십년도 더 넘게 지난 예전 게임..
지금은 접속조차 할수 없는.. 온전히 사라진 게임..
오베부터 시작해서 3-4년정도를 정말 미친듯이 했었고..
현재의 와이프.. 당시 여친과 같이 시작해서 재미있게 했던 게임이었습니다.
여기 글을 좀 보다보면, 가끔씩 테라를 기억하고 그리워하는 분들이 꽤 있으시네요.
저 역시 그중 한명입니다.
사실 테라도 시간이 자나면서 망가지고, 온갖 욕 다 먹으면서 결국 쇠퇴의 길을 걷고, 그렇게 사라졌지만..
그 전투시스템 및 그외 장점들은 지금 생각해도 참 잘만들어졌고, 재미있는 게임이었구나 하는 생각이
여전히 많이 드는게 사실입니다.
저는 당시 테라에서 모든 직업군을 거의 앤드컨텐츠까지 찍고, 앤드템둘둘해놓고..
마땅히 할게 없어서.. 다시 창기사 / 힐러 키우면서 인던 더 다니고 했었었습니다.
2개 계정에서 창기사만 4개, 힐러만 3개였던걸로 기억이 나네요.
다른 직업군은 굳이 2개를 키우진 않았는데, 창기사/힐러군만 여러개를 다시 키워올린건..
역시 인던을 가기가 용이했다는 점도 컸지만..
우선 이 2개의 직업군이.. 저는 개인적으로 참 재미가 잇었습니다.
창기사가 탱커인데.. 탱커랍시고 어그로만 잡고.. 그냥 밋밋하고 단조로웠더면 참 재미없는 직업군이었겠지만.
테라의 창기사는 그런 개념이 아니었죠.
어글 도발기만으로 어글을 잡는건 어불성설이었고, 보스 패턴을 모조리 간파애서..
완벽한 타이밍에 방패를 들어올리면서 막고, 바로 반격으로 적대치를 누적시키고..
중간중간 패턴을 끊고..
진짜 집중해서.. 쉴새 없이 뭔가를 해야 하는 직업군이었고, 그래서 참 재미가 있었습니다.
탱커로써.. 자존심은.. 어글이 튀지 않게 하는 것이었꼬.. 딜러들이 편안하게 후방에서 극딜 넣을 수 있게..
벽탱하면서 보스 대가리를 최대한 저에게 고정시키는 걸.. 연구하고 그랬더랬죠..
템좋은 딜러들과 가면.. 사실.. 보스와 싸우는게 아니라..
딜러3명과의 자좀심 싸움이었습니다. 그 어느때보다 박진감이 있었드랬죠. ㅋ
어글을 지키려는자 vs 어글을 뺏으려는자...
힐러 역시 마찬가지였습니다.
그냥 버튼 하나 누르면 파티원 피 채워주는 시스템이 아니었죠.
그나마 사제(메인 힐러)는.. 힐의 종류도 다양하고, 나름 편한건 맞지만.
어쨋든 멀리 퍼져있는 파티원 피를 채우기 위해서는.. 마우스로 대상을 락온.. 긁어서 힐을 해줘야 했기 때문에..
오른손 마우스가 참 바쁘게 움직였어야 했고.. 가까이 붙어야 높은 힐을 해줄수 있는 스킬도 있었다보니..
쉴세없이 보스패턴 피하면서.. 피통 요동치는 파티원 쫒아댕기는 재미도 쏠쏠했습니다.
부활이 자유롭지 않았으니 여기저기서 누워계시는 분들 살리느라 정신없기도 했고..
힐러 고유의 재미가 참 좋았어요.
다른 힐러군이었떤 정령사는 더 심했죠. 사제보다 힐 자체가 불편했기 때문에..
락온힐 아니면.. 구슬똥을 싸놓고, 파티원이 직접 와서 먹어야 하는 구조였죠..
파티원 시너지는 좋았찌만, 힐 자체는 부족했기 떄문에.. 숙련팟 아니면 사실 정령사로써는 한계가
있는 경우도 많았습니다.
아직도 기억이 나네요.. 초창기.. 미궁이었나.. 폭군바라코스.. 와.. 아직 이름도 기억이 나네요..
극초반 저기는 사실 헬오브헬이었죠. 2-3시간 트라이하고 못깨는 날도 허다했습니다.
이유는? 보스의 패턴이 무식하게 쎄면서 빨랐고, 원거리에게 무자비하게 날아오는 원킬 스킬들 때문에..
난이도가 참 대단했던걸로 기억이 나네요.. (그 후에는 사실 그정도로 어렵게 느껴진 인던은.. 기억이 잘..)
아무튼.. 탱커와 힐러의 재미가 참 극강이었던 게임이 테라였지 않았나 싶습니다.
테라에서 창기사와 힐러는.. 뎀지 때위에는 관심이 별로 없었죠..
물론 창기사는 뎀지도 결국 어글 누적에 도움이 되긴 하니까.. 뎀지도 최대한 뽑으려고 했지만..
사실 힐러는.. 뎀지는 관심이 없었습니다.
왜냐? 딜할 시간이 없어요. 버프 넣고, 힐 주느라 정신없는데, 그 와중에 무슨.. 딜까지..
물론 숙련팟 댕기면야.. 딜도 하고, 뭐 여유도 있고 하지만..
공팟 돌면.. 하루에 몇번씩 헬팟 만나게 되는데.. 이상하게 ...
힐러는 이 헬팟이 더 재미가 잇었습니다.
지금의 아이온이 테라와 비교해서 아쉬운건.. 이 부분인거 같습니다.
직업군별로 파티를 맺고 인던을 도는 것이 주요컨텐츠인데..
문제는 인던안에서 직업군별로의 특성이 좀 부족하고, 그러다보니 결국 모든 케릭이 딜만 찾게 되는..
현상이 생기는듯 해요..
다만. 왜 이렇게 하는지도 어느정도 이해는 합니다.
여태까지는 테라의 장점만 말했지만.. 사실 테라는 ..그 직업군별로 명확하게 나뉘는 역할 때문에..
훗날.. 망길로 접어든것도 있었으니까요..
탱커/딜러/힐러.. 이렇게 3가지로 크게 구분한다면.. 인구수가.. 절대로 균등할수가 없습니다.
다수의 사람들은 결국 딜러를 좋아해요.
직업군별 인구 불균형은.. 결국 파티매칭이 어려워지는 현상을 만들었고..
딜러들은 하루종일 파태매칭을 하면서도.. 탱커/힐러를 찾지 못해서 인던을 가보지도 못하는 현상이..
빈번하게 발생을 한거죠..
저는 탱커/힐러 직업군에 대한 재미를 느끼는 사람이었다보니 괜찮았지만. 사실 다수의 사람들은..
탱커는 딜도 구리고, 인던을 끌어가야 되는 부담감 때문에 꺼리는 경우도 많았죠.
(테라는 벽탱하면.. 가끔 멀미가 나기도 했습니다.)
힐러 역시 남 힐만 주다보니, 금방 질리는 경우도 많고..
결국 이런 게임은 딜러군이 인기가 많을 수 밖에 없어요. 성장에 따라서 뎀지 늘어나는게 보이고,
솔플 컨텐츠를 할때도 확실히 편하니까요..
결국 인던의 기본적인 디자인 차이인건데..
인던에서 직업군별 역할을 명확히 나눠버리는 순간.. 재미는 있지만. 인구불균형으로 인해 파티매칭이 어려워지고,
인던에서 직업군별 역할을 모호하게 하는순간.. 파티매칭을 쉬워지지만, 대신 재미가 적어지는..
딜레마인거 같습니다.
아무튼.. 이제 고작 한달된 뉴비가.. 아직은 재미있게 게임하고 있긴 하지만..
문득 테라라는 게임에 대한 추억이 샘솟아서 주저리주저리 떠들어봤씁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