 지 얼마 지나지 않아 데뷔곡 '로그인'을 발표했습니다. 귀여운 포인트 안무는 물론, 노래 중간마다 들려오는 익숙한 게임 소리는 아쿠아의 정체성을 보여주는 대목입니다. 물론, 여전히 e스포츠 걸그룹에 대해 의아한 팬들일 많을 테지만요. 이번 인터뷰를 통해 아쿠아가 어떤 매력을 지녔는지 살펴봤습니다.





Q. 우선 간단한 그룹 소개 및 개인 소개 부탁드릴게요.

승지: 안녕하세요. 저희는 국내 최초 e스포츠 걸그룹 아쿠아입니다. 저는 랩과 댄스를 맡는 승지라고 합니다.

시현: 저는 댄스와 막내를 맡은 시현입니다.

수아: 제 주 포지션은 랩과 댄스고, 이번 데뷔곡 '로그인'에서 직접 작사에 참여한 수아입니다.

현주: 저는 현주라고 하고요. 리더와 보컬 담당입니다.

혜림: 저도 시현이와 함께 팀의 막내이면서 메인 보컬입니다.

해솔: 안녕하세요. 올해 프로듀스 48에 참가했던 해솔입니다. 팀에서는 메인 보컬을 맡고 있습니다.


Q. 원래 아이돌 그룹은 각자 포지션이나 콘셉트를 정하잖아요. 개개인의 매력들 좀 알려줄 수 있을까요.

시현: 승지 언니는 걸크러쉬 담당이에요. 체구도 작고, 아기자기해 보이잖아요. 은근히 카리스마가 있어요.

혜림: 할 때 딱 하는 스타일이랄까요.

시현: 반전 매력이라고 해도 되겠네요.

승지: 시현이는 귀엽고, 애교가 참 많아요. 그리고 굉장히 밝고, 딱 막내 이미지가 떠올라요.

현주: 병아리 같은 아이예요(웃음).

해솔: 본인은 애교가 없다고 하는데, 목소리 자체에 애교가 섞여서 귀엽다고 느껴져요.

시현: 그런데 제가 애교 담당은 아니에요. 오히려 수아 언니가 훨씬 애교가 많아요(웃음).

수아: 아이고. 내가 어쩌다 그런 이미지가 됐을까.

시현: 저는 목소리 톤이 귀엽다는 이야기를 많이 듣지만, 수아 언니는 그냥 애교 그 자체에요.

현주: 뜬금없는 애교랄까.

수아: 저도 인식을 못 했는데, 멤버들이 알려줘서 알았어요(웃음). 너무 쑥스러운데...... 저희 리더 소개해드릴게요(웃음). 진짜 단호박 같은 리더예요.

현주: 갑자기 나야? 이왕 해줄 거면 부연설명 좀 해줘(웃음).

수아: 호불호가 정확하고, 요점만 짚어서 말하는 스타일이에요.

승지: 가끔 엉뚱한 면도 있고.

수아: 현주 언니가 외모는 여성스러운데, 굉장히 털털해요. 안무를 틀리면 가끔 이상한 소리를 내거든요. 차마 따라 하지는 못하겠고(웃음).


Q. 어째 본인들 매력보다 멤버들 어필을 대신해 주는 게 더 쉬운가 봐요.

시현: 직접 어필하기가 아직 힘드네요(웃음). 혜림이 소개도 해드릴게요. 체력이 정말 좋은 친구예요.

현주: 남들 다 쉬고 있을 때도 혜림이는 늘 텐션이 올라가 있어요.

승지: 분위기 메이커에요.

수아: 그런데 가끔 혜림이가 과하면 승지가 자제시켜주고 그러죠.

해솔: 유독 밤에 텐션이 올라가(웃음).

승지: 저희 멤버들이 혜림이도 그렇지만, 해솔이도 진짜 다 털털해요. 시원시원하고, 털털한 게 저희의 가장 큰 매력인 것 같아요.

수아: 걸그룹인데, 마냥 털털하기만 해 어떡해 우리(웃음).





Q. '로그인'이라는 곡으로 데뷔했어요. 어떤 곡인가요. 그리고 곡 작업에도 참여했다는 이야기를 들었는데.

현주: 로그인이라는 곡은 게임에 로그인할 때 영감을 얻어서 만들어진 곡이에요. 포인트 안무도 로그인을 연상케 하고요. 직접 참여한 멤버는 수아에요. 랩을 직접 작사했고, 게임 관련 용어를 넣었어요.

수아: 뮤직비디오를 보시면 게임과 관련된 사운드나 안무가 있어요. 그런 것들을 찾아서 들으시면 더 재미있지 않을까요.


Q. 신기하네요. 게임과 연관 지어 작사하기가 쉽지 않았을 것 같은데.

수아: 어떤 게임을 주제로 하느냐에 따라 다르겠지만, 저희 멤버가 다 같이 즐겼던 게임이 배틀그라운드에요. 그래서 장전, 저격 등의 단어를 썼어요. 그렇게 어렵지는 않고, 오히려 재미있었어요.





Q. 같이 게임을 해봤다면 멤버들끼리 서열 정리도 됐겠는데요.

현주: 저는 해솔이랑 같이 해봤는데, 확실히 저보다 잘하더라고요.

해솔: 배틀그라운드는 다른 멤버들이 하는 걸 아직 못 봤어요. 저랑 현주 언니는 게임 프로그램 때문에 같이 했거든요. 제가 확실히 조금 더 낫긴 해요(웃음).

승지: 혜림이는 드래곤네스트M을 잘해요.

수아: 저희한테 계속 알려줘요. 약간 지휘하듯이(웃음). 저희가 진짜 못하나 봐요. 그리고 표현이 과감해져요. 중계도 계속해주고, 저는 옆에서 그냥 그걸 듣고 재미있게 즐겨요. 그 와중에 승지는 물어보고.

현주: 나중에는 혜림이가 한숨 쉬고 그래요(웃음).

혜림: 아니. 그냥 제가 잘하는 게 아니라 사람들이 게임 관련된 용어나 플레이에 대해 뭔가를 말하면 저는 그걸 궁금해서 꼭 해본단 말이에요. 그걸 멤버들한테 설명해주는 정도죠. 사람들이 대화하는 걸 보고 그거대로 게임을 하다 보면 새벽 4~5시가 되고 그래요.


Q. 멤버들의 이력이 화제에요. 화제가 됐던 프로그램들을 통해 데뷔하게 된 셈인데, e스포츠 걸그룹을 활동한다고 했을 때 어떤 생각이 들었나요.

현주: 말씀하신 것처럼 저희도 생소했어요. 최초잖아요. e스포츠 걸그룹이라는 걸 누가 상상을 해본 적이 없으니까요. 저도 게임을 좋아하지만, 그렇게 잘하는 편은 아니라서 걱정이 많았어요. 그런데 시작하면서 같이 게임을 즐기니까 흥미가 생기고, 지금은 재미있게 즐기고 있어요.


Q. 게임 쪽 활동이라 하면 아직 와닿지 않아요. 당장 떠오르는 건 개인 방송이나 축하 공연 정도인데, 이 외에 어떤 활동이 있을까요.

해솔: 저는 경기장에 찾아가서 응원하는데, 독특한 방식으로 해보고 싶어요. 이왕 하는 김에 로그인 무대도 보여드리고 싶고요.

혜림: 직접 코스튬을 해보고 싶기도 해요.

현주: 캐릭터들 더빙도 재미있을 것 같아요. 게임과 관련된 CF도 찍고 싶고요.

수아: 저는 카카오 프렌즈처럼 친근한 느낌의 캐릭터를 만들고 싶어요. 저희가 입었던 의상 등을 활용해서 캐릭터 스킨이 나왔으면 좋겠고, 꼭 예쁘다기보다 친숙한 이미지의 모습을 보여드리고 싶은 욕심이랄까요.

시현: 우선 일반적인 팬 사인회 활동을 하면 좋겠어요. 아직 팬들이랑 직접 소통하는 시간이 적거든요.

승지: 시현이가 이야기했던 것처럼 아무래도 걸그룹이기 때문에 게임 예능이나 방송 쪽으로 같이 활동해서 저희의 인지도를 올리는 게 우선 아닐까요. 그다음 게임 홍보 등의 활동을 해보고 싶어요.





Q. 혹시 e스포츠에 아는 선수가 있나요? 그리고 개인적으로 좋아하는 선수나 만나보고 싶은 선수도 괜찮고요.

수아: 최근에 배틀그라운드 대회에서 액토즈 레드팀이 1등 했는데, 그 영상을 다시 보기로 봤어요. 정말 재미있는 거예요. 인터뷰도 엄청 자신감 있게 '제가 다 먹겠습니다' 이렇게 말하고, '우리는 이런 팀이다'라고 말한 게 인상 깊었어요.

현주: 저랑 해솔이는 비긴어게임에 출연했어요. '스타로드' 이종호 선수, '댕채' 김도현 선수와 같이 스쿼드로 플레이했는데 재미있었어요. 두 사람 성격이 엄청 다르고, '댕채' 선수가 수줍음이 많던데요(웃음). '스타로드' 선수는 돌직구를 던지는 스타일이었어요.

해솔: 저는 '페이커' 이상혁 선수를 만나고 싶었어요. 이번에 지스타에 갔는데, 팬들이 정말 많이 몰려 있어서 저 멀리서 구경만 했답니다(웃음).

수아: 맞아요. 저도 '페이커' 선수가 워낙 유명하니까 한 번 가까이서 보고 싶었는데, 만나지 못해 무척 아쉬웠어요.


Q. 혹시 유튜브 혹은 음원, 음악 방송 1위나 특정 목적을 기록했을 때 e스포츠와 관련된 공약 같은 게 있을까요?

수아: 코스튬을 하고 무대를 할까요?

현주: 그럼 우리 공평하게 다 이쁜 걸로 하자.

수아: 그래 우리가 걸그룹인 걸 망각하지 말자.

혜림: 나 친구가 피즈 닮았다고 하던데. 무서워서 제대로 안 봤지만...... 진짜 닮았어요?

해솔: 닮았던데? 그런데 엄청 귀여워.

승지: 뭐...... 보기에 따라서. 개인 취향이라고 합시다.


Q. 혹시 e스포츠 활동을 통해 더 큰 포부가 있을까요. 최대 목표가 무엇인지 알고 싶네요.

현주: 저는 개인적으로 중국에 진출하고 싶어요. 무대들이 정말 크고, 관객들도 많더라고요.

승지: 저도 마찬가지예요. 꿈은 크게 가져야 하잖아요. 세계 무대에 한번 서보고 싶어요.

해솔: 중국 무대에서 큰 대회 많이 열리니까. 어떨까 하는 궁금함이 있어요.

혜림: 일단 저는 지금보다 더 행사가 많아졌으면 좋겠어요. 한국에서 꼭 팬 미팅을 해보고 싶어요. 이왕 하는 거 e스포츠랑 연관 지어서 말이죠.

시현: e스포츠를 좋아하는 분들이 와일드 하다고 들었는데, 저희 많이 예뻐해 주세요.

승지: 당연하지. 우리도 그러잖아. 게임은 와일드하게 하는 거야.





Q. 만약 e스포츠의 마스코트가 되고 싶다면 어떤 게임의 어떤 캐릭터를 하고 싶나요.

수아: 최근에 롤드컵 결승전에서 KD/A가 오프닝을 장식했잖아요. 캐릭터들이 너무 예쁜 거예요. 그걸 보니 저희도 하나씩 캐릭터를 맡아서 무대에 서고 싶어요. 대신 걸그룹답게 귀여운 이미지로 먼저 다가가고 싶어요.

혜림: 저 정말 롤드컵 무대 보면서 해보고 싶었어요. 심지어 그 캐릭터들이 팬들에게는 정말 익숙하잖아요.

수아: 철권에 나온 예쁜 언니들은 어때?

승지: 너무 예쁜 거 아니야?

혜림: 아니...... 나랑 취향 다른 것 같아.

시현: 저희가 걸그룹이니 귀엽고 예쁘게 탈을 쓰고 팬 미팅 하면 어떨까요? 화제가 될 것 같은데.

현주: 그럼 누가 누구인지 모르잖아(웃음). 우리 아직 그 정도 단계 아니야.

수아: 저희가 아직 팬들에게 생소하잖아요. 게임단인지 걸그룹인지 명확하게 전달해드릴 수 있어야 한다고 생각해요. 그래서 팬들이 저희를 보러 오는 게 아니라 저희가 직접 찾아가는 방식으로 아쿠아를 알리고 싶어요. 어떻게 보면 서포터즈 활동도 그중 하나고, 직접 찾아가 팬들과 게임을 즐길 수도 있잖아요. 프로와 아마추어 구분 없이 게임 할 때 생각날 수 있는 그룹이 되고 싶어요.


Q. 그럼 순수하게 걸그룹으로는 어떤 활동을 이어가고 싶어요?

수아: 로그인이 조금 귀엽고 밝은 이미지인데, 춤추는 멤버도 있고 래퍼도 존재하니까 멋있는 스타일의 무대도 만들어보고 싶어요. 그리고 e스포츠 관련된 영상들을 보면 몽환적인 느낌이 많더라고요. 그런 분위기를 연출해보면 좋겠어요.

혜림: 큐티를 했으니 섹시도 해야 할 차례죠(웃음).


Q. 혹시 활동하면서 재미있었던 에피소드나 팬들이 알지 못하는 고충 같은 게 있을까요.

현주: 뮤직비디오 촬영 때 베개 싸움 장면이 있어요. 말 타고 다니는 장면도 있는데, 정말 베개 싸움이 격렬해서 재미있었어요.

혜림: 베개 싸움이 얼마나 격했는지 먼지가 정말 장난 아니었어요.

수아: 말은 승지가 제일 잘 탔고, 막내들이 베개 싸움을 가장 잘하더라고요.

승지: 저는 조금 힘든 게, 딱 붙는 옷을 입잖아요. 그러다 보니 몸매를 신경 쓰다 보니 굶는 게 가장 큰 고충이에요. 만약 배라도 나오는 날에는 종일 기분이 우울해져요.

현주: 저희 멤버들이 종일 굶고 타이트한 의상을 입는데, 너무 안타까운 거예요. 그래서 저희끼리 서로 더 챙겨주려고 노력해요.





Q. 끝으로 인사와 팬들에게 한마디씩 하고 마무리할까요.

해솔: 아직 저희를 잘 모르는 분들이 많잖아요. 빨리 대중에게 가까운 그룹이 됐으면 좋겠어요. 그리고 저희를 통해 더 많은 게이머가 생겼으면 좋겠어요. 많은 분이 아쿠아에게 더 많은 관심을 가져주셨으면 좋겠습니다.

혜림: 솔직히 저희가 연습실에서 연습만 하면 힘들어요. 이렇게 게임도 즐길 수 있는 시간을 주셔서 정말 감사해요. 휴식 시간 같은 느낌이거든요. 그래서 아쿠아가 게이머들에게 그런 편안한 느낌의 그룹이 됐으면 좋겠어요. 저희가 아이돌인지 게임단인지 헷갈릴 정도로 잘 접목시키도록 하겠습니다.

현주: 저에게는 게임이 정말 생소한 분야에요. 이렇게 새로운 걸 하게 돼서 흥미롭고, 최초라는 타이틀에 책임감을 느껴요. 나중에는 저희 같은 그룹이 2세대, 3세대까지 나올 정도로 열심히 활동하겠습니다. 더 나아가 여러 걸그룹 게임단이 생겼으면 좋겠고, 저희가 발판이 되도록 노력할게요.

수아: 제가 바라는 건 게이머들에게 필요한 존재가 되고 싶어요. 저는 게임에 정말 관심이 많아서 영상을 자주 보거든요. 그러면서 혼자 게임 하기는 두려웠는데, 이렇게 아쿠아 멤버들과 함께 게임을 즐길 수 있어서 행복해요. e스포츠 걸그룹으로 뭐든 잘하고 싶고, 많은 게이머가 저희 노래를 더 많이 즐길 수 있도록 열심히 할 계획이에요.

시현: 저희가 여러 회사에서 모인 만큼 현재는 계속 합을 맞춰가고 있어요. 재미있게 활동하는 만큼, 언젠가는 e스포츠 발전에 보탬이 되고 싶어요. 여러 활동할 테니 저희 아쿠아에 많은 관심 가져주셨으면 좋겠어요.

승지: 제가 정리할 차례군요. 힘들어라(웃음). 앞에 멤버들이 이야기한 내용과 한마음입니다. 저희 아쿠아가 국내 최초 e스포츠 걸그룹인데, 게임을 즐기는 연령층 확대에 도움이 되고 싶어요. 그러니까 저희한테 많이 기대해주시길 바라요. 많은 응원 부탁드릴게요.



▲ 승지



▲ 시현



▲ 수아



▲ 현주



▲ 혜림



▲ 해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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