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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잡담] ㅇㅎ) 아그로 나오기 직전에 그녀와 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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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2 개
조회: 444
추천: 2
2026-06-29 16:35:50
​붉은 잔영의 밤
​심연(어비스)의 밤은 차갑고도 잔인했다




방금 전까지 거대한 오드 오염체들과 사투를 벌였던 전장에는
오직 거친 숨소리와 식어가는 마석의 잔영만이 남아있을 뿐이었다.




​"거기까지 하죠. 더 움직이면 상처가 벌어집니다."
​어둠 속에서 나직하지만 단호한 목소리가 들려왔다.
치유성인 그녀였다



​그녀는 전투 중 입은 깊은 자상을 치료하기 위해 나의 기룡 갑옷을 하나씩 벗겨내기 시작했다


버클이 풀리고
두꺼운 가슴 보호구가 바닥으로 떨어질 때마다
서늘한 밤공기가 나의 살결에 닿았다.



하지만 그보다 더 자극적인 것은, 상처를 어루만지는
그녀의 부드러운 손길이었다.


​"아직 고집을 부릴 힘은 남은 모양이네요."
​그녀가 차가운 약초 즙을 상처에 바르자, 나는 얕은 신음을 흘리며 그녀의 손목을 덜컥 잡아챘다.



순식간에 두 사람 사이의 거리가 좁혀졌다
숨결이 닿을 듯한 거리에서 그녀의 눈동자가 흔들렸다



전장의 긴장감이 순식간에 묘한 열기로 변하는 순간이었다.
​"치유성이라고고 해서 타오르는 불꽃을 모르는 건 아니에요."


​그녀의 속삭임은 미풍처럼 부드러웠지만,
내 이성을 끊어놓기에는 충분했다.
​난 잡고 있던 손목을 당겨 그녀를 내 품으로 끌어당겼다.


차가운 가죽 방어구 너머로 느껴지는 그녀의 부드러운 곡선과,
전장의 피비린내를 지워버리는 아로마 향이 내 말초신경을 자극했다.


거친 손길이 그녀의 허리를 감싸 안았고, 그녀 역시 거부하지 않은 채 그의 단단한 어깨에 매달렸다.



​타오르는 모닥불 빛이 두 사람의 엉킨 실루엣을 동굴 벽면에 길게 늘어뜨렸다. 크라오 동굴 아래에서 우린 사랑을 나눴다.(어비스에 있는
던전 뭐더라?)




서로의 입술이 맞닿은 순간, 전장의 잔혹함은 온데간데없이 사라지고 오직 서로의 체온을 탐닉하는 은밀하고도 뜨거운 호흡만이 동굴 안을 가득 채웠다.

아 ..

아아아..













아... 아그로다..

우린 그렇게 아그로에게 죽었고 전부 벗은채로 거점에 복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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