먼저 이야기 하고 싶은 건 파티원 분들이 다 잘 하셨다는 거임.
3넴 트라이 파티인데 첫 판에 빙고까지 갔으니까, 이미 반숙은 넘으신 분들이고
템도 좋고 분위기도 좋고 빙고 억까만 안 당하면 언제나 클리어 각이 보이는 상황이었음.
내가 아니었어도 다음이나 다다음에 깰 수 있을 정도로 시간도 널널했고.
아무튼 썰을 풀자면 사실 별 거 없음.
결국 루드라 3넴을 혼자 살아남아서 혼자 깼다는 거니까.
수많은 트라이팟에서 일어나는 일이 오늘은 우리 파티에서 일어난 거고, 그 주인공이 나였을 뿐임.
운이 좋게 2페이즈 두 번째 빙고에서 빙고가 초반에 나와서 전부 생존 한 다음에,
빨왼파오 패턴이 나옴.
그런데 루드라 이 놈이 참 치사하고 간악하게 지켈 패턴을 쓰는 거임.
거기서 피 쭉쭉 달며 몇 분 먼저 가시고, 어떻게 어떻게 버티다가 빨파 숨는 패턴이 나옴.
이 패턴을 전에 두 번인가 밖에 안 봐서, 나하고 다른 두 분 말고 죽게 됨.
그리고 나오는 심연 패턴.
구슬 하나 먹고 열라게 달려서 먹긴 했지만 이게 터지면서 다른 두 분이 가시고 나만 남음.
그런데 이제와 이야기 하지만 내가 루드라 트라이 간 직업이 호법임.
그리고 불패 20에 암격쇄 20을 찍었고, 암격은 힐을 들고 감.
즉, 뭐다?
바퀴벌레급 생존력을 가지고 있다.
템은 그다지 안 좋아서 딜은 잘 안 나오는데, 다행히 파티원 분들이 피를 거의 다 깍아놓고 가셔서
혼자서도 클리어 할 수 있었음.
포스 원분들이 칭찬해 주시는데 뿌듯하기도 하지만, 다들 알겠지만 레이드라는 게 혼자서 할 수 있는 게 아님.
막 20돌파 이런 거 나오면 모르겠지만.
그래서 오히려 이런 좋은 경험을 할 수 있게 해주신 포스원분들께 감사 인사 박고,
한 판 더 가자는 말씀을 뿌리치고 나옴.
손이 덜덜덜 떨렸거든.
치유로 2넴 트라이 간 다음에, 혼자 살아남아서 파티원 다 살리고 겨우겨우 깬 것만큼 심장이 뛰더라.
아무튼 말을 줄이면.
아이온2에는 여러 가지 문제도 있고, 빡치는 점도 있고, 불쾌한 점도 있긴 하지만
그럼에도 mmorpg에서 안면식도 없는 사람들이 랜선을 타고 운명처럼 만나
한 가지 목표를 두고 함께 도전하는 원초적인 재미는 있는 것 같아서 좋은 것 같음.
긴 글 읽어줘서 고맙고, 다들 득템하세요.
난 못 함. ㅅㅂ.