언제나 그렇듯 메인 의뢰 자체의 내용보다는 설정 분석에 중점을 든 글입니다.
저번 사전 의뢰에 이어, 드디어
에다니아로 향합니다.
균형의 학회는 칼페온의 이소벨 엔카로샤와 세렌디아의 자렛 도몬가트의 도움으로 에다니아로 향하는 선박을 얻어 향합니다.
하킨자 성전으로 향하는 동안 주인공과 동행하는 오로엔은 본래 에다니아가 신의 축복이 깃든 땅이었다는 이야기를 합니다.
하지만 흑정령이 나타난 날로부터 죽음의 땅으로 변해버렸고, 마물들까지 들끓어 발렌시아에 피해를 주었다고 하죠.
이에 발렌시아에서 결사대를 창설해 에다니아로 보내니, 그들이 바로 하사신입니다.
잠깐 잊을 수 있겠지만, 주인공이 에다니아로 오게 된 이유는 일레즈라나 균형의 학회 등 외적인 요인도 있으나,
가장 뚜렷하게 에다니아로 향해야 한다고 말한 이는 바로 우리의 흑정령입니다.
주인공과 흑정령 간의 계약 이행을 위함이었다고 말합니다.
하사신의 전승/각성 의뢰를 통해 드러났던 하사신들의 경전입니다.
그들은 검은별이 나타나면 그것이 자신들을 낙원으로 이끌어주리라 믿었으나, 현재의 상황에 이르러서는 아무도 믿지 않은 옛 경전 정도로만 여겨집니다.
애초에 검은별은 에디나아나 발렌시아도 아닌 칼페온에 떨어졌고, 하킨자 성전의 지도자 카발 바흐람은 그마저도 검은별이 아닌 붉은별이었다고 말합니다.
메인 의뢰를 진행하며 이에 대한 컷씬이 등장하는데,
컷씬은 고대의 벽화처럼 보입니다. 그 아토락시온에서 종종 봐왔던 화풍과 같고, 구도는 최초의 에다나를 묘사했을 때와 유사해 보이네요.
서로 전쟁을 벌이는 사람들 위로 수많은 흑정령들이 서로 뒤엉켜 길게 똬리를 튼 것이 보입니다.
그리고 그 끝에는 구원자처럼 보이은 한 명의 사람이 크게 그려져있음을 볼 수 있습니다. 그리고 그 인물의 뒤에는 하나의 흑정령이 함께 하고 있습니다.
뭔가 익숙한 형상이 눈에 보이는데, 구원자와 함께 하는 흑정령의 모양에서 검은사막의 아이콘인 한 선으로 그려진 마름모 형상이 보입니다.
아무리 봐도 카부아족의 왕, 최초의 에다나를 묘사하는 게 떠오르는데 뭔가 다르죠.
벽화 속 인물들의 복식은 고대 이집트의 것과 같습니다. 그런데 제 기억상에는, 카부아족이 고대 이집트 문명처럼 그려진 적은 없는 것으로 압니다.
진짜 딱 하나, 벽화의 양식 하나만이 유사할 겁니다.
게다가 그 고대인 카부아족 당사자인 로크스 마하 데키아, 즉, 세이지를 보면 이들의 컨셉이 고대 이집트가 아닌 고대 그리스임을 충분히 알 수 있습니다.
그래서 이 내용은,
발렌시아 지역에 전승되어 내려온 최초의 에다나의 이야기가 다른 관점에서 재해석된 것으로 보입니다.
또, 이 경전이 예언의 성격을 지니고도 있음을 생각해보면 후술할 내용과도 연관이 있겠네요.
아무튼 여기까지 대화가 이어지고 있을 때 무언가 하킨자 성전을 침공하고,
그것을 계기로 주인공 일행은 조르다인이 기다리는 아에테리온 성으로 향합니다.
아에테리온으로 향하는 중에 조르다인과 만납니다.
현재의 조르다인이 아닌, 마그누스에서 만난 10년 전의 조르다인입니다.
여기서 조르다인은 에다나의 왕에 대한 소문을 언급합니다.
에다니아에서 에다나의 왕이 되면, 흑정령의 속박에서 벗어나고 오히려 다스리게 되며 새로이 태어날 것이라는 소문을 언급합니다.
그러나 오로엔은 이 내용은 수많은 가설 중에 하나일 뿐이며 관련된 사료조차 찾기 힘들다고 하죠. 그나마 비슷하기로, 카부아의 왕은 어둠을 극복하였다는 내용뿐이었습니다.
그러나 검은별이 구원을 가져온다는 하사신들의 경전과, 흑정령을 극복한 카부아의 왕에 대한 이야기는 비슷한 점이 많아 이에 대한 조사가 필요할 것이라 합니다.
그리고 이 에다나의 왕에 대한 내용은 진짜 조르다인의 입을 통해 재확인 됩니다.
주인공과 그 일행들은 아에테리온으로 입성해 그곳에서 왕좌의 자리를 차지한 조르다인과 만납니다.
그리고 조르다인과 싸워 그를 패퇴시키죠.
그러나 조르다인은 애초에 자신의 옛 친구와 만나 그의 힘을 확인하고, 그의 생각이 맞았다면 패배할 생각이었습니다.
끝없는 겨울의 산에서 조르다인이 마주했던 것은 이닉스가 아니었습니다.
그는 그것이 태초의 어둠이 흩뿌린 파편이었다고 이야기합니다.
그것과 접촉하였을 때, 조르다인은 시공을 초월한 무언가와 만났다고 합니다. 바로 하둠입니다.
그에게 힘을 받았던 조르다인은 세렌디아와 칼페온에 엘비아의 영역을 강림시키는 등 자신을 이곳까지 내몰리게 만들었던 자들에게 복수하려고 했습니다.
하지만 주인공과의 여정이 떠오르자 마음이 바뀌었습니다.
그리고 조르다인은 자신이 고대인의 석실 발굴을 통해 얻은 지식, 그리고 하둠의 힘을 받아들이며 얻은 지식들을 토대로 세상의 진실과 주인공의 정체를 결론 짓습니다.
조르다인은 이 세계의 운명이 윤회하고 있다고 말합니다. 돌고 돌며 반복되고 있다는 말입니다.
이에 대한 증거로써 '어떻게 고대인들은 3천 년 뒤의 미래를 알 수 있었는가?'를 제시합니다.
즉, 정해진 운명이 있으며 그것이 반복되고 있기에 머나먼 미래를 알 수 있었다는 것이죠.
또한 주인공의 운명은 바로 에다나의 왕이라고 합니다.
에다나의 왕이란, 흑정령과의 공생을 뛰어넘은 경지이며, 에다니아의 정복자이자, 태초의 어둠과 맞설 수 있는 유일한 존재라고 합니다.
이 자질을 조르다인은 어디서 보았느냐면,
어느 순간부터 주인공이 흑정령의 힘을 적극적으로 쓰기 시작합니다.
오르제키아 메인 의뢰 초반, 균형의 학회 후원자의 밤 행사 중 카사웬이 침입했을 때, 흑정령의 힘을 사용해서 카사웬을 저지시키는 장면을 시작으로,
최후의 글라디우스 후반부, 일레즈라를 저지하는 장면에서는 라 오르제카 방어구의 외형으로 직접 변신합니다.
라 오르제카가 고대 오르제카에서 흑정령을 욕망의 화신이라 부르며 본따 만든 것임을 생각해보면,
정말 똑같이 만들었나 봅니다.
이번에도 조르다인과의 결전에서 그의 힘에 속박당하였으나, 또 다시 변신하며 그 속박에서 벗어나 그때부터 큰 힘을 보여 조르다인을 압도하기 시작합니다
그리고 10년 전 조르다인의 검을 넘겨받은 뒤 힘을 담은 검격으로 조르다인을 쓰러트립니다.
아마 조르다인이 확인한 에다나의 왕의 자질은 이러한 힘이 아닐까 생각해봅니다.
그렇게 조르다인이 쓰러진 뒤,
조르다인의 육신이 소멸하며 한 티끌의 빛무리로 변합니다.
그리고 그 빛을 10년 전의 조르다인이 받아들입니다.
그리고 자신의 기억을 받아들인 듯, 그는 '성채는 가시나무가 변화한 것'이라 중얼거립니다.
각 성이 강대한 존재들인 에다니아 우두머리들의 의지에 따라 만들어졌다면, 브리에 의해 가시나무가 검은 여신의 기운을 품고 카헬리악으로 자라난 것처럼
각 성들 또한 우두머리들의 힘과 의지에 따라 지금과 같은 모습을 갖추게 된 것일 수도 있겠네요.
어쩌면 카헬리악과의 연관성이 있을지도 모르고요.
이렇게 조르다인의 이야기는 끝이 납니다. 현실의 조르다인이요.
한 가지 짚고 넘어가야죠.
우리는 에다나의 왕이라는 단어를 이번에 처음 듣는 것이 아닙니다.
일레즈라와의 결전 당시, 일레즈라는 주인공을 향해 자신이 점찍어둔 에다나의 왕 후보라는 말을 합니다. 정말 사람 보는 눈은 정확했네요.
알루스틴은 태초의 어둠은 처음 듣는 것이라 말하지만, 일레즈라가 에다니아로 향한 것을 보면 일레즈라의 목표 역시 태초의 어둠일 것이라 말합니다.
사실 태초의 어둠은 하둠일 것이라고 너무나도 강하게 유추됩니다.
일레즈라와의 결전에서 그녀의 대사를 통해 알 수 있듯, 그녀는 하둠을 막고자 했습니다.
정리하자면,
조르다인은 태초의 어둠이 흩뿌린 파편을 통해 하둠과 조우했습니다.
일레즈라는 하둠을 막고자 하며 태초의 어둠을 목표로 두고 에다니아로 왔습니다.
주인공은 흑정령과의 계약을 이행하기 위해 에다니아에 왔습니다.
주인공은 에다나의 왕이 될 자질을 갖추고 있으며, 에다나의 왕은 태초의 어둠에 맞설 수 있는 자입니다.
조르다인은 하둠이 직접 흩뿌린 자신의 파편을 통해 하둠과 조우했습니다.
일레즈라는 태초의 어둠, 즉, 하둠을 막기 위해 에다나의 왕이 될 자를 찾아다녔고 주인공을 찾았습니다. 그리고 주인공을 에다나의 왕으로 직접 추대해 하둠을 막아내고 그 권력을 이용하여 자신이 원하는 세상을 만들고자 합니다.
조르다인이 세상의 운명이 윤회함을 알아낸 것처럼 일레즈라 역시 이를 알고 있었고, 조르다인이 주인공에게 가진 기대처럼 일레즈라 역시 같은 기대를 지녔습니다.
에다나의 왕이 태초의 어둠에 맞서 윤회하는 세상의 운명을 깨트리고 새로운 세상이 열리기를 기대합니다.
그리고 소소한 이야기이지만 이번 오로엔의 대사를 통해, 우리가 고대인이라 부르는 카부아족의 시대가 약 3천 년 전 정도라고 합니다.
또, 아토락시온 이야기와 세이지 각성 출시 GM 노트 등을 보면, 묘하게 엘리언력과 카부아력이 서로 다른 기년법을 사용함에도 불구하고 비슷한 큰 사건들이 같은 년도에서 일어났음을 의심할 수 있는데,
이것이 조르다인이 말한 세상의 운명의 윤회와 연관 있는 것이 아닐까 의심이 강하게 드네요.
그렇다면 도대체 엘리언과 카부아는 무엇이지?
저는 밥 먹었다가 님파마레, 오르비타도 마저 하러 가보겠습니다.
+
깜빡했는데, 에다니아 메인 의뢰의 내용은 모두 모험일지를 통해 다시 되짚어볼 수 있습니다.
++
하나 깜빡해서 뒤늦게 추가합니다.
중간에 주인공 에다나가 속박되는 장면에서 오로엔은 이전에 그러했던 것처럼 고대 기원의 빛을 발하려 했습니다.
결국 그건 아무런 힘도 발휘하지 못했으나, 그 다음 조르다인의 대사로 보아 그는 그 고대 기원의 빛에 대해 아는 것이 있는 듯 보였습니다.
여명 기사단과 균형의 학회는 이 고대 기원의 빛의 가르침을 따른다는 걸로 알려졌는데, 잘 드러나지 않고는 있지만 이에 대한 숨겨진 내용이 곧 드러나려나 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