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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잡담] 1편) 개좆밥 살성의 어비스 생존기

짬밥게티
댓글: 9 개
조회: 474
추천: 4
2026-01-13 11:27:51
어비스, 살성의 이야기

오늘도 나는 아이온2라는 가상세계로 몸을 던진다.
그리고 늘 그렇듯, 목적지는 어비스다.

“은신 20렙 살성, 썰자팟 구합니다~”

대답 없음.

“은신 20렙 파티 은신 살성, 썰자팟 구합니다~”

여전히 침묵.

“…응, 원래 혼자 하려고 했어~ ㅋㅋ”

혼잣말로 웃고 넘긴 뒤, 방향을 튼다
일단 검은 파편부터 훑어보자.

펄럭, 펄럭.
날개를 펼쳐 공허를 가르며 검은 파편으로 날아간다.

희대의 사기 스킬, 무한 은신
그 상태로 천천히 시야를 훑는다.

“9급… 또 9급… 훈련병… 9급….”

보이는 건 죄다 좆밥들뿐이다.

“…그래. 오늘 너희에게 죽음을 선사 하겠다.”

멀지 않은 곳에서 9급 검성이 사냥 중이다.
나는 숨을 죽인 채, 그의 등 뒤에 붙는다.

타이밍을 잰다
그리고—

암습!
…삑.

검성의 고개가 돌아가고, 분노로 일그러진 얼굴이 나를 향해 달려온다.

“오케이, 괜찮다 회피 간다.”

뒤로 굴러 회피를 연속으로 뺀다.
하지만 검성의 돌진은 멈추지 않는다.
이어지는 분파, 한 번, 두 번, 세 번.

그 순간,
2급 살성의 존재는 어비스에서 지워졌다.



부활.

“…역시 검성은 답이 없다.”

혼잣말로 중얼거린다.

“좋아, 궁성, 마도, 정령만 골라서 정리하자.
니들은 오늘 어비스 통제다.”

다시 검은 파편으로 향한다.
펄럭, 펄럭.

9급 마도 발견.
푹— 찍. 그리고 은신.

9급 궁성 발견.
푹— 찍. 다시 은신.

8급 정령 발견.

푹…?

아니다.
이건 푹이 아니다.
툭.

묘하게 가벼운 감각.

“…설마.”

기절이 걸리지 않았다.

그 순간 정령이 나를 바라보며 주문을 외운다.
어디서 너무 많이 들어본, 그 대사.

“변해라~”

“…시이이이이이발.”

눈앞이 번쩍이고,
내 2급 살성은 순식간에 하급 불신 정령 따리로 변신해버렸다.

괜찮다.
정신만 차리면 살아남을 수 있다.

…라고 생각한 순간.

치유 물약 사용 불가.
회피 스킬 작동 불가.

“아니, 왜 말을 안 들어…?”

캐릭터는 내 의지와 상관없이 엉뚱한 방향으로 걸어간다.
뚜벅, 뚜벅.
나는 더 이상 플레이어가 아니고, 정령성의 펫이 되어버렸다.

그렇게 다시 눈을 뜨면,
또 다른 부활.

“ㅋㅋ… 아 이게 삑나냐. 진짜 어이없네.”

한숨을 내쉬며 방향을 바꾼다.

“역시 암살자는 치유랑 호법 자르는 게 정석이지.
보이면 그냥 뒤진다.”

검은 파편은 포기하고 군도로 향한다.
펄럭, 펄럭.

군도에 도착하니, 그럴듯한 어포 자판기들이 보인다.

“4급… 4급… 5급….”

나쁘지 않다.

적당히 모여 있으니 일단 관망.
무한 은신으로 기회를 엿본다.

그때,
5급 치유성이 혼자 떨어져 사냥 중이다.

“…오늘 너에게 죽음을 선사할 사신이 코코니이루!!!”

간다.

암습!
기습!
비수!

전부 적중. 손끝의 감각도 완벽하다.

“좋아, 이제 은신—”

…어?

쿨이 안 돌아왔다.

눈앞의 치유성, 얼굴이 붉게 달아오른 채 나를 노려본다.
피는 반피.

“괜찮아, 반피면 해볼 만해.”

섬광베기! 기습!

…?

분명 때렸는데,
마치 고죠 사토루의 무하한처럼, 내 공격이 닿질 않는다.

“아니, 착각이겠지. 다시 간다.”

섬광베기! 심장 찌르기!

아…

“…시이이이발. 이게 무하한이구나.”

먼저 하늘로 올라간 죠고가,
어딘가에서 은은한 미소로 나를 내려다보는 것만 같다.



다시 부활.

“하… 아까 잡았던 궁성이나 마도 다시 패러 가야겠다.
스트레스 풀자.”

이번엔 유황으로 향한다.
펄럭, 펄럭.

“8급… 7급… 6급….”

여기도 영 맛이 없다.

누굴 노릴까 고민하던 순간,
날개 게이지를 확인하지 못한 채 그대로 추락.

쿵.

하지만 괜찮다.
아직 은신이 있다.

은신 쿨을 돌리고 바닥에 붙어 다시 관망.

멀리서 근딜 몹을 뺏어먹는 궁성이 보인다.
급수는 7급.

“오케이, 22미터까지만 접근.”

조용히, 아주 천천히 거리를 좁힌다.

“…지금이다.”

암…!

어?

은신이 풀렸다.
분명 7초 남았던 걸 확인했는데.

알고 보니,
궁성이 몹을 때리면서 은신 중인 나까지 같이 맞춘 것이다.

궁성과 눈이 마주친다.

“괜찮아, 아직 암습이—”

딸깍.
딸깍.
딸깍.

스킬이 안 나간다.

머리 위에 보라색 모래시계가 떠 있다.

“…아, 이거 다 내려오면 죽는 거구나.”

깨닫는 순간,
궁성이 아니라 기갑병에게 맞은 것처럼
내 몸에 구멍이 숭숭 뚫린다.

그래.
사실 좆밥은 나였다.



“이렇게 된 거, 개뚜벅이 수호성이나 패야지…”

하지만 결과는 같다.

수호성은 마치 벽을 때리는 느낌이고,
완벽했다고 믿었던 콤보는 주마등이었으며,
어느새 나는 사슬에 묶여 집단 구타를 당하고 있다.

마도성은
내 심장까지 얼려버려 숨도 쉬지 못한 채,
전신마비처럼 굳어 죽는다.

그렇게 나는
어비스 포인트 13,000에서 시작해
2,000이 될 때까지 얻어맞고 또 얻어맞다가,

결국 어비스를 떠난다.

“…다음엔 꼭 복수한다.”

그 다짐만 남긴 채,
오늘의 어비스는 그렇게 끝났다.

Lv39 짬밥게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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