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잡담] 하이델 연회 개인소감

우리 J님은 근본이 세계관 담당이셨다

그래서 아주 먼 과거까지
세계관 확장을 계획하고 계신다

멋지다

그런데 그 먼 세계관을
따라가 줄 유저가 얼마나 될까에 대해선

딱히 해 줄 말이 없다



난 검은사막을 10년 하면서

흔히 말하는 오직 노역을 안했다

사냥을 의도적으로 안하려고 했고

강화조차도 거의 시도하지 않았다


하면 접게 될거 같았기 때문이다

내가 쫄보라서? 혹은 겁쟁이라서?

뭐라 하든 상관없다

지금부터 할 얘기는 검은사막을

10년 즐긴 어느 유저의 하소연이다



내가 거쳐간 길드들을 면면히 살펴 보자면

스팩업이나 다음 사냥터를 가기 위해

무던히 사냥하고 노력해서 공1 방1씩 올리는 분들이

강화를 하다 검은사막 + 현자타임 = 검자가 와서

잠시 쉬게 되거나

다시 복귀해서 똑같은 짓을 반복하는

소위 연어행위를 한다


이 짓도 한 두 번이지

두 세번 하면 아예 검사는 머릿속에서 지워버리고

다른 게임으로 이주를 해버린다



또다른 케이스는 운이 좋아 아주 빠르게

강화에 성공하고 득템 운도 좋아서
빠르게 빠르게 스팩 업에 성공했지만

같이 즐겨 줄 유저, 혹은 길드원, 상대 길드(적) 들이

모종의 이유로 상실되어

게임을 즐길 환경이 파괴되어

타의로 접게되는 경우가 있다

공거점 유저의 거의 대부분이
여기에 해당될 거라 사료된다



난 검은사막을 오래 해왔지만

검은사막'만' 하지는 않는다

다른 게임을 하면서 배울 점은 배우고
장점은 받아들이고

그러면서 같이 게임하는 길드원과 함께 성장하고

추억을 쌓는다



정말 궁금한 건

이 게임의 개발자 분들께서 대체 어떤 마음가짐으로

겜을 만들고 계신가이다



유저가 노역을 정말 즐길 거라고 착각하시는 건가?


한시간 두시간씩 사냥해서

아주 조금씩 천천히 성장을 하고

목표하는 공방을 달성하고 무언가를 하길 원하는 건지

그게 지금 시대의
게임 트렌드라고 정말 생각하는지 묻고 싶다


모바일 게임 얘기를 하는게 아니다

이 게임이 출시 될 당시 학생인 유저는

지금은 중년에 접어들 나이가 되었을 것이고


2024년 현재 당장 게임을 시작한 학생도

10년 후면 성인 내지는 청장년이 될 것이다


연회란 이런 장기적인 그림을

아주 드라마틱하게 보여주는 장이자

개발진들의 개발 방향을 공개하는 자리다



난 어제 보면서 무엇을 느꼈냐면

동검별 2개로 그리고 제작 후 강화 단계로

이겜은 정말 끝이다라는 생각을 하게 되었다


아무리 긍정적으로 봐주려고 해도

이건 정말 선을 한참 넘었다고!



중범선 선장님들은 알거다

배를 만들면 끝이 아니라

함선 장비 만들고 그걸 강화를 하고

선원이니 해원석이니 또

본인 케릭터의 항해렙을 올려야 완성이 된다는 걸


그러니까 함선의 제작부터가 시작이다

종착역이 아니란 얘기다


자 그래서 완성된 중범선을 가지고 무얼하냐

좀 더 나은 물교다


해전?

무얼 기대한 거냐

이건 검은사막이다



다시 연회 때 공개된 동검별 상위 무기를 보자

동검 두개로 만들었다 치고

무얼하냐?


본인 템으로 참여하는 파티형 길드 사당?

여름부터 시작될 장미전쟁 새시즌?


잘 되면 좋겠지만,

정말 그러길 원하지만,

아이템 제작 단계부터

헉 소리나는 저 사다리를 보자면

글쎄

뭐가 바뀌겠냐 싶은 심정이다


좀 더 많은 잡템 루팅

좀 더 효율적인 사냥터 파밍

그래서 스팩업해서 뭐 할 건데?



연회로 바뀐 부분은 분명 있다

의상 파트가 그렇고

한국을 알리려는 컨텐츠들이 그렇다

음악도 한국색을 넣으려 고심했고

다 좋다


하지만 아이템부터가

노역량 2배 이벤트를 하고 있잖은가

누가 그러더라

저건 제작이 힘든게 아니라 강화가 힘들 거라고


내가 봐도 그렇다

또 강화로 미끄러지고 맘상해서 접고

그저 반복이다


난 이렇게 게임해 줄 생각이 없다

차라리

사냥을 하면서 얻은 경험치나

장비를 사용하며 쌓은 숙련도를

수치로 헤서 장비를 더 쎄지게 해주길 기대했다

그래야 플레이어는 게임을 더 오래하고

더 고심하며 애정을 가지고 게임할 테니까


그저 강화 딸깍

스택 쌓고 시밤쾅 하는

이걸 10년째 반복하고 있는...



왜 변해야 하는가?

하나도 변하지 않았다


이게 내 소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