회사에서 게임 사이트 막아놔서. 그냥 모바일로 글 씁니다..
요즘 치유들 욕 먹고 있는데
욕 먹어야할 사람이 먹는 건 이해가 가지만
특정 부류 또는 특정 숫자에 커트라인 긋고
싸잡아 욕하는 것 같아서 보다 보다 못해 몇 자 남깁니다
모바일이라 인장 없으니 닉 깔게요.
천족 나니아 섭 치유 샤벨리느 입니다
아툴 보면 하나밖에 없어요.
투력 2400에 아툴점수 5000점대입니다..
양산형 배럭 부캐 수준도 안되고
흔히 말하는 캄보디아 치유도 저보다는 높을 테죠.
하지만 놀랍게도 본캐입니다.
더 놀라운 건 오픈 초기부터 했다는 거죠.
남들 아툴 오만 찍을 때 너는 뭐했냐구요
네 저도 게임 했습니다.
게다가 나름대로 꽤 열심히 했습니다.
머리털 나고 한 게임 중에서
스타크래프트 다음으로 열심히 한 것 같네요.
대부분 그렇겠지만 저도 게임이 직업이 아닙니다.
그냥 취미생활일 뿐이죠.
하지만 게임도 많은 취미 중에 하나일 뿐입니다.
취미생활이 게임만 있는 건 아니잖아요?
그리고 모든 사람이 하나의 취미생활만 하는 것도 아닙니다.
여기서 직장인 유저 또는 라이트 유저라고 하면
퇴근하면 곧바로 게임 접속해서 잘 때까지 하는
오로지 게임만이 취미생활인 케이스..
뭐 그런 기준을 디폴트 값으로 잡는 것 같은데
저는 직장 생활 외에 다른 취미 활동하면서
할 일 없을때 하는 것이 게임입니다.
그나마 저는 TV를 안 보기 때문에 시간이 좀 나서 하는겁니다
다만 지금 겨울철이다 보니 시간이 좀 남아서
그래도 이 게임은 나름대로 굉장히 열심히 했습니다.
그런데..
오픈 초기부터 열심히 했다는데. 왜 지금 이 모양이냐...
그건 제가 게임 할 때 그닥 번아웃을 안 하기 때문입니다.
일단 정성들여 캐릭 만들고
미션이나 퀘스트 하면서 더빙 그냥 안 넘기고 끝까지 듣습니다
마치 영화나 드라마 보듯이 스토리에 몰입하죠.
이 게임 스토리는 그다지 재미없지만
그래도 특이하게 천족 마족 지역과 스토리가 다 달라서
천족 만렙 찍자마자
마족 스토리도 궁금한지라
마족서버에 캐릭터 하나 파서 그것도 만렙까지 달려봤습니다.
당연히 대화나 동영상 스킵 하나도 안 하고 천천히 갔죠.
마족 만랩 달성하고 다시 천적으로 돌아와서도
날개 있으니 여기저기 날아서 돌아보기도 하고
경치 좋은 곳 가서 스크린샷도 찍고
하늘에 날아다니는 고래등에도 올라타보고
그러다 주신 흔적도 찾고 히든 큐브도 열어보고
매크로랑 자리 싸움하면서 체집도 하고 오드도 따고
몬스터 가까이 가서 어떻게 생겼나 들여다보기도 하고
시공 타고 상대 진영 넘어가서 경치도 구경하고
이렇게 천천히 느긋하게 진행하다 보니 이렇게 되었습니다.
그냥 무조건 빨리빨리 만렙 달고
후다닥 던전 달려서 템 맞추고 강화하고 돌파하고...
물론 강해지기 위해서는 그렇게 해야 되겠지만
저는 게임을 재미로 하지
빨리 강해지기 위해서 하는 건 아니거든요
빨리 강해지면 더 재밌겠지만
그 재미를 위해서 쿠팡 물류 센터마냥 바쁘게 움직이거나
지루한거 억지로 참아가면서 노가다 하고 싶은 생각은 없으니까요.
현질이요?
저 그게 나쁘다고 생각하지는 않습니다
어떤 취미 생활이건 돈 많이 들어갑니다.
하지만 어떤 취미에 돈을 투자하느냐 마느냐
돈을 쓰면 얼마나 쓰느냐
그건 그 사람의 취향이자 선택의 문제이죠
골프를 친다고 해서 반드시 최고급 골프채만 들어야 하는 건 아니니까요
저는 어떤 게임이든 공짜로 하는 건 싫어하기에
일부러 한 달에 얼마나 더 꼭 결제를 하는 편입니다
이 게임 같은 경우 오드에너지 같은건 남아돌아서
산들바람 패키지만 구독하고 있고
옷도 사고 염색도 합니다.
그래도 나름 성장은 해야 하니
매일매일
일던 악몽 각성전 사명퀘 지령서 보급의뢰 등등
할 수 있는 숙제는 열심히 했습니다.
이것도 다 하면은 1시간 정도는 그냥 지나가더라고요.
어비스도 나름대로 돌아다니면서
지령 퀘스트도 하고 잡몹도 잡고 회랑도 꾸준히 다녔는데
만렙이 늦고 마족한테 다녀와서 그런가
시즌1 내내 모은 어포가
총 60만입니다.
저는 이것도 굉장히 뿌듯하더라고요.
원정도 돌아야 하는데
그냥 들어가면 민폐니
YouTube 공략 동영상 열개 정도 보고
탐험 1인 모드 들어가서 혼자 길도 익히고
그러고 나서 어느 정도 민폐는 안 끼치겠다 싶으면 그제서야 파티 지원해서 들어갑니다
그래도 쉽지 않더라고요.
방장이 설정한 투력 절대 준수하고
한 번은 제 투력이 기억이 안 나서
혹시나 상향지원했다고 욕먹을까봐 나와서 확인한 적도 있습니다.
그렇게 나름대로 하루에 최소 한 번 이상은 인던을 돌았는데
어제 겨우 바크론 날개 맞췄습니다.
크라오 동굴이나 드라웁은 날갯조각만 열 몇 개 있습니다.
불신 정복은 레기온 사람들하고 딱 한 번 가봤구요.
그 이상은 아직 쳐다도 못 봤습니다.
초월이나 토벌은 아직 구경도 못해봤고요.
악몽은 시즌1 끝날 때 지켈 직전 10단계 겨우 클리어했습니다.
지켈은 아직 탭 레벨이 안돼서 기존 악몽 반복만 하고 있고요.
남들은 강화석에 남아 돈다고 하는데
저는 아직 강화석이 턱없이 부족해서
새로 추가된 구슬 일일던전은 안 합니다.
당연히 펫작도 안 되어 있고요.
배럭 해야된다고 해서 마도 부캐 한 번 키워봤는데
같은 캐스트 두 번 돌려고 하니 지겹더라고요.
게임이 아니라 무슨 근무하는거 같아서 더 이상 안 키웁니다.
그냥 본캐라도 열심히 하자 하면서
열심히 돈도 아껴 쓰고 오드도 따다가 팔면서
나름대로 차곡차곡 돈을 모았는데
가진 건 1500만 키나 뿐입니다
오드에너지는 남아돌아 인벤이 모자랄 지경이죠.
여러분들이 봤을 때는 참으로 한심하겠지만
서두에 말한 것처럼 저 이 게임 열심히 했습니다.
왜냐구요?
저한테는 무지 재밌으니까요.
스트레스도 없습니다.
그냥 제 캐릭터 데리고 여기저기 뛰어다니고 날아다녀도 재밌습니다.
반드시 상위권에 들어갈 것을 목표로 하지 않고.
제가 할 수 있는 여건 내에서 서두르지 않고
그냥 천천히 느긋하게 키우는게 제 스타일이니까요.
던전에서 아이템이 안나와도
조율하다가 망해도
시즌1에서 모은 시즌주와 탈탈 털어서 산 뭐시기로
난생 처음 아르카나라는걸 연성했다가 망해도
저는 그냥 그것도 재밌습니다.
나만 그런 것도 아니잖아요.
어비스 가서 매일 마족한테 쥐어 터져도.
게임에서는 약한 놈이 강한 놈한테 맞는게 당연하니 그러려니 하고
9급병밖에 안되지만 어비스 가서 쟁할 때 꼭 끼어서
상대방 스킬 하나라도 빼고 죽는다는 기분으로 달려듭니다.
때려봐야 들어오는 어포는 한자리지만 죽어봐야 30어포..
그까이거 잡몹 하나 죽여서 채우면 되지 하면서
무적으로 버티면서 조금이라도 스킬 하나 빼자
적을 조금이라도 아군 가까이 유인하자 하면서
10번 100번 죽어도 달려둡니다 .
그래도 재밌습니다.
어제 나니아 섭 아티쟁 끼어들어서
두시간 동안 100번도 넘게 죽었지만
9급 쪼렙 주제에 종챗에 목이 터져라 외쳐가면서 독려하고
9급병 정찰이라도 하자면서 돌아다니다 죽고 또 죽고
압도적인 열세를 딛고 회랑 2개 먹었을 때 눈물나게 기뻤으며
가슴이 웅장해져서 한참이 지나도 여운이 가시지가 않더군요.
아무것도 제대로 한게 없는데도 말이죠.
네 그렇습니다
비록 아이템은 처참하지만
나름대로 제 영역에서 재미있게 게임하고 있고
다른 사람한테 민폐 안 끼치면서
또 저보다는 못한 사람 배려해 가면서
아이온2의 당당한 유저 중 1명이라고 생각하면서 게임하고 있습니다.
잘난 건 없지만 그래도 부끄러운 짓은 한 번도 안 했다고 생각합니다.
그런데 말이죠...
무슨 정보라도 얻을 요량으로 여기 들어오면
최근 들어서 아이템 레벨 안되는 사람은
무조건 쌀먹이다. 캄보디아다. 바보병신이다
뭐 그런 글이 많이 보이네요.
나름 참 재미있게 게임하고 있는데
그런 글 볼 때마다 김이 팍팍 빠져나갑니다
처음에는 게임의 특성상 그려려니 했지만,
갈수록 심해지는 것 같네요.
학교에서도 공부 못하면 다 죽어야 되나요?
직장에서도 연봉 얼마 이하는 다 병신인가요?
키 몇 cm 이하는 다 루저인가요?
빠른속도로 성장해서 상위권에 들어가는 것도
느린 속도로 천천히 따라가는 것도
다 개인의 선택 문제 아닌가요.
나는 이만큼 했는데 너는 왜 못하냐?
각자 사정에 따라서 할 수도 있고 못할 수도 있는 겁니다.
아니면 할 수 있는데도 안 한 걸 수도 있는 거구요.
게임을 즐기는 방식이 모두가 똑같을 수는 없는 겁니다.
여기는 게임 세계이기 때문에
게임 잘하고 캐릭 강한 놈이 왕 되는 건 당연합니다..
그걸 가지고 겜창이네 뭐네 욕한 적 한번도 없습니다.
그런데 왜...
아이템 레벨 딸리는 사람들이
죄다 싸잡아 욕을 먹어야 되는 거죠?
일부 유저가 못된짓 하는 건 맞습니다.
특정 직업에 사람들이 그런 부류가 많다면
그 직업 싸잡아 욕하는 것까지도 힘들지만 이해는 합니다.
그런데 아툴 몇 점 이하는 다 나가 죽어야돤다
여태까지 그것도 못하고 뭐했냐
쌀먹하다가 왔느냐. 캄보디아에서 왔느냐.
어딜 슬그머니 아무 노력도 없이 숟가락을 얹으려 달려드느냐
단지 아이템 레벨이 딸린다는 이유로
이런 취급 받는 건 좀 많이 억울하고 불쾌하네요..
저는 아직 불신도 지원해 본 적 없는데
현 시점에서 점수 낮다는 이유만으로
왜 쌀먹 캄보디아 취급을 받아야 되는지 도저히 이해를 할 수가 없습니다.
게임 내에서 마을을 돌아다녀도
사람들이 다 그런 눈으로 쳐다보는 것 같아요..
제가 게임을 이렇게 하면 안 되는 거였나요?
게임을 시작했으면 다른 취미생활 다 집어치우고
이것만 했어야 했나요?
무조건 배력을 돌리던가 격수를 키워서 버스를 운행했어야 했나요?
그것도 안 되면 현질이라도 했어야 했나요??
펫작을 안하면 게임 접속하면 안 되나요?
나름대로 재미있게 하고
인던에서도 제 수준에 맞는 던전만 찾아다녔고
매너 있게 행동한다고 생각했고
타섭 유저한테 친추까지 몇번 받았는데
이게 잘못된 길을 걷고 있었던 것인가요?
언젠가부터인가
뭐가 정상이고 뭐가 비정상인지 모르겠습니다.
그래서 진지하게 묻습니다.
제가 캄보디아 쌀치인가요?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 세계에서 너는 쌀치야 캄보디아야
라고 한다면 님말이 맞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