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꾸준히 치유도 딜 해야한다고 글쓰러 오는 사람입니다..
게임 구조에 대해서 좀 더 말해보려고 글을 씁니다.
1. 힐러는 힐이나 해야지 뭔 딜이냐 그럴거면 딜러해라
2. 캐릭터에 치유라고 쓰여있다. 치유하려고 선택했으면서 뭔 딜이냐?
그럼 된거에요. 캐릭터설명 틀린 말 없고 의미를 다 했어요.
치유성이라고 당연하게 "딜꼴찌성" 이라고 읽는건 잘못된거임.
그 이유를 알려드릴게요.
1. 아이온2는 힐케어의 가치가 높은 게임이 아닙니다.
와우나 로아처럼 힐러 딜이 낮은 게임들은 이유가 있습니다.
레이드에서 지속딜, 짤딜, 장판기, 힐케어필수기믹 (마치 루드라 2넴)
힐과 케어가 어렵고, 힐러가 없으면 공략 자체가 성립하지 않는 구조입니다.
그래서 딜이 낮은 대신 힐로 가치를 상쇄한 것이죠.
하지만 아이온2는 다릅니다.
그래봤자 성역인데, 그것도 고작 일주일에 한번 숙제, 나머진 원정,초월,어비스,솔플,필드 컨텐츠 숙제 빼기 게임이라
- 힐이 강제되는 패턴도 거의 없고
- 케어 난이도도 높지 않고
- 피흡, 물약 성능도 좋습니다.
거기에다가 힐이 조금 중요했던 무스펠 초기도 유저들이 어렵다고 바로 완화를 요구했죠.
유저들조차 힐케어 강제되는 게임을 싫어하는거에요.
즉,
힐 가치가 낮은 게임인데, 딜만 꼴찌입니다.
이게 지금 서폿의 문제입니다.
2. 치유는 날먹으로 키우려 하는데 다 달라고 한다.
지금 치유가 욕먹는 이유는 파쌀치 때문입니다.
그런데 왜 파쌀치가 가능한 걸까요?
400k 치유와 900k 치유의 차이가 거의 없기 때문입니다.
같은 돈을 내고 장비를 맞춰도
- 힐이 좋아지는 것도 아니고
- 시너지가 좋아지는 것도 아니고
- 딜이 크게 차이나지 않습니다.
그러니까 "굳이 투자할 이유가 없네?" 가 되어버립니다.
쌀먹 입자에서 이건 굉장히 큰 메리트고, 본캐 입장에서는 키우면 호구인 캐릭이 되버립니다.
이건 유저 개개인의 문제 보단 게임 구조 문제입니다.
분명히 날먹으로 키우는 치유성들이 있습니다.
그럼 그걸 못하게 만들어야죠, 쌀먹 쳐내야죠.
어떻게? 파쌀치로 클리어 힘들게 만들면 됩니다.
3. 그럼 성장 차이는 뭘로 만들어야 할까요?
힐을 더 강하게? 이 게임에서 의미 없습니다.
시너지를 더 강하게? 그럼 서폿 의존도만 심해지고 직업 갈등만 커집니다.
결국 남는 건 하나입니다. 딜입니다.
딜은 투자한 만큼 바로 체감되고, 파쌀치를 데려갔을때 딜이 빡빡하다는걸 느끼게 만들면
자연스럽게 고투력 치유를 찾고, 쌀먹들은 도태됩니다.
그러면 자연스럽게 파쌀치는 도태됩니다.
정말 간단해요
4. 이미 남준이도 위의 문제를 알고 있습니다
최근 논란된 인터뷰를 보면 남준이도 이 문제를 알고 있다는게 보입니다.
"힐러 없어도 출발할 수 있음" "힐러도 딜러처럼 딜을 팍팍 넣을 수 있는"
결국 게임사는
'힐만 하는 직업'이 아니라
'딜도 하는 서포터'
를 만들려고 하는 겁니다.
그런데 아직도 많은 유저들이 이 게임의 방향성과 현실을 생각하기 이전에
"힐러는 힐만 해야 한다."
라는 다른 정통 RPG들의 기준을 가져오고 계십니다.
치유가 딜을 달라는 건 딜러가 되고싶다는 것과는 결이 다릅니다.
힐 가치가 낮은 게임이라면, 그만큼 다른 성장 보상을 달라는 이야기입니다.
아이온2는 다른 MMORPG처럼 힐러를 필수로 만드는 게임이 아니라,
서포터의 역할을 줄이고 개인 성장을 늘리는 방향으로 가고 있습니다.
저도 그 방향이 지금 게임 구조에는 맞다고 생각합니다.
나온지 얼마 안된 겜이긴 합니다.
몇년 된 게임이면 아 원래 이 게임은 그런 스타일이야~ 가 되는데
아직 1년도 안됐다보니, 다들 이 게임에 대해 기대하는게 달라서 벌어지는 상황이라고 생각해요.
김남준이 명확한 방향성을 소통으로 풀어내지 못한 잘못도 크다고 생각합니다.
5. 힐하고 싶은 치유성님들에게
다만 결국 게임의 방향성은 게임사에서 정하는거라 어쩔 수 없습니다.
일부 치유분들도 클래식한 RPG를 생각하고 치유성을 선택했는데 딜을 하게 만드는것도 싫으실거에요
하지만 어떡해요. 절이 싫으면 중이 떠나야하며 중국집에서 까르보나라 달라고 할 수도 없습니다..
저는 이 방향성에 만족하고, 아이온2를 충분히 재밌게 즐기고 있습니다.
오히려 클래식RPG 할때 트라이때만 재밌고 숙제되면 버프토템으로 있는게 재미없더라구요 전.
열심히 같이 딜하다가 위급할땐 파티원 도와주는 센스있는 캐릭같은 느낌으로 두 가지 재미를 다 느끼고 있습니다.
원하던 맛이랑 달라도 이 나름의 맛을 같이 즐겨보시는건 어떨까요..? 제 치유성을 그냥 토템 버프싸개로 만들지 말아주세요.
케어만 하루종일 빡세게 할거면 다른 게임 할래요.
결과적으론 치유는 시너지를 깎고, 힐 저점을 낮추고, 딜체급을 더 받아야 합니다.
글이 길어져서 다 읽으실 분이 있을지 모르겠네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