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력 3,500 이상의 검성
뒤치기 선빵 들어가면 '억'하고 죽는 유저들이 기라성처럼 많아요.
PvP 좋아하는 분들은 양학이 없다고 말하지만 이미 양학 중입니다.
선빵 들어간 순간, 이미 게임은 끝났다고 봐도 좋을 정도로 시시하게 상대가 사망합니다.
컨트롤?
있습니까?
상대에게 움직이라고 말하면서 패도 상대가 움직이질 않는데?? 이미 죽고 없는데???
아마 대부분 유저분들은 아실 거예요.
상대 투력이 나보다 한참 높은 것이 아닌 이상
자신이 선빵 때리면 거의 이길 수밖에 없다는 사실을요.
이 자체에 이미 '컨트롤'은 존재하지 않습니다.
틀딱이라고 무시하는 아재에게 투력 3500이 넘는 검성 캐릭을 빌려줘 봅시다.
과연 틀딱이라고 무시하며 그 대단하신 컨트롤로 이 아재를 이길 수 있을 것 같나요?
그것도 3500짜리 검성캐릭한테 선빵맞고 시작하는데?
버티지도 못하는 게 팩트입니다.
컨트롤 같은 건 필요가 없어요. 시작점이 넘사벽으로 차이가 나는데 뭘 할 수 있겠어요?
롤로 치면 남들은 1렙짜리 챔프로 라인전 들어왔는데 누구는 6렙, 12렙, 16렙 야스오로 라인전 참여하는 꼴과 같습니다. 검성 전투력 랭킹 1위는 18렙 야스오 정도로 보면 되겠네요.
거짓말 아니라 마우스만 대충 딸깍거려도 대다수의 유저들은 그게 아파서 찢어집니다.
이미 PvP는 제 기능을 잃은 상태예요...
제 생각에 PvP가 가장 재밌던 황금게임은 와우였습니다.
레이드템이 많이 풀리지 않았던 '4대 인던'을 돌던 시절의 와우요(하지만 이것도 화심 공략하고 검날 공략한 이후로는 템차이가 심해서 망)
이 4대인던 시절 PvP가 재밌었던 이유는
무려 30렙대 쪼렙들이 양학하러 온 60레벨짜리 만렙을 도리어 찢어죽이고 시체를 지킬 수 있었다는 것입니다.
제 경우에는 전사임에도 불구하고 49렙 때부터 클래스 불문 60짜리 만렙들을 사냥하고 다녔고요.
가장 재밌던 점이 바로 이 점이었습니다.
지금 어떤 게임이 쪼렙으로 만렙이랑 싸워서 이길 수 있습니까?
언데드 종특이 사기라 폄하하는 분들도 많지만 이런 분들은 이 시절 제대로 게임을 안 한 것이 분명합니다.
왜냐하면 거의 모든 서버들이 호드의 숫자가 압도적으로 적었거든요.
제가 하던 서버는 호드가 1명이면 얼라는 4~5명 이상이었습니다.
싸움은 수시로 터졌고, 호드 1명을 잡기 위해 얼라 5명 이상이 쫓아다니는 장면도 쉽게 볼 수 있었습니다.
저는 그 시절 호드였고, 가장 재밌었던 기억은 가덤이라는 쪼렙 필드입니다.
이곳에서 성장하기 위해 매순간 카메라 앵글을 쉴 새 없이 돌리며 주변을 살펴야했죠. 아마 초보들은 저처럼 했다면 어지러워서 게임도 못했을 겁니다. 앵글이 계속 돌아가며 주변을 탐색하니까요.
그것도 게임하는 내내 그랬는데 그러다 보니 뒤치기를 모르고 받는 일은 은신들과 싸울 적 밖에 없었고, 얼라들의 이동동선도 항상 파악하고 있었습니다.
제 경우에는
비슷한 레벨의 얼라이언스 유저들을 전사캐릭으로 최대 3~5명까지 싸워서 이겨봤습니다.
49렙때부터는 양학하러 온 얼라이언스 만렙들과 1:1로 싸워서 이겼고요.
전사로 그게 가능해?
라고 생각할 수도 있겠지만 돌진기 잘 쓰고 뒤를 잘 잡으면 동클래스의 만렙이어도 컨으로 이길 수 있었고, 마법사도 기공, 대장쓰면 금방 찢어발겼습니다.
(사실 이 시절 마법사는 사기가 아니었는데, 이 시절 안 해본 사람들은 법사를 사기라고 하더군요.
사기가 아닌 이유는 몸이 종이쪼가리인데 공격력도 별볼일 없었기 때문입니다.
클래식을 해 본 유저들은 '봐라, 법사가 사기지 않느냐?'라고 말하지만
4대인던 당시에는 녹파템에 주문력 증가가 1도 붙어있지 않았었고, 옵션도 쓰레기처럼 낮았습니다.(클래식은 녹템에도 주문력 증가가 붙어있고 템이 엄청 좋아진 상태임)
직업템에 세트효과는 당연히 없었고요.
해서 화염구나 얼음화살을 캐스팅해서 쏜 데미지가 500도 되지 않았고, 그 데미지가 마법사를 때리는 냥꾼의 평타와 비슷했습니다. 즉, 법사로는 동실력으로는 도저히 냥꾼을 이길 수가 없었어요.
(근데 클래식은 템이 사기라 무슨 법사 딜이 600 심지어는 1천 이상도 뜨죠, 딱 그 절반 정도의 데미지가 실제 4대인던 당시의 법사 딜입니다, 엄청 약하죠?
심지어 만렙법사 피통도 2300~2600이라 냥꾼한테 사거리 40m에서 한대 맞고 시작하면 이미 걸레가 되어 있었어요, 점멸로 붙었을 때는 이미 딸피고, 양변하는 동안 펫한테 맞는 것도 엄청 아픈데다 캐스팅도 계속 끊겼습니다)
이 '4대 인던시절' 제가 한 달 동안 죽인 얼라이언스의 숫자가 5만 명이 넘었습니다.
PvP 엄청 좋아했죠? 지금 아이온하면서 저만큼 상대유저 사냥해 보신 분 있습니까?
심지어 유리하게 싸웠던 적도 없어요. 아이온으로 치면 천족이겠네요, 솔직히 아이온 천족, 당시 와우 호드에 비하면 인구 정말 많아요.. 이건 경험상 진짜입니다..
항상 나는 혼자고 상대는 최소 2명 이상이거나 1:1어도 다들 저보다 레벨이 높았으니까요.
(게다가 종족에 괴물들만 있어서 그런지, 다 파괴적이고 공격적인 직업만 선호해서 우리는 힐러가 없었어요. 그나마 있어도 힐을 안 해요, 우리는 무늬만 힐러였거든요. 귀찮다고 찍혀서 같이 인던 못 갈까봐 힐 달라는 말도 못하고 구석에서 동료들과 함께 서글프게 붕대 감아본 적 있으십니까..?)
그럼에도 불구하고 상대보다 컨트롤을 잘하면 다 이길 수 있었습니다. (물론 죽기도 많이 죽었죠, 5명 이상에게 1시간도 넘게 시체지키기 당해본 적 있으세요? 없다고요..? 네, 행복한 게임을 하셨네요)
(도시와 마을이 상대 진영에게 하루 이상, 점거 당한 적 있으신가요? 네? 없다고요?? 아주 행복한 게임을 하셨네요)
이때가 제가 PvP 황금기로 꼽는 이유예요.
(와우도 화심이랑 검날레이드템 풀린 뒤에는 사람이 미친 듯이 빠져나가죠, 그 이유 중 하나가 이런 PvP 요소가 망했기 때문입니다. 4대인던 시절에는 만렙이 와도 쪼렙으로 얼마든지 역관광이 가능했는데 레이드템이 풀린 뒤로는 불가능해졌거든요.)
컨트롤만 되면 쪼렙으로도 만렙을 처죽일 수 있는 재미..!
쪼렙으로도 혼자서 2:1, 3:1까지도 이기는 재미..!
하지만 대다수의 게임이 그렇듯 아이온2는 불가능합니다. 이미 전투력 격차가 어마어마하게 심해요.
수치상으로는 2배 이상 차이 난다고 해도 실제 안으로 들어가서 보면 갓만렙과 PvP 평균 유저들간의 능력치 차이가 5배 이상 차이납니다.
이건 엄청난 진입장벽이고, PvP 정말 잘하고 좋아하는 사람들이 참여할 수 없게 만드는 결정적 요소예요
아이온2, 쪼렙으로 만렙사냥 가능합니까?
갓만렙이 투력 높은 상대 유저들을 상대로 혼자서 2:1, 3:1까지 이길 수 있는 구조입니까?
..아니죠?
PvP는 이미 형평성이 박살난 상태입니다. 아무리 잘해도, 컨트롤이 신이어도 피지컬 차이를 극복할 수 없으니까요.
그냥 우물 안에 고인 개구리들이 서로 누가 세네, 약하네 하는 수준이라는 겁니다..
정말 게임 잘하는 사람들, 대한민국에 진짜 많아요. 농담 아니라 진짜 잘하는 사람 많습니다.
그분들이 참여해서 한번 붙어보셔야 지경이 넓어지실 겁니다.
아무튼
위에도 말했다시피 전투력 상위 검성, 잠깐만 빌려주면 여러분이 무시하는 틀딱들도 어마어마한 괴물로 변신하며
심지어 초등학생이 플레이해도 수많은 유저들을 양학할 수 있는 구조입니다.
템찍누예요. 여기에 컨트롤은 필요하지 않아요. 그냥 날아가서 선빵찍으면 죽어있습니다.
버틸 수 있는 건 그럼 템찍누를 버틸 수 있는 같은 템찍누들 뿐이에요.
인정 못하신다고요..?
그럼 컨트롤이 그렇게 대단하고 잘하신다면 한 번 본인과 투력 비슷한 사람 상대로 자신의 투력을 딱 500만 내려서 셋팅한 다음 다시 붙어보세요, 그때도 컨트롤을 운운할 수 있을 것 같나요..?
ㅈ밥이라고 생각했던 상대한테 역으로 털리는 자신을 볼 수 있을 겁니다.
이 게임에서 컨트롤 같은 요소는 엄청난 아이템 격차와 내실 앞에서는 그저 보이지도 않는 먼지에 지나지 않아요. 이게 팩트입니다..
PvP가 살려면 이 격차가 '컨트롤 차이'로 메워질 만큼 좁혀져야 해요
(그래야 직업간 PvP밸런스를 본격적으로 잡을 수 있을겁니다)
당연히 동컨이면 템 좋거나 선빵 연계 넣은 사람이 이겨야 맞겠고요, 동컨이니까.
그런 뒤, 와우처럼 전장을 만들어도 좋지 않을까 싶습니다.
천족에 사람이 없다면 전장하는 동안에만 마족을 천족팀에 끼워주면 될 듯 싶고요.
어비스는 PvE, PvP 따로 나누고 PvP 정말 하고 싶은 사람만 전쟁을 하게 하면 될 것 같고요.
위상을 다르게 하든가 구역을 나누든가 PvP보호권 같은 것을 주든가 아니면 보호받는 시간을 지정해 주든가 하고요.
그리고 어비스 진영간 불균형은..
솔직히 컨트롤 게임이라면 불균형인 경우 오히려 불리한 진영에서 하는 게 훨씬 재밌는데..(PvP 좋아하시는 분들은 공감할 듯)
그 정도까지 컨트롤에 힘을 줄 것 같지는 않고..
그냥 인원이 많은 진영을 어비스 입장한 동안 적처럼 보이게 하든가 해서 5:5로 인구 비율을 맞추면 될 것 같습니다.
인구가 넘쳐나는 마족을 어비스 안에서 잠시 천족처럼 취급시키는 거죠.
아마 이렇게 되면 하하, 호호 즐기던 마족끼리 서로 칼을 겨누게 되면서 더 재밌는 상황이 연출될 듯도 합니다.
다만 어비스에서의 쟁 자체가 스트레스가 되면 안되니 사망한다고 해서 있는 포인트를 까지는 말고, 죽을 때마다 얻을 수 있는 포인트량을 조금씩 줄게 하면 어떨까 싶네요, 물론 0이되게 하면 안되고요.. 최소량은 보장되어야겠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