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유 게시판

전체보기

모바일 상단 메뉴

본문 페이지

[잡담] ㅇㅎ) 아이온2에서 만난 여자와 한 썰

아이콘 논리력
댓글: 24 개
조회: 1622
추천: 4
비공감: 10
2026-06-29 16:23:51
아이온2 오픈한 지 한 달쯤 됐을 때였다.
나는 마족 치유성이었고, 매일 어비스에서 사람 살리느라
정신이 없었다.

어느 날 파티 모집창에 글이 하나 올라왔다.
"데우스 10단, 치유 구합니다."

들어갔는데 파티장이 여자였다.

닉네임은 '루나'
처음엔 그냥 평범한 파티인 줄 알았다.

첫 보스에서 그녀가 죽었다.
"죄송해요..."

루나가 사과하자 내가 말했다.
"괜찮아요.. 소부!!."


괜히 목소리 없는 채팅인데도 성격이 보이는 느낌이었다.


클리어 후 루나에게서 귓속말이 왔다.

"치유 잘하시네요. 다음에도 같이 가실래요?"

그렇게 시작이었다.


며칠 뒤부터는 접속하면 서로 먼저 귓말했다.
"오늘도 어비스 가요?"
"네."
"딜러 무시하고 바로 치유부터 잡고?"
"좋죠."
게임보다 대화 시간이 더 길어졌다.

레기온도 같은 곳으로 옮겼다.
레기온 디스코드를 처음 들어갔는데...
"안녕하세요."
진짜 여자 목소리가 들렸다.

나는 육성으로 터졌다. "헉!!!!!"

순간 레굔원들이 웃었다
"ㅋㅋㅋㅋ"
"형 긴장했냐?"
나를 놀리기 시작했다.
나는 괜히 마이크 한 번 끄고 다시 켰다.



몇 주 뒤.
루나가 말했다.



"주말에 서울 가는데 시간 되세요?"
나는 전라도.

서울까지 KTX를 끊었다.



게임에서만 보던 사람이 실제로 내 앞에 있었다.
둘 다 첫마디가 똑같았다.


"생각보다 안 어색하네요."
카페에서 3시간을 떠들었다.


이상하게 현실 얘기보다 게임 얘기를 더 많이 했다.
"그때 왜 나 안 살렸어요?"

"저 죽을 땐 소부를 못쓰고 부활석 써야하는게 지읒 같아서요."

"거짓말."

"진짜였는데."

서로 웃었다.


헤어질 때
루나가 말했다.
"게임 오래 했는데 오프라인에서 사람 만난 건 처음이에요."
나도 웃으면서 말했다.
"저도요."



다시 아이온2에 접속했다.
길드원들이 물었다.
"형, 잘됐어요?"
나는 짧게 답했다.
"데이트는 성공."



채팅창은 바로
"ㅋㅋㅋㅋㅋㅋㅋㅋ"
"결혼 언제 함?"
"축의금은 키나로 받냐?"
난리였다.
그날 이후로 우리는 여전히 함께 던전을 돌았다.



누군가는 "게임은 결국 접는다."고 말하지만,
가끔은 게임에서 만난 인연이 현실까지 이어지는 경우도 있다는 걸 그때 처음 알았다.




그리고 내 아내인 루나와 지금 나는 둘이 같이 초월 랭킹작을 하고있다


모바일 게시판 하단버튼

댓글

새로고침
새로고침

모바일 게시판 하단버튼

지금 뜨는 인벤

더보기+

모바일 게시판 리스트

모바일 게시판 하단버튼

글쓰기

모바일 게시판 페이징

A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