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친 듯 재미있고 다른 대안이 없는 이 게임을 시작하고, 접고, 주기적으로 복귀하기를 어언 20년
다시 그 주기가 도래해서 한 달 정도 빡세게 즐겨보았습니다.
그 동안 누군가는 매일 게임에 접속하고 꾸준히 계정비 내준 덕분에 서비스 종료없이 이렇게 이어질 수 있었겠지요.
리스본 앞바다에서 스쳐간 많은 대항구 동지들에게 유대감과 고마운 마음이 생깁니다.
몇 년 쉰 사이에 정말 많은 것이 바뀌었습니다.
한 마디로 표현하자면 '그 동안 개고생 했지? 이제 좀 편하게 게임하게 해줄게...' 이런 느낌이네요.
빠른 배 속도, 육로 및 승선권 순간이동, 원클릭 대량 생산, 부메랑 없이 모든 걸 한자리에서 해결해주는 각종 소비아이템들
속도와 불편함으로 컨텐츠 수명에 제약을 걸었던 그 시절에는 상상도 할 수 없었던 것들입니다.
끝이 안보이는 노가다, 발견물 하나에 심하면 한 시간 그리고 돌아갈 때의 막막함...
그럴 때 순식간에 찾아오는 접고 싶은 현타
그 고통의 요소들을 최소화시킨 덕에 이번은 조금 더 오래 플레이할지도 모르겠습니다.
그 중 백미는 배 속도 관련된 부분입니다.
이 게임은 서비스 초기부터 이동속도가 허들이었습니다.
즐기기 위한 모든 포커스가 느린 배를 빠른 배로 빨리 바꾸고 해상에서 허비하는 시간을 최소화... 이 강박이 아직도 남아있으니 말입니다.
복귀하고 트랜싯을 셋팅해서 탔는데 리스본 런던이 3일 걸리더군요.
좋은 의미에서 실소가 나왔습니다.
오래 운영하는 게임에서 성능 인플레이션은 독인데 대항구는 근본이 워낙 짰던터라 배가 빨라지면 유저에게 좋은 점이 훨씬 많아 보입니다.
모험배 외에도 월윈잼, 월플클도 만들어 타봤는데 아주 만족스러웠습니다.
생긴것과 달리 월플클도 생각보다 기민하게 움직이더군요.
증서가 싸길래 아가멤논도 만들어 봤는데 이건 완전 미친놈입니다.
다른 더 좋은 배가 있겠지만 이건 군인배 속도가 무슨... 어지간한 모험배처럼 나오네요. (야강빅이 마지막 군배였읍니다.)
배들이 빠르니 운전 중 유튜브도 못보고 발견물 리뷰하다보면 계속 해역이 바뀌고 창이 닫히는 고통이 있지만 행복한 고민입니다.
대부분 너무 좋아졌는데...
한 가지는 정말 이해가 안되는게 모험교관 속도 버프입니다.
개인적으로 다클에 대해서 큰 거부감은 없습니다.
투클까지는 재미의 영역인데 이걸 넘어가면 노동에 가까워진다고 생각하는 터라 그들도 나름 트레이드 오프가 있을거라 생각합니다.
다만 개발사가 기획적으로 다클에게민 한정된 혜택을 제공하면 어불성설아닐까요.
처음부터 다클을 염두해 둔 게임도 아니고 어쩌다보니 이렇게 흘러온 상황일텐데
가장 예민한 배의 속도에서 최속에 도달할 수 있는 길을 5클에게만 열어주다니요.
비중은 없으나 레이스도 죽은 컨텐츠가 되고 의도가 어떻든 다클 생성을 유도하는 결과를 낳습니다.
재미없게 즐겨야 빨리간다... 이건 제 관점에서는 모순 같습니다.
(물론 5인파티가 모두 다클러는 아닐 것이고 다클 플레이를 즐기시는 분도 있을터라 생각하기에 개인 의견일 뿐입니다.)
부디 다음에는 함대원이 적을수록 빨라지는 기획도 고려했으면 좋겠습니다.
마지막으로 파파야라는 회사에 대해서는 정보가 전혀 없어서 모르겠으나
부디, 보통의 운영으로, 길게만 서비스해 줬으면 좋겠습니다.
할아버지되서도 복귀 가능한 게임이라면 그야말로 낭만이 살아있는 게임 아니겠습니까.
그럼 다들 순항하십시오.